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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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4화

624. THE 시리즈 광고 1

회귀 전 민규리는 거짓말을 일삼았다.

곧 죽어도 스폰 받은 적이 없다더니 세 명에게 동시에 스폰을 받고 있었고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더니 한집에 동거하고 있던 적도 있었다.

동거 중에도 양다리는 기본이었고.

당시 그 사실을 알아차린 스폰서나 남자친구들이 언론에 터트린다고 할 때마다 입막음한다고 손발이 닳도록 대신 빈 걸 생각하면 지금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

하여간 그래서 난 민규리의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쒀도 믿지 않는다.

그녀는 본인의 이득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에는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녀가 하는 말에 관심이 사라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가 시큰둥한 걸 눈치챈 민규리가 다시금 말을 잇는다.

“우리 대표님이 일 하나 꾸미고 있는데 이거 안 들으면 큰일 날걸요?”

현재 TNT 엔터의 복제폰 사건을 터트린 게 나였으니 유강석 대표는 날 노리고 있을 게 틀림없을 거다.

그런데 민규리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아하니 뭔가 구체적인 정보를 아는 것 같긴 하다.

예전 같았다면 그대로 손을 뿌리쳤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역으로 정보를 캐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의 민규리는 구미호처럼 능수능란하던 그녀가 아니라 꼬리가 갓 돋아난 새끼 여우 정도 수준밖에는 안 되니까 말이다.

“말씀해 보시죠.”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어디서 같잖은 수작을.

“말씀하시기 싫으면 관두시죠.”

관심이 없다는 몸을 돌리려 하자 민규리가 급히 말한다.

“아 뭐가 그렇게 급해요! 알았어요. 말할게요.”

민규리가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조용히 속삭인다.

“우리 대표님이 회사를 팔려고 하고 있어요.”

“회사를······ 판다고요?”

이건 내가 생각한 이상의 정보다.

회귀 전 TNT 엔터는 복제폰 사건이 터졌을 때 아랫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물리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리고는 악화된 경영을 회복시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회사를 확장하다가 결국 부도가 나고.

그런데 이번에는 회사를 확장하는 게 아니라 팔아버릴 생각이라고 한다.

“어디에 판 답니까?”

“그것까지는 아직 안 정해졌어요. 대신 정해지면 알려드릴게요. 아 참 그리고 우리 대표님이 준비하고 있는 게 또 하나 있는데요······.”

슬쩍 눈치를 보며 말을 끄는 걸 보니 이게 진짜 부탁할 것이었나보다.

“뭘 원하시는 겁니까?”

이번에는 먼저 묻자 민규리가 씨익 웃는다.

“역시 눈치가 빠르시네. 알았어요. 탁 터놓고 말할게요. 저 좀 받아주세요. 그러면 우리 대표님이 준비하시는 거 말씀드릴게요.”

“예? 뭐라고요?”

“굴렁쇠에 들어가고 싶다고요. 아 계약금 같은 것은 안 주셔도 돼요. 단 수익 배분은 7대 3으로요. 물론 제가 7이고요.”

그녀는 자신을 굴렁쇠 엔터에 받아달라고 조건을 걸고 있었다.

TNT 엔터가 다른 회사에 판매되면 자신은 나올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 순간 회귀 전에 그녀가 저질렀던 사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간다.

어유~ 생각만 해도 오싹하네.

TNT 엔터가 팔린다는 정보를 들었으니 이쯤이면 됐다.

나머지는 유강석 대표가 무슨 짓을 하든지 막아내면 그뿐이었으니 말이다.

“말해준 정보가 고맙긴 한데 전 규리 씨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더한 정보도 필요 없고요.”

민규리가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눈을 끔뻑인다.

“왜 왜요? 저 최근에 광고 시장에서 반응 좋은 거 아시잖아요! 계약금을 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안 받아요? 설마 7대 3 때문이에요? 그건 협상 가능해요.”

민규리의 말대로 최근 <화란전>에서 보여준 민규리의 연기로 현재 연예계에서는 거물 신인이 탄생했다는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TNT 엔터에서 막대한 홍보비를 썼기 때문도 있지만 그녀가 첫 등장부터 상당한 연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곳곳에서 밀려드는 광고와 차기작 제의에 몸살이 날 지경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하지만 난 노 생큐다.

이번 생에는 얘 뒷바라지하느라 위에 구멍이 생기고 싶지 않았다.

“전 규리 씨랑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7대 3이 아니라 3대 7이라고 해도 생각이 없습니다.”

