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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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9화

689. 특사

강은기가 삼일절 특사로 깜짝 선정되었다며 내게 손을 쓴 거냐고 묻는다.

문뜩 최은태 회장이 며칠 전 강은기를 특사로 빼낼 수 있다고 말한 게 떠올랐다.

하지만 아들과 관계 회복을 원하는 그가 내가 안 된다고 조언한 일을 진행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최만식 대표나 박상곤 의원 쪽이었다.

“내가 손 쓴 거 아니야.”

“그렇다면······.”

순간 곁에서 특사 소식을 들은 이연실과 엄마가 울기 시작한다.

“오 오빠······ 지 진짜야? 오빠······ 나와?”

출산을 눈앞에 둔 이연실은 그동안 혼자서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며 덤덤하게 굴었었다.

하지만 강은기가 막상 나오게 됐다고 하자 진짜 속내를 드러내고 있었다.

엄마 역시도 눈을 꼭 감고 성호를 그린다.

엄마는 가톨릭 수녀이긴 하지만 우리들 앞에서는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성호도 잘 긋지 않았다.

혹여 자기 행동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쳐 원치 않는 종교를 선택하는 걸 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엄마도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 강은기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연실아. 윤호랑 꼭 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엄마 모시고 나가 있을래?”

이연실이 고개를 젓는다.

“왜? 오빠. 오빠 나오면 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엄마도 연실이 편을 들었다.

“그래. 은기야. 연실이가 그동안 광주에서 지냈어. 그러니까 서울 집도 다시 준비해야 하고 병원도······.”

강은기가 고개를 젓는다.

“자세한 건 나가서 이야기하고 일단 윤호랑 이야기하게 시간 좀 주세요. 단둘이서만 할 이야기가 있어요.”

강은기의 간곡한 부탁에 이연실과 엄마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아 알았어. 오빠. 나와서······ 봐······.”

이연실과 엄마가 일어나자 이수찬이 냉큼 엄마와 이연실을 부축하며 나간다.

덜컹.

면회실의 문이 닫힌다.

이제껏 어색하게 웃고 있던 강은기의 표정이 굳는다.

“내 특사 혹시 명동 최 회장이 손 쓴 거냐?”

“아니. 최 회장님께서 아들이 갇혀 있어서 답답해하긴 했지만 내 말도 안 듣고 진행할 분은 아니셔.”

그때였다.

강은기가 언성을 높인다.

“아들은 누가 아들! 그 인간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냐!”

단둘만 있게 되자 강은기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 시작한다.

최은태 회장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몰랐다면 나도 저 심정에 동조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강은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들이 가득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꽉 막힌 강은기의 고집을 꺾어야겠다.

난 심호흡을 하고 평소와는 달리 거칠게 강은기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강은기 정신 차려! 지금은 네 투정 받아줄 여유가 없는 거 몰라?”

현재 강은기는 중점 관리 대상인 터라 이 교도소에서 24시간 집중 감시를 받는다.

더군다나 같이 들어 온 강한파 동생들의 보호도 받고 있고.

즉 현재로서는 이곳이 강은기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게 되는 순간 온갖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강은기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윤호 넌 누구보다 나를 잘 알잖아?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

“너무 잘 아니까 그런다. 그리고 그동안 최은태 회장이 하는 것도 옆에서 잘 지켜봤고. 근데 말이야 최 회장님이 일부러 널 버린 게 아니잖아.”

강은기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엄마라도 찾았어야지! 그랬다면 내가 있는지 알았을 거 아냐?”

“야! 너희 엄마가 최 회장님을 아예 안 볼 것처럼 하고 사라졌다며? 그리고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너도 화풀이했잖아. 애처럼 굴지 말고 적당히 해!”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든 강은기가 날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묻는다.

“너 같으면······ 용서할 수 있겠냐?”

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 인마. 난 아버지가 있기라도 하면 어디서 뭘 하든 너처럼은 안 해! 적어도 넌 아버지는 있잖아!”

이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강은기가 절대로 내게 이길 수 없는 주제다.

부모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버렸는지 알지도 못하는 내 앞에서 강은기의 감정은 사치에 가까웠으니까.

“아 그게 그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강은기가 당황해 말을 버벅거린다.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몰아세웠다.

