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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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4화

614. 성나라 3

공태수 본부장과 우상우 법무 이사는 김동수가 에이스 엔터를 먹고 대표 자리에 앉은 이후 심복이 된 인물들이다.

상당한 기회주의자들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능력자들이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은 SBC 방송국에서의 일어난 일을 보고 받자 곧장 성나라의 집으로 찾아와 협박을 늘어놓고 있었다.

성나라는 얼른 내 곁을 떠나 사색이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할머니. 왜 그래요? 괜찮아요?”

성나라의 할아버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우 우린 괜찮다. 근데 나라야. 저 사람들이 회사랑 계약을 파기하려면 위약금 10억을 내놓으라고 하더구나. 어떻게 하면 좋니?”

“10억······ 이요?”

성나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성나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하는 공공근로 사업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해 부모님의 사망 보험금을 생활비에 보태 살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10억을 내라는 건 그냥 죽으라는 소리였다.

성나라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날 쳐다본다.

“실장님······.”

난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야. 괜찮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일단은 성나라를 달랬지만 그보다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었다.

난 분명히 성은주 팀장에게 성나라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FIVE 엔젤스의 리더 이진실이 행패를 부린 영상을 제보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일을 이렇게나 두려워하지 않을 줄이야.

난 혹시나 연락받지 못했나 싶어서 되물었다.

“공 본부장님. 제 이야기 못 들었습니까?”

“들었어. 그쪽이 우리 FIVE 엔젤스 애들이 사고 친 영상을 갖고 있다면서?”

“맞습니다. 그러면 가해자가 안미현 PD님의 딸이자 엔젤스의 리더인 이진실이라는 것도 아십니까?”

“어 알아.”

“그런데도 괜찮겠습니까? 그 영상이 기사로 뜨면 FIVE 엔젤스는 끝날 텐데요?”

“상관없어. 그렇게 되면 성나라 쟤도 끝이니까.”

그 순간 이 두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김동수의 생각을 말이다.

김동수는 여차하면 FIVE 엔젤스를 버릴 생각으로 이들을 보낸 거였다.

그저 날 방해하기 위해서 그는 안미현 PD의 눈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한 김동수라면 그러고도 남을 수 있다.

“이봐. 머리 굴리지 마. 아무리 반 토막이 났어도 우린 에이스야. 네가 영상 올린다고 해도 그게 가짜라고 말해 줄 사람이 한 트럭은 돼.”

우상우 법무 이사 역시 뻔뻔한 표정을 짓는다.

“거기에 더해서 명예훼손으로 당신한테도 소송을 걸 거야. 그거 감당할 수 있겠어??”

공태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 그뿐이겠어? 안 PD는 그 영상을 그쪽이 푼 거 알면 작정하며 죽이려고 할걸? 그 양반 성격 몰라?”

두 사람은 키득거리며 내가 제 무덤을 팠다며 좋아라 한다.

보자 보자 하니까 가관이 따로 없다.

일단 김동수를 꺾기 전 이 둘부터 꺾어야겠다.

그래야 일이 쉬워질 테니까.

그렇다면 우선 공태수 본부장부터다.

회귀 전 그는 탑 엔터테인먼트의 시절 내 밑에 있었는데 그때도 많은 배우들의 광고비를 뒤로 빼돌린 전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고 있고.

“공 본부장님. 이진하가 광고 모델인 양파즙 ‘건강애’ 광고비 빼돌린 거. 이진하 배우님은 잘 아십니까?”

이진하는 올해 50살이 된 중견 배우로 중소기업 MO 건강에서 만든 야채즙 ‘건강애’의 광고 모델이다.

그런데 그 MO 건강이 공태수 본부장이 잘 아는 후배의 회사다.

공태수 본부장은 그 회사에서 광고비의 절반을 슬쩍하고 있었다.

탑 엔터테인먼트 시절 그의 내부 감사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을 털어놓자 공태수 본부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

“그 그걸 어떻게······.”

난 거기서 끝내지 않고 우상우 법무 이사를 쳐다봤다.

“그리고 우 이사님은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다는 애들한테 고소 고발해서 짭짤하게 벌고 있죠? 욕은 연예인이 먹는데 왜 돈은 우 이사님이 법니까?”

