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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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5화

545. 광고 취소 소동 4

구진오 부대표가 이번에 갤럭티카 광고를 뺏으려고 한 진짜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실은 정치권에서 압박을 받았습니다. 오주현에게 갤럭티카 광고를 주라고요.”

간혹 정치인들이 대기업에 광고 모델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건 말이 부탁이지 사실은 압박이다.

만약 거부하게 되면 국정 감사에 불러내던지 국세청을 움직여 보복하거나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업인들은 어지간하면 정치인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어떤 인간이 그딴 부탁을 했는데?”

“이대붕 의원입니다.”

성윤재 대표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경기도에서만 4선을 한 거물급 의원 이름이 부담스러운 까닭이다.

“자기 딸보다 어린 애한테 스폰이라고?”

어쩐지 오주현이 범죄를 저지르는데도 당당하다 싶더라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비록 무소속이지만 이대붕 의원쯤 되면 기업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운 편이다.

워낙 지역 기반이 탄탄해서 국회의원이 잘릴 리가 없는 데다가 여당으로 입당만 하면 경기도지사 공천을 받고도 남을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칠성 전자는 경기도에 대규모 조립 공장이 있는 기업이었기에 더더욱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저도 어지간하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열도 받고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신규 공장 인허가로 압박을 넣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성윤재 대표가 딱 잘라 선을 긋는다.

“방법이 없긴 왜 없어! 이대붕 의원이 아니라 오주현을 쳤어야지!”

“그 그건······.”

“그러나 네놈들 머릿속에는 기회다 싶어서 김 전무를 칠 생각만 가득했겠지. 그래서 그딴 짓을 꾸민 것 아냐?”

구진오 부대표와 양규동 이사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든다.

설마 이렇게 쉽게 속내를 간파당할 거라고 생각지는 못한 표정이다.

성윤재 대표가 경멸하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 곁에 서 있던 최종규 비서를 쳐다본다.

“최 비서. 다 들었으니까 경호원들 불러서 이것들 밖으로 끌어내.”

“알겠습니다.”

최종규 비서가 전화를 걸자 채 30초가 지나지 않아 검은 정장을 한 네 사람이 나타난다.

“가시죠.”

경호원들이 대뜸 구진오 부대표와 양규동 이사의 양팔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간다.

“이거 놔! 대 대표님. 하 한 번만 봐주십시오!”

“대표님! 대표님! 그간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끌려 나가던 두 사람은 뒤늦게 읍소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성윤재 대표는 눈도 끔뻑하지 않고 말했다.

“콩밥에 익숙해질 준비나 해!”

달캉.

두 사람이 현관문 밖으로 끌려 나간다.

잠깐 열린 현관으로 차가운 바람이 거실로 불어온다.

성윤재 대표가 찬 공기를 들이마시고 긴 한숨을 푹 내쉰다.

오랫동안 자신의 수족으로 일한 두 사람을 잘라냈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러자 김천석 전무는 마치 자신의 잘못인 듯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네가 뭘 죄송해?”

“그래도 제가 조금만 더 주변을 배려하며 일을 했었더라면······.”

“됐다. 저런 옹졸한 놈들과 자네가 양립하길 바란 내가 어리석었지.”

두 사람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성윤재 대표는 남은 여배우들도 콩밥을 먹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난 성윤재 대표에게 물었다.

“대표님 혹시 외람되지만 계획이 있으십니까?”

“일단은 오주현에 관한 걸 터트려서 막아볼 셈일세. 이대붕 의원은 그 뒤에나 만나서 협상을 하고.”

“그러면 오주현에 관한 정보도 갖고 있으십니까?”

“아니. 지금부터 캐 봐야지.”

그 순간 내가 가진 X-FILE을 쓰자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제야 쓰게 되는군.’

회귀 전에는 X-FILE을 오로지 연예인들에게만 썼었다.

X-FILE에 있는 정보를 외부에 알리는 순간 그 파일에 기록된 상대 권력자에게 보복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동수와 난 X-FILE을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칠성 전자 급 규모가 되는 곳에다가 이 파일 속 정보를 넘겨주면 난 피해를 입지 않고 상대를 고꾸라뜨릴 수가 있었다.

삼십육계 중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는 ‘차도살인(借刀殺人)’ 작전이었다.

