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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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8화

638. 오퍼 3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3년 3월 7일]

-PM 10:00 <연예계 방방곡곡> 글로벌 영화 제작사의 고위 임원 L 씨. J 호텔 클럽에서 만취 후 추태 연행. (회의 내용 : 리처드 케인 유치장에서 빼낼 방법 고려.)

회귀 전 리처드 케인은 한국에 올 때마다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에서 일반인 여자들과의 파티를 즐겼다.

하지만 그의 경호팀이 워낙 철두철미한 터라 그의 사생활이 외부로 드러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앞으로 2년 뒤 연예인의 호텔 클럽 생활을 취재하려고 잠입한 한 신입 기자에 의해 리처드 케인의 사생활을 발각되는 일이 생긴다.

하필이면 그날 경호팀을 두고 혼자서 클럽으로 내려갔었기에 생긴 일이다.

그 당시에 김동수가 리처드 케인을 접대하고 있었던 터라 내게 뒷수습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었다.

그래서 난 경찰 쪽 라인을 이용해 유치장에 갇힌 리처드 케인을 빼내야만 했었다.

생각해보니 회귀 전에는 참 별별 더러운 일을 다 했다 싶다.

어쨌건 리처드 케인 부사장은 그 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리처드의 아내 안젤리나는 할리우드에서 남편 못지않게 유명한 영화 프로듀서인데 한국에서 난 기사를 보자마자 거액의 위자료와 함께 이혼 소송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 탓에 미국으로 돌아간 리처드 케인은 위자료만 1천억 가까이 뜯긴 뒤 몇 년간 영화계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지내게 된다.

난 그 사실을 신종기 대표에게 언급했다.

“리처드 부사장은 한국에만 오면 호텔 지하 클럽에서 룸을 빌려놓고 여자들과 파티를 벌입니다. 그러니 그 사진을 찍을 수만 있다면 리처드와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잠깐. 리처드가 파티를 좋아한다고? 그건 금시초문인데?”

리처드 케인은 경호원들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하고만 어울린다.

그래서 업계 사람들은 전혀 그의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나 역시 김동수가 그날 뒷수습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다.

“확실합니다.”

“사람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군.”

신종기 대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그도 이젠 어떻게 내가 그 정보를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넨 어떻게 알게 된 건가? 그런 고급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그럴 줄 알고 미리 준비한 대답을 말했다.

“김동수 실장 덕에 알게 됐습니다.”

“김동수?”

“예. 입사 초기에 김동수 실장 심부름을 다니다 보니 그 인간이 리처드 케인의 실체를 알려주더군요.”

김동수의 이름을 팔자 신종기 대표가 이해가 간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 그나저나 에이스 김 대표가 원래 자네 상사였다고 했지?”

“예.”

“고생 많았겠군. 그 친구 질이 안 좋던데.”

많았었지.

회귀 전이나 회귀한 이후나.

“뭐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래. 아무튼 김동수 그 친구 입에서 나온 정보라면 신뢰성은 있다 치고 리처드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겠군.”

그때 진성준 대표가 말한다.

“리처드는 내일 아시아 시네마 콘퍼런스 때문에 저희 진성 호텔 삼성점에서 묵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그 호텔 지하에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진성준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에게 전화해서 클럽에 왔는지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진성준 대표는 즉시 진아람 이사에게 전화를 돌렸다.

“아람아. 혹시 클럽 입장객 중에서 리처드 케인 부사장이 있는지 확인 좀 해줄래?”

-당장?

“당장.”

잠시 기다려 달라더니 진아람 이사가 곧장 대답한다.

-있네. 데스크에 확인해 보니 경호원의 일행으로 들어왔대. 이름은 스티브란 가짜 이름 쓰고 들어왔네. 그런데 왜?

“아 LT 신 대표님 그리고 정 실장이 추진하는 일 때문에.”

-그래? 그런 거라면 실시간으로 룸 안의 상황 체크를 해두라고 웨이터들한테 말해둘게.

그때였다.

난 그 즉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사님. 저 정윤홉니다.”

-아 예. 실장님.

“섣불리 사람 붙이지 말고 어떤 룸에 있는지만 알아두십시오. 그 인간 경호원들은 보통 수준이 아니라서 어설프게 접근하다가는 큰일 날 겁니다.”