“최 회장님도 그때 엄마를 찾지 않은 건 실수였다고 했잖아. 그리고 솔직히 너만 하더라도 실수 많이 했잖아? 엄마 속 많이 상하게 해 가면서 조폭 나부랭이나 되어서 연락도 안 하고.”

“새X······ 언제적 이야기를······.”

“그래. 인마.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래전 이야기를 하는 게 너야. 최 회장이 근 30년 전에 한 실수 때문에 아직도 죄인 신세인 거고. 너 애새X 마냥 언제까지 꽁하니 삐져있을래?”

“삐져있다니? 내가 무슨······.”

“그러면 담대한 거냐? 그리고 너도 이젠 애 아빠야.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 그런데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한테 할아버지 얼굴도 안 보여줄래? 우리 같은 놈들에게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놈이 겨우 다시 찾은 가족마저 없는 사람 셈 칠 거야? 어?”

너무 심하게 몰아세웠다는 생각에 미안했지만 강은기의 외골수적인 면을 무너뜨리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강은기의 입이 닫히길래 난 조금은 차분하게 말했다.

“은기야. 친하게 지내라고도 안 하고 명절 때 찾아가서 인사하라고도 안 할게. 그냥 만나만 봐. 일단 대화는 해봐야 답이 나오지. 그리고 너······ 어릴 때부터 아빠 보고 싶어 했잖냐?”

강은기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난 그 틈에 마지막 한 방을 먹였다.

“그리고······ 최 회장님. 올해 나이가 76살이다. 진짜 사는 게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나중에 피눈물 흘리면서 후회하지 말고 일단은 만나 봐.”

강은기가 입을 꾹 다물고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결국 내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알았다고. 나가면······ 아······ 최 회장이랑 만나볼게. 됐지?”

강은기는 아버지라고 말하려다가 최 회장이라고 말을 바꾼다.

끝까지 버틸 줄 알았는데 꽉 막혀있던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랜 감옥생활 동안 미움이 조금씩 줄어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아이도 곧 태어나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 거고.

‘그래. 그렇게 시작하자 은기야.’

난 물끄러미 강은기를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됐다.”

강은기가 진정했으니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차례다.

“아 그리고 너 얼마 전에 기결 등급 떨어진 거. 최만식 쪽에서 한 짓인 건 알지?”

“어. 날 보안이 안 되는 작은 교도소로 이감시켜서 젖히려고 했다며?”

“그래. 그리고 지금 이 상황 보니까 아예 널 빼내 밖에서 손을 쓸 모양인 거 같다.”

“하긴 어쩐지 조금 이상하긴 했다. 다만 이해가 안 가는 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난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가 지금 최만식을 일본 감옥에다가 처넣어 놨거든. 그리고 그 약혼녀인 박상아한테도 한 방 먹였고.”

“쌍으로?”

“어.”

강은기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미친······ 하여간 정윤호답다 정윤호다워.”

“나 다운 게 뭔데?”

“세상 무서운 걸 모른다는 거. 뭐야 설마 몰랐어?”

“내가?”

“명동 사채 시장의 2인자라 불리는 살모사를 구속시키고 차기 대통령 일 순위인 박상곤 의원의 딸에게도 한 방 먹였다며? 넌 임마 아주 한국 전체를 적으로 돌린 거야.”

그렇게 듣고 보니 내가 꼭 큰일을 저지른 거 같잖아.

아니 큰일인가?

“야. 난 조용히 살려고 했어. 그런데 저쪽에서 먼저 건드려서 그런 거지.”

“넌 인마. 그게 문제야. 니가 스프링이냐? 누르면 튀게? 조용히 살려면 남들이 건드려도 좀 참고 살아.”

이럴 때만 쓸데없이 말 잘하는 자식 같으니.

“사돈 남 말 하네 지는?”

그 순간 우린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하고 웃음을 지었다.

“하여간 지난번이랑 달리 특사는 정해진 이상 취소 못 할 거야. 대통령이 정하는 거니까.”

“어. 그래.”

“그리고 명동 최 회장님의 보호받아.”

강은기가 동생들을 믿고서 괜찮다고 말하려 할까 봐 먼저 선을 그었다.