“말도 안 돼. 절 데리고 가면 회사에서 칭찬받을 게 확실한 데 왜 안 받아요? 저 광고도 몇 개 줄 서 있고요 새 드라마에도 출연 제안 검토 중이에요. 저만 잡으면 그게 다 정 실장님 실적이 되는데요?”

“전 실적 없어도 되니까 다른 분한테 알아보시죠?”

그녀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런데 그 순간 민규리가 의심이 간다는 눈으로 날 쳐다본다.

“설마······ 정유진 선배랑 사귀신다더니 그것 때문에 그래요?”

“뭐라고요?”

“아~ 왜요? 저도 업계에서 도는 소문들 다 들었어요. 알았어요. 제가 앞으로는 유진 선배랑은 안 싸울게요. 그럼 됐죠?”

얘가 망상이 심하네.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닙니다. 유진이와 저는 매니저와 연예인 관계일 뿐입니다.”

더는 대화를 섞을 이유가 없었기에 내 갈길을 가려했다.

그런데 그때 민규리가 혼잣말을 하는 게 들렸다.

“아니긴······ 딱 보면 알겠는데. 근데 눈 참 낮다. 어떻게 애 딸린 여자를 좋아할 수가 있지?”

뭐?

애가 딸린 여자?

유진이는 어린 나이에 세상 어떤 사람도 쉽게 못 할 선택을 했다.

본인도 겨우 고등학생에 불과하고 부모와 언니 부부를 잃어 무서웠을 텐데도 모든 것을 걸고서 미소를 거뒀다.

그런데 그런 선택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특히 보육원에서 자란 내게는 유진이가 한 선택은 존경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난 즉시 몸을 돌려 민규리에게 다가갔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터라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다.

“방금 그 말. 다시 한번······ 똑똑히 말해봐.”

갑자기 강경해진 내 모습에 민규리가 움찔한다.

“아 아니 사귀는 게 아니면······ 아닌 거지.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유진이랑 사귄다는 루머야 상관없어. 개나 소나 다 그렇게 말하니까. 그런데 뭐? 애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좋아하냐고? 왜? 애가 있는 사람은 사랑받으면 안 돼?”

격한 내 반응에 놀란 민규리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아 아니······ 애가 있으면 아무래도 남녀 사이에는 좀 그렇······잖아요.”

상대가 여자가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렸을 것 같았다.

“유진이는 너보다는 백배 만 배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니까 그딴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걱정하지 마. 너랑 달리 미소도 아껴주고 유진이도 아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난 숨을 잠시 몰아쉬고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른 채 민규리를 향해 경고했다.

“그러니까······ 경고하는데 다시 한번 이딴 소릴 늘어놓는다면 그땐 가만 안 둬. 알았어?”

민규리는 부들대기만 할 뿐 말을 잇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워낙 예쁘고 귀엽다는 말만 듣고 오냐오냐 자라다 보니 자신을 이 정도로 몰아세우는 사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엔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내 시선을 피한다.

지금의 난 그녀가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상대였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난 그녀의 사과한다는 말을 믿진 않지만 더 이상 따지기 싫어 몸을 돌려 버렸다.

그리고는 속으로 다짐했다.

민규리가 만에 하나 사고를 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유진이에게 그녀의 모든 것을 이해해줄 사람도 꼭 구해주겠다고 말이다.

* * *

현장 촬영을 마치고 유진이와 함께 서울로 이동했다.

그런데 막 고속도로에 올라오자 뒷좌석에 앉은 유진이가 묻는다.

“오빠. 아까 민규리랑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뭐가?”

“아까 현장 나올 때 보니까 민규리가 오빠를 막 흘겨보던 데요? 막 이렇게 이렇게요.”

유진이가 두 손가락을 눈썹에 대고 올리고 있다.

민규리가 날 노려보던 것처럼.

“별거 아냐. 걔가 나한테 혼날 소리를 해서 잔소리 좀 했어.”

“무슨 일인데 그래요? 말해보세요. 이 정유진 님이 잘 듣고 기억해 뒀다가 현장에서 화끈하게 복수해 줄게요.”

유진이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푼다.

눈빛을 번쩍이는 걸 보니 촬영 중에서 무슨 짓을 할지 걱정이 되었기에 적당히 말을 둘러댔다.

“아무것도 아냐. 실은 걔가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더라고. 자기처럼 잘 나가는 신인을 데리고 가면 내 출세에도 도움이 될 거라나?”

순간 유진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한다.

