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6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660화

660. 충돌 2

굴렁쇠 엔터의 일본 사업을 진행하는 협력사는 아리스 프로덕션이라는 중견 엔터테인먼트회사였다.

강감찬 대표는 굴렁쇠 엔터를 설립할 때부터 일본 전역의 방송국과 좋은 네트워크가 있던 아리스 프로덕션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당시에 협력 관계를 맺었던 가토 대표는 현재 은퇴했고 다나카 대표가 그 뒤를 이은 상태였다.

그런데 다나카 대표 체제가 되면서부터 양 사의 협력 관계는 삐그덕 대기 시작했다.

예전 아리스 프로덕션의 가토 대표는 일본 내에서 제법 유명한 방송국의 명 프로듀서 출신이다 보니 아리스 프로덕션의 모기업인 바니즈 프로덕션의 간섭을 받지 않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토 대표가 은퇴하고 다나카 대표 체제가 되자 모회사인 바니즈 프로덕션이 간섭을 시작했다.

특히나 바니즈 프로덕션은 원래 야쿠자 조직이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연예계로 진출한 회사다 보니 수십 년간 업계 1위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들에게 종종 불법적인 일들을 지시하곤 했었다.

그래서 강지영 이사는 아리스 프로덕션과의 계약을 깨고 협력사를 AMOSE로 교체하려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시도가 무산이 된 까닭에 아리스 프로덕션과는 어쩔 수 없이 재계약을 맺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아리스 프로덕션의 다나카 대표가 회귀 전의 이맘때 굴렁쇠 엔터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한국 연예인들의 일본 내 초상권을 일본 파칭코 기업에다가 넘기는 짓을 벌인다.

난 여전히 내 에브리데이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그 일을 강감찬 대표에게 알릴 생각이었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1년 3월 5일]

-PM 10:00 실장급 이상 긴급회의 (회의 내용: 일본 아리스 엔터테인먼트 다나카 대표. 굴렁쇠 엔터 가수와 배우의 일본 내 초상권을 무단 사용. 파칭코 업체 미르한과 계약 체결.)

슬쩍 곁눈질로 에브리데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 난 강감찬 대표에게 말했다.

“다나카 대표가 저희 연예인들의 일본 내 초상권을 파칭코 업체에 넘기려고 계획 중입니다. 계약 위반을 빌미로 아리스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할 수 있을 겁니다.”

강감찬 대표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다나카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연예인들 초상권을 넘긴다고?”

“예.”

강지영 이사도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놀란 눈을 한다.

“그게 진짜예요?”

“예.”

“어디서 들었어요?”

두 사람이 정보의 출처를 묻는다.

그 순간 난 미리 생각해 놓은 핑계를 대었다.

“리버스 엔터가 일본 쪽 사업체들과 협업을 하다 보니 현지 기자들과 친분이 있더군요. 그쪽을 통해 소스를 얻었습니다.”

“정확히 어디 기자인데?”

“일본문춘의 기자입니다.”

“아······.”

일본문춘은 일본 연예계 잡지로서 연예계 소식지로는 업계 1위에 해당하는 발행 부수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황색 언론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하는 터라 몇몇 내용들에서는 신뢰도가 높았다.

회귀 전 난 일본문춘의 ‘사이고 료타’라는 기자와 친구 사이였기에 그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두 사람에게 답했다.

정보가 구체적이라는 걸 확인한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이사가 수심에 잠긴다.

잠시 후.

강감찬 대표가 관자놀이를 어루만지며 강지영 이사에게 묻는다.

“지영아. 일본 쪽 초상권 계약은 지금 어떤 상태냐?”

“초상권은 저희 허락 없이는 못 넘기게 되어 있어요.”

“만에 하나 아리스 프로덕션이 멋대로 넘기게 되면?”

강지영 이사가 한숨을 푹 내쉰다.

“그게 문제예요. 위약금을 조금 내긴 하겠지만 그게 끝이에요. 파칭코가 일본에서 불법도 아니고 초상권 판매로 막대한 이득을 얻을 테니까 최만식 그 인간을 비롯한 나머지 주주들은 돈 받고 화해하라고 할 거예요. 최 회장님이야 그깟 돈에 연연 안 하시겠지만 나머지는 사정이 다르잖아요.”

강지영 이사의 말대로였다.

회귀 전에도 다나카 대표가 멋대로 일을 저지른 이후 비슷한 결과가 났다.

그러나 파칭코 회사가 5년간 매년 10억씩 총 50억이라는 현금을 약속하고 추가로 위약금 20억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항의는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해서 일본 전역에 ‘골든로드 파칭코’ 제품이 출시된다.

강감찬 대표가 미간을 찌푸리며 내게 말했다.