-으흠~ 알겠어요. 그럼 돌아가는 상황만 파악하고 있을게요.

“예. 잠시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자 신종기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경호원들 수준이 어느 정도길래?”

“민간 군사 기업의 베테랑들인데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하더군요. 특히 감시당하는 건 귀신같이 알아챈답니다.”

“그러면 룸 안에서 노는 사진을 찍을 방법은 없는 건가?”

일반적이라면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회귀까지 한 내가 있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회귀 전 리처드 케인을 만날 때마다 몸수색을 당했었기에 나만이 그 경호원들을 피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신종기 대표가 고개를 젓는다.

“안 되네. 그런 놈들이라면 자네라도 별다른 수 있겠나? 게다가 리처드 케인이 자네 얼굴도 아는데 어떻게 하려고?”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양소리 대리가 배우들 메이크업 때문에 이곳에 와 있는 터라 그녀에게 특수 분장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을 게 분명했다.

서양인은 동양인들의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신종기 대표가 미간을 주무른다.

“끄으응~ 자네에게 신세만 지는 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군.”

“사진값이나 톡톡히 치러 주십시오.”

이번 기회를 통해 LT 엔터테인먼트에 확실한 빚을 지워두고 미래의 흥행 감독인 제임스 킹 감독을 리처드 케인의 손아귀에서 빼낸다면 내게도 큰 이익이었다.

“알겠네. 그건 내 빚으로 달아주지. 그리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클럽 밖에는 경호원들을 준비시켜두지.”

진성준 대표도 똑같이 말한다.

“저도 경호원들을 배치해 두겠습니다.”

난 두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말했다.

“그러면 다들 사복을 입히고 두 명 이상은 몰려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상대는 파병 경험이 있는 베테랑 군인 출신의 경호원이라는 것도 미리 알려주시고요.”

그 이후 몇 가지 부탁을 한 나는 몰래 들어가서 사진 촬영 계획을 세웠다.

그때 대기실 한쪽에서 대본을 다 본 고재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실장님. 대본 다 외웠습니다.”

양소리 대리는 고재수가 대본을 보는 사이 메이크업을 끝내 놓았다.

“실장님. 저도 끝났어요.”

역시 양소리 대리의 실력은 일품이다.

말끔한 고재수가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일주일간 참호전을 끝내고 지친 최일선 소위가 탄생해 버렸으니 말이다.

시간이 부족했기에 느낌만 살려 달라고 했는데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충분히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메이크업에 비해 입고 있는 의상이 너무 깔끔하다.

난 즉시 신종기 대표에게 부탁했다.

“대표님. 회사에 허름한 청소부 복장이나 뭐나 있으면 주십시오.”

“회사 창고에 옛날 민무늬 전투복 몇 벌이 있네.”

“잘됐네요.”

신종기 대표가 즉시 이은주 본부장에게 연락을 넣는다.

이은주 본부장이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름한 국방색 옷을 갖고 나타났다.

무늬가 없는 민무늬 군복이 잔뜩 구겨지고 더러워져 있다.

“좀 더러운데 이걸로 괜찮을까요 실장님?”

“오히려 더 좋습니다.”

고재수 역시도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웃옷을 벗는다.

냉큼 옷을 갈아입은 고재수는. 천천히 배역에 빠져들더니 오케이 사인을 준다.

“됐습니다.”

난 심호흡을 하고 곧장 촬영에 나섰다.

“‘Forgotten War’ 씬 23. 갑니다. 레디~~ 액션!”

잠시 심호흡을 한 고재수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뛰어난 연기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기실이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프로 중의 프로 고재수의 열연을 방해하진 못했다.

* * *

오디션 영상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고재수와 이태풍은 강남 방면 영화관으로 떠났다.

심야 개봉 무대 인사를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난 양소리 대리의 메이크업을 받았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 날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럴 때마다 그녀는 마법사 같아 보였다.

“됐습니다. 일단 시간이 없으니 이쯤하고 가시죠.”

눈 깜짝할 사이 특수효과 메이크업을 마친 난 진성준 대표와 신종기 대표와 함께 진성 호텔 삼성점으로 이동했다.

현재 시각 새벽 1시 10분.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진아람 이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곁에는 웨이터 복장을 한 직원이 서 있다.

차에서 내리자 진아람 이사가 즉시 진성준 대표에게 묻는다.

