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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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5화

625. THE 시리즈 광고 2

진성식품 건물 1층에 있는 진성 편의점.

그 입구에서 드라이아이스 생성 기계가 뭉게뭉게 흰 구름을 바닥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딸랑~.

편의점 출입구 문이 천천히 열린다.

둥둥둥.

웅장한 북소리가 울리며 유진이가 <화란전>의 예식용 공주 의상을 입고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다.

곁에 있던 미소도 화려한 예식용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미소는 심각한 표정으로 황동색의 수맥 탐지 봉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뒤로 궁녀들 열 명 정도가 고개를 숙인 채 편의점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하지만 커다란 북을 메고 있는 궁녀 중 한 명과 커다란 우산을 들고 있는 궁녀 한 명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낑낑대고 있었다.

진성준 대표는 병맛 광고를 처음 보는 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게······ 저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쉿. 동시 녹음이 아니더라도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아 예······.”

진성준 대표가 입을 다문 사이 유진이와 미소가 편의점 계산대 앞에 멈춘다.

따라오던 궁녀들이 입구쪽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윽! 악! 아 내 발. 악!』

급히 멈춘 궁녀들이 서로의 밟을 밟아대고 있었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이들을 보고서도 박상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으로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갑작스러운 인사에 일행들이 모두 흠칫 놀란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왔는데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줄 몰랐다는 표정이다.

그때 미소가 손을 뻗어 가리킨다.

『저기인 거 같아요 공주님!』

미소가 가리킨 곳은 편의점 냉장고 칸이다.

<화란전>에서야 두 사람 모두 유화 공주였지만 여긴 어디까지나 광고 현장.

유진이는 ‘연화’란 이름의 공주였고 미소는 순수한 물을 찾는 신녀 역할이다.

『오오~ 과연~ 시원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보이는구나. 그래 어서 가 보자꾸나!』

유진이는 그렇게 말한 뒤 일행을 이끌고 편의점 냉장고 칸으로 도도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오케이! 좋습니다! 스태프들은 냉장고 칸 앞으로 이동해 주세요.”

정수기 앞 부근으로 스태프들이 드라이아이스 생성기를 옮긴다.

유진이와 미소가 이동하자 궁녀들이 일렬로 서서 뒤를 따른다.

박불출 감독이 확성기를 잡고 외친다.

“바로 갑니다. 드라이아이스 가득 뿜어주고~ 레디~ 액션!”

박불출 감독의 빠른 촬영이 이어지자 냉장고 앞에 선 미소가 환호성을 지른다.

『오오오오~ 하나같이 깨끗해 보여요 공주님!』

미소가 고작 일곱 살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너스레를 떨며 연기한다.

그 순간 유진이는 생수가 가득 찬 냉장고 앞에 짝 달라붙었다.

『드디어······ 찾았다!』

유진이가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취한 채 감격하는 표정을 짓는다.

곁에 있는 진성준 대표가 하마터면 빵하고 터트릴뻔 하는 걸 참느라 입을 막는다.

『정신 차리셔요~ 공주님!』

미소가 말리자 유진이가 자세를 바로 한다.

『크흠흠 미 미안하다. 그 그렇다면 이중 어떤 것이 우리가 찾는 그 ‘순수’한 물이더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미소가 수맥 탐지 봉을 들더니 더듬이처럼 머리에 가져다 댄다.

『띠리~ 띠리~ 띠띠. 띠리~띠리~ 띠띠.』

미소가 입으로 진지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낸다.

잠시 후.

미소가 고개를 젓는다.

『공주님. 아무래도 이 차갑고 투명한 상자 안에는 저희가 찾던 바로 그 순수한 물은 없는 거 같아요!』

『무어라? 여기가 아니라고?』

『네. 분명히 이 근처에서 기운이 느껴지긴 하는데······.』

『잠시만! 뒤에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

유진이가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때 뒤에서는 궁녀들이 저마다 편의점 음식들을 양손에 들고 먹어 치우고 있었다.

『지 지금 무얼 하는 것이더냐?』

순간 궁녀들이 화들짝 놀라 저마다 먹고 있던 것을 집어 던진다.

『에그머니나~』

『전 안 먹었어요.』

궁녀들이 들고 있던 물건들이 사방팔방으로 날아간다.

유진이가 골머리를 앓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에 손을 댄다.

그 순간 박불출 감독이 힘차게 외친다.

“크하핫. 오케이! 오케이!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잠시만 쉬고 하겠습니다!”

오늘 역시도 박불출 감독은 빠른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 * *

잠깐의 휴식 시간.

1층 로비에 잠시 후 촬영에 투입될 조연들이 분장을 마치고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유진이가 진땀을 흘리며 다가온다.

