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화
598. 천륜(天倫) 3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2년 3월 7일]
-PM 10:00 <연예계 방방곡곡>. “배우 백은주. 대리 수술 혐의로 강남 A 성형외과 원장 고소.” (기타 : ‘선(䁢)한 사람들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연예인 목록을 뽑아 실장님 책상에 올릴 것.)
백은주는 에이스 엔터의 출신으로 이제 갓 23살이 된 어린 여배우였다.
동그란 계란형의 얼굴에 입체적인 눈코입이 매력적인데 보톡스 같은 시술도 일절 하지 않은 자연 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간단한 시술 정도는 받은 상태였다.
그리고 회귀 전과도 같이 현재 백은주는 <연꽃 공주님>에서 첫 주연을 맡은 상태였다.
그 작품은 다음 달에 촬영을 시작하는데 백은주는 조만간 회사의 지시에 따라 종종 풀리던 속 쌍꺼풀 재수술을 하게 된다.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기에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손재주가 별로인 한준태 원장은 일명 ‘황금손’이라 불리던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대리 수술을 맡긴다.
처음에는 수술이 감쪽같이 잘 되었다며 다들 좋아했지만 수술 후 일주일부터 문제가 생긴다.
백은주의 한쪽 눈이 감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백은주는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연예계에서 은퇴하게 된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한준태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건 기사가 났을 무렵 병원 이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가 아니라 ‘선(䁢)한 사람들 성형외과’라고 말이다.
백은주란 이름 덕분에 기억을 떠올린 난 우선은 한준태부터 만나 미리내의 지분을 포기시키고 다시는 부모를 찾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난 백은주의 인생도 구해줄 생각이다.
백은주는 그저 회사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받았을 뿐이니까 말이다.
기억을 떠올린 난 즉시 최영호 은행장에게 까톡을 보냈다.
[정윤호 실장 : 한준태에 관한 정보는 이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한준희와 한준식에 대한 정보만 조금 더 부탁드립니다.]
[최영호 은행장 : 알겠네. 그리고 필요하면 언제나 연락하게.]
난 알겠다고 대답한 뒤 스타 특종의 최소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최소혜 기자가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정 실장. 혹시 유진이가 용서해 준대?
지난번 <지리산>의 어그로성 기사 보도 이후.
유진이는 최소혜 기자와의 인터뷰를 응하지 않았기에 최소혜 기자는 연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나 <화란전>은 6화 만에 시청률 24%를 넘기자 최소혜 기자는 유진이의 인터뷰를 하고 싶어 애가 닳아 있었다.
“제 부탁을 들어주시면 유진이 인터뷰 자리 만들어 드릴게요.”
-콜! 뭐든 말만 해!
“성형외과 대리 수술 사건을 좀 파주십시오.”
-대리 수술?
“예. 한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해준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난 대리 수술을 하는 성형외과 원장이 돈도 많고 그의 남동생이 변호사라는 것도 알렸다.
하지만 최소혜 기자는 고소를 무서워했으면 기자가 안 됐을 거라며 병원의 이름을 묻는다.
-의사라는 놈이 대리 수술을 시키는 그런 데는 아주 XX을 내야지. 정 실장 거기가 어디 병원인데? 말만 해!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니 어딘지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강남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입니다.”
-오케이. 그러면 대리 수술하는 영업사원 이름은?
“저도 그 사원 이름까지는 모릅니다. 황금손이라는 별명이 있다던데 지금 백은주를 만나서 물어보려고요.”
-백은주? 걔는 왜?
“백은주가 간단한 시술을 그 사람한테 받았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응? 백은주는 자연 미인 아냐?
“수술받은 적은 없는데 시술받은 건 알고 있습니다. 보톡스 같은 거요.”
-오~ 그래?
연예계 이야기가 나오자 최소혜 기자가 관심을 가진다.
“최 기자님.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닌데 그 정도는 눈 감아 주시죠?”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래. 알았어.
