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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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593. 지리산에서 4

최소혜 기자는 평소와 달리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 놓았다.

마치 장문기 기자처럼 말이다.

[(속보) <지리산> 촬영 현장에서 초대형 산사태 발생!]

-인기 배우 이태풍 씨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한국형 스릴러 <지리산>.

2월 12일 밤 개봉을 앞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거대한 눈더미와 얼음과 흙이 촬영 현장을 덮쳤습니다.

아직 현장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며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다시 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현장 영상)

‘초대형 산사태라니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최 기자님.’

기사에 첨부된 영상은 눈더미 아래로 장비와 기자재 도르래 등이 묻혀있고 현장 스태프들이 저마다 삽으로 눈과 흙을 파내는 영상이다.

사실은 사태가 끝나고 현장을 정리하는 장면이지만 기사를 본 사람들 대부분은 실종자를 구조하는 영상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최소혜 기자는 스타 특종을 설립한 이후 이런 자극적인 내용은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 예상이 빗나가 버렸다.

그 탓에 기사 밑에는 빠르게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댓글)

-와 이태풍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산사태인데 구조하는 사람들 수가 너무 적은 것 같은데?

-지리산 간 형이 그러던데 산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랑 눈사태가 났다는 듯.

-다른 데도 왕창 무너져서 등산객이 몇몇 묻혔답니다.

-천왕봉이 한 5m가 낮아졌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저 천왕산장 뒤쪽만 살짝 무너진 소규모 산사태였지만 대중들은 마치 히말라야산맥에서 눈사태가 난 듯 반응하고 있었다.

난 그 즉시 최소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까톡을 보냈다.

[정윤호 실장 : 최 기자님. 아니 누님. 이건 좀 과하잖습니까?]

최소혜 기자가 까톡으로 답변을 해온다.

[최소혜 기자 : 윤호야 미안. 이렇게 해야 대중들이 기사를 더 많이 볼 것 같아서. 데헷 ♥]

‘데헷? 데~헷?’

당황스러웠다.

이 상황에 데헷은 아니지!

[정윤호 실장 : 누님. 데헷 할 시간에 전화로 이야기하시죠! 전화 받으세요!]

[최소혜 기자 : 정 실장님. 제가 좀 바빠서 전화가 힘듭니다.]

[정윤호 실장 : 갑자기 왜 높임말이세요? 예? 그리고 까톡 할 시간 있으시면 전화 받으시라니까요?]

[최소혜 기자 : 고객님의 사정으로 당분간 착신이 불가하오니······ 다음에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혜 기자는 전화를 피하며 까톡만 보내오고 있었다.

결국 난 다시 까톡을 보냈다.

[정윤호 실장 : 그러면 후속 기사라도 빨리 내줘요. 태풍이 팬들이 누님 산사태 기사 보고서 기절초풍하겠어요.]

최소혜 기자가 총알같이 답변해 온다.

[최소혜 기자 : 안 그래도 10분 뒤에 기사 내려고 했어. 그리고 이 정도 낚시는 해줘야지 ‘지리산’ 흥행에도 도움이 될걸? 욕은 내가 먹을 테니까 조금만 시간을 줘. 응? 나 우리 태풍이랑 재수 씨 둘 다 좀 더 띄워주고 싶어. 응? 진짜야.]

순간 그녀가 왜 이러는지 알 것 같았다.

최근에 <지리산> 기사 보도를 위해 최소혜 기자에게 현장 촬영 영상을 종종 보내줬기에 그녀는 덕업일치라며 이태풍과 고재수의 연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다시 말해 그녀는 덕심 하나로 이런 짓을 벌인 거였다.

자극적인 기사가 조회 수를 늘리는 건 사실이긴 했기에 난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정윤호 실장 : 대신 10분입니다?]

[최소혜 기자 : 가릿! 그리고 나 태풍이 팬인 거 알잖아. 절대 태풍이랑 ‘지리산’이 손해 보게는 안 할게. 진심이야.]

최소혜 기자는 뒤에는 극적인 스토리를 준비해 놨다며 답변을 해왔다.

난 알겠다고 까톡을 마친 뒤 박선재 감독에게 이 사실을 말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지이잉~

[발신자 : 정유진]

최소혜 기자가 올린 기사를 본 모양이었다.

전화를 받자 다급한 유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빠. 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 부러지거나 긁힌 데는요? 팔 다리는 무사히 붙어 있죠? 아니다. 그냥 살아만 있으면 됐어요!

