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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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2화

612. 성나라 1

주시시의 발차기가 워낙 빠른 탓에 류신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양팔로 얼굴을 가린다.

퍼억!

양팔로 발차기를 막은 류신은 뒤로 튕겨 나선 타고 온 차량 보닛 위로 쓰러졌다.

콰앙.

보닛이 울리는 소리가 난다.

순간 빠르게 움직인 주시시가 차 앞 범퍼를 밟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보닛 위에 쓰러져 있는 류신을 향해 발을 내리꽂았다.

부웅~

류신이 다급히 몸을 옆으로 굴린다.

콰직.

주시시의 발 모양대로 보닛이 움푹 들어갔다.

주시시가 발을 빼더니 피해버린 류신을 향해 그대로 날아 차기를 해버린다.

하지만 급습을 피한 류신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주시시가 공중에서 날아차기를 해오자 그녀의 발목을 잡아 그대로 집어 던져 버렸다.

휘이익.

주시시가 공중을 나른다.

그런데 주시시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더니 바닥에 안정적으로 착지를 해버렸다.

탁.

마치 액션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현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주시시였다.

주시시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금 류신에게 덤벼든다.

경비원들은 경호 대상이 아닌 두 사람이 싸우다 보니 말릴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더 보고 있을 수 없어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달려가는 도중에도 류신과 주시시는 죽일듯한 눈빛으로 손발을 주고받는다.

내가 근처에 다달랐을 무렵 막상막하로 싸우던 주시시가 류신에게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부웅.

너무도 빠른 발놀림이다 보니 류신의 가슴팍에 적중했다.

퍼억.

“크흑!”

발차기에 맞은 류신이 뒤로 날아가 바닥에 나자빠진다.

주시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주먹을 뻗는다.

그때였다.

턱!

가까스로 그녀를 따라잡은 내가 그녀의 주먹을 붙잡을 수 있었다.

손이 욱신거린다.

그녀의 작은 손은 엄청난 속도 탓에 마치 돌덩이처럼 강력한 힘을 담고 있었다.

주시시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자기의 빠른 주먹을 그대로 받아낸 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시 실장님? 어 어떻게······.”

난 그녀의 손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무슨 사정인진 모르겠지만 대화로 해. 여긴 한국이야.”

순간 바닥에 쓰러졌던 류신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일어난다.

“크윽······ 괴물 같은 X.”

주시시를 향해 욕이 쏟아지자 겨우 달래놓은 주시시가 싸늘한 표정으로 답한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치는 게 좋을 거다.”

난 주시시를 재차 달랬다.

“시시야. 잠깐 기다려봐. 일단 상황부터 좀 설명해 줄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데?”

주시시가 말없이 시선을 차 쪽으로 돌린다.

차에서 왕룽이 천천히 내리더니 무표정하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가 아닌 류신을 쳐다보며 말한다.

“겁도 없이 찾아왔군 류신.”

류신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정 실장만 살짝 보고 가려 했는데 제가 시간을 잘 못 골랐나 봅니다.”

“왜 여기까지 왔는지나 말해.”

류신은 가슴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말한다.

“정 실장이랑 이야기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난 대체 어떤 사정인지 알기 위해 왕룽에게 물었다.

“왕룽. 대체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래?”

왕룽이 이제껏 보지 못한 싸늘한 표정으로 말한다.

“류신. 저놈이 삼합회 놈들이랑 같이 아버지를 공격했었어.”

“뭐?”

“삼합회 놈들은 공안을 불러서 막았는데 그 틈에 류신이 아버지를 직접 찌르려 했어. 물론 여기 시시에게 걸려서 실패했지만.”

“왕룽.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알렸어야지!”

“알린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심란할까 봐 말 안 했어.”

류신을 돌아보자 그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땐 저희도 필사적이라서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장웨이 회장의 자금줄이 막힌 걸 풀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 게 사실이라며 실토한다.

그때 류신이 날 보며 말한다.

“그건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제가 여기 온 건 다른 일 때문에 왔습니다.”

“무슨 일이요?”

“그보다 따로 이야기 좀 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난 딱 잘라 고개를 저었다.

내 가족이나 다름없는 왕민 부서기를 노렸다면 내게도 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씀하시죠.”

순간 류신은 깍듯하게 자세를 한 뒤 자신이 모시는 장웨이 회장의 말을 전한다.

“정 실장님. 우리 화연 미디어가 다시 한국 진출을 하려 합니다. 저희와 손을 잡으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 제안은 지난번에도 거절한 거로 압니다만?”