풀메이크업을 하고 두툼한 예식용 공주 복장을 하고 있는 터라 난 곧장 선풍기를 내밀었다.

유진이가 날 새초롬하게 쳐다본다.

“오빠. 이거 병맛 광고 맞잖아요~”

난 뻔뻔하게 대답했다.

“병맛 광고는 코믹 광고에 포함되는 거야. 그래서······ 코믹 광고지.”

“헐~ 대박! 그런 거였어요?”

“어. 그럼.”

유진이가 양손을 들고 날 꼬집으려 한다.

난 슬쩍 거리를 벌렸다.

“잘하던데 왜~”

“물론 제가 자낳괴이긴 하지만. 이러다가 병맛 광고 전문 배우가 되면 어떻게 해요.”

난 엄격 근엄 진지하게 대답했다.

“절대 그럴 리 없어. 걱정하지 마.”

현재 유진이가 맡은 광고만 10개를 넘는다.

그중 병맛 광고는 버거퀸과 이것뿐이었다.

수많은 광고 중에 2개 정도야 이미지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더군다나 광고가 병맛이긴 해도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주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품위 손상도 별로 없었고.

그런데 유진이 역시도 그 점을 걱정했는지 묻는다.

“오빠. 명품 브랜드인 L.M.L 쪽에서는 괜찮대요?”

“어. 괜찮아. 이 대표한테 물어보니까 공주 복장하고 나가는 거라니까 문제없다던데?”

“그래요? 흐음~ 이 대표님. 광고 보고 안 놀라실까 몰라······.”

살짝 뜨끔하긴 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놀라긴 해도······ 싫어하진 않을걸?”

그때였다.

까르륵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미소는 머리에 수맥 탐지 봉을 대고선 어느새 현장에 찾아온 도란희와 함께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 잡아 봐라~~”

“니가 잡아 봐라~~”

도란희야.

왜 미소를 쫓아가다 말고 네가 도망쳐?

도저히 도란희의 정신세계가 이해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미소가 몸을 돌려 도란희를 잡으러 간다.

머리에 수맥 탐지 봉을 붙이고서 말이다.

“찾았다! 란희 이모다~~”

도망치던 도란희가 말한다.

“이모가 아니라 언니~~”

미소가 꺄르륵 거리며 외친다.

“란희 이모~~”

“언니래도~”

난 두 사람이 술래잡기하는 걸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번에는 아주 둘을 주연으로 광고를 만들어야겠는데? 정신연령이 딱 맞아!”

유진이가 피식 웃는다.

“그러게요?”

도란희는 병맛 광고를 찍어도 굳이 연기를 시킬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는 사이 다시 다음 촬영을 할 시간이 되었다.

박불출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박상규에게 간단한 연기 지도를 하고 있었다.

“상규 씨는 촬영이 시작하면 계산대 앞에서 ‘THE 순수’ 생수병의 병뚜껑을 따시면 됩니다. 최대한 태연하게.”

“알았습니다.”

박상규는 편의점 계산대 밑에 있는 ‘THE 순수’ 500ml 병을 다시 확인했다.

이후 박불출 감독은 편의점 밖에 서 있는 외국인 연기자들의 상황을 체크한다.

“링컨 나폴레옹 퀴리 부인 처칠. 다들 준비하세요. 그런데 다 들 우리말 할 줄 아시나?”

편의점 밖에는 각국의 위인들로 분장한 재연 배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린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잘합니다.”

“전 김치찌개 없으면 밥을 못 먹어요.”

재연 배우들의 너스레에 박불출 감독도 안심하고 다시 확성기를 잡았다.

“알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장면이니까 정신들 바짝 차립시다.”

놀이를 관둔 미소도 유진이와 함께 다시 촬영을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박불출 감독이 외친다.

“유진 씨랑 미소는 하던 대로만 하고. 자 그럼 갑시다. 레디~ 액션!”

촬영이 시작되자 박상규가 편의점 계산대 밑의 ‘THE 순수’ 병을 꺼내 뚜껑을 뜯었다.

까드득.

그때였다.

미소의 손에 들린 수맥 탐지 봉이 홱 하고 돌아갔다.

『공주님! 저것이옵니다!』

유진이가 황급히 계산대 앞으로 달렸다.

『당장 그것을 내게 넘기도록 하여라!』

박상규가 ‘THE 순수’라는 마크가 그려진 생수병을 들고 고개를 갸웃한다.

계산대 아래 냉장고에서 꺼낸 생수병의 겉면엔 살얼음이 끼어 있었다.

『이건 뚜껑 딴 건데요?』

유진이가 간절한 표정으로 손을 내민다.