대체 무슨 상상을 했는지 모르지만 걱정을 잔뜩 했다는 게 느껴진다.

“어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리고 그 기사는 최 기자님이 어그로 끈다고 그렇게 쓴 거야. 작은 눈사태가 나긴 했는데 여기 아무도 다친 사람 없으니까 안심해. 영상은 그냥 뒷정리 중이라서 삽질하는 거고.”

-하아~~~ 다행이다.

유진이가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재차 묻는다.

-그런데 최 기자님은 왜 사람 찾는 것처럼 기사를 써놨대요?

“그게 바로 연예 기자들의 낚시 테크닉이랄까?”

유진이가 다짐하듯 말한다.

-최 기자님······ 당분간 인터뷰는 안 해드려야겠어요.

미안합니다. 최 기자님.

이태풍과 고재수를 밀어주는 대신 당분간 유진이 인터뷰는 물 건너간 것 같네요.

유진이는 이후 이태풍과 고재수 그리고 강시아를 비롯해 현장의 모두가 티끌 하나 다치지 않았다는 걸 듣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자 이번엔 천왕산장에 있는 스태프들의 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뭐야 이거?”

“주간 연예비사 최 기자가 왜 전화를 하지?”

“난 스타뱅뱅뱅의 안 기자 전화야. 연락 안 한 지 반년은 됐는데 웬 전화지?”

최소혜 기자가 작정하고 관심을 끄는 기사를 쓴 덕에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다.

덕분에 포털 연예 기사면에는 <지리산>에 관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연예 기자들은 다들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벌어진 일.

나도 이 기회를 이용해야겠다.

난 즉시 신종기 대표에게 달려가 한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신 대표님. 저희 ‘지리산’의 홍보 영상을 지금 바로 올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현재 <지리산>의 오피셜 광고 영상은 업로드하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는 내일 광고 영상을 업로드하고 관심 몰이를 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라면 당장 영상 공개를 하는 게 좋았다.

신종기 대표가 박선재 감독에게 내 계획을 설명한다.

“박 감독은 어떻게 생각해?”

“전······ 이런 걸 잘 몰라서······”

이제 막 입봉하는 박선재 감독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안유주 제작실장이 대신 대답했다.

“저도 홍보 쪽은 크게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정 실장님 말대로 지금이 좋은 시기가 맞는 것 같은데요?”

신종기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그럼 하기로 하고 홍보 영상 준비는? 끝났나?”

“하이라이트 씬만 찍어서 더하면 됩니다.”

“그러면 씬만 찍어서 홍보실로 넘겨주게. 편집은 우리 쪽에서 할 테니까 저녁때 공개하는 걸로 하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종기 대표는 그 즉시 함께 온 LT 엔터 이은주 팀장에게 지시를 내린다.

“이 팀장은 포털 광고 업체에 연락해서 오늘 저녁 시간부터 포털 배너에 자리 나는지 확인해 봐. 그리고 너튜브 채널이랑 SNS 광고도 확인 후 보고하고.”

“예. 대표님.”

이은주 팀장은 곧장 폰을 꺼내더니 한쪽으로 물러나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리산>의 개봉까지는 2주가량 남은 시각.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지리산>이 성공을 향한 첫발을 떼고 있었다.

* * *

첫 기사가 뜬 지 10분 후.

최소혜 기자는 약속대로 추가 기사를 잔뜩 올리기 시작했다.

[(속보) 이태풍. 생존 확인!]

[(속보) 이태풍. “팬분을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것만이 두려웠습니다.”]

[이태풍. “산사태도 이겨낸 저희 ‘지리산’. 많은 관람 부탁드리겠습니다.”]

[(속보) 고재수. “2월 12일 밤 11시 50분. 목숨을 걸고 찍은 ‘지리산’을 여러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단독) 신이 도운 <지리산>의 산사태 현장. “기적적으로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지리산> 대박 흥행 조짐?]

최소혜 기자가 말한 대로 마치 이태풍과 고재수가 부활이라도 한 듯 극적인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덕분에 <지리산>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내 폰으로는 이태풍과 고재수에 대한 광고 문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리산>의 흥행을 예감한 난 광고 문의는 영화 개봉 후에 다시 받겠다고 회신을 남겼다.

신이 난 신종기 대표는 내가 사람을 구한 일화도 기사화하자고 했다.

하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지리산>의 주인공은 매니저인 내가 아니라 이태풍과 고재수여야 했으니까 말이다.

한바탕 소란이 가시고 난 후.