“오빠. 실장님은?”

진성준 대표가 날 가리킨다.

“여기 있잖아.”

진아람 이사의 눈이 큼지막해진다.

“정 실장님?”

현재 난 까무잡잡한 피부 뭉툭한 코 짧은 스포츠머리 가발을 쓰고 있어 얼핏 봐서는 원래의 내 모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와~ 대박. 진짜 몰라보겠어요. 그런데 키도 좀 작아진 것 같은데요?”

“아 그건 자세를 숙여서 그렇습니다. 그보다 리처드는 몇 번 방입니까?”

“VIP 1번 방에 있어요. 그런데 실장님 말씀대로 경호원 네 명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더라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갈 준비를 하시죠.”

그때 진아람 이사가 곁을 본다.

“김 부장님. 준비한 거 주세요.”

클럽 웨이터 중 최선임 김태봉 부장이 내게 웨이터 복장 두꺼운 뿔테 안경과 손목시계를 내민다.

웨이터 복장에는 내가 부탁한 대로 ‘코붕이’라고 명찰이 붙어 있다.

“감사합니다.”

“웨이터 경험이 없으실 테니까 제가 시키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난 고개를 저었다.

“한 6개월 동안 웨이터로 생활한 적 있습니다. 클럽에서 먹고 자고 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서울로 올라왔을 때 한 클럽에서 숙식 제공을 해준다기에 웨이터로 일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난 막내였기에 귀여움을 받으며 꽤 편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클럽에서 일하는 누나에게 집적거리는 진상 고객들 네 명을 말리다 주먹을 써버렸다.

상대가 네 명이었는데도 워낙 일방적으로 제압을 해버리다 보니 주먹을 잘 쓴다는 게 소문이 나 버렸다.

그 순간 클럽을 관리하던 조폭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조폭에 몸을 담글 생각이 없어 보육원도 일찍 떠났던 나였기에 그날로 웨이터 생활을 관뒀다.

“웨이터 생활을······ 하셨다고요?”

믿지 못하는 눈치였기에 웨이터 시절 은어를 섞어 물었다.

“VIP 룸에 ‘빠시’는 안 넣죠?”

빠시라는 건 웨이터들이 쓰는 은어로서 ‘남은 양주를 빈 병에 부어 만든 양주’를 뜻한다.

“은어를 아는 거 보니까 진짜로 생활하신 거 맞나 보군요.”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닉으로 부르겠습니다. 코붕아. VIP 1번 방 손님. 특 S급. 가라치지 말고 서비스나 부킹 팍팍 해드려. 알았냐?”

난 그 즉시 각을 잡고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예. 형님!”

웨이터들은 손님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90도 인사가 기본이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손님과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안 된다.

어떤 이들은 눈만 마주쳐도 건방지다면서 재떨이를 던지곤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얼른 갈아입고 들어가자.”

“예.”

난 받은 웨이터 복과 두꺼운 뿔테 안경 두툼한 시계를 들고 차 뒷좌석으로 향했다.

차 뒷좌석에서 웨이터 복으로 갈아입은 난 벨트형 몰카를 착용했다.

벨트형 몰카는 내가 신종기 대표에게 부탁한 것으로 LT 엔터 정보팀을 시켜 준비해 왔다.

이 몰카는 벨트를 건드릴 때마다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는데 워낙 희귀한 제품이라서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난 뿔테 안경과 시계까지 착용을 마친 뒤 평상시와는 다른 향수를 몸에 칙칙 뿌리고서야 차 밖으로 나왔다.

신종기 대표가 걱정스레 쳐다본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나오게. 알았나?”

“예.”

난 심호흡을 한 뒤 두툼한 안경테를 위로 올렸다.

그러고는 김태봉 부장과 함께 지하 2층으로 향했다.

리처드 케인이 여자들과 어울려서 노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 * *

쿵쿵쿵.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묵직한 비트가 귓가를 울린다.

플로어와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이 흥에 취해 몸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때 김태봉 부장이 앞장을 서서 주방으로 향한다.

“일단 돈 많이 써서 서비스를 넣어 준다면서 들어갈 거야. 내가 서비스 양주를 들고 앞장설 테니까 넌 쟁반에 과일 안주 담아서 따라와. 들킬지 모르니까 안에서 1분 이상은 안 돼. 그 안에 사진을 찍어. 알았지?”

