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4화
554. 나태양 감독 3
최고급 중식 레스토랑 화룡.
NEX 미디어그룹의 장훈 본부장 앞에서 나수지 제작실장에게 <도플갱어>를 배급해줄 제작사로 CK 엔터와 LT 엔터를 제안했다.
놀란 나수지 제작실장은 눈을 끔뻑거리며 다시금 되묻는다.
“지 진짜로 CK랑 LT에 소개해주실 수 있어요?”
“예. 아예 확정까지 시켜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장훈 본부장이 발악하듯 외친다.
“이봐 정 실장. 거짓말이 좀 심한 거 아냐? 매니저인 정 실장이 어떻게 배급까지 확정시켜 줘? 엉?”
나수지 제작실장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만큼 CK 엔터와 LT 엔터 배급을 받는 건 쉽지 않았다.
수도 없이 많은 단계를 거치고 투자 결정 단계까지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못 믿으신다면 보여드리는 수밖에요.”
난 즉시 LT 엔터 신종기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신종기 대표는 흔쾌히 투자 액수를 말한다.
-나태양 감독이라면······ 제작비 40억까지는 오케이지.
너무도 수월하게 LT 엔터의 신종기 대표의 투자 확약이 떨어진다.
심지어 배급도 해주겠다고 확언을 해준다.
그러자 장훈 본부장은 믿을 수 없다며 반쯤 넋을 놓아 버렸다.
“그러면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신 대표님.”
-그래. 정 실장 캐스팅이라면 제작비를 늘리는 것도 고민해 볼 테니 부담 없이 연락하게.
탁.
전화를 끊고 장훈 본부장을 쳐다봤다.
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떻게······ 신 대표님이랑······ 직접 통화를······.”
난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신 대표님이 절 좀 잘 봐주셔서요.”
신종기 대표의 투자와 배급 약속을 듣자 곁에 있는 나수지 제작실장도 기세가 등등해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나태양 감독의 굽었던 어깨마저 펴지고 있었다.
난 이왕 이렇게 된 거 쐐기를 박고 싶었다.
“아 그리고 이참에 CK 엔터 대표님한테도 연락해야겠네요.”
난 장훈 본부장이 허튼 수를 두지 못하게 그가 보는 데서 CK 엔터 손형태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손형태 대표도 흔쾌히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난 45억까지는 오케이야. 그런데 나태양 감독은 NEX에 얽혀있지 않나? 누나도 NEX 쪽에서 일하고.
“장훈 본부장이 제가 미는 배우가 싫다고 판을 엎어 버려서 현재는 나 감독이랑 나 실장님 모두 프리로 나왔습니다.”
-NEX도 망조가 들었군. 우리 정 실장이랑 다투다니······ 쯧쯧.
현재 NEX 미디어 그룹은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중인데 배급 업계에서 지분율이 12%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그곳의 본부장이 나와 다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손형태 대표는 마치 나 때문에 NEX 미디어 그룹이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말한다.
“에이~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 친구 또 이러네. 자네는 말이야. 너무 겸손해서 문제야.
손형태 대표는 한참을 웃음을 짓다가 혹시나 하고 묻는다.
-아참. 혹시 이 작품도 LT 엔터에다가 말했어?
“예. 어쩌다 보니······.”
-그래? 그러면 내가 LT 엔터보다는 무조건 더 투자해 줄 테니까 나랑 해. 어때? ‘도플갱어’는 우리랑 하자. 정 실장.
손형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왔지만 난 슬쩍 발을 뺐다.
이 결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은······ 감독님과 상의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손형태 대표가 실망스러운 듯 말한다.
-이거······ 느낌이 쌔~ 한데?
“하하하. 아닙니다. 아직 회의 중이라서 감독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뭐. 하여간 알았으니까 최대한 빨리 연락해줘.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시선을 돌렸다.
장훈 본부장은 이제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방해하려면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LT 엔터 대표님이나 CK 엔터 대표님도 그쪽만큼이나 자기 이익에 민감하신 분들이니까요.”
장훈 본부장은 더 이상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눈을 피한다.
덕분에 난 편안하게 나수지 제작실장과 나태양 감독에게 말했다.
“자 그러면 저희는 나가서 새로운 배급사를 선정해 볼까요?”
우린 그렇게 레스토랑에 장훈 본부장을 홀로 두고 빠져나왔다.
