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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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화

61. 어느 하루 3

폰으로 정유진의 휴먼스토리를 본 주강용 기자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튼 공중파 놈들. 시대가 어떤 시댄데 이런 신파극을 찍고 있어?”

주강용은 휴먼스토리 방송을 보고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이런 방송이야 주부들 눈물 짜는 용도잖아? 선동되면 아주 그냥 뇌가 텅텅 빈 거라는 거 인증하는 거고.”

주강용은 정유진의 휴먼스토리를 보고 난 후에도 별것 아닌 다큐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자 그럼 다음 기사나 써 볼까?”

그는 정유진을 바닥으로 끌어 내릴 마지막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타닥타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연예인 J 씨 파렴치한 사기 행각. 방송국 PD에게 접대하고 자신의 과거를 미화······]

[고3 때는 불법 낙태를 하고 또 다른 아이를······]

주강용은 자신이 적은 자극적인 문구에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캬! 내가 썼지만 대박이네. 촉이 온다. 촉이 와.”

마치 신이라도 들린 듯 자극적인 타이틀과 황당한 내용이 뽑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따르르릉.

“누구지?”

주강용은 혹시나 제보 전화인가 싶어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고막이 터져나갈 듯한 쌍욕이 퍼부어졌다.

-야이. XXXX 못한 XXX XX가 어디서 그딴 기사를 XXX······

달칵.

일방적인 말만 하고 전화가 끊겼다.

깜짝 놀라 대꾸도 못 할 기세로 퍼부어지는 욕설이다.

“뭐 뭐야? 이 미친놈은?”

뒤늦게 치솟아 오르는 분노에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그런데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따르르릉.

“이것들이······ 돌았나? 누가 내 전화번호를 유출한 거야!”

전화를 진동으로 바꿨지만 쉬지 않고 울리는 통에 결국 무음으로 벨소리를 전환해야 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연예가 빅뉴스에 있는 모든 일반 전화가 일시에 울리기 시작했다.

“어? 어?”

“여보세요? 예? 주 기자요?”

“아 왜 다짜고짜 욕질이야!”

“아 주강용을 왜 나한테 찾아! 그 새X한테 직접 전화하세요!”

퇴근도 못 하고 기사를 작성하던 기자들은 쏟아지는 항의 전화에 패닉에 빠졌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정신없이 쏟아지는 전화들은 모조리 주강용을 찾아대고 있다.

곧 사방에서 주강용을 찾는 고성이 울려 퍼졌다.

“야! 주기자! 전화 받아!”

“아 진짜. 니가 싼 똥은 니가 치우라고! 새X야!”

같은 사무실의 기자들이 얼이 나간 주강용을 향해 삿대질과 욕을 해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주강용은 갑작스레 변한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S급 연예인의 열애설을 캤을 때도 이런 항의를 받은 적은 없었다.

그때 조금 전에 보던 다큐멘터리가 주강용의 머릿속을 스쳤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설마 고작 그따위 신파극 때문에? 그럴 리가······”

주강용은 사실을 부정하면서도 불안감을 느꼈다.

그때였다.

고동민 편집장이 주강용을 다급하게 불렀다.

“주강용! 지금 바로 대표실로 올라가.”

“왜요?”

“왜긴 왜야? 정유진 때문에 그러지. 대표님이 지금 너 찾고 난리야!”

“대 대표님이요?”

“야 그래서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굴렁쇠에서 아주 우리 회살 끝장내려고 덤비고 있다고!”

굴렁쇠 엔터에서는 한국 최고의 로펌을 동원해 연예가 빅뉴스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고작 그 신인이 뭐라고······.”

주강용은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재미없는 다큐 한 편이 이런 파장을 불러 올 줄이야.

“아니 정유진. 걔가 도대체 뭔데요? 설마 강 대표의 이거라도 됩니까?”

주강용이 새끼손가락 끝을 들어 올리자 고동민 편집장은 테이블에 놓인 서류 뭉치를 집어 던졌다.

“이 XX. 아직도 똥오줌 분간하지 못하고 헛소리야!”

파라라락.

사방을 날린 서류에 얼굴을 맞은 주강용이 짜증을 버럭 냈다.

“아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서류를 던지고 난립니까? 그리고 이런 일 한두 번 겪습니까? 곧 잠잠해질 게 뻔한데.”

“잠잠? 너 지금 잠잠이라고 했냐! 니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이것 좀 봐라. 니가 여기자들이랑 여배우들을 건드렸다는 기사는 뭐냐?”