지금 난 유진이를 노린 오주현을 확실히 보내버리기 위해 X-FILE의 정보를 일부 풀기로 작정했다.

“그렇다면 제가 그 약점을 안겨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혹시 쓸 만한 정보가 있나?”

“예. 있습니다.”

성윤재 대표의 얼굴이 환해진다.

“그래? 그러면 우리에게 넘겨주게. 보답은 확실히 하도록 하지.”

난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한 뒤 폰에 저장된 김동수의 X-FILE을 열었다.

액정에는 오주현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X-FILE : 오주현]

현 소속 : 에이스 엔터.

나이 : 32세.

프로필(실제) : 172cm 53kg C컵.

작품 : <안개 복사꽃> 여주인공. <철혈 소녀> 조연······

주변인의 평가 : 연기력 4/5 가창력 2.5/5 예능 1/5.

장점 : 세련된 마스크. 영화 드라마 여주인공 단독 가능.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소소한 시술 말고는 자연 미녀. 언변 좋음.

단점 : SNS 중독. 도박 중독. 쇼핑 중독.

성격 : 안하무인.

약점 : 온갖 중독으로 인한 씀씀이가 커서 현재 은행 잔고가 없음. 지인들과 사채 시장에 진 빚이 5억을 넘어가는 중. 최근 CF랑 작품이 잡히지 않아 현재 스폰서 제안을 받아들일지 고심 중.

첨부파일 :

1. 마카오 카지노 VIP 룸에서 도박 사진.

2. 마카오 카지노 VIP 스위트룸 객실 사진.

······

[작성 기준일 : 2020년 11월 14일]

첨부파일의 개수는 총 10개.

난 그중 2장의 사진만을 선택한 다음 화면에 띄웠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첫 번째 사진은 마카오 카지노 VIP 룸에서 짝 달라붙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채 칩을 잔뜩 쌓아놓고 샴페인을 마시며 도박을 하는 사진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어깨에 걸린 드레스가 옆구리까지 내려온 채 홍콩 남자 모델과 팔짱을 끼고 방으로 들어가는 사진이고.

성윤재 대표가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본다.

“이 사진들을 어디서 구했나?”

“출처는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그리고 절대 제가 드렸다는 건 알리지 말아주십시오.”

“그 그렇다면 혹시 오주현과 이대붕의 스폰 관계 사진을 부탁할 수 있나? 그것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제대로 사례하지. 우리 회사에도 이런 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긴 한데 전문 분야가 좀 달라서 말이야.”

칠성전자에도 정보팀은 있다.

특히 칠성전자 정보팀의 힘은 국정원보다 강력하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하지만 주로 산업 스파이를 막는 일을 하기 때문에 백 대령이 보내준 특정인의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러나 내가 준 사진만 해도 오주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엔 충분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가진 건 이 정도뿐입니다.”

성윤재 대표가 아쉬움을 감추며 말한다.

“흠. 그런가? 뭐 괜찮네. 자네가 준 사진 2장이 치명적이니까 나머지는 우리가 끼워 맞추도록 하지.”

“그러면 까톡으로 사진부터 드리겠습니다.”

난 곧장 2장의 사진을 건넸다.

까톡으로 사진을 받은 성윤재 대표는 최종규 비서에게도 사진을 건넸다.

“최비서. 오주현과 이대붕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파 보도록. 정보팀 전체를 돌리는 한이 있어도 말이야.”

“예!”

지시를 마친 성윤재 대표가 날 쳐다본다.

“아까 것이랑 더해서 이런 선물을 받았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군. 일단 빚을 한 개라도 갚아야겠는데······”

그때 곁에 있던 김천석 전무가 먼저 한 가지를 제안한다.

“대표님. 화란전 측에 제작비 지원을 해주는 건 어떻겠습니까? 화란전은 방송국이 제작비를 자체적으로 대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들었습니다.”

김천석 전무의 말대로 <화란전> 같은 퓨전 사극의 경우에는 협찬을 받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 시대 배경이 과거이기 때문에 PPL을 하고 싶어도 홍보용 제품을 극에 삽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화란전>에는 주로 지자체와 ‘전통 음식’ ‘한복’ ‘전통 가구’ 같은 소규모 현물 협찬만 받을 뿐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 제작비를 대어주겠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비라. 그거 좋겠군.”

