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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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9화

569. 비형랑 2

대나무숲에 있는 아치로 된 나무다리 위.

유화 공주로 분장한 미소는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죽이 담긴 작은 사기그릇을 들고 외친다.

『반디님!! 반디님!! 도깨비님은 어디 계신지 아세요?』

미소의 낭랑한 목소리가 다리 아래 흐르는 개울 소리를 이겨내고 선명히 들려온다.

이후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미소가 자신이 만났던 반딧불이를 연신 불러댄다.

『반디님이 안 오시네······. 히잉~ 오늘은 꼭 도깨비님한테 이걸 주고 싶었는데!』

미소가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린다.

특유의 귀여운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때 오복희 PD가 수신호를 보낸다.

순간 카메라 앵글 밖에 빠져 있던 한우혁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대나무숲에서 나온 그는 한 손에는 여전히 대금을 들고 나무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그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게······ 뭐야?’

천천히 걷는 한우혁의 움직임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허리까지 긴 머릿결과 새하얀 비단옷이 펄럭이는데도 상체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마치 발 없는 귀신이 움직이는 것 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인간이 아닌 도깨비란 설정 때문인지 한우혁은 내가 모르는 사이 특이한 발걸음을 익혀왔다.

그렇게 미끄러지듯 나무다리로 걸어온 한우혁이 미소의 뒤에 가만히 멈춰 선다.

『왜 날 보자고 하였느냐?』

낮은 톤의 목소리였지만 또렷한 발성 덕에 그가 하는 목소리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게다가 영생을 누리는 도깨비란 설정답게 인간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나른하고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위기에······ 발성에······ 장난이 아닌데?’

오복희 PD가 그제야 한우혁의 연기를 보고 놀랄 거라고 한 건지 알 수가 있었다.

단 한 번의 등장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어떤 배우도 쉽사리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미소가 뒤를 돌아본다.

큼지막하게 눈을 뜬 미소가 고개를 갸웃한다.

『좋은 향기가 나는데······ 혹시 도깨비님이세요?』

『그래. 내가 도깨비다.』

순간 미소가 배시시 웃으며 소중히 들고 온 메밀죽을 내민다.

『이거 드셔보세요!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도깨비님이 메밀죽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가지고 왔어요.』

한우혁이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내려본다.

그런데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 있다.

『고작 죽 한 그릇을 전하기 위하여 그리 애타게 날 부른 것이더냐?』

순간 미소가 큰일 날 소리를 한다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고작이라뇨!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래. 그건 네 말이 맞구나. 먹는 건 중요한 것이지. 허허허.』

한우혁은 그제야 웃음을 지으며 미소가 건넨 메밀죽을 받아 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한우혁은 받은 메밀죽을 난간에 놓더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뜬다.

순간 미소를 볼 때처럼 인자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살기가 흉흉히 어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이야. 쥐새끼들이 따라왔구나.』

『예?』

『아니다. 그냥 잠시 쉬고 있거라.』

한우혁이 왼손 검지를 미소의 이마에 살짝 가져다 댄다.

그때였다.

미소가 눈을 감더니 몸에 힘을 쭉 빼고 자리에서 쓰러져 버린다.

순간 한우혁이 왼손을 뻗어 미소를 감싼다.

갑작스레 미소가 몸에서 힘을 뺀 터라 아차 했으면 다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리 말을 해놓은 터라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한우혁은 미소를 품에 안은 채 대나무 숲의 반대편에 있는 소나무 숲을 향해 외친다.

『나와라. 승냥이 같은 것들.』

<화란전>에서 도깨비 비형랑(鼻荊郞)은 천신(天神)의 대리인이자 만물의 수호자다 보니 인간사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설정이 있다.

그러나 비형랑은 자신은 부를 수 있는 유화 공주와 2 왕후에게만큼은 유일하게 애증을 쏟기에 그때의 비형랑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그러다 보니 한우혁은 폭주하는 비형랑이 되어 진득한 분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순간 오복희 PD가 손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반대편 소나무 숲에서 검은 옷을 입고 스턴트맨으로 분장한 일곱 명의 사내가 불쑥 튀어나온다.