“윤호야. 무슨 수를 다해 막아보겠지만 지영이 말대로 그 일만으로 협력 관계를 정리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주주들이 아리스 프로덕션과 개인적인 관계도 좀 있기도 하고. 특히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최 회장님도 선뜻 나서서 돕기 힘들 거고.”

그 순간 난 또 하나의 카드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만약 다나카 대표가 파칭코 회사 미르한의 주주로서 지금 이 일을 기획했다면요? 그리고 그 와중에 뒷돈을 받는다면요? 그건 일본 검찰에 기소할 수도 있는 중범죄잖습니까?”

당시에는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탑 엔터테인먼트의 이사가 되고서야 알았다.

다나카 대표가 사실은 파칭코 업체 미르한의 주주이기도 하다는 걸 말이다.

즉 다나카 대표는 파칭코 업체 미르한의 사주를 받아 ‘골든로드’의 초상권을 싼값에 팔아치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다나카 대표는 막대한 뒷돈을 챙기게 된다.

연간 10억이라는 돈이 커 보이지만 일본 내 파칭코 사업의 규모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기 때문이다.

강감찬 대표의 얼굴이 굳는다.

“그거······ 확실한 정보야?”

“기자를 통해 들은 거라서 교차 검증은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가능성 높은 정보입니다.”

잠시 고민하던 강감찬 대표가 말한다.

“아무래도 명동 회장님을 뵈러 가야겠다. 이런 일이라면 우리끼리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강지영 이사와 나 역시 동의했다.

“예. 대표님.”

그때 강감찬 대표가 강지영 이사를 보며 묻는다.

“지영아.”

“예.”

“예전에 아리스 프로덕션의 대안으로 고려하던 AMOSE의 대표랑은 연락하고 있지?”

“예. 언제 일본 파트너사를 바꿀지 몰라서 히로시 대표랑은 지금도 친분을 다지고 있어요.”

“윤호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물어 왔으니 이번 기회에 협력사를 바꿔보자꾸나.”

“알겠어요.”

그렇게 말을 마친 강감찬 대표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가보자. 저놈들 팔 한쪽을 끊으러.”

아리스 프로덕션과의 협력 관계가 끝나면 최만식 대표나 김관우 부대표 역시도 일본 내에서 힘을 쓰기 어려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곧 굴렁쇠 엔터에 대한 지배권을 우리가 확실하게 갖게 된다는 소리였다.

“예. 대표님.”

“예!”

우린 그 즉시 최은태 회장의 집으로 향했다.

현재 시각은 오전 9시 30분.

아직 반차를 쓰기에는 시간이 꽤 남았다.

* * *

최은태 회장의 명동 고택 안방.

강감찬 대표는 내가 말해준 정보를 최은태 회장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다 들은 최은태 회장이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차분한 목소리로 답한다.

“다나카 그놈이 굴렁쇠 엔터 스타들의 초상권을 파칭코 업체에 넘긴다는 그 보고. 사실 확인은 된 건가?”

“예. 회장님. 여기 오기 전에 정수혁 이사를 통해 별도로 알아보고서 보고드리는 겁니다. 다만 증거를 확보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흠······.”

잠시 고민하던 최은태 회장이 말한다.

“미리 알게 된 이상 막는 건 문제가 아닌데 다른 문제가 하나 있네.”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문제 말입니까?”

“만식이를 비롯해 나머지 주주들이 반기를 들 게 뻔해. 다나카 대표가 강 대표의 의중도 무시하고 일을 벌인다면 아마도 그 뒷배로 만식이 그놈이 있을 거야. 다른 주주인 상필이나 형문이도 같은 패거리일 수도 있고.”

“방해가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 다나카 대표가 미리 돈을 먹였을 테니까. 게다가 다른 엔터 회사들은 초상권을 넘겨서 잘만 돈을 버는데 우리만 하지 말라고 하면 들어 먹을 놈들도 아니고.”

결국 모든 것이 돈 문제였다.

특히나 현재 굴렁쇠 엔터의 일본 사업이 별로 크지 않았기에 당장 수십억의 현금이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기가 곤란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일본에서 그만한 돈을 벌 대안이 있나?”

그때 강감찬 대표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난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있습니다.”

최은태 회장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 바라본다.

“파칭코 업체에다가 초상권을 넘겨주면 연간 수십억의 수익이 발생하게 돼. 그걸 뛰어넘을 대안이 있다고?”

난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내가 꿈꾸는 미래를 말하기 시작했다.