『괘 괜찮다! 그 그걸 내게 팔아라! 얼마냐? 얼마면 되냔 말이다!』

『이건 팔면 안 되는 거고 새건 팔백 원이요.』

박상규가 계산대 아래 냉장고에서 ‘THE 순수’를 꺼내 탁하고 올려놓는다.

『팔백 냥이라. 끄응······ 하긴 귀한 것이라 그런지 값이 만만치 않구나! 하지만 이 몸은 일국의 공주.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노라. 여봐라~~!!』

유진이가 쩌렁쩌렁하게 외친 순간 얼른 미소가 달려와 궁녀에게서 받은 붉은 주머니를 내밀었다.

하지만 그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공주님. 돈이 하나도 없어요!』

『무어라? 그 많은 경비가 전부 어디로 갔단 말이냐?』

『저들이 먹는 데 이미 돈을 다 쓴 것 같아요······.』

미소의 손가락이 향한 방향에는 편의점 음식을 싹쓸이하던 궁녀들이 입을 닦으며 시치미를 뚝 뗀다.

그러자 박상규가 웃으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손님 돈 가지고 오세요~』

유진이가 애원하듯 말한다.

『일단 내게 먼저 물을 주고 계산은 나중에 하는 게 어떠한가?』

『저희 지점은 외상 사절입니다.』

유진이가 발끈한다.

『어허! 무례하구나! 내가 누군 줄이나 알고! 네 이놈! 당장 그 ‘순수’한 물을 내놓지 못할까?』

그때였다.

링컨으로 분장하고 나폴레옹으로 분장한 재연 배우들이 일제히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는 박상규가 들고 있는 생수를 보고 말한다.

『오! 드디어 찾았습니다! 저것이 바로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순수’한 물입니다!』

링컨 역의 배우가 주머니에서 달러 뭉치를 꺼낸다.

『나도 한 병 주시오!』

이어서 위인들이 각자가 쓰는 지폐들을 뭉치째로 내민다.

『나도! 나도!』

재연 배우들이 피라냐 무리처럼 덤벼들자 박상규는 테이블 밑에서 생수를 연달아서 꺼낸다.

그러다 박상규가 마지막 생수를 꺼낸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순간 유진이가 눈을 질끈 감고 마지막 ‘THE 순수’를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마저 임꺽정으로 분장한 배우가 가져가 버렸다.

그러자 유진이는 편의점이 떠나가라 외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손에 넣고 말 것이야~~! ‘THE 순수’~~!!』

“카트! 좋~습니다!!”

박불출 감독이 오케이를 외친 순간 스태프들이 손뼉과 동시에 환호성을 지른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THE 순수’ 광고 촬영은 성공리에 끝나고 있었다.

* * *

진성준 대표는 광고 제작 현장에서 이렇게 촬영을 보는 게 처음이라며 상당히 흥미로워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병맛 광고라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직접 보니 재미있어서 안심이란다.

“아마 여기서 편집하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겁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이거 이거 잠시 후에 찍을 이태풍 씨의 광고도 기대가 되는군요.”

“그쪽은 코믹이 아니라 꽤 세련된 스타일이랍니다.”

앞으로 한 시간 뒤.

이태풍이 출연하는 커피 광고는 10층 사무실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잠시 후 찍을 ‘THE 베스트 – 아메리카노 스타일’ 편은 이태풍과 고재수가 함께하는 광고였다.

진성 영업팀의 만년 팀장 고재수가 거래처에서 잔뜩 깨진 이태풍을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가 시원한 ‘THE 베스트’를 나눠 마시게 된다.

카피라이트는 ‘전쟁 같은 일상. 하지만 우리에겐 최고의 커피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자칫 악역으로 굳어질 수 있는 고재수의 이미지도 부드러운 커피와 함께 완화될 수 있었기에 난 까메오로 고재수를 출연시켰다.

“더 보고 싶은데······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네요.”

진성준 대표가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예. 대표님.”

“아참 생수 광고는 수요일 밤 화란전 방송 전에 나갑니다. 커피 쪽은 이번 주 지리산의 첫 개봉일에 맞춰 광고를 내보내려 준비하고 있고요. 현재 두 제품 모두 지역 창고에는 가득 배송이 끝난 상황이라서 내일부터 소매점에 다 뿌려질 겁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그때에 맞춰 배우들의 스타그램에서 광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생수 광고 시장 경쟁이 생각보다 훨씬 더 치열하거든요.”

현재 생수 시장은 연간 1조가 넘는 시장이 되었다.

그중 점유율 1위는 35%를 차지하는 LT 음료 ‘알프스 워터’로 광고 모델이 <정희왕후>의 소이영이다.

2위는 25%인 CK 식품 ‘청수(淸水)’로 광고 모델이 주영인이고.