난 지리산에서 남은 촬영을 마치는 걸 보고 신종기 대표와 헬리콥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니 어느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미소가 자고 있을 시각이라 최대한 소음을 줄이고 마당에 차를 대었다.

그런데 그때 덜컹하며 1층 현관문이 열린다.

“오빠?”

유진이가 파자마를 입고 1층에서 나온다.

“유진이 넌 왜 여기 있어?”

유진이는 오늘 <화란전> 촬영 현장에 있어야 했는데 서울로 올라와 있었다.

“왜긴요. 걱정되어서 올라왔죠.”

그때 졸린 눈을 비비며 미소도 뒤따라 나왔다.

“유노 삼촌. 와써요~?”

“응. 우리 미소. 자다 깼어?”

“아뇨. 삼촌 기다려써요.”

씩씩한 말투와는 달리 눈이 반쯤 감겨있다.

느릿느릿 걷는 걸음걸이가 위험해 보인다.

순간 유진이가 미소의 손을 잡아준 뒤 함께 내게로 다가온다.

내게 다가온 유진이는 미소의 손을 잡고 한 바퀴를 뺑 돌아본다.

“으흠~ 진짜 다 괜찮네. 다행이다. 그치 미소야?”

미소가 졸린 눈을 뜨고 말한다.

“응. 엄마. 괜찮아.”

“그래. 휴우~~”

유진이와 미소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까 괜찮다고 했잖아.”

유진이가 입술을 삐죽인다.

“오빠가 괜찮다고 말했을 땐 괜찮은 적이 없거든요? 몸만 안 다친 것뿐이지 엄청 위험했었잖아요.”

아니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이어지는 말에 입이 다물어진다.

“그리고 태풍이 오빠가 까톡으로 저한테만 이야기해 줬어요. 오늘 또 현장에서 사람 하나 살렸다면서요?”

텄다.

이미 다 알고 있다니!

그래서 날 보자마자 다시 한번 확인한 모양이다.

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는 자세를 취했다.

“쏴리~”

그제야 유진이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하여간 오빠는 세상 힘든 일은 혼자 다 하는 거 같아요.”

“하하하. 그 그게······”

“괜찮아요. 아무도 안 다쳤으면 됐죠 뭐. 하여간 주인아주머니랑 한유식 대표님 내외도 많이 놀라셨으니까 달래드리고 쉬세요. 아직 안 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세요.”

다행히 유진이가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아참. 그런데 화란전 촬영은 어떻게 된 거야?”

“당연히 다 하고 왔죠.”

현재 <화란전>의 촬영도 가속도가 붙었단다.

<화란전> 4화의 시청률은 무려 23.7%.

하지만 경쟁작인 <정희왕후>의 시청률이 20.9%가 나왔다.

오복희 PD를 비롯해 대부분의 촬영 스태프들이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어 쉬지 않고 촬영을 한단다.

물러난 봉숙희 대표가 좋은 선물을 남기고 간 셈이다.

“으으으~ 춥다 오빠. 감기 걸릴지 모르니까 다들 어서 들어가요.”

파자마만 입고 나온 유진이가 두 팔을 감싸며 1층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따라가려는 순간 미소가 내 팔을 붙든다.

“유노 삼촌.”

무릎을 낮춘 뒤 미소와 시선을 맞췄다.

“왜 미소야?”

“엄마가 삼촌 다쳤을까 봐서 엄~청 걱정했어요.”

“그래? 많이 걱정했어?”

미소가 두 팔을 쫙 벌리고 원을 그린다.

“이마~~~안큼이요!”

“미안해. 우리 미소도 많이 놀랐지?”

미소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한 번 두 팔을 쭉 펼쳐 원을 그린다.

“응! 나도 이마~~~안큼.”

괜스레 미안해진다.

다음번에 이런 일이 생기면 꼭 먼저 까톡을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소도 놀랐다기에 난 미소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미소한테 약속할게. 삼촌은 절~~대로 안 다칠게.”

미소가 눈을 끔뻑이며 되묻는다.

“진짜죠? 약속하고 어기면 안 돼요. 어기면 나쁜 사람이에요?”

“당연하지. 누구랑 한 약속인데~”

“그럼. 약속!”

미소가 내 새끼손가락에 자기 새끼손가락을 걸고 배시시 웃는다.

“응. 약속!”

난 미소를 껴안고 1층 현관으로 들어가며 걱정하던 아주머니와 한유식 대표 부부를 보며 외쳤다.

“잘~ 다녀왔습니다!”

그 순간 거실에서 한유식과 이아은 그리고 정인지 아주머니가 뛰어나온다.

