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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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8화

568. 비형랑 1

“정 실장. 이번에 회생하게 될 ‘미리내’의 지분 절반을 자네에게 넘기고 싶네.”

‘미리내’는 회생 이후 제작할 <연무(煙霧)>만으로도 수십억대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내가 드라마 제작에 조금씩 도움을 준다면 차후에는 수백억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한유식은 그런 회사 주식의 절반을 내게 넘기겠다고 한다.

난 혹시나 부도가 났을 때 겪었던 일 때문에 두려워서 그러나 싶어 한유식을 달랬다.

“대표님. 혹시 사채업자들이 또 올까 봐 걱정이시라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명동 재건파의 빚을 인수한 대흥 저축은행은 제가 잘 아는 곳입니다. 또 영인이가 주연을 하고 미소도 출연하면 이번 작품은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그러니 부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게 아닐세.”

한유식은 고개를 젓더니 어젯밤에 아내와 나눈 이야기를 해준다.

“어젯밤 아내와 함께 따뜻한 방에 누워 자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눴었네. 그런데 우리가 가진 게 별로 없더군. 미리내밖에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분을 주려고 하는 이유가 그게 끝이 아닌 듯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 자제분들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한유식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이유도 어느 정도는 있네. 내가 다시 복귀하면 그 금수보다 못한 놈들은 날 찾아올 걸세. 하지만 난 그놈들에게 내가 가진 어떤 것도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네. 그런 놈들에게 주느니 우릴 나락에서 건져 준 자네에게 주고 싶네.”

얼마나 상처가 컸으면 생판 남인 나에게 지분을 준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지분을 가질 수는 없었다.

내가 관련 업계 회사의 지분을 받으면 관우 엔터 출신의 매니저들이 겸직 금지 조항을 들먹이며 공격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님. 마음은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가지고 계시다가 자녀분들이 내놓으라고 오면 그때 의논을 하시죠.”

한유식이 잠시 생각을 하다 대답한다.

“흠······ 그러면 자네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넘겨 놓으면 안 되겠나? 그러다가 나중에 자네가 다시 돌려받으면 되잖나.”

한유식의 말에는 간절함이 어려 있었다.

몇 번 더 설득했지만 결국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셔야겠다면 믿을 만한 사람을 따로 알아보겠습니다.”

한유식이 그제야 환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해냈다는 것처럼.

“고맙네. 아 참. 그리고 회생 절차를 시작할 때 지분을 넘기면 거의 공짜로 넘길 수 있을 거야. 빨리 결정해서 연락해주게.”

“예.”

그렇게 한유식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주영인을 쳐다본다.

“그나저나 천하의 영인 씨가 우리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 감개무량한데?”

“에이~ 너무 띄워주지 마세요. 대표님.”

“띄워주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지. 연기 대상 수상자가 우리 드라마의 여주인공인데 안 될 리가 있겠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할게요.”

주영인이 생글생글 웃자 한유식이 말한다.

“그러면 영인 씨. 오늘은 출연 의향서만 작성하고 본 계약은 ‘미리내’의 회생이 끝난 이후에 하지.”

“알겠어요.”

안영희 대표가 출연 의향서를 가져와 사인을 마친다.

그런데 사인을 마치자 주영인이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킨다.

“한 대표님. 저희 빌딩 3층부터 5층까지 비는데 ‘미리내’의 사무실을 여기로 하시는 건 어때요?”

“여기로?”

“예. 제 건물인데 어차피 남는 공간 비워두면 아깝잖아요~”

잠시 고민하던 한유식이 고개를 끄덕인다.

“위치도 좋고 건물도 좋고. 그렇게 하지. 고맙네.”

“예~”

이후 몇 시간 동안 <연무(煙霧)>의 투자와 드라마 편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한참 열띤 이야기를 끝내고 난 뒤 한유식이 일어난다.

“그러면 난 TNT 엔터로 가서 성규환 배우를 설득해 보겠네.”

원래 <연무(煙霧)>의 남자 주인공이었던 성규환은 2년 뒤 S급으로 성장하는 연기파 배우다.

아직은 인지도가 조금 부족하지만 실력만은 믿을 수가 있었다.

