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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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3화

573. 한모금 우유 3

난 한우혁이 갑질 배우로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먼저 양아진 사장부터 혼쭐을 낼 생각이다.

양아진 사장은 유문호 부장에게 지시를 받은 한모금 우유 대리점 사장으로 한우혁의 동네에서 평판이 나쁜 인물.

그가 저지른 짓들을 방송으로 먼저 보도해 버린다면 유문호 부장이 세운 계획은 시작도 전에 물거품이 될 게 틀림없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양아진 사장과 유문호 부장 사이에는 트러블이 생길 게 분명했고.

난 그 틈을 파고들어 양아진 사장과 유문호 부장이 얽혀있다는 것을 밝힐 생각이었다.

한유식은 시작하자는 내 말을 듣자마자 예전 자기 라인이던 KBC의 오한국 이사에게 전화를 건다.

“오 이사. 나야. 통화 좀 할 시간 되나?”

KBC에서 박찬식 대표가 사임을 발표한 뒤 그의 라인들도 함께 쓸려나가다 보니 현재 KBC 정규 임원은 단 두 사람만 남았다.

한유식 라인의 오한국 이사와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립 성향이던 유태오 전무.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서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차기 대표가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렇기에 오한국 이사에게는 이번 같은 급박한 일도 처리할 힘이 있었다.

-한 선배가 내라면 없는 시간도 내야죠.

“그래. 그러면 어제 말한 대로 태원 보육원에 지금 바로 리포터 좀 보내줘. 자네도 알다시피 없는 죄를 만들어내라는 무리한 부탁도 아니고 보육원 납품 문제를 제기하는 건 공공성도 충분하잖아?”

-알겠습니다. 지금 보도팀 바로 보내서 1시간 뒤에 있는 아침 뉴스에 내보내도록 하죠. 대신 보육원 쪽이랑은 선배님이 미리 이야기해주십시오.

“걱정하지 말게. 안 그래도 나도 현장으로 가보려고 하니까.”

-아 그리고 선배.

“왜?”

-조만간에 한번 자리하시죠. 도움을 좀 받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오한국 이사는 대표이사로 올라가기 위해 한유식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 우리 오 이사. 맨 위를 노릴 때도 되었지.”

한유식은 흔쾌히 돕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현재 시각은 오전 8시.

9시 뉴스 시작까지는 한 시간이 남았다.

“한 대표님. 그러면 저희도 이제 움직일까요?”

한유식이 두 무릎을 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네. 그러면 함께 태원 보육원으로 가지.”

방송 출연이 처음인 보육원장과 어린 우진한에게는 도움이 필요했기에 우린 집을 나서서 이태원에 있는 태원 보육원으로 향했다.

* * *

이태원에 있는 태원 보육원의 원장실.

KBC 보도국에서 기자들이 바쁘게 장비를 세팅하고 있었다.

“빨리빨리! 9시 5분에 보내려면 8시 40분까지는 방송 찍어서 전송해야 해!”

“예!”

흡사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듯 바쁜 분위기다.

원장실 의자 옆에선 이대팔 가르마를 한 태원 보육원장이 바싹 얼어붙어 서 있었고 그 옆에는 한우혁에게 도움을 받은 9살 소년 우진한이 서 있다.

장비 세팅이 끝나자 채치수 리포터가 말한다.

“전무님! 인터뷰 준비 끝났는데 바로 갈까요?”

올해 32살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KBC 인기 여자 리포터가 씩씩하게 외친다.

“언제 적 전무인데 전무라고 하나? 그냥 선배라고 부르게.”

“에이~ 그럴 수야 있나요. 한번 전무님은 영원한 전무님이시죠.”

채치수 리포터가 장난스레 말하자 한유식이 씨익 웃는다.

“알았으니까 오늘 인터뷰나 잘 부탁해.”

“저희만 믿으세요.”

채치수 리포터는 눈웃음을 지은 채 천천히 몸을 돌렸다.

바싹 얼어붙은 태원 보육원장에게 다가간 채치수 리포터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육원장이 준비되었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채치수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이제 인터뷰 시작해도 되겠죠? 원장님?”

“예. 예!”

그 순간 난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한유식과 함께 원장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열린 문틈으로 현장을 주시했다.

채치수 리포터는 잔뜩 긴장한 태원 보육원장을 달래 가며 능숙하게 인터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네 여기는 4년 만에 ‘화란전’으로 복귀한 한우혁 씨가 기부한 보육원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태원 보육원장이 뻣뻣한 자세에서 고개를 숙인다.

-예. 예! 안녕하십니까!

-어우~ 목청 크시다. 긴장 좀 푸세요.

-아 아니 전 긴장 같은 거 하는 사람이 아닌데······.

