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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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9화

659. 충돌 1

“강 대표님. 국내 쪽 업무를 강지영 이사가 가져갔으니 일본 쪽 업무는 김관우 부대표님에게 맡기십시오!”

며칠 전 강지영 이사는 관우 엔터 출신 매니저들에게 모든 보고를 하라며 굴렁쇠 엔터의 업무 체계를 바로 세웠다.

그런데 최만식 대표는 강감찬 대표의 라인이 모든 업무를 관리하게 되었으니 일본 업무는 김관우 부대표에게 맡기라고 하고 있었다.

“최 대표. 관우 출신 팀장들이 업무 보고를 제대로 안 해서 하라고 한 건 정당한 업무 지시네. 그런데 일본 업무를 넘기라니? 이 무슨 경우 없는 소린가!”

두 사람이 워낙 분위기가 살벌하게 다투는 바람에 강감찬 대표 최만식 대표 강지영 이사 그리고 김관우 부대표까지 모두 내가 대표이사실에 들어 온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강지영 이사마저 대화에 끼어든다.

“정상적인 업무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한 게 잘못이면 차라리 사표를 내라고 하세요! 그리고 일본 업무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했는데 그걸 어떻게 넘겨요? 해외 쪽 라인들 싹 다 교체하라고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해외 쪽 비즈니스는 전부 인맥으로 해결되는데?”

해외 쪽 비즈니스에는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같은 나라에서도 모르는 사람과 일하기 쉽지 않은데 해외라면 더더욱 그런 경향이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쇄적인 일본 쪽 비즈니스를 하려면 인맥을 통해야지만 일이 진행된다.

그런데 그걸 내놓으라는 말에 강지영 이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하지만 그 순간 최만식 대표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장난하지 말지 강 이사? 그쪽이 관우 엔터 출신 길들이고 무릎 꿇리려고 이번 일을 꾸민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일을 꾸미다뇨!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니에요?”

“왜 이러실까 선수들끼리. 윤 실장을 자근자근 밟은 건 강 이사가 일부러 한 짓이잖아.”

“문제는 윤 실장이 일으켰어요!”

“그랬지. 하지만 그걸 빌미로 관우 엔터 쪽 업무를 모조리 보고받게 된 건 사실이잖아.”

강지영 이사가 다시 대꾸하려 했지만 최만식 대표가 먼저 말을 잇는다.

“그리고 솔직히 그쪽 네트워크가 있으면 뭐 해? 일이 없는데! 그러니까 일본 쪽 비즈니스는 여기 김관우 부대표한테 넘겨주고 강 이사가 서포트 해주면 되잖아. 안 그래? 이제 같은 회사라며?”

현재 굴렁쇠 엔터의 일본 비즈니스는 사고를 쳐서 일본으로 쫓겨난 골든로드의 일 밖에는 없다.

즉 사실상 일본 쪽 업무가 없는 상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관우 엔터 쪽은 3년 전에 일본행을 선택한 걸그룹 AQUA와 보이그룹 RE:MIX의 곡들이 오리콘 차트 10위안에 드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허를 찔린 강지영 이사가 대답을 주저한다.

최만식 대표의 말대로 인적 네트워크라는 것도 결국 사업을 벌일 때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최만식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는 듯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게다가 우리가 일본 비즈니스를 할 때 협력하는 아리스 프로덕션과의 관계는 강 이사보다 여기 김 부대표가 더 좋잖아. 안 그래?”

물론 현 상황에서는 최만식 대표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 업무를 넘겨줄 수는 없다.

굴렁쇠 엔터의 일본 자회사 중에선 최은태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A1 엔터테인먼트가 있기 때문이다.

‘잠깐. 설마 그것 때문에 찾아와서 이 난리인 건가?’

도쿄의 자회사 A1 엔터테인먼트는 정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인데 바로 그곳이 최은태 회장의 조 단위 비자금을 총괄하는 회사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 세계에 위장 회사들이 존재한다.

A2부터 A6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가 요코하마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에 있었고 A7 A8은 뉴욕과 LA에 있었다.

그리고 A9과 A10은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 자회사로 존재하고 있었고.

최만식은 양부가 보유한 자회사 중 하나에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일본 자회사부터 뒤져보려는 모양이었다.

김관우 부대표를 앞세워 일본 쪽 비즈니스 관리 권한을 손아귀에 넣은 다음 말이다.

