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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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1화

561. 예비소집 2

천호 제일 초등학교 앞.

난 새롭게 뜬 일정을 보자마자 운전석의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즉시 인터뷰 중인 유진이에게로 달렸다.

[에브리데이 V12.2]

[날짜 : 2021년 1월 13일]

-PM 10:00 [NEW. 정유진] <연예계 방방곡곡> “퓨전 사극의 주연 배우 J 씨. 학교 취재 중이던 KBC 기자 폭행!” (회의 내용 : KBC 방송국에 항의. 정유진에 관한 허위 기사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오늘의 운세에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온다는 사람은 바로 KBC 기자였다.

유진이가 이유 없이 사람을 폭행할 리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충돌은 피하는 게 좋다.

사소한 분란이라도 오늘 첫방송인 <화란전>의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마침 KBC의 최상연 기자가 유진이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있었다.

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 아슬아슬하게 유진이와 KBC 최상영 기자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그 즉시 유진이를 내 뒤로 물렸다.

이어서 난 마이크를 들고 있는 최상연 기자에게 말했다.

“최 기자님.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시죠. 저희가 좀 바빠서요.”

최상연 기자가 인상을 찌푸린다.

“에이~ 그래도 저까지는 인터뷰해 주셔야죠. 저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어요.”

잠깐 고민했지만 이대로 인터뷰를 거부하면 오히려 거짓 기사가 날 것 같았다.

결국 난 거리를 벌린 채로 인터뷰를 허락했다.

“대신 1분만입니다?”

최상연 기자가 고개를 끄덕인 뒤 마이크를 쭉 내밀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유진 씨. 오늘 미소 양이 예비소집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로서 소감 한마디 말씀해 주시죠.”

최상연은 주로 미소에 관해서만 질문을 해댔다.

잠시 후.

몇 가지 질문을 마친 최상연 기자가 마이크를 거둔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화란전’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빌게요.”

최상영 기자는 내 예상과는 달리 무난한 인터뷰를 마치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난 그 즉시 유진이를 승합차에 타게 했다.

“유진아. 어서 타. 늦겠다.”

“예.”

유진이가 아쉬워하는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 올랐다.

이후 난 운전석으로 돌아온 다음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그런데 여전히 일정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왜 안 지워지지?’

조금 전 KBC의 최상연 기자와 유진이는 몸이 아예 닿지를 않았는데도 여전히 그대로다.

기억을 떠올려봐도 최상연 기자는 ‘가짜 기사’를 쓸 정도로 영혼 없는 기레기는 아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두 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우선 첫 번째.

최상연 기자가 쓴 기사를 무시하고 본사 데스크에서 짜깁기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또 다른 KBC 기자와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였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여기엔 다른 KBC 기자는 없다.

그렇다면 나중에 예비소집을 끝나고 갈 때 만날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

난 그 즉시 TOP 경호의 최양한 대표에게 예비소집이 끝날 때까지 남아달라 전화를 걸었다.

-알겠습니다. 그건 그거고 우선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시죠. 지금 길을 열 테니 천천히 들어가십시오.

“예.”

TOP 경호의 경호 요원들이 기자들을 밀어내며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 준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천천히 서행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한 난 다시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여전히 다이어리는 삭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난 회사 홍보실에 연락해 KBC 기자들의 동향에 대해서도 알아봐달라고 까지 부탁했다.

이후 난 다시 한번 에브리데이의 경고를 마음에 새긴 뒤 일행들과 함께 1학년 1반 교실로 향했다.

에브리데이의 일정이 신경 쓰였지만 유진이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는 할 수는 없다.

유진이에게는 오늘 미소의 예비소집일이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일은 ‘배우 정유진’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엄마 정유진’을 지키는 것이었다.

* * *

천호제일초등학교 1학년 1반 교실에 들어왔다.

1학년 1반에는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미소는 키가 작은 편이라 제일 앞에 앉아 있었는데 양쪽으로 한울이와 은별이가 앉아 있다.