-호호. 알겠어요. 그러면 한 가지만 먼저 여쭤볼게요. 우선 진짜 한우혁 씨가 이곳에 기부하신 게 맞나요?

-예. 한모금 우유 대리점에다가 큰돈을 주고 우유 기부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참 인성 좋은 친구입니다.

-와~ 대단한데요. 그런데 요즘 시청자분들이 의심이 많으세요. 혹시 실례지만 증거를 볼 수 있을까요?

-아 여기요.

보육원장이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우유 기부 영수증을 꺼낸다.

채치수 리포터가 카메라 줌을 해달라고 말한 뒤 영수증을 가리킨다.

-와우~ 진짜네요. 한우혁. 그런데 우유를 무려 500만 원씩이나 기부하였네요?

-예. 우리 원생들에게 매일 신선한 우유를 배송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태원 보육원장이 내민 기부 영수증은 어제 한유식이 받아온 것이다.

한유식은 내 부탁대로 일부러 기부자의 이름을 적지 않은 영수증을 받아왔고 오늘 아침 그 영수증의 빈칸에 한우혁의 이름을 적어넣었다.

덕분에 양아진 사장과 유문호 부장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유 부장. 당신이 날뛰어 봤자지.’

영수증을 본 채치수 리포터가 말한다.

-그런데 영수증에 보니까 비싼 우유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네요. 이러면 보육원생들이 아주 좋아했겠는데요?

그때였다.

태원 보육원장이 한숨을 푹 내쉰다.

-아뇨. 실은 한모금 우유 대리점에서 기부자의 뜻과는 달리 싼 제품을 비싸게 넘겼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통 기한이 거의 다 된 우유를 보내왔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주기가 선뜻 꺼려지고 있습니다.

-예~~? 유통 기한이 다 되었다고요?

보육원장은 흥분한 얼굴로 미리 빼놓은 우유들을 가리켰다.

-예. 여기 보십시오. 오늘 보내온 건데 첫날부터 이렇게 유통기간 마지막 날 제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제가 대리점 사장에게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항의를 했는데도 아직 유통기간이 하루 남았으니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군요. 우리 애들은 상한 우유나 먹으라는 심보인지 뭔지. 정말 답답합니다.

-아니 요즘에도 그런 대리점이 있나요?

-안타깝지만 기부자들의 선의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보육원장은 이후로도 양아진 점주를 대놓고 공격했다.

물론 우리가 그 이상의 기부를 약속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본인 역시도 그동안 쌓인 울분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그 이후 채치수 리포터는 아홉 살이 된 보육원생 우진한과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우진한은 한우혁이 대리점 사장에게 도둑으로 몰렸을 때 자신을 도와줬다면서 한우혁과 양아진 대리점 사장의 일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진한은 폐기되는 음식이라는 걸 확인하고 먹었는데 도둑으로 몰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채치수 리포터는 무릎을 꿇고 우진한의 눈물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나자 아슬아슬하게 8시 40분이 되었다.

채치수 리포터는 인터뷰를 끝낸 뒤 촬영한 영상을 곧장 방송국에 넘겼다.

이제 방송이 나가면 양아진 사장은 제일 먼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잘 가세요 양 사장님.’

* * *

퍼억!

양아진은 아침 배달을 끝내고 나서 재고를 확인하던 순간 대리점 입구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서 밖으로 나왔다.

누군가 대리점의 입구에 생달걀을 던져 놓았다.

누가 이런 거냐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지만 범인을 잡을 순 없었다.

외려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이 혀를 차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양아진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동네 사람을 붙잡아서 이유를 물었다.

그제야 30분 전 KBC에서 양아진이 저지른 일들이 방송을 타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양아진은 그 즉시 우유 배달 차를 타고 태원 보육원으로 향했다.

운전대를 잡은 양아진은 연신 핸들을 두드리며 씩씩대기 시작했다.

“씨X! 그 새X들이!! 씨X! 감히······ 날······!”

태원 보육원장과 우진한의 인터뷰가 퍼져나가면 유문호 부장에게 받기로 한 새 지점의 권리도 날아가게 된다.

그러니 방송이 더 퍼지기 전 보육원장을 만나서 재인터뷰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 : 유문호 부장]

“아X······ 벌써 본 건가?”

양아진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순간 상대방에게서 고성이 흘러나왔다.

-양 사장! 당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한우혁이 자네 대리점을 통해 기부했는데 그걸 나한테 숨겨? 지금 장난해? 당신 때문에 내가 꾸민 일이 전부 엉망이 됐잖아!

“유 부장님. 난 한우혁 그놈은 본 적도 없어요. 생판 처음 보는 영감이 와서 기부한다면서 돈을 주길래 우유를 넘긴 것밖에는 없다니까요!”