‘누구 마음대로?’

난 그 일을 막기 위해 즉시 네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최 대표님. 지금 당장 일이 없다고 일본 비즈니스를 넘기라는 건 좀 과한 요구 같습니다만?”

순간 회의실에 있던 모두의 눈이 내 쪽을 향한다.

최만식 대표는 내 얼굴을 본 순간 또 너냐는 표정으로 발끈한다.

“너 이 새X······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일개 실장 놈이 경영진들 상의하는데 버릇없이!”

난 언성을 높이는 그를 향해 덤덤히 답했다.

“최 대표님도 그저 이 회사의 주주이실 뿐 실제로는 아무런 직함이 없지 않습니까?”

최만식 대표도 회사의 주주일 뿐 직함은 없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 중 한 명이었기에 경영진처럼 대우하는 것일 뿐 엄밀하게 말하면 그저 손님일 뿐이었다.

“이 자식이 어디서 감히······.”

“전 그쪽 자식 아니니까 말조심하시죠. 그리고 전 대표님을 뵈러 온 거니까 여기가 못 들어올 곳도 아닙니다. 아 그리고 조만간 최 회장님께서 지분 3%를 주시기로 약속하셨고 곧 발행될 우리사주를 인수할 테니 주주 예비후보이기도 하고요.”

최만식 대표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지분율의 차이는 있다고 해도 3%를 소유하게 되는 순간 회사 경영에 엄청난 권한이 생기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만식 대표는 안 되겠다 싶은지 말을 바꾸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그래! 네가 여기 들어오는 거야 그렇다 쳐. 하지만 지금 난 김관우 부대표의 초청으로 여기 왔고 네 놈과 관계없는 일본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그러니까 당장 나가! 쥐뿔도 모르는 일에 끼어들어서 방해하지 말고. 알았어?”

일본 쪽 비즈니스를 내가 모른다고?

회귀 전 내가 직접 일본 전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먹은 일본 라멘 면발만 다 이어도 지구 한 바퀴는 감을 거다.

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씀해 드릴까요? 현재 협력사인 아리스 프로덕션이 뭘 하는지 말씀드릴까요 아니면 도쿄 1부 증시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들이 현재 무슨 비즈니스를 하는지 말씀드릴까요? 아니면 관우 엔터 쪽 애들인 AQUA랑 RE:MIX 오리콘 차트 순위 같은 거요? 그것도 아니면 일본 저희 자회사에 유배 간 차상진 실장이랑 골든로드가 요즘 뭐 하는지를 알려드려요?”

최은태 회장에게 일본 자회사에 비자금을 숨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부턴 늘 일본 소식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주절주절 일본 상황을 열거할 수 있었다.

순간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일본 쪽 일까지 섭렵하고 있을 줄은 모른 까닭이다.

두 사람이 당황해서 말문이 막힌 순간 난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올해 체리블라썸 강하나랑 서연우를 일본으로 진출시킬 계획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강 이사님의 지원을 전제로 짠 기획입니다. 그러니 일본 비즈니스를 넘겨드릴 순 없습니다.”

최만식 대표의 눈이 큼지막해진다.

“뭐라고? 일본 진출? 니가?”

“예. 일본어 곡으로 된 앨범부터 콘서트 팬 사인회 악수회까지 다 기획되어 있고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까지. 저희 자회사들이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싹 다 돌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배우들도 팬 미팅 준비하고 있고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내가 일본을 모른다고 생각한 나머지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는 나의 일본 진출 계획까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허를 찔린 건 오히려 두 사람이었다.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당혹감이 어리고 있었다.

결국 김관우 부대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지 역정을 내며 말한다.

“그럼 우리 관우 엔터 출신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들러리를 서라는 거냐!”

난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들러리라뇨? 이제 하나의 회사가 됐으니까 같이 사업을 하면 되는 거죠. 관우 엔터 출신 분들이 일본 쪽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면 자연스레 무게 중심 추가 그쪽으로 넘어가겠죠. 그때 주관하시든 뭐하든 하십시오.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인정하셔야죠. 저희 굴렁쇠가 그리고 저희 ‘정 실’ 인원들이 이 회사의 중추라는 거 말입니다.”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의 말문이 다시 한번 막힌다.

나의 말대로 회사는 가장 큰돈을 벌어들이는 조직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부글거리는 눈으로 날 쳐다만 볼 뿐이었다.