“하여간 백은주가 말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최 기자님도 그 병원에 다니는 영업사원 중에서 황금손이라 불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봐 주십시오.”
회귀 전.
영업사원이 백은주의 수술 사고를 일으키는 건 대략 일주일 뒤의 일이다.
그러나 그 영업사원의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찾아야 하는 수밖엔 없었다.
-알았어. 그러면 난 일단 그 병원 드나드는 의료기기 직원이 누군지 한번 파볼게.
“예.”
그렇게 최소혜 기자와 전화를 끊은 뒤 난 백은주에게 연락을 넣었다.
하지만 김동수가 대표로 있는 에이스 엔터는 자사의 연예인과 매니저들에게 나와의 만남을 차단이라도 했는지 도통 연락을 닿지 않았다.
무려 10번의 통화와 문자를 남겼는데도 말이다.
김동수에게라도 연락해봐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생각보다 빨리 최소혜 기자가 연락을 해왔다.
-정 실장. 황금손이 한 명이 아니야!
최소혜 기자는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돌려 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황금손이라 불리는 의료기기 회사 영업사원들이 일곱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의료기기 회사마다 하나씩 있다면서 말이다.
이 업계에 대리 수술이 이렇게 횡행하고 있을 줄은 나 역시 꿈에도 몰랐다.
“문제가 심각한데요?”
-이거 벌집을 건드린 건지도 모르겠는데?
“그래서 포기하시는 겁니까?”
최소혜 기자가 피식 웃는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거지. 지금부터 강 선배랑 같이 파볼 예정이야.
그녀는 걱정하지 말라며 백은주에 관해 묻는다.
-근데 백은주랑은 연락됐어?
“아직까지는요.”
-그래. 하여간 그 황금손이 누군지 알아내면 바로 연락 주고받자고. 이거 하루라도 빨리 기사 터트려야 할 거 같아.
“예.”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는 대리 수술을 막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난 최소혜 기자와 전화를 끊은 뒤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문자를 남겼다.
[정윤호 실장 : 계속 연락 안 받으시면 백은주가 자연 미인이 아니란 걸 언론에 밝힐 수밖에 없습니다. 서 팀장님!]
연락을 받지 않으니 협박조로 보낼 수밖에.
그런데 그게 먹혔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백은주의 매니저인 서동준 팀장이 당장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전화를 해왔다.
* * *
청담동 카페 J.
나는 모든 좌석이 룸으로 구분된 카페의 7번 방으로 들어갔다.
백은주와 그녀의 매니저 서동준 팀장이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협박을 받고 나와서인지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백은주는 선글라스를 끼고서 입을 다물고 있고 곁에 앉은 서동준 팀장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정 실장. 대체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성형이라니! 얘 고등학교 졸업 사진 보여줘? 우리 은주! 완전 자연 미인이야 이거 왜 이래?”
나보다 7살이 많은 그는 흥분한 채 자기 배우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난 그를 달래며 말했다.
“워낙에 제 연락을 안 받으셔서 그렇게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서 팀장님. 은주가 간단한 시술만 받았고 수술한 적 없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언론에 밝히지도 않을 겁니다.”
공손한 태도로 말하자 서동준 팀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저기······ 우리 은주에 관해서 밝히려는 게 아니라면 왜 그렇게까지 해서 우릴 부른 건데?”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에서 은주 양을 시술한 사람이 누군지를 알고 싶어서요.”
서동준 팀장의 얼굴이 굳는다.
“이봐. 정 실장. 그걸 밝히면 자연스레 시술을 인정하는 거잖아. 대중들은 수술과 시술 차이도 모를 텐데 우리 애 보고 죽으라는 거야?”
서동준 팀장은 그게 그거 아니냐며 백은주에게 당장이라도 일어서라고 말할 기세였다.
난 그 순간 서동준 팀장을 향해 말했다.
“곧 대리 수술 기사가 떠도 괜찮으십니까?”