“체리블라썸을 메인으로 해서 이번에 만들어질 I.O.A 강하나 서연우와 함께 도쿄 돔 합동 콘서트를 열 생각입니다. 3일 동안 총 6회 정도. 티켓이 장당 10만 원 정도 하는 편이니까 5만 석을 풀로 채우면 1회당 50억 정도의 티켓 판매 매출이 납니다. 총 6회면 300억 정도의 매출이 생기고요. 스태프와 대관비 등등을 빼더라도 200억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굿즈 판매를 더 하면 총 수익은 300억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최은태 회장이 날 가만히 쳐다보며 웃음을 짓는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허무맹랑하다고 했을 터인데 자네가 말하니 묘하게 신뢰가 가는군.”

“대신 지금 당장은 힘듭니다. 하지만 올해 앨범을 내면서 일본에 진출하면 늦어도 2년 안에 제가 말한 결과를 확실히 낼 수 있을 겁니다.”

최은태 회장이 큰 웃음을 터트린다.

“허허허. 대단하군. 대단해.”

잠시 후.

기분 좋은 웃음을 한참 짓던 최은태 회장이 웃음을 그치고 말한다.

“난 솔직히 엔터 업이라는 게 큰돈을 벌어다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어. 돈 냄새를 잘 맡는다고 자부했던 나인데 이번에는 틀렸어. 허허허. 그런데 기분은 좋구만.”

최은태 회장은 자신이 틀렸다면서도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자 강감찬 대표가 따라 웃는다.

“저도 그렇습니다. 회장님. 저도 굴렁쇠가 이 정도로 커질지는 몰랐습니다.”

머쓱해진 난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아직은 계획에 불과합니다.”

최은태 회장이 손사래를 친다.

“그런 계획조차 없는 놈들이 태반일세. 하지만 자넨 내게 말은 안 했어도 그 계획을 현실로 만들 확신이 있어 보이는군. 안 그런가?”

“예. 회장님.”

“그래. 알았어. 그러면 주주들한테는 초상권을 넘기지 않고 우리가 일본에서 직접 사업을 하는 게 월등히 이득이라 설득하면 된다 이거지?”

“예. 파칭코 모델을 하게 되면 가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시면 됩니다. 아무리 파칭코가 일본에서 불법이 아니라고 해도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니까요.”

“알겠네. 다나카 대표는 조용히 내가 힘써 보도록 하지. 그리고 주주 회의도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그러면 필요한 기획서를 작성해서 보고 올리겠습니다.”

“그래 주면 좋고.”

대답을 마친 난 슬쩍 폰을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1년 3월 5일]

-PM 10:00 실장급 이상 긴급회의 (회의 내용: 일본 아리스 엔터테인먼트 다나카 대표. 굴렁쇠 엔터 가수와 배우의 일본 내 초상권을 무단 사용. 파칭코 업체 미르한과 계약 체결.)

아직까진 일정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마도 이 일정은 최은태 회장이 손을 쓰고 난 뒤에야 사라질 모양이다.

그래도 일단 이야기를 해놓았으니 큰 걱정은 덜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최은태 회장이 갑자기 강감찬 대표를 보며 말한다.

“아 그리고 강 대표. 이제까지 수익 정산은 분기별이었지?”

“예. 정산은 분기별이고 보너스는 연말에 줬습니다.”

“그거. 이달부터 월말 정산으로 바꾸지. 그리고 보너스도 정산액 기준으로 지급해버려.”

“예? 그건 왜······.”

최은태 회장이 날 가리킨다.

“우리 정 실장 앞으로 합법적인 돈이 좀 더 가야지 우리 사주 매입을 할 돈이 생길 거 아닌가?”

최만식 대표는 현재 굴렁쇠 엔터의 상장을 앞당기고 있었다.

그전까지 내게 자금의 출처가 분명한 돈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강감찬 대표가 미소를 짓는다.

“지시하신 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묻는다.

“정 실장. 혹시 노파심에서 묻네만······ 만식이 그놈을 이길 수 있겠나?”

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답했다.

“이길 수 있냐 없냐는 걸 따질 상대가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대 아닙니까?”

최만식 대표는 굴렁쇠 엔터를 노린 것뿐만 아니라 강은기의 목숨마저 노린 인간이다.

그런 놈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결코 나와 우리 앞에 밝은 미래는 없었다.

“자신감이 있어 보기 좋군. 그래. 그러면 이 기회에 일본 쪽 협력사를 바꿔볼까?”

최은태 회장은 그렇게 웃으며 일본 쪽 협력사를 AMOSE로 바꾸는 계획에 관한 회의를 주최했다.

* * *

오전 11시 30분.

회의가 끝났다.

이제 칠성 병원에 검진받으러 온 이연실과 엄마를 보러 갈 생각이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들 식사나 하지.”

하지만 난 최은태 회장의 제의를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전 선약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합니다.”

“식사 시간에 어딜 가는가?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일해야지.”

“어머님이랑 연실이가 올라왔습니다.”

최은태 회장이 미소를 짓는다.