같은 반 아이들은 TV에서 보던 미소가 같은 반이라는 게 그저 신기한지 말도 걸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후 교실 뒤편에서는 학부모들끼리 어색하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유진이 또한 예외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전 미소 엄마예요~”

“호호. 알아요. 유진 씨. 근데 피부 진짜 좋으시다.”

“에이~ 어머님이 저보다 좋으신데요?”

“풉. 그건 아니다.”

“아니에요. 진짜예요. 무슨 화장품 쓰세요?”

유진이는 넉살 좋게 학부모들 사이에 끼어들고 있었다.

과거 아르바이트할 때 손님을 응대하던 만렙 접대 스킬을 뿜어내면서.

그때 교실의 앞문이 열린다.

드르륵.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단발의 여자 선생님이 들어온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인데 설레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윽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자 아이들도 자기 자리에 앉았다.

“자 우리 1학년 1반 친구들. 저는 금나연 선생님이라고 해요. 반가워요.”

금나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법부터 가르쳤다.

이내 첫 인사가 시작됐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아이들은 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였다.

“자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매일 아침 선생님과 인사하는 것도 절대 잊지 말기. 알겠죠?”

앞자리의 미소가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

“네! 선생님!”

아이들도 미소를 따라 대답한다.

“네! 선생님!”

그 모습을 본 유진이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오빠. 이러다가 미소 반장 되는 거 아니에요? 반장 학부모는 일이 많다던데 어떻게 하죠?”

유진이는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마시고서는 발을 동동 굴리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유진이는 미소를 볼 때면 자신이 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것도 잊는 모양이다.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연기만 신경 쓰세요. 배우님.”

유진이가 그제야 자신이 배우라는 걸 깨닫고 배시시 웃는다.

“아차차.”

이어서 담임 선생님이 말한다.

“그러면 한 명씩 개인 상담을 할게요. 한 명씩 상담하는 동안 우리 1학년 1반 친구들이랑 학부모님들은 나눠드린 책자를 보고 계세요.”

선생님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책자를 돌렸다.

유진이와 덕배 그리고 채상우와 이미리 대리가 받아든 책자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채상우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개학식 때까지 숙제가 있는데요?”

“숙제요?”

“예. 3월 초 개학식까지 교가 1절을 익혀오라네요.”

숙제라기보다는 당부사항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아이에게 교가를 가르치라는 미션을 받은 채상우 부부는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채상우는 기대하는 얼굴로 아내를 쳐다본다.

“여보. 나 음치지만 당신은 노래 잘하잖아. 당신이 우리 은별이한테 알려주면 안 될까?”

이미리 대리의 얼굴이 붉어진다.

“내가 노래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당신이 유일할걸요?”

음치 부부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며 도움을 요청한다.

순간 덕배가 당당하게 대답한다.

“전 노래 불러본 적 없습니다.”

목소리와 발성이 좋은 덕배지만 노래는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채상우와 이미리 부부. 그리고 덕배가 뜨거운 눈빛으로 유진이를 쳐다본다.

<화란전>의 OST도 불렀고 콘서트에서 미소의 손을 잡고 공연도 한 ‘가수’였으니까.

유진이는 노래나 춤 모두 잘하는 편이지만 미소의 숙제에선 더 잘해야 한다며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저보다는 세리에게 부탁하는 게 어떨까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된 선생님에게 배우는 게 애들에게도 좋을 거 같은데요?”

잠깐 멍해졌다.

초등학교 교가 1절 가이드를 세리한테 부탁하려고 할 줄이야.

다들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초등학교 교가 1절을 익히는 걸 마치 오디션 프로에 내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키려는 듯 심각하게 토론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머리를 싸매고 전투적(?)으로 교가를 외우거나 불러보고 있었다.