일곱 명의 사내는 모두가 검은 복면을 쓰고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검 면을 검게 칠한 검을 들고 있다.

『저놈이 도깨비다!』

『저놈을 죽인 후 유화 공주를 제거한다.』

『도깨비가 공주를 죽인 것처럼 꾸미는 걸 잊지 말도록!』

맨 앞에 있는 사내가 외치자 검은 복장을 한 사내들이 일제히 외친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일곱 명의 사내들이 일제히 한우혁을 향해 달려간다.

순간 한우혁이 대금의 허리께를 잡고 외친다.

『멈춰라. 버러지들!』

우뚝.

일곱 명의 사내들이 칼을 빼든 채 그대로 멈춰 선다.

마치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못하고 상체만 휘청거린다.

그 모습을 보며 한우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묻는다.

『누가 보낸 놈들이냐?』

일곱 사내들이 일제히 침을 퉤 하고 뱉는다.

한우혁이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튕긴다.

일곱 사내들이 몸을 배배 꼬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끄으으윽.』

『비술······을······ 쓰다니······.』

일곱 명의 사내들이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지만 한우혁은 마치 인간이 벌레를 바라보는 듯 무표정했다.

결국 일곱 사내들이 외친다.

『그······ 그만······ 사······ 살려줘.』

한우혁이 대금을 아래로 내린다.

순간 일곱 사내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는다.

쿠웅.

다들 숨을 헐떡이며 살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다시 한번 묻겠다. 누가 보낸 놈들이냐?』

그때 맨 앞에 있는 사내가 힘겹게 입을 연다.

『삼왕······후가······.』

순간 한우혁이 혀를 차며 말한다.

『결국 운명의 고리가 돌기 시작한 것인가?』

한탄하는 그의 얼굴엔 복잡한 감정들이 함께 묻어 나온다.

회한 원망 분노 그리고 슬픔까지.

한동안 허공을 보고 멍하니 있던 한우혁이 일곱 사내들을 향해 외친다.

『너희들의 목숨을 취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이곳에서의 기억을 잊고 천치가 될 것이다······. 가라. 그리고 잊어라!』

지시가 떨어진 순간 일곱 명의 스턴트맨들이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마치 좀비라도 된 듯 느릿느릿하게 각자가 사방팔방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한우혁이 갑작스레 오른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으······.』

한우혁이 몸을 꼬고 입술을 꽉 깨문다.

입가에 핏물이 흘러내린다.

얼굴에는 마치 고문이라도 받는 듯 근육이 이리저리 뒤틀리고 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섬뜩할 정도의 고통을 보여주는데도 미소를 안고 있는 왼손에서는 힘을 풀지 않았다.

그렇게 부들부들 떨며 한참을 포효하던 한우혁이 무릎을 꿇는다.

쿠웅.

한우혁이 원망하는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친다.

『천신이여······ 인간사에 관여하였다 하여······ 이러시는 것이옵니까? 이 아이는 제 언약의 대상이옵니다! 크으으윽······.』

<화란전>에서 도깨비 비형랑은 천신(天神)의 대리인으로 세상 만물의 균형자였다.

바람과 비를 부리며 각종 비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직접적으로 인간을 해치게 되면 천신(天神)의 진노를 사서 일순간이나마 힘을 잃게 된다.

그래서 비형랑은 인간의 일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언약의 대상인 2 왕후와 유화 공주에 대해서만큼은 제약을 어기고서라도 관여한다.

한우혁은 그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는 듯 하늘을 향해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그렇게 도깨비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한우혁의 열연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한우혁이 엄청난 연기력을 보인 덕분에 그의 연기가 끝났는데도 현장은 한동안 적막에 싸여 있었다.

* * *

“커어~~~엇!!! 오케이~ 거기까지!”

오복희 PD가 오케이를 외치자 그제야 한우혁은 숨을 헐떡이며 품에 안은 미소를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진이 빠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헉헉헉······.”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하면서도 한우혁은 일말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심지어 중간에 미소가 온몸의 힘을 빼고 쓰러질 때도 말이다.