그 순간 시기적절하게 강감찬 대표가 나선다.

“최 대표 이왕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하지. 이렇게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싶다면 이사 직함을 달고서 하게. 권리를 누리려면 책임을 나눠서 져야지. 안 그런가?”

또 한 번 허를 찔린 최만식 대표의 얼굴이 부들거린다.

“강······ 대표님. 진짜 이렇게 나오실 겁니까?”

“이렇게? 내가 뭘? 이제야 제대로 회사가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리고 회사는 임원들에게 맡겨두게. 자네가 없어도 잘~ 돌아가니까.”

강감찬 대표는 너스레를 떨면서까지 내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김관우 부대표에게도 말한다.

“부대표. 괜히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지금처럼 실 단위로 비즈니스 합시다. 그리고 우린 뒤로 좀 빠져서 아랫사람들이나 도웁시다. 하나의 회사가 되었는데 굳이 왜 우리끼리 아웅다웅 싸워야 합니까? 예?”

강감찬 대표는 김관우 부대표에게 실 업무에서 손을 떼라 말하고 있었다.

자신도 이제 슬슬 뒤로 물러나서 지원만 할 거라며 말이다.

강감찬 대표가 김관우 부대표의 손발마저 묶으려고 하자 김관우 부대표와 최만식 대표가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자~알~ 알겠습니다. 강 대표님!”

두 사람은 얼굴이 새빨개져 그대로 몸을 돌려 버렸다.

김관우 부대표가 먼저 대표이사실을 나갔고 최만식 대표가 그 뒤를 따라 나가던 그때였다.

우뚝.

최만식 대표가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일본 쪽 비즈니스에 관해서는 정식으로 주주 회의를 열고 요청하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일본 쪽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최만식 대표는 양부 최은태 회장의 비자금이 어떤 자회사에 있는지 캐려는 것이었다.

강감찬 대표가 어깨를 으쓱였다.

“주주 회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항이라면 나 역시 따라야지. 회사의 주인은 주주 아닌가. 아 물론 나도 주주이고.”

최만식 대표가 독사 같은 눈빛으로 우릴 노려보다 몸을 돌려 나가 버렸다.

쾅.

그렇게 난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이사를 도와서 최만식 대표와 김관우 부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려 버렸다.

하지만 난 이 정도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 * *

회사에서 나온 최만식이 김관우를 노려본다.

김관우가 멍청하게도 회사의 주도권을 싹 다 뺏긴 데다가 회심의 일격이라 생각한 일본 비즈니스도 뺏지 못한 터라 말이 곱게 나가지 않았다.

“참 가관입니다. 부대표님. 정윤호 같은 애송이는 가지고 놀 자신이 있다더니 이게 뭡니까?”

김관우 부대표는 할 말이 없었다.

‘XX. 저딴 놈이 어떻게 실장이야?’

이 업계를 통틀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인간은 몇 없다.

하지만 서른도 안 된 막내 실장이 중국은 물론 일본도 꿰뚫고 있었다.

동년배의 매니저들은 이제 막 팀장 한번 달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게 고작일 시기인데 말이다.

‘그런데 정 실장 그놈이 언제 일본에 출장 간 적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점이 이상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최만식 대표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일본에 가보지도 못한 놈에게 졌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였다.

그때 최만식 대표가 짜증을 부린다.

“이제 어쩔 겁니까?”

김관우가 다급히 대답했다.

“일본에 진출한 AQUA 애들이랑 RE:MIX 애들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지만 정상급은 아닙니다. 그래서 말인데······ 일본에 간 골든로드를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재기시켜서 돈 나오는 화수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일본 사업 인수 건은 그 뒤로 미루시죠.”

“골든로드? 걔들 수명은 사실상 끝난 거 아닙니까?”

“한국에서나 그렇죠. 하지만 일본 쪽에서는 여전히 골든로드의 과거 앨범들이 잘 팔리고 있고 일본 내의 팬클럽도 건재합니다. 그러니 일본에서 먼저 반응을 얻어내면 한국에 돌아오는 게 쉬워질 수도 있을 겁니다. 왜 스포츠 스타들이 해외에서 성공하면 언론이 영웅 취급을 해주지 않습니까?”

“국뽕?”

“예! 바로 그겁니다!”

최만식이 미간을 찌푸리고 쳐다본다.