『넓은 뜻 바른 생각 키워나가자. ······아~ 아! 천호 제일~ 초등학~교~오~』

초등학교 교가를 부르는 진지한 어른들을 본 순간 부모의 마음이 잠시나마 와닿았다.

“그러면 네 분은 여기 계세요. 전 교장 선생님 좀 뵙고 올게요.”

오늘 아침 일도 있고 미소의 학창 시절을 위해서 난 교장 선생님을 만나야 했다.

난 교가 외우기에 몰두해서 대답도 하지 않는 네 사람을 두고 교장실로 향했다.

* * *

천호 제일 초등학교의 교장실.

천해주 교장 선생님은 올해로 30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인자한 분이다.

연예계 생활을 해야 하는 미소를 부탁하는 입장이다 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다.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소가 학교 잘 다니고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해 챙기겠습니다.”

연예계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학창 생활이라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 내 연예인을 성인이 될 때까지 최대한 학창 시절을 즐기게 해 줄 생각이다.

인생에 있어서 거의 유일하게 또래와 사심 없이 어울릴 기회였기 때문이다.

난 감사함을 표한 뒤 오늘 아침에 있던 일을 사죄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기자들이 온 건 죄송합니다. 앞으로 기자들한테 말해서 학교에는 피해가 안 가도록 하겠습니다.”

천해주 교장 선생님이 웃는다.

“어느 정도를 각오는 했는데 이 정도로 많이 올 줄은 몰랐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학교 운영비 지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눴으면 하는데요.”

미소와 회사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오늘처럼 학교에는 피해가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유진이와 난 학교와 학생들에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천해주 교장 선생님이 고개를 젓는다.

“괜찮습니다. 이미 리버스 엔터 쪽에서 매년 학급비나 기부금을 내서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수찬이가요?”

“예. 이수찬 대표님께서 조카들이 다닐 곳이라면서 꼭 좀 신경 써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녀석······ 나한테는 말도 없이······.”

어릴 적 이수찬이나 나나 학교 눈치를 많이 봤었다.

천사보육원의 지원금으로는 학교 준비물을 못 사서 가는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수찬 덕에 그럴 일이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수찬에게만 맡겨둘 순 없었다.

“그러면 유진이와 저는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보육원 아이들에 대해서 저녁 식사와 방학 때 도시락 그리고 돌봄 비용을 지원하겠습니다. 또 교장 선생님께서 조금 힘들다 싶은 아이들을 선정해 주시면 그 아이들도 지원하겠습니다.”

천해주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세상에······ 정말요?”

“예. 그리고 일반 학생들이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저희 쪽에서 부담하겠습니다. 오면서 보니까 경비 시설이 좀 부족한 거 같더라고요.”

모든 학부모가 바라는 건 자기 아이들의 안전이다.

그래서 난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보안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예. 맞아요. 학교가 지은 지 오래되어서 아무래도 학교 경찰 한 분으로는 부족하죠. 하여간 그렇게 도와주시면 다른 학부모들도 약간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 주실 거예요. 덕분에 전교생이 안전할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양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난 고개를 꾸벅 숙인 뒤 교장실을 나왔다.

* * *

달칵.

문을 닫고 교장실에서 나온 난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3시 30분.

이제 유진이와 함께 미소의 선생님과의 개인 면담만 한 뒤 학교 구경만 한번 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난 그사이 에브리데이가 알려준 걸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KBC 기자랬지······.”

그런데 그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꺅!

-아저씨! 하지 마세요!

은별이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 미소의 화난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그리고 곧바로 30대 남자의 목소리가 뒤를 잇는다.

-미소야. 아저씨 기자야. 겁먹을 필요 없다니까? 사진 몇 장만 찍으면 되니까 자. 포즈 취해 봐.

연이어 연소희 팀장과 유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봐요! 당신 뭐야!

-현 기자님! 지금 애들한테 뭐 하시는 거예요!

순간 에브리데이가 미리 경고한 그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친 자식! 감히 담을 넘어?’