“와~ 대박. 감히 내 매니저한테 꼬리를 쳐? 오빠. 내가 다음 촬영 때 걔 머리털을 확 뽑아 버릴까요?”

유진이가 손톱을 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낸다.

옆에 있던 양소리 대리 역시도 똑같이 따라 한다.

“아니. 괜찮아. 내가 충분히 야단쳤다니까?”

“아니에요. 그냥 놔두면 안 되겠어요. 말 나온 김에 아주 끝장을 내버릴게요. 내가 걔 평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지가 뭔데 내 매니저에게 침을 바르려고 해요?”

유진이가 씩씩거리며 팔을 걷는다.

열을 내는 유진이를 보니 살짝 웃음이 나온다.

그래.

유진이라면 민규리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잘 이겨내겠지.

난 그런 유진이를 도우면 되고.

난 민규리가 한 말을 머릿속에서 털어내고 답했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사고를 쳐도 매니저가 쳐야지 배우가 치면 돼? 게다가 이제 넌 주연배우야.”

최지영의 마지막 수업으로 인해 유진이는 이제 누가 뭐래도 <화란전>의 주연배우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유진이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다.

“알았어요~ 대신 그래도 혹시 또 그 말 하면 이야기해 주세요. 알았죠?”

“하여간 내가 다 이야기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일 촬영할 광고나 신경 쓰세요 배우님. 집에 도착하면 샤워만 하고 바로 자. 얼굴 안 붓게.”

내일은 유진이와 미소가 진성식품에서 출시하는 생수 광고인 ‘THE 순수’의 광고를 찍는 날이다.

그런데 그때 유진이가 뒤늦게 생각났다며 말한다.

“어? 오빠. 아깐 밥 두 끼 먹어도 된다면서요?”

“그건 아까 혼자 걸을 수 있을 때 이야기였지.”

“헐~ 사람이 그렇게 꼼꼼하면 안 돼요. 그리고 나 아까 죽만 먹고 촬영 계속해서 한 끼도 안 먹었어요. 그러니까 한 끼는 먹어도 되잖아요.”

“안 돼. 타임 오버야.”

유진이가 억울하다는 눈으로 날 쳐다본다.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일 아침부터 광고 촬영이라 음식을 줄 순 없었다.

자칫하면 얼굴이 팅팅 붓기 때문이다.

난 오늘만 참으면 내일 광고 촬영이 끝난 뒤에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말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유진이가 삐졌는지 고개를 돌린 뒤 창문에다가 하아~ 하고 찬 입김을 쏘아낸다.

창문에 하얀 성에가 어리자 유진이가 뭔가를 적는다.

-두고 보자 ♡!

응?

누굴?

민규리를?

아님 나를?

그리고 그 기호들은 뭔데?

유진이는 거기까지만 적은 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내가 백미러로 보는 것을 알고서 짓는 웃음이 틀림없다.

작전 변경이다.

아무래도 빨리 서울로 올라가서 따뜻한 우유 반 잔이라도 먹여야겠다.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 말이다.

* * *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유진이와 미소를 데리고 진성식품 본사로 향했다.

1층 로비로 가자 이미 박불출 감독과 스태프들이 잔뜩 와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THE 순수’는 1층 로비에 있는 대형 편의점에서 촬영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따가 이태풍과 고재수가 찾아와 ‘THE 베스트’ 광고를 10층 사무실과 옥상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편의점이 꽤 넓으니까 최대한 여기서 찍을 겁니다. CG는 최소한도로 할 거니까 소품팀은 들어가서 최종 점검하세요.”

박불출 감독의 지시에 촬영 스태프들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를 한다.

그 순간 박불출 감독이 내가 온 걸 알아차렸다.

“여~ 정 실장님. 유진 씨 미소야 왔어?”

유진이와 미소가 꾸벅하고 아이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예. 안녕하죠. 예~”

박불출 감독이 껄껄 웃으며 반긴 뒤 A4 용지를 내민다.

“그보다 오늘 아침에 콘티를 조금 변경했는데 어서 받으시고 확인 좀 부탁합니다.”

“예.”

박불출 감독은 콘티를 건네더니 설명을 이어갔다.

“잠시 후에 첫 등장 때 최대한 당당하고 뻔뻔하게 구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그때 유진이가 묻는다.

“감독님. 오늘은 옛날 버거퀸 때처럼 병맛 광고 아니죠? 콘티 보니까······ 좀 비슷한 느낌이던데······.”

박불출 감독이 날 힐끗 쳐다보다 금세 고개를 돌린다.