놀라운 한우혁의 연기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 스태프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이야~ 우혁 씨. 뭐야. 아까 보인 것보다 더 잘하는데?”

“포스가 진짜 쩔던데요?”

“와······ 진짜. 소오름~”

한우혁은 숨을 헐떡이며 스태프들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의식을 잃은 척했던 미소도 눈을 큼지막하게 뜨고 엄지를 치켜들고 있었고.

“도깨비 삼촌. 최고예요!”

난 그 순간 이영진을 향해 외쳤다.

“영진아. 체크!”

“예! 실장님.”

혼을 담아 연기를 하다 보니 피를 보고야 말았다.

이영진의 뒤를 따라 양소리 대리도 구급함을 들고 뛰어가서 상황을 체크한다.

다행히 깊게 파인 건 아니라는 신호가 돌아온다.

그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그때 모니터링을 마친 오복희 PD가 내게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달아올라 상기되어 있다.

“정 실장님. 어때요? 끝내주죠? 그렇지 않아요?”

원래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였지만 안 본 사이에 정말로 일취월장해 있었다.

“예. 정말 대단하네요.”

“그나저나 정 실장님. 대체 배우들을 어떻게 키우길래 손만 댔다 하면 이런 괴물들이 튀어나와요?”

당장이라도 다리 건너의 대나무숲으로 뛰어 들어가서 ‘나는 회귀자다!’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기에 뻔뻔하게 대답했다.

“운이······ 좋아서요?”

오복희 PD가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하지 말라는 눈으로 날 쳐다본다.

“쳇. 둘러대시긴. 하여간 오늘 분위기가 좀 좋은데 계속해도 될까요? 5화 엔딩 씬도 이어서 했으면 하는데······.”

5화 엔딩 씬은 성인이 된 유화 공주와 도깨비가 만나는 걸 노려 첫째 정화 공주가 포획을 시도하는 씬이다.

그러나 한우혁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

김수명 원장 덕에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의 몸은 일반인보다는 절반 이하의 체력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조금 전 혼을 다해 연기한 터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거고.

그때 나무다리 난간에 기댄 한우혁과 눈이 마주쳤다.

한우혁은 오복희 PD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눈치챘는지 연기를 더 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낸다.

하지만 난 그가 괜찮다는 걸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아드레날린이 퐁퐁 뿜어나오고 있을 배우는 자신이 지친 것도 모른 채 연기에 빠져들곤 하니 말이다.

결국 난 직접 확인하기로 하고서 오복희 PD에게 말했다.

“일단 우혁 씨 상태를 보고 말씀드리면 안 될까요?”

“흐음. 알았어요. 그러면 유진 씨랑 한상희 씬부터 먼저 찍고 있을 테니까······ 괜찮으면 이야기 주세요.”

“예. PD님.”

오복희 PD가 무전기로 다음 씬을 준비하라고 하는 동안 난 서둘러 한우혁에게 향했다.

다리 위에 기대서 숨을 고르던 한우혁이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난다.

“실장님. 저 할 수 있습니다.”

한우혁의 다리가 떨리고 있다.

그걸 본 순간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의지는 넘쳐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힘드시죠?”

“이 정도 힘든 거야 남들도 다 똑같지 않습니까?”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지친 거 압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한우혁이 이번만 꼭 봐달라며 간절히 애원한다.

“실장님. 저······ 한 씬만 더 해보면 안 되겠습니까? 조금 전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잠깐 고민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떻게 한다······.’

하지만 능력 있는 매니저라는 건 어떤 경우에도 배우의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

난 조건부로 그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말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한우혁의 얼굴이 밝아진다.

“물론이죠. 허락만 해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대기 천막으로 가시죠.”

“예? 지금 시키는 대로 하면 씬을 더 찍을 수 있게······.”

“가 보시면 압니다.”

난 한우혁을 부축한 뒤 이영진에게 말했다.

“영진아. 넌 여기 남아서 유진이 좀 돌봐줘. 그리고 오 PD님한테는 30분 뒤에 촬영하자고 이야기 해주고.”

“예.”