“리버스 엔터 정도로는 못 막는다. 저쪽에서 국세청 조사 검찰 조사 같은 거 들어오면서 뒤로는 살인청부업자를 보내면 너 못 버텨.”

예전과 달리 강은기는 책임져야 하는 게 많다.

리버스 엔터의 대표이자 갓 태어날 아이들의 아빠가 된다.

책임질 게 많다는 건 그만큼 지켜야 할 게 늘어난다는 뜻.

최은태 회장의 도움이 간절했다.

결국 강은기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3월 1일. 나가는 즉시 최 회장이랑 만날게.”

보통 특사는 평일에 출소하지만 이번 삼일절 특사는 발표일이 늦어 3월 1일에 나온단다.

“그래. 그러면 그날 바로 회장님의 고택에서 보자.”

“알았어.”

그렇게 대화를 하는 사이 면회가 끝날 시간을 알리는 벨 소리가 울린다.

지이이잉~

“그럼 난 가서 준비하고 있을게. 아 그리고 나는 나대로 널 지킬 방법을 찾아볼게. 알았지?”

“그래. 알았다. 네가 시키는 대로 할게. 대신······.”

“대신?”

“너 이제 우리한테 오면 안 되냐?”

“오라니?”

“리버스 엔터로 오라고. 나랑 동생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있는 곳이잖아.”

“······.”

“수찬이랑 동생들 걱정 때문에 리버스 엔터를 지금까지 키운 게 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아예 우리 회사에 와서 같이 일하자. 그러면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어?”

형제이자 친구인 강은기 부탁이 가슴을 울린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은기 너랑은 싸우고 안 보긴 했어도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그리고 동생들 역시 내가 평생 지켜야 할 가족이고. 근데······.”

“근데?”

“굴렁쇠도 내게는 가족이야. 그런 가족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어.”

이젠 정사모가 된 나의 사람들.

그리고 굴렁쇠 엔터에서 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거기에 날 의지하고 내게 의지가 되어주는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이사.

새롭게 생긴 모든 가족을 두고선 리버스 엔터로 돌아갈 순 없었다.

강은기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듯 나도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까.

강은기가 가만히 쳐다보다 한숨을 푹 내쉰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널 찾아갈걸······.”

뒤늦게 화해하고 날 찾은 게 아쉬운 눈치였다.

“지금처럼 계속 도와줄 테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 하여간 출소 준비 잘하고. 수찬이한테도 최 회장님한테도 이야기해 둘게.”

“오케이.”

강은기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 한 뒤 면회실을 나왔다.

달캉.

면회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난 조용히 속으로 생각했다.

‘최만식. 박상아. 박상곤. 당신들이 무슨 짓을 꾸미든 간에 뜻대로는 안 될 거야.’

굴렁쇠 엔터를 중심으로 한 지분 전쟁.

최은태 회장의 뒤를 잇는 명동 사채 시장의 후계 구도.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내 연예인들의 행복과 성공.

그 어떤 것도 난 그들에게 뺏길 생각은 없었다.

이번 생에선 난 나의 것을 반드시 지켜낼 생각이니까.

* * *

박상아의 집 거실.

박상아는 일본에 있는 최만식과 통화를 하는 중이다.

“지금 막 아빠한테 확인했어요. 강은기. 3월 1일에 특사로 나와요.”

-알았어. 이걸로 지난 실수는 덮는 걸로 하지.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해요. 어차피 우리 서로 데이트 상대는 노터치하기로 했잖아요?”

-그래. 그랬지. 하지만 이번은 좀 기분 더러웠어. 그건 기억해줬으면 좋겠군.

“명심······하죠.”

-그래. 꼭 명심해. 그리고 아버지한테 결혼은 앞당기라고 재촉하고.

“알았어요.”

박상아는 톡톡 튀는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말 자체는 시키는 대로 하고 있었다.

정윤호가 진짜로 보내버린 음성을 최만식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당신 아버지는 강은기가 최은태 회장의 아들이란 거 아나?

“미쳤어요? 그거 알리면 우리 아빠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요? 당신 목도 날리고 강은기를 자기 손에 넣을 텐데? 그리고······ 나도 강은기란 인간한테 보내버릴걸요?”