“하하하. 코믹입니다! 코믹! 병맛이라뇨.”

콘티에는 도술을 사용하는 신라시대 공주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편의점에 나타난다는 내용이 그려져 있다.

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깨끗한 생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진이는 별 의심 없이 콘티를 보더니 미소와 함께 연신 킥킥거리며 콘티에 몰입했다.

그때 미소가 소품으로 사용되는 수맥 탐지 봉을 앞머리에 가져다 댄다.

“엄마. 내 머리에 더듬이 생겼어!”

“푸훕······ 진짜네?”

유진이와 미소는 콘티를 따라 하며 연신 웃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때 의상을 맡은 광고 회사 측 코디네이터가 유진이와 미소를 부른다.

“오빠. 저흰 가서 옷부터 갈아입을게요.”

“어 잘 다녀와.”

유진이와 미소가 1층에 있는 간이 탈의실로 향했다.

그 사이 박불출 감독은 씨익 웃으며 스태프들에게 말한다.

“오늘은 엄격 근엄 진지한 분위기로 촬영하지만 엄밀히 코믹물입니다. 다들 웃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십시오.”

“예. 감독님.”

그때 진성준 대표도 현장에 도착한 다음 내게로 다가왔다.

인사를 마친 그가 신기하다는 듯 말한다.

“박 감독님.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하루에 광고 2개를 찍으시죠?”

“하하하. 그만큼 능력자이시니까요.”

박불출 감독은 버거퀸 광고로 나와 유진이를 만난 이후 광고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저기 그런데 오늘 상대역 연기를 해 줄 배우는 언제 옵니까?”

“마침 저기 오네요.”

그때 남판규 팀장과 함께 박상규가 나타나고 있었다.

오늘 편의점 계산대에서 유진이와 미소의 연기를 받아 줄 보조 출연자 역은 바로 박상규였다.

“상규 형!”

박상규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다가온다.

“미안. 아내가 새벽에 조금 더 움직이다 보니 출발이 늦었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에이~ 아니네요. 안 늦었어요.”

식물인간이었던 박상규의 아내 이사연은 이제 오른손까지 움직이게 되었단다.

아직도 말은 하지 못하지만 손이 자유로워지자 태블릿으로 의사전달 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축하드려요.”

“축하는 무슨. 아 그리고 광고 줘서 고마워.”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출연료는 500만 원에 달한다.

아직 정식 데뷔도 안 했지만 곧 촬영을 시작할 <도플갱어>의 주연이었기에 최대한 몸값을 높게 받아낼 수가 있었다.

그때 광고주인 진성준 대표도 박상규에게 축하를 건넨다.

“축하드립니다. 상규 씨.”

박상규가 아차 하고 인사를 꾸벅한다.

“아. 가 감사합니다. 대표님.”

박상규는 진성준 대표와 그렇게 인사를 나눈 뒤 박불출 감독에게 뛰어갔다.

박불출 감독은 박상규에게도 콘티를 주며 오늘 연기를 지도한다.

“상규 씨는 이따 편의점 출입구 문으로 유진 씨랑 미소가 나오면 심드렁하게 연기하시면 됩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게 일상인 세상이니까요.”

박불출 감독이 녹색의 크로마키로 붙여둔 편의점 출입구를 가리키며 말한다.

“예. 감독님.”

그렇게 세세한 지시와 촬영 세팅이 끝나고 있었다.

그때 진성준 대표가 콘티를 보며 조심스레 묻는다.

“그런데 저······ 오늘 광고. 괜찮을까요? 콘티를 보니까 좀 불안하던데······요. 그 흔히 말하던 병맛 광고이던데요?”

난 딱 잘라 고개를 저었다.

“코믹입니다!”

“크흠. 그렇습니까? 후우~ 근데 이런 광고가 잘 먹힐지······.”

진성준 대표는 진중한 사람이다 보니 이런 타입의 광고를 불안해하고 있었다.

“믿어 보세요. 박 감독님이 만든 CF는 전부 대박이 터졌으니까.”

진성준 대표가 피식 웃는다.

“으흠. 뭐 그것보다는······ 전 박수무당 정 스타를 더 믿습니다.”

할 말이 없었기에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엔 없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모든 준비가 끝났다.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동선을 맞춰 보던 박불출 감독이 드디어 확성기를 잡는다.

“자! 바짝 긴장들 하시고 한큐에 끝냅시다! 자~ 갑니다~ 레디 액션!”

그때였다.

촬영이 시작된 순간 진성준 대표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기 시작했다.

“저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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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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