한유식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영인도 스케줄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 역시 지방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에 내려가며 속으로 말했다.

‘한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시는 예전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가 날 믿어준 만큼 나 역시 그에게 보답해줄 생각이었다.

* * *

한유식은 남자 주인공을 포섭하기 위해 TNT 엔터로 향했고 주영인은 스케줄 때문에 JU 엔터테인먼트를 나섰다.

그리고 나 역시 여수 <먹방 유람단> 촬영장에 들러 미소를 태우고 경주 <화란전> 세트장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기 전.

난 가장 믿을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엄마?”

-우리 아들~ 아침부터 웬일이야?

“엄마. 부탁이 있는데요······.”

-뭔데? 우리 아들 부탁이면 엄마가 뭐든 해 줘야지.

언제나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대답에 코끝이 살짝 찡해진다.

“실은 저한테 안정적인 회사의 지분을 준다는 분이 계신데 그걸 엄마가 좀 받으셨으면 해요.”

-응? 그런 걸 왜 나한테 줘? 우리 아들 거를?

엄마는 언제나 이렇게 아무런 욕심도 없이 나와 동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주려 하고 있었다.

만약 진짜 천국이 있다면 우리 엄마만큼은 그중 제일 좋은 자리를 예약받았을 게 틀림없다.

“그걸 제가 받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이번에 엄마가 대신 안 받으시면 저 이 지분 못 받아요.”

엄살을 좀 떨었더니 엄마가 당황해서 말한다.

-진짜 네가 안 받으면 그거 날아가는 거야?

“예!”

엄마는 잠깐 고민하다 대답한다.

-그러면······ 알았어. 우리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 대신 당분간만이야?

‘예. 앞으로 한 40년 정도만 갖고 계세요.’

난 속으로 엄마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며 대답했다.

“예. 그러면 천사 재단 쪽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할게요.”

엄마는 수녀였기에 개인 재산을 소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천사보육원을 운영하기 위한 별도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천사 재단’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난 재단의 법인 명의로 지분을 안기고 드라마 제작사에서 나오는 배당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해줄 생각이었다.

엄마가 그 배당금으로 편하게 다른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면 전 유진이 데리러 지방으로 가야 해서 이만 끊을게요.”

-그래. 사랑해~ 우리 아들.

“예. 저도······ 사랑······해요.”

어렵게 말한 그 말에 엄마가 소리 높여 웃는다.

-이제는 익숙해졌는데? 호호호. 하여간 아들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서 엄마가 너무 기분이 좋네~

엄마가 이렇게 좋아하니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해드려야겠다.

“며칠 뒤에 갈게요.”

그때 엄마가 말한다.

-아냐. 조만간 서울에 갈 거니까 그때 보자. 연실이 큰 병원에서 검진도 받아보고 은기 보러 면회도 갈 거야.

현재 이연실은 임신 28주 차였다.

이제 대략 80일 정도 뒤에 출산이다 보니 서울 큰 병원에서 다시 한번 검사를 받을 예정이란다.

그때 강은기 역시 면회를 갈 예정이고.

“알겠어요. 그러면 그때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가세요.”

-그래~ 그때 봐~

난 그렇게 약속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

조카를 볼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씰룩씰룩 올라가기 시작했다.

언제나 이렇게 좋은 날들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은 채 그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

부우웅~

주차장에 울리는 엔진소리가 그 어떤 때보다 듣기 좋았다.

* * *

오늘은 <화란전> 4화부터 등장하는 도깨비 비형랑(鼻荊郞) 파트를 모조리 재촬영하는 날.

원래 도깨비 비형랑(鼻荊郞) 역은 TNT 엔터의 김선혁이었지만 그가 사고를 치면서 한우혁으로 교체가 되었다.

한우혁은 4년 전 암에 걸려 잠시 은퇴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한 배우다.

다만 내가 스카우트할 때만 해도 몸무게가 50kg도 채 나가지 않던 허약한 몸이다 보니 당장 연기에 복귀할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수명 원장의 도움을 받은 덕에 몸을 상당히 회복하고선 오늘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미소도 4화에서 어린 유화 공주와 비형랑이 만나는 씬을 재촬영하기 위해 <먹방 유람단>을 촬영하다가 이곳으로 와야만 했다.