“뭐 뭐라고?”
“이미 기자 한 명이 그 병원에서 의료기기 직원이 대리 수술한다는 걸 터트릴 겁니다.”
“어 어떤 기자가?”
“제가 아는 기자인데 대리 수술을 한 사람이 은주의 시술을 맡은 의료기기 직원이라고만 슬쩍 흘려주더군요.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이제 한창인 애 인생이 망가질까 봐서요.”
내가 아는 미래를 마치 기자가 말해준 것처럼 말했다.
순간 백은주의 얼굴에서는 핏기가 싹 사라졌다.
이제껏 자신의 얼굴을 건든 사람이 의사가 아니라 의료기기 직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단 눈치였다.
서동준 팀장 역시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 그런 말도 안 되는······.”
서동준 팀장도 흔들리기 시작했기에 이번에는 백은주에게 직접 물었다.
“은주야. 성형은 한 번 잘못되면 연예계 생활에 문제 생기는 거 알지?”
백은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이가 어리긴 해도 성형 실패로 은퇴한 배우들이 드물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폭로하려고 했으면 내가 이렇게 찾아오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그 영업사원이 누군지만 알려줘. 널 위해서라도. 응?”
성형을 본인의 의사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속사의 강요로 하는 경우도 흔하다.
백은주가 바로 그런 경우고.
난 어찌할지 모르는 서동준 팀장에게도 다시 한번 간절히 말했다.
“서동준 팀장님. 저 도울 생각으로 온 겁니다.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십시오.”
서동준 팀장과 백은주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백은주가 날 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실장님이 말한 분 박이준 선생님인 거 같아요. 1년 전부터 병원에서 그분께 시술받았어요. 병원장님 보다 훨씬 시술을 잘해서 황금손이라고도 불리고요. 근데 진짜 의료기기 직원이라고요?”
“어. 의대 출신도 아니고 너튜브로 배웠단다. 손재주는 타고난 거고.”
백은주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한다.
그동안 자신이 무자격자에게 시술을 받았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어쨌건 드디어 황금손의 이름을 알았기에 난 곧장 까톡을 보냈다.
[정윤호 실장 : 최 기자님. 그놈 이름이 ‘박이준’ 이라고 합니다.]
[최소혜 기자 : 알았어! 위치 바로 파악해서 알아봐 줄게.]
난 까톡을 마친 뒤 다급히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2년 3월 7일]
-PM 10:00 <일정삭제>
(삭제된 일정 : <연예계 방방곡곡>. “배우 백은주. 대리 수술 혐의로 강남 A 성형외과 원장 고소.” (기타 : ‘선(䁢)한 사람들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연예인 목록을 뽑아 실장님 책상에 올릴 것.))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백은주의 인생이 망가질 뻔한 위기가 넘어간 까닭이다.
난 백은주와 서동준 팀장을 보며 말했다.
“우선 그 병원은 당장 발을 끊으세요. 제가 아는 기자분을 만나서 은주 이야기는 빼달라고 하겠습니다.”
“그 기자가 누군데? 응? 나도 좀 알자.”
미리 말해줬다간 내 일에 방해가 될 수 있었기에 말해 줄 수는 없었다.
“제가 책임지고 입을 다물게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끄응······ 알았어. 대신에 확실하게 입단속 해줘.”
“예. 그리고 오늘 무례하게 불러내서 죄송합니다 서 팀장님.”
서동준 팀장이 헛기침한다.
“아냐. 뭐. 이렇게까지 우리 은주를 생각해 주는데 내가 속이 좀 좁았어. 정 실장이 이해해.”
“괜찮습니다. 팀장님.”
오로지 배우만을 보고 움직인 덕분에 서동준 팀장과도 화해를 할 수 있었다.
그때 최소혜 기자가 까톡을 보내왔다.
[최소혜 기자 : 정 실장. 그 새X 지금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 쪽으로 갔대. 당장 이동할 테니까 그 앞에서 봐.]