고동민 편집장의 날카로운 눈빛에 주강용 기자는 본능적으로 움찔거렸다.

“아 아닙니다.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미친놈. 거짓말이면 잘됐네. 피해자들이 고소한다니까 항소해.”

“고소요? 그 그럴 리가요. 내가 그년들 약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데.”

“야. 스스로 다 까발렸는데 그게 무슨 약점이야?”

고동민 편집장은 주강용을 자신의 모니터 앞으로 이끌었다.

“여기 와서 이거나 봐라.”

주강용은 황급히 고동민 편집장의 곁으로 다가갔다.

모니터 화면에는 이런 기사가 떠 있었다.

[굴렁쇠 엔터. 악의적인 비방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발표! – 연예가 빅뉴스와 주강용 기자를 상대로 전쟁 선포. 변호사비가 얼마가 들더라도······]

[특집기사 기레기 1편. 대중은 왜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가!]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주강용 기자의 지난 만행.

-연예가 빅뉴스 회식에 각 회사의 아이돌 연습생들을 불러 상습 성추행.

[(단독) 주강용 기자에 피해받은 여성들 집단 고소.]

-전직 신입 여기자와 힘없는 신인 여배우들이 겪은 참상.

-인면수심. 약점을 쥐고 성적 착취를 한 J 기자는······

(댓글)

-와 주강용 이 개XX.

-끼리끼리 논다더니.

-연예가 빅뉴스도 똑같은 놈들이잖아.

-이 정도면 신문사를 세무조사라도 해서 털어야 하는 거 아냐? 경찰은 뭐 하나?

-받아먹었겠지. 같이 회식하거나.

-이런 인간들 때문에 기레기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연예가 빅뉴스 대표 ‘최강철’ 과거. 조폭이 신문사 대표? 딱 봐도 수준 나오네.

순간 주강용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펴 편집장님. 이거 회사에서 막아 주셔야 합니다!”

평소에 오만하게 굴던 주강용이 약한 모습을 보이자 고동민 편집장이 고소하다는 듯 비웃었다.

“니가 친 사고를 회사에서 왜 덮어줘? 그리고 사장님 이름까지 거론된 마당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겠냐? 네 선에서 알아서 해. 가서 빌든 고개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든. 뭔 수를 써서라도 말이야.”

“······그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그러길래 왜 선을 넘어? 어? 그런데 빨리 사장님한테 안 가냐? 늦으면 너 시멘트로 공구리를 쳐버린다고 하시던데?”

연예가 빅뉴스의 최강철 대표 얼굴을 떠올린 주강용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연예계에는 조폭 출신의 사업가들을 보는 게 드물지 않은 일이다.

최강철 대표도 그중 하나였다.

덜덜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주강용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법 이전에 주먹을 맞닥뜨려야 할 수 있었으니까.

* * *

SBC로 가는 동안 강감찬 대표는 쉴새 없이 법무팀과 전화 연락을 주고받았다.

“합의? 그딴 건 없다고 말했을 텐데? 액수가 크다고? 어허! 그깟 돈 벌려고 이런 고생을 한 줄 알아?”

연예가 빅뉴스 쪽에서 꽤 큰 금액으로 합의하자고 제의해 왔지만 강감찬 대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여기서 합의하면 다음엔 누굴 노릴 거 같나? 이번 기회에 굴렁쇠 엔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줘야 우리 소속 연예인들을 안 건들 거 아냐!”

변호비가 억 단위로 깨진다고 해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굴렁쇠 소속 연예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본을 보이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역시 강감찬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돈?

굴렁쇠 엔터가 연예인을 분명히 지킨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그깟 합의금은 문제도 아니다.

차후 언론에 시달리던 타사 연예인의 영입도 쉬워질 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도 막아낼 수 있으니까.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강감찬 대표의 방식에 나름 감탄이 나왔다.

끼이익.

“도착했습니다.”

SBC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수행비서인 이상문 실장이 입을 열었다.

한창 호통을 치던 강감찬 대표가 알겠다며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내리지. 그리고 이 실장은 먼저 퇴근해.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

“아닙니다. 대표님. 기다리겠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이상문 실장에게 말한다.

“내가 늘 고마워하는 거 알지? 그리고 내일은 쉰다고 미리 안사람한테 이야기 전하고.”

이상문 실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서 내린 우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런데 강감찬 대표가 대뜸 12층의 버튼을 눌렀다.