“할 수 있습니까? 이번에도 말만 그런 거 아니고요?”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 실장이 준비하는 베리식스도 일본어가 전부 다 되는 애들입니다. 선 후배가 공동으로 진출하면 그림이 잘 나올 겁니다.”

“그래요?”

“그리고 보이그룹 한 팀도 더 꾸릴 예정입니다. 지금 있는 연습생 중에서 쓸만한 애들이 있습니다.”

“체리블라썸이 진출하기 전에 라인업을 갖추겠다?”

“예. 그런 다음에 다시 한번 일본 비즈니스 운영권을 노려보겠습니다. 대신 자금 지원이 급합니다.”

팔짱을 낀 최만식이 고개를 끄덕인다.

“골든로드 관리는 일본에 간 차상진 실장이 하고 있으니까 그쪽으로 넘겨주죠. 기획서 준비해서 나한테 내밀어 봐요. 내가 일본 쪽 회사를 통해서 자금 지원해 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대표님!”

김관우는 허리를 굽힌 채 이를 갈기 시작했다.

정윤호 실장 때문에 수십 년 매니저 생활에서 갖은 망신을 당한 게 치욕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윤호 실장은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정도의 상대라는 걸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무기였던 일본 비즈니스조차 정윤호 실장의 구상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김관우를 보고 있는 최만식 역시도 짜증 가득했다.

최은태 회장의 비자금을 찾기 위해 일본 자회사를 뒤질 권한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정윤호에게 막혀 버린 탓이었다.

‘빌어먹을. 되는 게 없군.’

최만식은 아무래도 일본 쪽에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협력사인 아리스 프로덕션은 꽤 오랫동안 일본에 있는 굴렁쇠 엔터의 자회사들과 거래를 해왔으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비자금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정윤호 때문에 가슴 속에 천불이 올라와서였다.

“하아~ 오늘은 답답해서 안 되겠네요. 부대표님. 한잔합시다.”

아침이었지만 속이 탄 최만식이 술을 찾았다.

김관우도 빼지 않고 답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두 사람은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기 위해 근처 일식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대표이사실.

강감찬 대표가 한숨을 푹 하고 내쉰다.

“윤호야. 딱 맞춰 잘 왔다.”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서 곤란해하던 찰나 내가 일본 진출을 언급한 덕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강지영 이사가 묻는다.

“진짜로 일본 진출을 할 거예요?”

난 씨익 웃으며 답했다.

“당장 말고요.”

아무리 나라도 일본 진출이 그리 쉽진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 진출은 언제라도 가능하지만 성공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 내 인맥은 회귀 전에나 있던 것이기에 완전히 새로 인맥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거짓말을 하신 거예요?”

“에이~ 거짓말은 아니죠. 시작한다고 했지만 언제 할지는 말 안 했잖습니까?”

강감찬 대표가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하하. 그래. 맞다. 잘했다. 어차피 할 거 좀 빨리 말한다고 뭐가 달라져?”

난 고개를 끄덕인 뒤 강감찬 대표에게 말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주주 회의도 주주 회의지만 최만식 대표라면 일본으로 가서 아리스 프로덕션과 뭔가 일을 꾸밀 겁니다.”

회귀 전 최만식 대표는 일본 쪽 아리스 프로덕션의 다나카 대표와 상당히 친밀한 관계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꾸미던 일이 막혔으니 최만식 대표의 급한 성격상 당장 일본으로 가서 일을 꾸밀 게 확실했다.

강감찬 대표가 웃음을 멈춘다.

“그래 내 생각도 같다. 주주 회의야 최 회장님이랑 내 지분을 합치면 막을 수 있겠지. 하지만 최 대표가 아리스 프로덕션과 손을 잡고 뭔 일을 벌인다면 우리로선 막기가 쉽지는 않다.”

강지영 이사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최근에 아리스 프로덕션과 재계약을 하면서 수익을 많이 받는 대신 권리를 많이 넘겨서 어디에서 일이 터질지 가늠이 안 돼요.”

강감찬 대표가 소파에 기대며 미간을 찌푸린다.

“최 대표의 방해를 막으려면 아예 아리스 프로덕션과 손을 끊는 게 제일 좋은데······ 답이 없네 답이 없어.”

답이 없다니.

내가 곧 답인데.

난 걱정하는 두 사람에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제게 아리스 프로덕션과의 계약을 해제할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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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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