그래서 난 여수에 들러 <먹방 유랑단>을 촬영 중이던 미소를 픽업한 뒤 경주 <화란전> 세트장에 도착했다.

세트장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주변이 어둑어둑하다.

난 차에 시동을 끄고 뒷좌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뒷자리에 앉은 미소가 시트에 붙은 테이블을 펼치고선 스케치북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소는 유화 공주의 아역 복장을 하고 있어 상당히 불편할 텐데도 은별이에게 선물 받은 색연필로 거침없이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대고 있었다.

북-북.

그림을 그리는 미소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미소야. 다 왔어.”

미소가 손을 멈추고 고개를 빼꼼히 든다.

“어? 벌써요?”

“어. 뭐 그리고 있어?”

미소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도깨비요!”

“도깨비?”

“네! 오늘 도깨비 삼촌 만나는 날이잖아요.”

한우혁을 도깨비 삼촌이라고 부르는 미소는 그림 선물을 주려고 하고 있었다.

미소의 놀라운 그림 실력을 생각하니 보지 않아도 벌써부터 등골에 땀이 흘러내린다.

“그 그래?”

“예! 거의 다 됐어요. 잠시만요?”

미소가 다시 힘을 줘서 색연필을 잡는다.

그런데 잡은 색연필의 색깔이······ 무려 검은색이다.

‘미소야. 뭘 그리려는 거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박동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잠시 후.

미소가 힘차게 외친다.

“됐다! 삼촌. 이제 내려요.”

“그 전에 그림······을 좀 볼 수 있을까?”

미소가 자신 있게 스케치북을 내민다.

“여기요!”

팔랑.

미소에게서 스케치북을 받았다.

그런데 그려진 그림을 본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미소가 그린 건 귀엽고 깜찍한 도깨비가 아니었다.

검은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를 가진 도깨비는 날카로운 엄니와 뿔을 갖고 있는데 입에서는 불을 뿜고 있었다.

왼손에는 번개로 만든 창을 들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뿔소라 같은 걸 들고 있었고.

그런 ‘미소의 도깨비’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낸 채 눈앞에 있는 모든 적을 섬멸할 듯한 강렬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하하······ 이 이거 엄청난데? 왜 이렇게 그렸어?”

미소가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도깨비 삼촌이 아팠잖아요. 그래서 더는 아프지 말고 엄청 강해졌으면 해서 이렇게 그렸어요.”

그 순간 미소가 그린 그림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림에 담긴 마음이라······.’

미소의 마음을 알게 되자 그 순간 진심 어린 속내가 튀어나왔다.

“너~무~ 잘 그렸는데?”

“진짜요?”

“응! 최고야.”

미소가 신이 나서 발을 방방 굴린다.

“그러면 빨리 가요. 도깨비 삼촌한테 선물해 주고 싶어요!”

“그래.”

난 함박웃음을 짓는 미소를 칭찬한 뒤 짐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미소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너무도 소중하게 스케치북을 품에 안고 있다.

난 미소에게 한 번 씨익 웃어준 뒤 한우혁이 촬영 중인 대나무숲으로 향했다.

* * *

<화란전>의 월궁 세트장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를 가자 대나무숲이 나온다.

높이 15m 정도의 대나무들이 수천 평에 걸쳐 빼곡히 들어차 있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대나무 가지 사이에는 그저께 내린 눈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고.

그리고 그 대나무숲 입구엔 살얼음이 낀 채 흐르는 개울과 그 위에 놓인 아치형 나무다리가 맞닿아 있다.

<화란전>에서 도깨비가 부리는 반디들이 사는 개울가의 대나무숲이다 보니 비형랑은 늘 이곳에서 등장하게 된다.

한우혁은 바로 그 나무다리의 난간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새하얀 도포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이다 보니 호리호리한 체형이 꽤 멋지게 드러나고 있다.

또한 허리까지 오는 검은 가발을 쓰고 오른손에 대금을 든 채 왼손으로는 대본책을 펼치고선 촬영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분위기 깡패네.’