-크크크. 우리 장인어른이 그런 거 보면 참 비정하다니까? 그런 것 치고는 내가 인간적이고 낫지 않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강은기에 대해서 뭐라고 둘러댈지나 생각해둬요. 아빠가 잔뜩 의심하고 있으니까.”

-알았어. 그건 내게 맡겨 둬. 근데 어쩌고 다녔길래 정윤호가 당신 구린 것들을 다 알아?

“내가 어떻게 알아욧!”

-하하하하. 그나저나 당신은 진짜 모습이 나올 때가 매력적인데?

“개소리 말고 빨리 거기서 나오기나 해요!”

-노력 중이야. 하여간 강은기가 처리되고 나면 뒷정리도 잘 해줘? 끊는다.

달칵.

박상아는 전화를 끊긴 순간 폰을 집어 던졌다.

콰직.

폰이 박살 나버린 순간 박상아는 이를 빠드득 갈기 시작했다.

“정윤호······ 너 너 때문에······내가······.”

정윤호 때문에 최만식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건 상당히 치욕적이었다.

당장이라도 정윤호를 불러서 손을 쓰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정윤호란 인간은 자신의 치부를 모조리 알고 있었으니까.

“정윤호.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대답 없는 메아리가 박상아의 거실을 카랑카랑하게 울린다.

* * *

면회를 마치고 나온 다음 최은태 회장과의 화해하는 문제로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고 대답했다.

“은기 나오는 대로 회장님댁에 간대요.”

면회실에서 나갔던 엄마와 이연실의 얼굴이 밝아진다.

순간 엄마와 이연실은 준비해야 할 게 많다며 부산하게 굴기 시작했다.

내일 면회는 어렵게 됐지만 출소일이 고작 모레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숨길 수가 있었다.

“그러면 연실이랑 먼저 병원부터 가세요. 전 최 회장님 댁에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엄마와 이연실은 알겠다며 이수찬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난 그 순간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재일 검사가 지금 막 사정을 들었다며 답한다.

-강은기 특사 건은 박상곤 의원이 직접 손을 썼을 겁니다.

하긴 이 정도 일이 소리소문없이 진행되었다면 박상곤 의원 말고는 없다.

하지만 어차피 부딪힐 일이었기에 난 담대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때 서재일 검사가 말한다.

-예. 아 그리고 부산 쪽에서 잡혔던 경찰 기억나시죠?

강은기가 병실에 있을 때 병실 앞을 지키던 세 명의 경찰 중 한 사람이 도박으로 인해 구속된 상태였다.

“예.”

-자기들한테 지시를 내렸던 건 박상아라고 합니다.

드디어 꼬리가 밟혔다.

최만식의 부탁을 박상곤 의원의 딸이 들어줬나 보다.

“그러면 당장에 고소 가능할 수 있습니까?”

-아뇨. 증언대에 서면 위증할 거랍니다.

“예~~?”

-박상곤 의원이 실력자로 있는 이상 죽을지 모른다고 하면서요.

예전에 박상곤 의원은 비자금이 문제가 되자 비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리고 그 비서는 자살 시도를 했었고.

그걸 알기 때문에 절대로 증언은 못 한단다.

시쳇말로 자살 당할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제가 설득 중인데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결국 박상곤이 실각해야지 쓸 수 있는 카드란 소리였다.

당장 쓸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만에 하나 박상곤 의원이 실각하게 되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카드이긴 했다.

‘그래. 차근차근 가보자.’

난 서재일 검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지금 당장은 강은기를 지키는 게 시급했기 때문이다.

* * *

명동 최은태 회장의 고택.

최은태 회장은 강은기가 특사로 풀려난다고 하자 처음에는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 특사가 아들을 감옥에서 빼내 해치기 위한 걸 알았기에 금세 얼굴을 굳힌다.

“그놈들이 감히 내 아들을······.”

최은태 회장의 얼굴에서 서슬 퍼런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당장이라도 칼을 빼 들고 박상곤 의원의 목을 내려칠 기세다.

“회장님. 일단 진정하십시오.”

“진정? 내가 어떻게 그걸 진정한단 말인가! 내 아들이 나오면 그날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마치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노성이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난 그 화에 동조하지 않고 차분히 답했다.

이 문제는 화를 낸다고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게 은기를 보호할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그게 뭔가?”

난 즉시 강은기를 보호할 기발한 방법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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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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