“누 누가 그래?”

“우 이사님의 사촌 동생이 운영하는 바름 법무법인에 에이스 엔터 연예인 댓글 고소 고발을 맡기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뒷돈을 받는 것도요.”

“그······ 그······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두 사람의 당당하던 모습이 사라진다.

난 그 둘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설마 제가 나라의 핍박 받는 영상 하나로 나라를 그쪽 회사에서 빼내려고 했을 줄 알았습니까? 근데 이거 좀 실망입니다. 요즘 저한테 시비 걸다가 사라진 분들이 몇인데 이렇게 당당히 찾아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두 사람은 자신의 비리가 들키자 입술이 바짝바짝 타는지 입에 침을 묻힌다.

결국 우왕좌왕하던 두 사람은 내게 협상을 제안했다.

“저 정 실장. 우리 둘이 김 대표를 설득해서 나라의 계약 해지를 이끌어낼게. 그렇게 하면 우리도 좋고 자네도 좋고 말 그대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응?”

“그 그래. 우리 얼마 해 먹지도 않았어. 그리고 괜히 그거 들춰봤자 좋을 사람이 누가 있어?”

내가 회귀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힘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절대로 내게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거다.

무릎을 꿇리고 인격적으로 경제적으로 짓밟으면서 웃었겠지.

두 사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난 협상을 할 생각 따위는 애당초 없었다.

난 두 사람의 애원을 무시하곤 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어? 어? 뭐 하는 거야?”

“자 잠깐만······.”

두 사람이 당황해서 날 말리려 한다.

하지만 난 두 사람을 피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폰으로 의기양양한 김동수의 목소리가 나온다.

-왜? 이제 X 됐다 싶어서 전화한 거야? 정 실장?

김동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공태수 본부장과 우상우 법무 이사는 사색이 되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난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김동수에게 말했다.

“김 실장님. 아니지 이제 대표가 됐으니까 김 대표라 불러드려야겠네요?”

-그렇게 띄워주고 협상할 거라면 꿈 깨. 나라 걜 FIVE 엔젤스에서 방출한다고 해도 회사에서 내보낼 생각은 없어.

회귀 전에는 성나라는 FIVE 엔젤스에서 방출과 동시에 에이스 엔터에서도 쫓겨난다.

하지만 김동수는 내가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나라를 잡아두려 하고 있었다.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실 텐데요?”

-그럴 상황이 아니라니! 네가 그 영상을 공개만 하면 넌 인마······.

그 순간 난 공태수 본부장과 우상우 법무 이사가 저지른 짓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배우 CF 비용을 떼먹은 것이나 연예인 악플로 돈을 벌었다는 것 모두 김동수의 눈이 튀어나올 만한 일이었다.

-정윤호 너······ 이 자식······ 감히······.

“공격을 해도 나한테 할 것이지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연예인 가족을 협박합니까? 이제 대표 자리에 앉았으면 양아치 근성 좀 고치시죠?”

-야! 이 개······.

“아 그리고 한 마디만 더하면 방금 말한 거 바로 신문사에 제보 때립니다?”

-끄읍······.

흥분을 좀 했는지 말이 빠르게 나왔다.

그러나 효과는 굉장했다.

김동수가 욕설을 멈추고 터져 나오는 분노를 참느라 끅끅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여간 오늘 중으로 나라의 전속 계약 해지서를 보낼 테니까 당장 사인해서 보내세요. 안 그러면 오늘 있었던 일들은 모조리 언론에 다 뿌려버릴 겁니다.”

심호흡을 가다듬은 김동수가 대답한다.

-아 알았어. 대신······ 오늘 있었던 일은 덮도록 해. 안 그러면 나도 절대로 가만히 안 있어!

어차피 다른 것들도 많이 알고 있었기에 난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다.

-아 웅웅대는 거 보니까 스피커폰 같은데 혹시 옆에 공태수랑 우상우 있어?

“예. 스피커폰입니다.”

그때였다.

-야이~~~ XXXX아! 당장 들어와. 중간에 새면 다 죽을 줄 알아!

공태수 본부장과 우상우 법무 이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대 대표님. 그 그게 아니라······.”

“대표님······.”

-닥치고 당장 들어와! 당장!