“그래도 장 회장님께서 마지막으로 한번 여쭤보라고 해서 묻습니다. 조건은 지분 49%에 대표이사 자격 연봉은 10억으로 하고 배당은 매년 지급될 겁니다. 또한 압구정 최고급 H 빌라 펜트하우스의 키와 벤X 승용차와 람X르기니 차 키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연예인 선발에 관한 무제한도로 선발 권한도 드리겠습니다. 당장 자본금은 100억 정도로 생각하지만 올 연말에 1000억 정도를 더 투입할 예정입니다. 어떻습니까?”

이제껏 받은 그 어떤 제안보다 대단한 제안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건 그 얼마가 된다고 한들 날 흔들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건 정실모 멤버들 그리고 굴렁쇠 엔터 식구들과 함께하는 삶이자 날 자식처럼 생각하는 왕민 부서기를 비롯해 새롭게 생긴 인연들과 함께하는 삶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딴 거엔 관심 없습니다. 그러니 장 회장한테 전하십시오. 한국에 발을 디딘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단호히 거절하자 류신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답한다.

“알겠습니다. 회장님께 그리 전하겠습니다.”

이후 류신이 정중히 고개를 숙이더니 몸을 돌려 차량에 올라타서 사라진다.

난 사라진 류신을 지켜보다 왕룽에게 말했다.

“아버님이 그래서 시시를 보냈던 거네.”

“어 혹시 몰라서.”

“그래도 다음부터는 보자마자 공격하는 건 좀 자제해. 여긴 한국이야.”

왕룽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시를 바라본다.

“시시. 들었지? 앞으로는 윤호 허락받고 움직여.”

주시시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알겠어요.”

왕룽은 류신이 생각하는 것을 알았으니 그에 대비해 준비를 하겠단다.

“고맙다.”

“고맙긴 뭘 그나저나 우린 SBC에 I.O.A 회의하러 갈 건데 넌 어쩔래?”

“한 대표님 집에다 내려 드리고 같이 가자. 가면서 할 이야기도 있으니까 넌 내 차에 타고.”

“오케이.”

그러나 그때 날 말리려고 차에서 나와 있던 한유식 대표가 말한다.

“집이 바로 코앞인데 뭘 또 데려다주는가? 난 여기서 걸어갈 테니 둘이 차 타고 가게.”

한유식 대표가 손을 흔들며 터벅터벅 걸어서 골목으로 사라진다.

난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왕룽에게 내 차를 가리켰다.

그렇게 쉴 틈도 없이 SBC 방송국으로 향했다.

SBC 방송국에서 <프로젝트 I.O.A>에 관한 이야기를 하러 갈 겸 왕룽과도 밀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 * *

천호동에서 나온 류신은 찌릿한 통증에 이를 꽉 깨물었다.

뒤돌려차기에 맞은 가슴은 욱신거리고 발차기를 막은 팔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 탓에 운전대가 흔들리자 차도 같이 흔들린다.

류신은 어쩔 수 없이 차를 갓길로 몰았다.

끼이익.

“크흑······ 주시시 저X. 예전보다 더 세졌네······.”

류신은 갓길에 차를 대고 발차기를 막은 팔부터 확인했다.

부어오른 팔에는 검붉은색이 비친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걸 보니 뼈에 금이 간 듯하다.

게다가 가슴에서도 통증이 점점 세진다.

애써 괜찮은 것 같이 굴었지만 생각 이상의 피해였다.

결국 류신이 한숨을 내쉬며 자기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나다. 여기 천호동인데 운전할 놈을 보내라. 팔이 나갔다. 가슴 쪽도 불편한데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

전화를 끊은 류신은 심호흡하고 이번에는 장웨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웨이가 전화를 받는다.

-나다. 어떻게 됐어?

“말씀하신 대로 다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윤호 그놈은 아예 관심도 없더군요.”

장웨이 회장이 싸늘하게 말한다.

-흠······ 그렇다면 내 관대함을 거절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알겠습니다. 다만 제가 한국에서 좀 알아봤는데······ 정윤호의 위치가 예전과는 비교할 바 없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장웨이 회장이 준 개인 자금을 들고 들어온 류신은 그동안 정윤호의 뒤를 캤다.

그런데 정윤호는 몇 개월 사이 각종 기업 회장들과 친분을 나눌 정도로 성장을 해 있었다.

-끄응······ 호랑이 새끼였다 이건 가?

“예. 예전에 회장님이 보신 게 맞았습니다. 무엇을 생각하시든 조금 과하게 준비하셔야지 대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우리 화연이 한국으로 넘어가는 데 그놈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가정하고 준비하마. 당분간은 매일 보고를 하도록 해라.

“예. 그리고 전 팔에 금이 가서 당분간 활발하게 움직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팔은 또 왜? 정윤호한테 맞았냐?

“아뇨. 주시시한테 당했습니다.”

-뭐? 그 미친 X이 왕민 옆이 아니라 한국에 있어?