3위는 HK 건강의 ‘HK 미네랄워터’로 12%를 차지하고 있다.

‘THE 순수’로서는 사실상 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생수 시장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대표를 맡고서 처음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보니 꽤 떨리네요.”

“잘하실 겁니다.”

진성준 대표가 날 보며 씨익 웃는다.

“아. 그런데 요즘 검사들이 엔터 업계를 들쑤신다던데 굴렁쇠는 괜찮습니까?”

에이스 엔터와 TNT 엔터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으로 검사들이 투입된다는 이야기가 돈단다.

“저흰 괜찮습니다.”

“그러면 다행이고요. 하여간 잘 좀 부탁드립니다. 형님이랑 누님이 벼르고 있다 보니 만만치가 않네요.”

내가 정직 상태로 만들어버린 진명규 부회장과 진명희 대표는 현재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구속은 피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하길 원하기에 진성준 대표가 출시한 신상품이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어떤 꼬투리도 잡지 못하도록 꼭 성공하시면 됩니다.”

“말처럼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진성준 대표와 몇몇 사업 이야기를 마친 뒤 그를 배웅했다.

그리고 난 도란희에게 유진이와 미소를 태우고 집으로 돌려보낸 뒤 현장에 남아 이태풍의 촬영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THE 시리즈 광고 촬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 * *

수요일 밤 9시 50분.

1층 거실에 앉은 미소가 빠르게 손짓한다.

“엄마! 삼촌! 광고 나올 시간이야! 빨리 와요!”

오늘은 <화란전>의 9화가 방송되는 날이다.

그리고 ‘THE 순수’가 첫 광고를 하는 날이었고.

미소의 재촉에 자리에 앉자 미소가 TV를 가리키며 외친다.

“어. 광고 나온다!”

화면에서 ‘THE 순수’의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저음의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 박창성이 롹 스피릿을 담아 힘차게 외친다.

-우오오오~~!! 지하 수백 미터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생수 ‘THE 순수’를 찾아서 공주가 나타났다! 두둥 등장!

이후 TV 화면의 오른편으로 [공주! ‘THE 순수’를 찾아 2021년으로 넘어왔다!]라는 글이 굵직한 궁서체로 세로쓰기로 적혀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광고는 45초 동안 정신없이 병맛 그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촬영 때와는 달리 광고를 보며 킥킥대며 웃던 유진이가 겨우 정신을 차린다.

“오 오빠. 빨리 기사 댓글 반응 좀 확인해 줘요!”

볼 땐 재미있었지만 막상 광고가 끝나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걱정된단다.

“알았어.”

난 유진이의 부탁을 받고 즉시 포털 기사를 확인했다.

[화제의 CF ‘THE 순수’]

-정유진이 광고하는 ‘THE 순수’는 오늘부터 전국 마트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댓글)

-ㅋㅋㅋ. 이 광고 완전 골때리는데? ㅋㅋㅋ.

-이 감독은 잘 나가다가 가끔씩 한번 이런 광고를 찍는 듯. ㅋㅋ.

-그런데 성우는 대체 어디서 구해온 거야? ㅋㅋㅋ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네.

-ㅋㅋㅋ. 미소 더듬이 멋졌음.

-근데 정유진은 병맛 광고를 찍을 때마다 진짜 왜 이렇게 잘 어울리지? ㅋㅋㅋ

-병맛 전문 광고 모델. 정유진.

난 댓글을 읽은 뒤 유진이에게 반응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잘 어울린다는데?”

“진짜요?”

“어 최고래.”

난 앞 뒷말을 조금씩 걸러서 유진이에게 대답해줬다.

좋은 매니저란 연예인의 걱정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유진이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에이~ 그럴 리가 있어요?”

얘도 이제 대충 눈치를 채는군.

“크흠. 그래도 그닥 나쁜 말은 없어.”

“그럼 됐어요. 네티즌들이 즐거워했으면 되는 거죠 뭐.”

유진이는 의외로 괜찮다는 반응이다.

병맛 광고도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면서 말이다.

그래?

그렇다면 세 번은 더 쉽겠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난 씨익 웃으며 말했다.

“자자~ 그러면 잠시 잊고 드라마 볼까?”

“예.”

그렇게 <화란전> 9화를 집중해서 시청하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났다.

오늘 시청률은 얼마나 되는지 오복희 PD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 했다.

그런데 그때 그보다 먼저 진성식품의 진성준 대표가 전화를 걸어 왔다.

-정 실장님. 판매 점유율이 나왔습니다.

“아 예. 말씀해 주십시오.”

그 순간 진성준 대표가 놀라운 결과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오늘 ‘THE 순수’의 생수 시장 판매 점유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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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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