김동수 뒤에는 이대붕 의원이 있다.

이대붕 의원은 아직까진 서재일 검사에게 소환되지 않은 터라 김동수는 그 위신을 빌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전화가 끊기자 공태수 본부장과 우상우 법무 이사가 적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쳐다본다.

“XX. 너 방송국에서 보자 정윤호!!”

그 말을 마친 두 사람이 문밖으로 나선다.

턱.

그때 김찬성 변호사가 들어오며 두 사람과 마주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인사도 없이 달아났다.

김찬성 변호사가 의아해하면서 묻는다.

“저 인간들은 누굽니까?”

난 조금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줬다.

“저런 놈들을 그냥 놓아주셨습니까? 협박으로 엮어 당장 고소해도 부족할 판에?”

“두 사람을 혼내는 것보다 여기 나라를 자유롭게 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지금 내겐 무엇보다 성나라를 빼내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I.O.A에도 출연시키고 그녀의 죽음을 막을 테니까.

“그러면 일단 전속 계약 해지부터 밟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런데 FIVE 엔젤스 쪽에서는 이견이 없답니까?”

“예. 어차피 방출하려고 했다더군요.”

“알겠습니다.”

김찬성 변호사가 성나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고생 많았다 나라야. 이제부터는 이 아저씨가 법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줄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다 맡겨. 원래 변호사들은 무료 변호도 많이 하거든.”

난 김찬성 변호사에게 비용이 얼마가 되든 변호사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정을 들은 김찬성 변호사는 흔쾌히 무료 변호를 자처했다.

“감사합니다!”

성나라가 할머니의 곁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족쇄가 풀린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난 그 미소를 보며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2년 12월 12일]

-PM 05:00 성나라 사망 강북 칠성 병원 장례식장 2호실. (기타 : FIVE 엔젤스의 리더였던 이진실과 일행들의 괴롭힘에 의한 자살 추정.)

‘왜 안 사라지지?’

분명히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수가 제멋대로긴 해도 이득이 걸린 일에는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

‘설마 전속 계약 해지에 도장을 찍어야 일정이 사라지나?’

일정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당장은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전속 계약 해지서를 작성하고선 다시 한번 확인할 수밖에.

“김 변호사님. 전속 해지 계약 바로 진행해주세요.”

“예. 저쪽에 팩스 오는 대로 사인만 받으면 끝나게 해두겠습니다.”

김찬성 변호사는 전속계약 해지 때문에 오자마자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그때 성나라의 할머니가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우리 손을 잡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우리 선생님들. 식사는 하고 가세요. 예?”

자기 손녀를 구해준 데 대한 보답을 할 게 없다면서 밥이라도 꼭 먹고 가란다.

그러자 성나라의 할아버지도 우릴 붙잡았다.

“오늘 나물 비빔밥을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좀 들어요. 우리 마누라 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식혜도 좀 챙겨 드릴 테니 가져들 가시고요.”

우리보다 훨씬 연배가 높았지만 두 분 다 높임말을 쓰고 있었다.

대체 왜 성나라가 그토록 예의가 바른지 알 수 있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게 당연하지.

마음이 급하긴 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예. 할머님. 그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우리 실장님.”

성나라 역시도 훌쩍훌쩍 대며 고개를 숙였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난 성나라에게 손수건을 내밀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말했다.

“나라야. 이제는 프리가 되면 I.O.A 오디션에 참석할 기회가 생길 거야. 혹시 이미 데뷔한 애가 나온다고 악플이 달릴 수도 있는데 이겨낼 수 있겠어?”

성나라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네. 할 수 있어요.”

1년간 그 무리 안에서 버텨냈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하지만 그녀의 속은 아직 곪아있다.

그러니 겉으로 드러나는 성나라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난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사람이 죽고 싶을 때 기댈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그래. 나 믿고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내가 어떻게든 아이돌 데뷔시켜 줄 테니까 나만 믿어.”

“감사······ 합니다 실장님.”

그렇게 우린 성나라와 그의 조부모와 함께 정갈하게 나온 나물 비빔밥 한 상을 깔끔하게 비웠다.

이후 성나라의 동생들과도 인사한 뒤 이진실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는 일절 받지 말라고 말한 뒤 그녀의 집을 떠났다.