박이준은 아무래도 또 대리 시술을 하러 간 모양이다.
난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커피 영수증을 챙겼다.
“여긴 제가 내죠.”
덥석.
서동준 팀장이 내 손목을 잡는다.
“정 실장. 그건 예의가 아니지. 여긴 내가 낼게.”
“4만 5천 원인데요?”
순간 서동준 팀장의 손이 살짝 떨린다.
“괘 괜찮아. 그 정도는.”
전혀 안 괜찮아 보이지만 고마움을 표하려는 그의 뜻을 거절할 순 없었다.
그나저나 청담동 물가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미래나 한결같이 눈이 튀어나올 정도다.
* * *
강남역 7번 출구에 있는 10층 빌딩.
이 빌딩은 한준태의 소유로 이 중 7층부터 10층까지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가 사용하고 있다.
1층과 2층은 약국과 카페 그리고 식당이 있고 3층부터 6층까지 내과와 치과가 들어와 있는 전형적인 병원 빌딩이었다.
빌딩 앞에 도착하자 스타 특종의 최소혜 기자와 공동 대표인 사회부 강인한 기자가 도착해있다.
잠입해서 취재할 생각인지 두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제법 세련된 직장인 같은 복장을 하고 왔다.
“정 실장. 왔어?”
“정 실장. 제보 고마워.”
두 사람 모두 조금은 긴장한 표정이다.
생각보다 이 업계에 대리 수술을 하는 병원이 많다는 걸 안 까닭이다.
난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한 뒤 곁으로 다가갔다.
최소혜 기자가 말한다.
“우리 팀의 희영이가 지금 들어가서 박이준이 있는지 확인 중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은주한테서 이 이름 알아낸 거니까 절대로 은주 이름이 기사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최소혜 기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하지 마. 강 선배한테도 은주가 제보자라고 말해줬어.”
강인한 기자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이런 건 사회 문제로 가야지 가십 문제로 가는 건 아니지. 약속할게. 그리고 우리가 정보원 이름 절대 발설 안 하는 건 정 실장도 잘 알잖아?”
그제야 난 확실히 안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정보원 하나만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발설하지 않는 기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지이잉~
최소혜 기자의 폰에 진동이 울린다.
전화를 받은 최소혜 기자의 얼굴에 흥분이 어린다.
“있다고? 이제 막 가운 갈아입었다고? 알았어.”
전화를 끊은 최소혜 기자가 강인한 기자를 쳐다본다.
“인한 선배. 어떻게 하지? 바로 쳐들어가?”
“근데 이거 백퍼 업무 방해 걸릴 거 같은데······.”
“그래서? 안 들어갈 거야?”
“누가 안 들어간대? 그럴 거면 이렇게 입고 오지도 않았지. 오케이. 이번에 특종 한번 내보자.”
두 사람은 이번엔 유치장에도 들어갈 각오를 했다며 심호흡을 한다.
난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준태는 두 분을 절대로 고소하지 못할 겁니다.”
“응? 뭣 때문에?”
“제가 막을 거거든요.”
부모라는 존재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준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자식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즉 한준태의 약점까지도 말이다.
“그러니까 절 믿고 안심하고 들어가시죠.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다 알겠다며 앞장선다.
“그래. 언제 정 실장이 허튼소리 했어?”
“하긴. 그래. 까짓것 들어가자.”
강인한 기자는 가방에 카메라를 숨겼고 최소혜 기자는 브로치에 몰래카메라를 숨기고선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소혜 기자가 엘리베이터의 상승 버튼을 누른다.
띠잉하고 엘리베이터가 눈앞에 선다.
우린 그렇게 한준태를 잡기 위해 엘리베이터 안으로 향했다.
위잉~
띵.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휘황찬란한 ‘아름다운 사람들 성형외과’의 입구가 화려하게 우릴 반긴다.
잠시 후.
소돔과 고모라처럼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