“허허허. 그렇다면 가봐야지. 알겠네.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주게나.”

이후 최은태 회장이 밖을 향해 외친다.

“밖에 있는가?”

드르륵.

최은태 회장의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예. 회장님.”

“자네 주방장에게 가서 점심 도시락 좀 넉넉하게 포장해달라고 말하게.”

“넉넉하게요?”

“그래. 아주 넉넉하게 채워. 그리고 준비한 것도 같이 넣어주게.”

준비한 것?

무슨 준비한 것을 말하는 거지?

“알겠습니다.”

지시를 내린 최은태 회장이 날 쳐다본다.

“정 실장. 도시락을 싸줄 테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가게.”

“알겠습니다.”

그때 최은태 회장이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이사를 보며 말한다.

“자네들. 내가 정 실장이랑 잠깐 둘이서 이야기할 시간을 주겠나?”

“예.”

강감찬 대표가 강지영 이사와 함께 방을 나간다.

단둘만 남은 안방.

최은태 회장이 말한다.

“연실이 그 아이 소식은 건너 건너 듣고 있네.”

“그러십니까?”

“그래. 은기랑 달리 그 아이는 내게 별다른 악감정이 없어서 말일세.”

최은태 회장이 주저주저하는 표정을 짓길래 난 그에게 말했다.

“말씀하실 게 있으면 편히 하십시오.”

“후우~ 내 솔직하게 말하겠네. 은기를 이번 3월 1일에 빼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최은태 회장은 현재 박상곤 의원을 실각시킬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을 통해 3월 1일 특사 명단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기의 형량이 1년밖에 안 되는 데다가 모범수로 계속 지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 강은기가 그 제안을 받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은기 성격에 죽어도 안 나올 겁니다.”

최은태 회장이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하고 내쉰다.

“그렇겠지. 사실 나도 알긴 아는데 답답한 마음에 그냥 한번 물어봤네.”

명동의 왕회장이자 한국 최고의 현금 부자지만 내 옆에선 그저 친구의 아버지처럼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다려 보시죠. 잘 될 겁니다.”

“그래. 그래야 하는데 쉽지는 않군. 시간이 안 가.”

그때였다.

-회장님. 도시락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최은태 회장이 한숨을 거두고선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들어오게.”

문이 열리고 비서가 낑낑대며 황금 보자기 두 개를 들고 온다.

“저한테 주세요.”

“아 예. 그런데 좀 무겁습니다.”

비서에게 황금 보자기를 받아들자 그의 말대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하하. 잘 먹겠습니다.”

난 비서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최은태 회장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최은태 회장이 눈을 맞추지 못한 채 낮은 소리로 말한다.

“정 실장. 우리 며느······ 아니 연실이한테 전해주게나.”

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미래의 시아버님께서 주는 도시락이라고 잘 전하겠습니다.”

그제야 최은태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있었다.

“고맙네.”

* * *

서울 칠성 병원 VIP 병실 환자들만 사용하는 전용 휴게실.

이수찬과 엄마 그리고 연실이가 다 모여 앉아 귤을 까먹고 있다.

그런데 배가 남산만 한 이연실은 휴게실 소파에 기대어서 입만 벌리고 있고 엄마와 이수찬이 직접 귤을 까서 넣어주고 있었다.

“풋. 연실아 뭐 하고 있어?”

마치 어미 새가 새끼한테 모이를 주듯 하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연실이 날 반기면서 투덜거린다.

“오빠. 엄마랑 수찬 오빠 좀 말려줘. 내가 알아서 먹는다는데 꼼짝 말라 하고서 이러고 있어.”

엄마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한다.

분명 전화상으로는 많이 먹는다고 잔소리 한 엄마였기 때문이다.

“아들~ 근데 그거 뭐야?”

엄마가 말을 돌린다.

난 모른 척 대답했다.

“아 최 회장님께서 보내준 도시락이요.”

“잘됐다. 안 그래도 밥 먹으려고 했는데.”

난 묵직한 황금 보자기 2개를 휴게실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쿵.

“연실아. 풀어 봐.”

“응.”

이연실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배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결국 엄마가 대신해서 황금 보자기 두 개를 푼다.

보자기 안에는 각각 2개씩 거대한 10층 반합의 도시락이 총 4개가 들어 있었다.

어쩐지 무겁더라니.

그런데 그때 반합 도시락의 맨 위에 봉투 2개가 보였다.

‘뭐지?’

그 순간 이연실이 손을 뻗어 봉투를 붙잡았다.

“오빠. 이게 뭐야?”

“글쎄? 나도 받은 대로 가지고 온 거라서.”

이연실이 고개를 갸웃하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런데 봉투를 열어본 이연실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대체 뭐길래?’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