그렇게 지시를 마치고 대기 천막으로 가는데 미소가 한우혁의 왼쪽에 달라붙어 한우혁을 부축한다.

“으쌰! 도깨비 삼촌. 나한테 기대세요! 나 힘세요!”

미소가 자신의 어깨 위로 한우혁의 손을 얹자 한우혁은 어쩔 수 없이 미소의 어깨에도 손을 올린 채로 나와 함께 대기 천막으로 향했다.

* * *

대기 천막 안으로 한우혁을 데리고 온 나는 미리 마련해 놓은 야전 침대에 그를 눕혔다.

도톰한 이불까지 덮어주자 침대에 누운 한우혁이 고개를 갸웃한다.

“실장님. 뭐 하시려고요?”

“잠깐만 이대로 눈 감고 계세요.”

회귀 전.

촬영장에서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촬영하는 배우를 위해 배우 컨디션의 관리하는 법을 여러모로 익혀 놓았었다.

오랜만에 그 기억을 되살릴 시간이다.

우선 필요한 건 고열량 음식과 음료 그리고 체온 유지를 위한 아이템들이다.

난 대기 천막 안에 있는 비품 칸에서 핫팩을 꺼내 이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천막 밖의 날씨는 영하 5도였기에 체력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그때 미소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눈치다.

“삼촌. 난 뭐 하면 돼요?”

잠깐 고민하던 난 미소가 할 수 있는 걸 부탁했다.

“으음. 미소는 저기 온장고에 있는 죽을 가져다줄래?”

대기 천막 안에 있는 커다란 온장고에는 4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온장고가 있다.

난 그 온장고 안에다가 짜 먹는 죽과 음료수를 넣어 놓았다.

“네~!”

미소가 기꺼이 달려가 죽을 꺼내 온다.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죽을 가져온 미소가 말한다.

“삼촌. 여기 있어요! 도깨비 밥!”

“도깨비 밥?”

미소가 당황해서 외친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도깨비 삼촌 밥. 아니 그러니까······ 우혁 삼촌 밥이요.”

순간 눈을 감고 있던 한우혁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도깨비 밥 맞는 거 같은데요 실장님?”

“그러게요.”

난 피식 웃으며 미소에게 짜 먹는 죽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 미소야.”

“힛~ 네~”

미소가 배시시 웃자 지친 한우혁의 얼굴에도 웃음이 깃든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미소는 천연 비타민이 따로 없었다.

난 짜 먹는 죽의 뚜껑을 딴 뒤 한우혁의 입에 물려줬다.

“드시죠. 도깨비 밥.”

한우혁이 두 손으로 파우치를 쥔 뒤 쭉 하고 짜 먹는다.

한 번 두 번.

“됐습니다.”

겨우 두 번만 먹고서 그만두라고 하자 한우혁이 고개를 갸웃한다.

“예? 이 정도만요?”

“예. 진짜로 먹을 건 따로 있습니다.”

죽 2번을 먹인 건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난 한우혁에게 파우치 죽을 돌려받은 다음 냉장고에서 구두약 케이스처럼 생긴 붉은색 쇼카콜라를 꺼냈다.

쇼카콜라는 독일산 초콜릿으로 커피와 콜라 열매가 함유된 제품이다.

카페인이 에너지음료의 몇 배나 더 들어 있는 제품이다 보니 먹는 즉시 눈이 번쩍 떠지게 할 수 있었다.

“드세요.”

“이걸······요?”

“예. 한 개만 드시면 됩니다.”

한우혁이 여섯 개로 나누어진 쇼카콜라 한 조각을 먹자마자 인상을 와락 찌푸린다.

“이 이거······ 왜 이렇게 씁니까······? 으윽.”

“원래 그런 찐한 맛입니다. 씹어먹지 말고 녹여 드세요.”

한우혁이 죽을상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점점 그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게 보인다.

“후우······ 정신이 번쩍 드세요. 그러면 이제 다음 씬을 찍으러 가는 겁니까?”

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뇨 마지막 하나 더 할 게 있습니다.”

이젠 한우혁의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 마법을 부릴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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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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