정문과 후문에는 TOP 경호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기자란 인간이 겁도 없이 법을 어기고 학교 안까지 들어올 줄이야!

난 그 즉시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달려갔다.

* * *

교장실에서 나와 코너를 돌았다.

교직원 화장실 앞에선 유진이가 한 손에 카메라를 든 KBC 현상범 기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리고 조금 뒤떨어진 곳에선 연소희 팀장이 모자를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코까지 눌러쓴 은별이와 그런 은별이를 꽉 껴안은 미소를 토닥이고 있었다.

“얘들아.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네 사람은 화장실을 오려다가 학교 구조를 알지 못해서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그러다 KBC 기자를 만난 거고.

다행히 교실에서 이곳까지는 거리가 좀 있는 터라 다른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유진이가 KBC 현상범 기자를 보며 외친다.

“현 기자님! 당장 카메라 안에 있는 영상부터 지워주세요!”

KBC의 현상범 기자가 화를 내며 자기 카메라를 가리킨다.

“사진을 지우고 말고는 기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유진이가 발끈하며 외친다.

“은별이 모자 벗겨진 사진이 찍혔잖아요! 저랑 미소야 그렇다 치더라도 은별이는 일반인이에요! 당장 지워요!”

유진이가 평소답지 않게 얼굴에 핏대를 올리며 화를 낸다.

에브리데이의 경고가 있었기에 대응을 하기 전 연소희 팀장에게 다가가 정확한 사정부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연소희 팀장이 반색하며 사정을 말한다.

“아 실장님. 미소랑 은별이가 화장실에 갔다 나오다가 현 기자를 만났어요. 현 기자가 미소를 잡으려다 은별이 모자를 잡았는데 모자를 돌려주지도 않고 미소랑 같이 사진부터 찍었대요. 모자는 제가 돌려받았지만 사진은 못 지웠어요.”

‘은별이의 모자를?’

현재 은별이는 소아백혈병 치료의 후유증으로 아직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 않았다.

부모한테도 보여주기 싫어하는 모습인데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보이다니.

은별이는 제자리에 앉아서 눈물을 흘렸고 미소는 화가 나서 현상범 기자에게 덤볐단다.

그러자 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하여 연신 셔터를 눌렀다.

뒤늦게 화장실에서 나온 유진이와 연소희 팀장은 눈이 뒤집혀 덤벼든 거고.

그때였다.

미소가 울고 있는 은별이를 더욱 꼭 껴안더니 씩씩거리면서 말한다.

“유노 삼촌! 저 아저씨 나빠요! 나만 찍으면 되는데 은별이 모자 벗겨진 사진도 찍었어요. 진짜 못됐어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미소가 발을 동동 굴리며 눈물을 글썽인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죽을힘을 다해 화를 억눌렀다.

“미소야. 삼촌이 처리할게. 화내지 마. 우리 미소 삼촌 믿지?”

미소의 앞이었기에 애써 웃으며 물었다.

미소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미소가 그 즉시 은별이를 향해 말한다.

“은별아. 이제 괜찮아! 유노 삼촌이 저 나쁜 아저씨 혼내 준대!”

은별이가 코까지 눌러쓴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린다.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진짜?”

“응! 유노 삼촌이 다 해줄 거야.”

그러자 은별이가 떨리는 두 손으로 모자를 꼭 잡은 채 부탁한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삼촌······.”

“그럼. 삼촌만 믿어~ 우리 은별이 속상하게 한 저 나쁜 아저씨 삼촌이 꼭~ 혼내 줄게.”

“네 삼촌.”

난 미소와 은별이에게 단단히 약속한 뒤 유진이가 맞서고 있는 기자에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싸늘한 내 표정을 본 현상범 기자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뭐 뭐야? 설마 기자를 때리려고? 앙?”

기자?

아니지.

당신 같은 건 기레기지.

‘현상범. 당신 오늘 기자 생활 종 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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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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