그리고 난 근처 카페로 걸어가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 다 같이 사이다나 한잔할까요?”
나태양 감독이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저는 좋습니다.”
나수지 제작실장도 씨익 웃으면 말한다.
“전 사이다랑 아.아.도요.”
“콜~!”
* * *
화룡의 근처 카페 XTX.
먼저 사이다를 단숨에 비우고 연이어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켠 나수지 제작실장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크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정 실장님이랑 할걸!”
나태양 감독도 사이다를 마시고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한다.
“크~ 고맙습니다. 정 실장님.”
“별말씀을요. 그러면 CK 엔터와 LT 엔터 중 어디를 하면 좋을지는 두 분이 상의해서 알려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때 나태양 감독이 조심스레 말한다.
“그러면 ‘도플갱어’의 주연은 박상규 씨로 정하면 될까요?”
박상규가 내 배우고 CK 엔터와 LT 엔터를 소개해준다고 한 덕에 현장 오디션 없이 주연 배우를 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두 사람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는다.
“예? 왜요?”
“상규 형님을 주연 배우로 만들고는 싶지만 지금 그렇게 결정을 해버리시면 조금 전 장훈 본부장님이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현재 꽤 많은 배우에게 1차 영상 오디션을 받아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이 배역을 정하게 되면 형평성 때문에 큰 소란에 휩싸일 수 있다.
거기다 대본이 잘 나온 덕에 S급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도 오디션에 잔뜩 지원한 상황이다.
즉 그들을 함부로 잘라냈다가는 문제가 생길 소지도 크다.
가장 좋은 건 모두와 함께 현장 오디션을 하고 실력으로 박상규가 이기는 게 제일이다.
물론 난 박상규가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고.
게다가 만약에 박상규가 쟁쟁한 S급 배우들을 이기고 최종 발탁되면 그것만으로도 박상규에 관한 큰 홍보가 될 수 있었다.
나태양 감독이 내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 실장님 말씀대로 현장 오디션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뽑도록 하죠.”
“바라던 바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박상규라면 충분히 1인 2역으로 다른 배우들을 앞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나수지 제작실장이 고개를 숙인다.
“실장님. 감사해요. 우리 태양이가 드디어 제대로 된 배우를 고를 수 있게 되었네요.”
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한 가지 부탁 좀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무슨 부탁이요?”
“나 감독님이 제 배우랑 통화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박상규 배우님의 아내분이 식물인간이셨다가 오늘 의식을 찾으셨는데 그 와중에 오디션 영상을 찍으셨습니다. 감독님이 직접 1차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
나수지 제작실장이 감탄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연기를 보여줬다고요?”
“예. 멘탈이 대단하신 분이죠.”
“그러게요. 대단하시네요.”
나수지 제작실장은 혀를 내두른 뒤 나태양 감독을 쳐다본다.
“태양아. 전화드려야겠다 이건.”
“응. 알았어. 영상 오디션 합격했다고 다음 주에 현장 오디션 오라고 하면 되지?”
“그래. 그게 지금 박상규 씨한테는 가장 큰 축하 선물일 거야.”
“알았어.”
나태양 감독이 곧 자세를 바로 한다.
“됐습니다.”
난 곧장 박상규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영상 통화 중]
영상 속에서는 박상규가 이사연의 손 마사지를 해주고 있었다.
-어 윤호야. 왜?
“형님. 지금 나태양 감독님과 함께 있는데 바꿔 드릴게요. 통화 한번 하세요.”
-뭐 뭐? 나 감독님이?
놀란 박상규가 어버버 거리는 순간 나태양 감독이 카메라 렌즈에 얼굴을 들이민다.
“1차 영상 오디션에 합격하셨습니다. 박상규 배우님. 다음 주 현장 오디션에서 뵙겠습니다. 그날 더 좋은 연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감독이 직접 합격 연락을 하자 박상규가 감격에 차 몸을 파르르 떨더니 힘들게 고개를 숙인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어 입이 달싹거린다.
그런데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듯했다.
“아 이왕이면 살은 찌우지 마십시오. 악역인 강철민 역할을 먼저 촬영할 건데 지금 상태가 딱 좋은 것 같네요.”
아직 오디션도 보기 전인데 구체적인 지시를 한다.
박상규의 연기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뚝. 뚝.
굵은 눈물이 박상규의 볼을 가로지르고 떨어졌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실모의 마지막 멤버 박상규 역시 도약시킬 준비가 끝났다.