“예. 왕룽과 링링 따라서 한국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X 발차기가 예전보다 묵직해졌더군요.”

-끄응······ 알았다. 그러면 다른 놈을 보낼 테니까 귀찮은 일은 맡기고 넌 링링 일이랑 한국 쪽 파트너를 알아봐.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파트너로 삼을 놈들이 구해지면 바로 연락해. 화연 미디어 코리아를 설립하는 건 올 연말은 되어야 할 테니까 그때까지 우리 편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예. 회장님.”

-그래 그러면 좀 쉬어.

전화를 끊은 류신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팔은 점점 붓기 시작했고 통증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조금 전 빠른 주시시의 주먹을 잡아버린 정윤호의 움직임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권투선수랑도 스파링한 적이 있지만 정윤호 같은 속도는 내지 못했었다.

주시시에 대한 무력 데이터도 수정해야겠지만 정윤호 역시도 수정해야 했다.

특급이라고 말이다.

* * *

SBC 방송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왕룽은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그 미친놈들이 중국식 요리 칼을 들고 오더라니까?”

왕룽과 그의 아버지인 왕민 부서기가 얼마나 치열하게 장웨이 회장을 막았는지 구체적으로 들을 수가 있었다.

삼합회가 끼어 생각보다 위험했던 상황이 있었기에 미안했지만 왕룽은 그저 무용담 정도로만 생각하는 듯했다.

중국 권력층 사이의 분쟁은 원래 험악한 거로 유명하다면서.

한국으로 따지면 재벌 2세 3세들과 군부의 장성 자제들이 식도를 들고 패싸움을 벌여 사회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너도 그래?”

“아니. 난 전혀. 어쨌건 한국은 치안이 좋아서 중국처럼 일을 저지르진 못할 거야.”

“그래도 회사에서 24시간 링링한테 경호팀을 붙일 테니까 넌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어련히 알아서 하려고.”

왕룽은 유진이와 내가 사는 골목길에 경호 초소까지 세워놓은 걸 봤기에 나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아 그리고 아버지가 혹시 네가 왜 미리 자신에게 안 알렸냐고 따지거든 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

“뭐라고 하셨는데?”

“가족의 일은 당연히 도와야 하는 일이라고. 그러니까 그러다 생긴 일은 괘념치 말라고.”

장웨이 회장을 막기 위해 애를 쓰다가 공격을 받은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말투였다.

가슴이 찡해온다.

국적도 다르고 피도 섞이지 않았지만 왕민 부서기는 마치 날 아들처럼 대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말이 조금 떨렸다.

“아버님께······ 잘 알겠다고 전해줘.”

“오케이.”

그 사이 SBC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자 정상봉이 몰고 오는 밴이 따라와 주차한다.

지이잉.

사이드도어가 열리더니 링링이 주시시의 손을 잡고 폴짝 뛰어내린다.

링링은 아까 차 안에서 있었기에 밖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했다.

그 덕에 방송국을 보고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길게 숨을 들이켠다.

“후~~아~~”

뒤를 따라 나온 릴리가 동생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링링. 왜 그렇게 냄새를 맡아?”

“아~ 언니랑 오빠가 돌아가면 나 혼자니까 빨리 한국에 적응하려고.”

평생 살아왔던 곳과는 이질적인 한국의 공기에 익숙해지면 적응을 빨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란다.

링링의 어른스러운 생각에 릴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링링을 껴안았다.

“링링. 언니도 여기 남을까?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아냐. 언니. 내가 선택한 거잖아. 그리고 언니는 시집도 가야지!”

“그래두~”

“괜찮아!”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어른스러운 대답을 한 링링은 SBC 방송국을 다시 올려다본다.

그리고는 검지를 쭉 뻗어 방송국 간판을 가리키며 외친다.

“난 I.O.A가 될 거야!”

당당한 링링의 말에 모두가 흐뭇한 웃음을 터트렸다.

링링은 I.O.A의 미리 선발된 2인 중 한 명이지만 지금 말하는 건 아시아의 최고 아이돌이 되겠다는 뜻의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꼭 그렇게 만들어 줄게.’

나 역시 웃음을 짓고선 링링에게 말했다.

“그래 링링. 빨리 가자. 희주랑 란희 이동민 실장님이 벌써 도착해서 <프로젝트 I.O.A>에 대한 기획 회의를 준비 중이셔.”

“예!”

링링은 검지를 내리고선 다른 일행과 함께 SBC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 *

SBC 건물로 들어오자 이곳저곳에서 출연 요청이 쏟아졌다.

방송국의 PD들은 유진이와 이태풍 뿐 아니라 체리블라썸과 서연우와 하루까지 영입하려 온갖 제안을 해왔다.

난 최대한 일정을 잡겠다며 제작진들을 달래고 간신히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그때 SBC 라디오 방송 <오후의 뮤직쇼> 이우종 PD가 나타났다.