-그러면 그 기부금 영수증은 뭐야! 한우혁의 이름이 떡 하니 적혀 있더니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양아진은 급하게 기부금 영수증에다가 사인해 준 걸 후회하며 구체적인 사정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유문호 부장은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여간 됐고. 기사도 한 줄 못 내게 됐으니까 우리 사이에 약속은 없던 거로나 알아!

그 순간 양아진의 머릿속 퓨즈가 끊겼다.

이렇게 되면 자신만 피해를 입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야! 유 부장. 너 인마. 지금 전화 끊으면 네가 시킨 거 다 불어 버릴 거야!”

-뭐? 뭐라고? 지금 뭐랬어?

“못 들었어? 제1호 대리점 그거 나한테 안 주면 그간 네가 시킨 짓 다 불어버린다고!”

-너······ 이 새X······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래. 나왔다! 그러니까 잘 들어! 보육원 문제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까 넌 네 약속이나 지켜. 알겠어?”

-무슨 짓을 하려고!

“그건 알 것 없고. 당신은 대리점을 나한테 줄 생각이나 해. 그리고 나 당신이랑 통화한 거 전부 녹음해 뒀으니까 허튼 생각하지도 말고!”

통화 내용이 녹음되었다는 말에 유문호 부장의 목소리가 떨린다.

-야! 양 사장! 너 이 새X 죽고 싶어?

그때 태원 보육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XX. 내가 할 말이야. 그러니까 다 같이 뒈지고 싶지 않으면 약속이나 지켜!”

달깍.

전화를 끊은 양아진은 보육원 앞에 차를 세웠다.

끼이이익.

태원 보육원 입구가 잠겨 있었기에 양아진은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양아진은 그대로 낮은 담을 뛰어넘었다.

보육원의 마당은 텅 비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양아진은 곧장 보육원 건물 쪽으로 향했다.

보육원장을 잡아다 겁준 다음 인터뷰를 다시 시킬 생각으로 말이다.

“빌어먹을 영감탱이!”

양아진은 연신 욕을 해대며 보육원 건물 입구로 들어갔다.

쿵쿵쿵.

거친 발걸음 소리를 내며 보육원 건물로 들어간 양아진은 원장실을 찾았다.

“저기군.”

복도 끝.

보육원장이라는 팻말이 붙은 걸 본 순간 양아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양아진은 원장실 앞에 도착한 다음 오래된 문을 열었다.

드르륵.

원장실 의자에 앉아 있던 보육원장이 양아진을 보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양 사장?”

양아진은 주먹을 꽉 쥐고 원장실 안으로 들어가며 외친다.

“감히 날 범죄자로 몰아? 원장선생! 일단 좀 맞고 이야기합시다.”

그런데 그때였다.

소파에 있던 젊은 남자가 일어나 양아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양아진 씨?”

양아진은 자신보다 체중이 반도 안 나갈 법한 그를 보며 화부터 벌컥 내었다.

“넌 뭐야? 이 새X야!”

양아진은 그를 무시하고선 곧장 보육원장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정장의 사내가 다시 한번 빠르게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원장님은 놔두시고 저랑 이야기하시죠.”

“씨X. 비키라고!!”

양아진은 결국엔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부우웅!

양아진이 오른손을 크게 휘둘렀다.

젊은 남자가 살짝 뒤로 물러난다.

크게 휘두른 손이 남자의 왼쪽 팔을 닿을 듯 안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그 순간 남자가 씨익 웃는다.

“당신이 먼저 때렸으니 쌍방 맞지?”

손에 닿은 느낌이 거의 없었는데 쌍방이라니.

무슨 X소리냐고 외치려는 순간 뭔가가 번쩍하고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어······ 라?’

양아진은 눈앞이 새카매지는 걸 느끼며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 * *

단 한 방에 양아진은 선 채로 기절을 해버렸다.

양아진이 그대로 뒤로 쓰러지려 한다.

나는 급히 달려들어 그의 목을 받친 다음 바닥에 내려놓았다.

쿵.

잠시 살펴보니 기절을 했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

1분 정도 지났을 무렵.

난 발로 툭 건드려 바닥에 쓰러진 그를 깨웠다.

“일어나시죠?”

순간 양아진이 눈을 번쩍 뜨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내······ 내가 어떻게 된······ 으윽.”

횡설수설하던 그는 뒤늦게 내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턱을 부여잡은 그가 날 쳐다본다.

처음 호기롭게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날 보는 눈에 두려움이 어려 있다.

어쨌건 유문호 부장이 손을 썼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선 양아진 사장의 증언이 필요하다.

난 손가락에 우두둑 소리를 내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자~ 정신 차렸으면 이제 다시 시작해볼까요?”

“으허헉?”

양아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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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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