* * *
집으로 돌아온 난 3층 거실에 씻지 않고 그대로 쓰러졌다.
하루가 미리 보일러를 켜 뒀는지 거실까지 훈기가 느껴진다.
“아~ 좋다.”
신년 첫날부터 시작된 정신없는 스케줄에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렸다.
드디어 박상규까지 이제 일곱 명의 정실모를 모두 모았다.
더군다나 박상규의 아내는 의식도 되찾고 주연을 따기 직전이다.
절로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난 오른손에 폰을 들고 찬찬히 입을 열었다.
“고맙다······ 에브리데이.”
정실모였던 7명의 이름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정유진.
김세리.
유은아.
이태풍.
강하나.
최덕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상규까지.
수도 없는 많은 위험이 있었지만 이제껏 잘 해결하고 이렇게까지 도착하는 데는 모두가 에브리데이 덕분이었다.
행복한 기분에 입꼬리가 씰룩이던 그때였다.
벌컥.
3층 현관문이 열리고 유진이와 미소가 들어온다.
현재 시각 저녁 8시.
두 사람은 <화란전>과 <먹방 유람단>의 촬영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들어왔다.
두툼한 붉은 색 오리털 점퍼와 노란색 점퍼를 외출복으로 입고 있는 걸 보니 촬영에 가기 전에 날 보고 가려는 모양이다.
두 사람의 품에는 백설기와 인절미도 안겨 있었는데 미소는 왼쪽 겨드랑이에 돼지저금통도 들고 있었다.
“오빠~ 왔어요?”
“삼촌~~ 바빴어요?”
“왕!”
“냐옹~”
유진이와 미소의 인사에 맞춰 제법 강아지와 고양이 소리를 내게 된 백설기와 인절미도 혀를 날름거리며 날 반긴다.
난 몸을 일으키며 두 사람과 두 녀석을 반겼다.
“어. 두 사람. 이제 촬영장으로 출발하려고?”
“예.”
“추우니까 옷 단단히 여미고 현장 가서도 몸 사려가면서 해.”
유진이와 미소가 주먹을 불끈 쥔다.
“당연하죠.”
그때 유진이와 미소의 품에 안긴 백설기와 인절미가 낑낑대기 시작한다.
“왕왕! 낑낑~”
“냐아아아옹~”
두 사람이 없을 때 밥을 챙기는 건 1층 정인지 아주머니와 나였다.
그래서인지 두 마리가 모두 내게 안기려고 하고 있었다.
유진이와 미소가 백설기와 인절미를 바닥에 놓는다.
그 순간 백설기가 쪼로로 달려와 내 품에 안겨 혓바닥을 내밀기 시작했다.
“왕왕! 헥헥!”
이어서 인절미는 꼬리를 치켜들고 다가오더니 내 무릎에 대고 볼을 비벼댄다.
“냐오오옹~”
두 마리의 애교에 괜히 웃음이 지어진다.
유진이가 킥킥 웃으며 말한다.
“백설기랑 인절미는 우리보다 오빠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원래 모든 권력은 밥에서 나오는 법이지!”
“하긴 그래요.”
미소도 킥킥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때 미소가 작은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게 보인다.
“미소야? 그건 뭐야?”
“아 맞다!”
미소가 종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끙차!”
쿵.
조금은 둔탁한 소리가 난다.
미소가 종이가방에서 붉은 저금통을 꺼낸다.
“어? 저금통이네?”
“네. 삼촌. 이걸로 백설공주 이모한테 선물하고 싶어요.”
“백설공주 이모?”
유진이가 웃으며 설명을 한다.
“오늘 상봉 오빠에게 들었어요. 박상규 배우님 부인이 눈을 뜨셨다면서요? 그래서 미소가 사연 언니를 백설공주 이모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미소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응! 백설공주예요.”
이사연의 피부가 밝은 편인데다가 사고를 당했다가 의식을 차렸다고 말한 까닭에 백설 공주라고 한다.
아무래도 다 낫고 나면 박상규와 이사연에게 알려줘야겠다.
박상규는 왕자님이고 이사연은 공주님이라고.
다만 미소가 왜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는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돼지저금통은 왜 가지고 왔어?”
미소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아직 공주 이모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요. 이걸로 삼촌이 선물 좀 해주세요.”