“아이고~ 정 실장. 괜찮아?”

“정 실장. 괜찮은가?”

난 그들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예. 괜찮습니다. 그리고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그제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따뜻한 사람들이 반기는 이곳이 바로 늘 다치지 않고 돌아만 와야 하는 나의 집이었다.

* * *

<지리산>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다음 날.

산사태 사건이 뉴스를 타면서 영화 <지리산>의 제목과 이태풍 그리고 고재수 이름이 포털 기사의 최상단을 차지했다.

덕분에 <지리산>에 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이후 수요일과 목요일.

유진이가 출연한 <화란전> 5화와 6화의 시청률은 각각 24.1%와 24.6%를 달성했다.

반면 <정희왕후> 5화와 6화의 시청률은 4화의 20.9%보다 조금 떨어져 5화에서 18.2% 그리고 6화에서는 18.1%로 떨어졌다.

봉숙희 CP가 사라진 여파였다.

<화란전>은 경쟁작과의 차이를 6% 이상 벌렸고 또 모든 연령대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자 대천 그룹 김애련 부회장은 지난번 약속했던 백화점 패션쇼를 앞당기자고 연락을 해왔다.

1월 31일에 대천 백화점 최상층 플로어에서 메인 뮤즈로서 VVIP들을 위한 L.M.L 블랙라벨 패션쇼를 하자고 말이다.

디자이너가 직접 선택한 쇼의 주역을 메인 뮤즈라고 하는데 VVIP를 대상으로 한 패션쇼의 메인 뮤즈 자리는 유진이의 위상을 또 한 번 올릴 좋은 기회였다.

난 즉시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1월 29일 새벽이 되었다.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뜬 순간 사회 면에 속보 기사가 떠올랐다.

[진성 호텔&리조트 ‘세진 리조트’ 인수 후 대규모 분식 회계가 있었음을 발견.]

[진성 호텔&리조트. 피해액 최소 1천억 이상.]

[진성그룹 관련 계열사 오늘 자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하락?]

진성 호텔&리조트는 세진 리조트를 인수했는데 인수한 이후 회사가 수익이 났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시작됐군.”

난 그 즉시 한때 클럽 루시에서 일했던 고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녀는 최근에 리버스 엔터에서 견습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그러니 충분히 일어나 있을 시간이다.

-어 윤호야.

“혹시 내가 부탁한 파일은 구했어?”

-어. 구했어.

회귀 전.

진성 호텔&리조트의 진명희 대표의 오른팔 곽상효 전무는 인수 대상인 세진 리조트 박은수 회장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공모를 한다.

그리고 그 공모가 바로 클럽 VIXX에서 일어났기에 난 한때 클럽 종업원으로 일한 고안나에게 부탁해 VIXX 여종업원을 소개받았다.

이후 난 충분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녹음을 부탁했다.

혹시나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고안나의 친구가 성공적으로 녹음 파일을 구했다고 한다.

“보답할게.”

-그래. 그러면 일단 파일부터 보낼게.

이후 고안나가 까톡으로 녹음 파일을 전송해준다.

[녹음 파일 : 진성 호텔&리조트 곽상효 전무와 세진리조트 박은수 회장의 대화]

“생큐.”

-응~ 그리고 이 일 소개해 줘서 고마워.

“좋아하니 다행이다.”

난 고안나에게 조만간에 보자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치고 나자 내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 : 진성준 진성식품 대표]

현재 시각 오전 6시 30분.

이젠 진성식품의 대표이사가 된 진성준이 말한다.

-정 실장님. 이제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예. 바로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자 회귀 전 내가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회귀 전 이맘때.

난 당시 세진 리조트의 광고 모델이었던 차태훈의 미납된 광고비를 받기 위해 세진 리조트를 인수한 진성 호텔&리조트에 들른 적이 있다.

당시 진명희 대표는 분식 회계 된 회사를 인수했다며 진대운 회장에게 크게 혼이 난 뒤 자신을 따르는 임원들과 술을 마시러 가버렸었다.

그래서 난 그녀가 자주 가는 클럽 VIXX에까지 찾아갔다.

그리고는 밀린 광고비를 지급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명희 대표에게 분위기 파악 못 한다며 뺨을 맞았다.

회귀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다.

난 그 기억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진아람 이사가 대표가 되는 걸 도울 생각이었다.

‘진명희 대표. 내가 직접 대표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려 드리겠습니다.’

난 정장을 차려입은 뒤 곧장 진성그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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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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