은은한 미소를 띤 얼굴에선 예전에 내가 봤던 한우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감도 묻어 나오고 있다.

체력이 붙은 덕에 덩달아 자신감도 생긴 모양이다.

그때 오복희 PD가 나와 미소를 발견하고 외친다.

“정 실장님! 미소야!”

어제 <화란전> 1화의 시청률이 무려 19.8%나 나온 데다 <정희왕후>를 젖히고 동 시간대 1위를 한 터라 그녀의 목소리는 하이톤이다.

난 미소의 손을 잡고 오복희 PD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금 늦었습니다.”

“아니에요. 딱 맞춰 오셨어요. 바로 촬영 들어갈 수 있겠어요?”

“예.”

그때 미소가 스케치북을 꼭 껴안고 내 바지를 흔든다.

“알았어. 미소야.”

오복희 PD에게 미소의 촬영 준비를 하기 전 한우혁과 잠시 인사를 시키겠노라 말했다.

오복희 PD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인사하고 나면 바로 촬영 들어갈게요.”

“예.”

난 미소의 손을 잡고 다리 위로 향했다.

다리 위에 있는 한우혁은 여전히 대본책에 집중하고 있다.

“우혁 씨.”

한우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다.

“실장님 오셨습니까? 미소도 왔네요. 미소야 안녕?”

미소가 스케치북을 껴안은 채 꾸벅하고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도깨비 삼촌.”

한우혁이 웃는다.

“하하. 그래. 내가 도깨비니까 도깨비 삼촌 맞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불러줘?”

“힛. 네~ 아 그리고 도깨비 삼촌 이거 선물이에요.”

미소가 스케치북을 펼쳐 한우혁에게 내민다.

스케치북을 받은 한우혁이 기쁜 표정으로 그림을 쳐다본다.

“이야~ 박력 있는데? 이거 나 주려고 그린 거야?”

“예! 다시는 아프지 마세요. 그림 속 건강한 도깨비처럼요.”

한우혁이 감격한 표정으로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고마워. 미소야. 꼭······ 그렇게 될게.”

“네~~!”

한우혁이 스케치북을 가리키며 말한다.

“잘 챙겨주십시오 실장님.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림입니다.”

“알겠습니다.”

난 스케치북을 들고선 미소에게 말했다.

“그런데 우리 미소. 바로 촬영 가능해?”

미소가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예!”

한번 촬영했던 씬이었기에 미소는 자신 있게 말한다.

“그래. 그러면 파이팅 해?”

난 미소에게 파이팅을 말한 뒤 이어서 한우혁에게 경고를 전했다.

미소의 배역 몰입은 무서울 정도니까 대비해야 한다고.

특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부분은 조심하라고 두 번 세 번 말한 뒤 그제야 다리에서 빠져나왔다.

오복희 PD가 준비가 끝날 걸 보고 확성기를 잡는다.

“4화에 아역 유화 공주와 비형랑이 만나는 씬입니다. 우혁 씨는 수신호 하면 대나무 숲에서 다리 위로 천천히 걸어오세요. 그리고 스턴트맨들은 반대편 소나무 숲에 숨어서 준비하시고요.”

“예.”

오복희 PD의 지시에 검은 무복을 입은 사내들 일곱 명이 소나무 숲에 숨는다.

다들 자리를 하자 오복희 PD가 묻는다.

“미소야. 준비됐어?”

“예!”

한우혁도 대나무 숲으로 들어간 터라 다리 위에 홀로 있는 미소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오복희 PD가 고개를 끄덕인 뒤 곁에 있는 내게 묻는다.

“정 실장님. 우혁 씨 연기 아직 안 보셨죠.”

“예. 몸이 좋아지고 나서는요.”

오복희 PD가 씨익 웃는다.

“우혁 씨 연기를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걸요?”

“대체 어떻길래요?”

“보시면 알아요.”

오복희 PD는 내게 그렇게 궁금증을 일으켜놓은 뒤 확성기를 잡고 외쳤다.

“자 4화 씬 7. 갑니다. 레디~~ 액션!”

그 순간 오복희 PD의 말대로 한우혁과 미소는 놀라운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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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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