‘12층이면 임원 회의실이 있는 층인데?’

왜 SBC의 임원들을 만나러 가는지 궁금했지만 먼저 입을 열 분위기는 아니었다.

12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PD와 AD들과 간단한 목례를 나눴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게 다들 오늘 일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하긴 지금도 포털 실검 1위가 유진이에 관한 거니까.

띠링.

12층에 도착해 내린 뒤 블라인드가 내려진 임원 회의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SBC 쪽에는 정삼룡 CP부터 드라마국 국장 이기도 교양국 국장 우지한 그리고 나훈석 PD가 앉아 있었다.

블루드래곤에서는 조응구 대표와 강수훈 PD가 나와 있었고.

“오셨습니까? 강 대표님.”

강감찬 대표는 SBC와 외주제작사 블루드래곤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장님들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찾아와야 하는데 최근 해외 업무가 바빠 격조했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구성철 실장과 날 소개시켰다.

“여긴 우리 배우 2실 구 실장. 그리고 이쪽은 정유진의 매니저 정윤호 대리입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직 정식 발령 공고가 뜨지 않았는데 강감찬 대표가 날 대리라고 소개하고 있었으니까.

덕분에 난 힘차게 대답했다.

“안녕하십니까! 굴렁쇠 엔터 정윤호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젊어서 그런지 패기가 넘쳐 흐르시는군요. 자 앉죠.”

들뜨는 심장을 억누르고 1년 차에선 얼굴도 보기 힘든 국장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각자 마실 음료수와 다과가 놓여 있었는데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다.

가장 상석이 비어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더니 SBC 사장 김갑수가 나타났다.

벌떡.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기립했다.

김갑수 사장은 우리 회사의 강감찬 대표보다 5살 정도 젊지만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지 5살을 오히려 더 들어 보였다.

“앉아요. 앉아. 여기가 군대도 아니고.”

김갑수 대표의 등장에 기립한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 앉았다.

“이 시간에 모이라고 해서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새벽 3시라고 해도 모여야지.

SBC 대표가 부르는데 고작 밤 11시가 뭐라고.

“흠흠. 별건 아니고······”

아니 분명히 별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시간에 부를 리가 없다.

“오늘 휴먼스토리 정유진 편이 좋아서 불렀어요. 나 PD. 시청률이 몇 프로였다고?”

“엔딩 때 분당 시청률 15.5% 찍었습니다.”

“허허허. 다들 들었죠? 15%랍니다. 교양 프로가 말입니다.”

나야 나훈석 PD에게 들었지만 블루드래곤 제작 스태프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정삼룡 CP와 이기도 드라마국 국장까지.

“휴먼스토리가······ 15%요?”

나훈석 PD가 날 보며 눈을 찡긋하는 걸 보니 대표를 빼고는 내게만 말했나 보다.

“이거 드라마가 촬영도 전에 대박을 터트렸으니 후속 대책을 좀 세워야 할 거 같아서 굴렁쇠랑 블루드래곤을 불렀습니다.”

모두가 감탄사를 내뱉으며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김갑수 대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조 대표. 여기 휴먼스토리 팀을 드라마 현장에 좀 보내려고 하는데 괜찮겠지요?”

“예? 촬영 현장에 다큐 팀을 말입니까?”

“그래요. 휴먼스토리. 이대로 끝내긴 좀 아쉽잖아요. 유진 씨 대상으로 휴먼스토리 2부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팀을 파견하는 대신 제작비를 좀 더 늘려줄 생각인데 어때요?”

김갑수 대표는 휴먼스토리의 시청률이 무려 15%가 나오자 욕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조응구 대표는 기분 좋게 화답했다.

“저희야 뭐 휴먼스토리 팀 신경 안 쓰고 저희 할 것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그렇게 받아 들여주면 고맙고.”

메이킹 팀 하나만 들어와도 촬영 현장에서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제작비를 더 준다면 이걸 누가 거절해.

“여하튼 내 이야기는 됐고. 그리고 강 대표님.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강감찬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저희 회사 배우가 큰 폐를 끼친 거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강감찬 대표의 사과에 다들 손사래를 저었다.

“아이고. 우리 강 대표님. 왜 이러십니까?”

“이거 참. 허허허.”

강감찬 대표는 사과를 마친 뒤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드라마 제작에 제작 지원을 좀 할까 합니다. 한 10억 정도면 어떠십니까?”

순간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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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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