* * *

다음 날 밤 9시.

김찬성 변호사에게서 전속 계약해지서를 받았다는 연락이 도착했다.

-이제 나라 사인만 받으면 끝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라 집 근처에서 뵐까요?”

-제가 혼자 가서 받아도 됩니다.

“아 그게 아니라 걱정되는 일이 있어서요.”

이진실을 비롯해 FIVE 엔젤스는 성나라와 같은 한정 예술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혹시라도 그들이 어제 일로 찾아올 거란 생각에 오늘도 들여다볼 생각이다.

여전히 내 다이어리의 일정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근데 방학이지 않습니까?

“방학이니까 더 쉽게 집에 찾아올 것 같아서요.”

내 경험상 왕따와 학교 폭력은 절대로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일을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그때였다.

[발신자 : 성나라]

조그만 일이라도 생기면 전화를 하라 했기에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어 나라야. 왜?”

-시 실장님. 진실이가······ 지금······ 보재요.

“뭐?”

-지금 저희 집으로 오고 있어요······.

성나라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오랫동안 당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어쩐지 일정이 사라지지 않더라니 전속 계약 해지서를 받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진실이 포기를 하지 않아서인 모양이다.

난 그 즉시 성나라에게 대답했다.

“나라야. 절대 밖에 나가지 마. 지금 내가 갈게. 변호사님도 갈 거니까 기다려.”

-아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난 즉시 성나라의 집으로 향했다.

* * *

성수동의 2층 단독 주택가에 도착했다.

골목길에 가까스로 차를 세우고

오는 도중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성나라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미 밤 10시라서 골목길이 어둑어둑했기에 불안함이 조금 더 가중되는 것 같다.

띵동.

초인종을 누르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성운상이 나타난다.

성나라의 막냇동생이다.

“어? 삼촌이다! 안녕하세요?”

어제 잠시 만났던 성운상이 배꼽 인사를 한다.

“어. 운상아. 누나는? 안에 있어?”

“누나요? 이 앞 놀이터에 친구들 보러 갔는데요?”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갔다고 한다.

“혹시 놀이터가 어딘 줄 알아?”

성운상이 오른쪽 골목길을 가리킨다.

“저기요. 같이 가드릴까요?”

“아냐. 안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어. 조금 이따가 변호사 아저씨 오면 놀이터에 갔다고 이야기해 줘.”

“예! 삼촌!”

난 성운상을 집으로 들여보낸 뒤 놀이터로 뛰었다.

성운상의 말대로 멀지 않은 주택가 사이에 모래가 잔뜩 깔린 놀이터가 있다.

오래된 가로등 하나가 놀이터를 밝히고 있어 어둑어둑했고 CCTV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그때 놀이터 한쪽 구석 벤치에 여자아이 넷과 또래의 남자 셋이 여자아이 하나를 몰아세우고 있다.

고개를 떨군 여자아이가 바로 성나라였다.

그때 롱패딩과 모자를 쓴 여자애 한 명이 외친다.

“XX! 너 미쳤어? 감히 다른 회사 매니저를 끌고 와서 협박을 해?”

성나라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젓는다.

“나 나······ 더는 너희들이랑 안 할 거야. 오늘 회사랑 계약도 해지할 거고.”

“웃기고 있네.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나가서 우리 뒤통수치려고? 그룹은 나가도 회사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마.”

다들 뒤돌아 있어 성나라를 빼고는 얼굴이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이진실의 목소리만큼은 몰라볼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이진실이 곁에 선 또래의 남자에게 말한다.

“종서야. 나라 얘 딴 소리 못하게 좀 해줘. 여기 CCTV도 없어서 괜찮아.”

또래의 남자 아이가 말한다.

“키키킥. 하여간 너도 참 대단하다. 그런 것까지 다 알아봤냐?”

“우리가 이런 일 한두 번 해?”

“오케이. 알았어.”

후드티를 쓴 남자 또래가 주먹을 만지작거리며 성나라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성나라가 뒷걸음질을 친다.

그 순간 난 빠르게 달렸다.

CCTV가 없다는 것은 내가 이 자식들을 혼내도 끝을 낼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말이다.

‘니들은 다 X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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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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