난 클럽에 들어온 순간부터 바꾼 하이톤의 목소리로 답했다.

“네~ 형님.”

1분.

테이블을 정리하고 술과 안주를 세팅하다 보면 실제 사진을 찍을 시간은 10초도 채 안 될 거다.

아무래도 들어가자마자 과감하게 움직여야겠다.

“이쪽으로.”

난 김태봉 부장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서 술 한 병과 큰 쟁반에 과일을 조각조각 내어 담아 내준다.

비싼 망고스틴에 현지에서 당일 공수해 온 스타 애플에 수박과 사과 배가 넉넉히 올려져 있다.

“조심해. 우리 과일 안주는 특히 무거우니까.”

“이 정도는 거뜬합니다.”

김태봉 부장이 알겠다며 서비스 양주를 들고 앞장서기 시작했다.

VIP룸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과는 달리 조용해졌다.

VIP 1번 룸은 복도 제일 끝에 있었기에 우린 취객들의 움직임을 피해 복도의 끝으로 향했다.

내 예상대로 복도의 끝에는 회귀 전에도 봤던 네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스탑!”

한국계 미국인 한 명과 백인 셋이 빵빵한 근육을 자랑하며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회귀 전 봤던 놈들이었다.

그때 찰리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쓰며 말한다.

“한 놈만 들어가.”

이놈이 경호팀장이자 가장 까탈스러운 놈이다.

순간 당황한 김태봉 부장이 말한다.

“아직 뒤에 있는 친구가 신입이라서 뭘 잘 모릅니다.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찰리가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너 혼자 들어가면 되겠네.”

“그게 저······.”

지금이 바로 내가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김태봉 부장이 필요했던 건 안내였을 뿐이니까.

“부 부장님. 얼른 들어가서 세팅만 하고 나오겠습니다.”

잠깐 주저하던 김태봉 부장이 옆으로 비켜난다.

“알았어. 그러면 손님들 기분 거스르지 않게 빨리 나와. 알았지?”

“예~”

난 그에게 양주를 받은 뒤 VIP 1번 룸의 문으로 향했다.

“잠시만 지나가겠습니다.”

네 명의 경호원들이 양쪽으로 벌어진다.

그들은 내가 지나가는 동안 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펴보고 있는 터라 일부러 겁을 먹은 척 굴었다.

그렇게 그들 사이를 통과한 다음 1번 방 앞에 섰다.

찰리라는 경호원이 문을 대신 열어준다.

달칵.

“들어가 봐.”

“예.”

난 짧게 심호흡을 하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

“서비습니다~”

문이 열리자 내가 예상한 판이 벌어져 있었다.

‘여전하네 리처드.’

리처드 케인 부사장의 곁에는 20대 초 중반의 여자 네 명 정도가 앉아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리처드 케인은 술이 잔뜩 취한 채로 그녀들을 껴안은 채 외치고 있다.

“자! 마셔! 마셔! 제일 빨리 마시는 사람한테 1천 달러 준다!”

“진짜요?”

“꺄악~”

이렇게 논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보고 있자니 역겹기 그지없다.

그리고 술병이 나뒹굴고 있는 테이블 위에는 100달러짜리 묶음이 놓여 있었다.

난 그 즉시 허리를 굽히며 테이블로 향했다.

그리고 리처드와 아가씨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양주와 과일 안주를 테이블에 놓기 시작했다.

마치 타짜를 연상하는 귀신같은 손놀림으로 벨트를 툭툭 두드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테이블을 빠르게 정리하며 리처드 케인에게 가까이 갔을 때 난 새끼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였다.

그때였다.

덥석.

내 뒤에 있던 경호팀장 찰리가 손을 덥석 붙잡았다.

상당한 압박감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

“동작 그만.”

난 마른침을 삼키며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

“왜 왜 이러세요?”

“새X. 시치미는. 그걸 몰라서 물어?”

찰리가 웃으며 내 어깨를 붙든다.

이건 여차하면 도망칠까 봐 미리 막으려는 거다.

그리고 어느새 방으로 들어온 경호원들이 빠르게 날 포위했다.

내가 예상한 대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짠 판이기 때문이었다.

‘드루와~ 드루와~’

난 잔뜩 겁에 질린 척 연기하며 내게 닥칠 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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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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