유진이가 곁에서 돼지 저금통을 가리키며 말한다.
“오빠. 이 돈. 미소가 매일매일 받은 용돈 모으고 심부름해서 저금한 돈이에요.”
미소가 자랑스럽다는 듯 배를 살짝 앞으로 내민다.
난 예쁜 마음씨가 고마워 미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야~ 용돈 아껴서 선물하려고? 대단한데 우리 미소?”
칭찬을 해줬더니 미소가 배시시 웃는다.
“헤헤.”
“미소야. 그러면 이걸로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미소가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뭔가가 생각났는지 손뼉을 치며 답한다.
“베개요!”
“베개?”
미소가 끙끙대며 손짓 발짓으로 설명을 한다.
“그러니까 그게······ 엄마. 뭐라고 해야 해? 아까 TV에서 봤는데······막······ 목 뒤에서 지잉~ 주물주물~ 하고 움직이던 거!”
유진이가 킥킥 웃으며 대답한다.
“마사지 베개.”
“아 맞다!”
미소가 허리에 손을 얹고 대답한다.
“마사지 베개요!”
여전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이사연에게 마사지 베개를 선물하면 빨리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미소의 착한 마음씨가 와닿는다.
“알았어. 꼭 선물할게.”
“네~~”
돼지 저금통을 받아들자 유진이가 미소의 손을 꼭 잡고 말한다.
“그러면 오빠. 우린 이만 촬영하러 가볼게요. 다음 주에 봬요.”
“삼촌 빠이~”
난 백설기와 인절미를 껴안고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 오늘도 파이팅하자?”
백설기와 인절미도 날 따라 짓는다.
“왕!”
“냐~옹!”
난 두 사람의 뒤를 배웅한 뒤 백설기와 인절미의 밥을 챙겨준 뒤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그리고 난 먼저 잠든 백설기의 고로롱 콧소리와 인절미의 고로롱 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꿀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 *
박상규를 영입한 뒤 이틀 동안은 너무도 정신없는 주말이 지나갔다.
1월 11일.
월요일 아침 5시.
새벽녘에 눈을 뜨자 지난 이틀간에 연예계에 일어난 일들이 기사면을 아직도 채우고 있었다.
[골든뮤직디스크 “디지털 음원 대상” 체리블라썸의 ]
-체리브라썸은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명품브랜드 샤넬리의 드레스를 입은 네 명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기어코 대상을 차지하고야 말았다.
으로 지친 국민을 일으켜준 그녀들의 도전은 로 가슴을 적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골든뮤직디스크 “신인상” 강하나 <새로운 시작>]
-실패한 아이돌 가수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가 되다.
강하나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관객들은 흠뻑 빠져드는 하루였다.
특히 강하나는 <혼불>로 김종훈과 함께 ‘베스트 듀엣’ 상도 획득했다.
그녀의 다음 노래가 기대된다.
[체리블라썸 음악방송 12주 연속 1위의 대기록 달성 활동 마무리.]
-음악방송 개편 이후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체리블라썸은 12주 연속 1위를 하고 내려갔다.
체리블라썸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탑 스타가 되었다.
······.
[골든뮤직디스크 “베스트 트로트 상” 이말순 <누나 한번 믿어봐!>]
-화려한 부활을 이뤄낸 이말순 선생님.
그녀의 부활 뒤엔 이번에도 스타 매니저 정윤호 실장이 있었다.
미다스의 손 정윤호.
이말순 선생님은 정윤호 실장이 있었기에 수상을 할 수 있었다며 그 영광을 돌렸다.
······
체리블라썸과 강하나 그리고 이말순 선생님까지.
주말 동안 있었던 음악 축제들 덕에 가수들뿐 아니라 나 역시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정말 오래간만에 월요병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잠시 후.
아침 5시 30분.
난 그제야 몸을 일으킨 뒤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움직였다.
오늘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관우 엔터와의 합병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따가 오늘 아침 7시.
굴렁쇠 엔터의 지하 2층 강당에서 새해 시무식 겸 합병식을 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외부 활동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한 채 팀장급 이상은 무조건 합병식에 참석해야 했다.
그런데 샤워를 하러 가던 도중 지잉하며 알람이 울렸다.
[알림 : ‘오늘의 운세’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오늘의 운세가 떴다는 알림에 곧장 에브리데이를 실행했다.
“그럼 그렇지.”
오늘도 역시.
파란만장한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