<오후의 뮤직쇼>는 보이는 라디오로 젊은 층에게 꽤 인기가 있는 프로다.

“이 PD님. 오랜만입니다.”

“어. 정 실장.”

이우종 PD를 보자 링링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꾸벅 숙인다.

“안녕하세요~ 링링이라고 합니다.”

발랄한 링링의 태도에 이우종 PD가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새로 키우는 애?”

“아 이번 I.O.A에 미리 선발된 링링입니다.”

“아 걔구나. 희주랑 함께 선발했다는.”

“예. 맞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 링링. 죽을힘을 다 하겠습니다아~아~”

까칠한 이우종 PD도 흐뭇하게 웃는다.

“그래.”

아이돌로서 호감을 얻는 건 링링만 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이우종 PD가 조용히 곁으로 다가와 속닥인다.

“근데 ‘프로젝트 I.O.A’는 아예 신인만 받아?”

2주 뒤부터 하게 되는 <프로젝트 I.O.A> 오디션은 ‘소속사’만 없다면 누구든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아뇨. 소속사만 없으면 다 받을 생각입니다”

“으음. 그렇다 이거지?”

“왜요? 오디션에 추천할 애라도 있습니까?”

“어. FIVE 엔젤스 애들이랑 조금 전에 보이는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거기 성나라라고 걔가 참 착하고 싹싹해. 근데 매니저 말로는 방출할 거라 하더라고. 올 때마다 같은 멤버들한테 눈치를 보는데 내가 마음이 좀 그래. 그래서 혹시 뭐 자격 조건이 있나 했지. 없으면 걔 보고 I.O.A 오디션이나 권해 보려고.”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성나라.

그녀는 내가 탑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후 한 달 만에 자살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2022년 12월 12일]

-PM 05:00 성나라 사망 강북 칠성 병원 장례식장 2호실. (기타 : FIVE 엔젤스의 리더였던 이진실과 일행들의 괴롭힘에 의한 자살 추정.)

그녀는 워낙에 성격이 착하고 외모가 예쁘다 보니 등장과 동시에 그룹의 인기와 무관하게 개인 팬덤이 생겼다.

하지만 그걸 시기한 같은 걸그룹인 FIVE 엔젤스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다가 팀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방출을 당하고.

실은 FIVE 엔젤스란 팀의 활동비는 이진실의 부모가 모조리 대는 기획 걸그룹이었기에 리더인 이진실의 눈에 찍혀 쫓겨난 거지만 말이다.

이후 성나라는 에이스 엔터에서도 계약 해지를 당한다.

그리고 혼자서 아르바이트로 버티며 <아이돌로 다시 살기>란 오디션 프로에서 5위로 다시 아이돌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절에 탑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되었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다시 만난 이진실의 폭행과 괴롭힘에 우울증에 걸려 결국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가족인 조부모님과 세 남동생을 두고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따라서.

당시 성나라의 사고 뒤처리를 내가 맡았었다.

그래서 난 그 일을 막기 위해 FIVE 엔젤스에서 나올 성나라를 이번 I.O.A 오디션에 불러들일 예정이었다.

애당초 이맘때쯤 팀에서 방출이 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야. 이번엔 살자.’

마치 운명의 신이 안배라도 한 듯 내 앞에 그녀를 데려다 놓았다.

이미 1년간 FIVE 엔젤스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에 성나라는 오디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설령 오디션에 떨어진다고 해도 난 그녀를 굴렁쇠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그녀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 시절 내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알겠습니다. 한번 만나보고 지원하라고 하죠.”

“그래. 나중에 봐.”

그렇게 인사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7층에 내린 우린 <프로젝트 I.O.A> 기획 회의가 열리는 SBC 회의실로 향했다.

그런데 가던 도중 휴게실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야 나라 너. 얼굴 반반하다고 카메라맨들이 너만 찍어주니까 요즘 살맛 나지?

-씨X. 생각만 해도 X나게 짜증나네. 아까 이우종 PD님이 말하라고 해도 적당히 다른 애들한테도 돌려야 할 거 아냐? 그 정도 눈치도 없어?

-너만 잘났어? 엉? 잘났으니까 그냥 넌 혼자 나가서 방송해!

목소리를 들어보니 조금 전 말한 FIVE 엔젤스의 멤버들이다.

린치를 당하는 건 성나라였고.

운명이란 놈이 또다시 장난질을 치고 있었다.

“상봉아. 링링이랑 얘들 데리고 먼저 가 있어.”

“예? 어디 가시게요?”

“잠깐 볼일이 좀 있어서.”

난 그 말을 마치고 소리가 들리는 휴게실로 향했다.

성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그런데 휴게실 앞에 도착한 순간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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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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