성윤재 대표가 날 보며 묻는다.

“그러면 드라마 제작비의 한 30% 정도를 대어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 실장?”

제작비가 늘면 머니 샷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머니 샷이라고 하는 건 쉽게 말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씬을 뜻한다.

<화란전>에는 백제와의 대규모 전쟁씬을 펼쳐야 하기에 제작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리고 그건 유진이의 올해 ‘대상’ 수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고.

“그런 거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윤재 대표가 김천석 전무를 보며 지시를 내린다.

“김 전무는 정 실장이랑 같이 조만간 MBS 다녀와.”

“예. 대표님.”

성윤재 대표가 손가락을 풀며 말한다.

“그러면 오늘 날이 밝기 전에 이대붕한테 우선 한 방 날려볼까?”

스폰을 받는 오주현을 쳐내면 그건 자연스레 이대붕을 엿 먹이는 셈이었다.

김천석 전무가 웃으며 대꾸한다.

“제가 직접 연락 돌리겠습니다.”

이제 더는 내가 할 일이 없었기에 난 두 사람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성윤재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네. 그리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니 전화는 끄지 말게. 연예계 쪽은 아무래도 그쪽이 전문 아닌가?”

“얼마든지요. 그리고 기삿거리가 준비되면 제게도 보도 자료를 좀 넘겨주십시오. 저희 홍보팀의 인맥을 통해서 연예계에 쫙 뿌려버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아 그리고 언제든 부탁할 게 있으면 말하게.”

그때였다.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이 머리를 번뜩이고 스쳤다.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백 대령을 찾아낼 수도 있겠는데?’

현재 최영호 은행장이 ‘백 대령’의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지트 몇 개만 털었을 뿐 아직도 그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어떻게 그를 찾을까 했는데 이번 일로 백 대령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대붕 의원에게 사진을 찍은 인간이 ‘백 대령’이라는 걸 알린다면 그는 반드시 ‘백 대령’을 찾을 게 분명했다.

자신이 스폰을 한 여배우의 비리를 캔 놈이니까.

그리고 그때 만약 ‘백 대령’이 이대붕 의원의 뒤도 캔다고 오해하게 할 수 있다면?

단언컨대 이대붕 의원은 ‘백 대령’을 쫓는 데 힘을 들이기 시작할 거다.

‘잠깐. 이게 먹히면 기억 속에 있던 다른 X-FILE 권력자들에게도 알려야겠는데?’

백 대령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극도로 희귀하다.

하지만 회귀 전 김동수가 보여줬던 X-FILE의 권력자들에게 백 대령의 존재를 알린다면 그들은 백 대령의 뒤를 쫓을 게 분명했다.

권력자들이란 자신의 비리를 누가 들고 있다는 걸 용납하는 인간들이 아니니까.

잘하면 손도 안 대고 백 대령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이대붕 의원부터 먼저 덫을 놔봐야겠군.’

내 생각이 맞는 게 확인되면 그땐 백 대령을 잡기 위해 내 기억 속 권력자들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생각을 마친 난 즉시 성윤재 대표에게 부탁했다.

“대표님. 혹시 이대붕 의원이 비리를 저지르는 사진을 가진 게 있습니까?”

성윤재 대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자네처럼 선명하진 않지만 있긴 있네. 그런데 그건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건가? 이대붕 의원이 자네를 공격이라도 할까 봐서?”

“아닙니다.”

“그러면?”

“따로 쓸 데가 있습니다.”

“따로?”

“예. 하지만 칠성전자 쪽에서 받은 것이라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잠깐 고민하던 성윤재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주도록 하지. 하지만 절대로 신문에 실리면 안 돼.”

“알겠습니다.”

“잠깐 기다리게.”

성윤재 대표가 서재로 가더니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나온다.

이대붕 의원이 룸살롱에서 여자 종업원을 껴안고 있는 사진이다.

약간은 흐릿했지만 얼굴을 알아보기에는 어렵지가 않았다.

“감사합니다.”

“어디에 쓸 건지 물어봐도 되겠나?”

“이대붕 의원을 두려움에 떨게 할 용도입니다.”

“자신을 지키는 게 아니라?”

“예.”

“그거 재미있겠군.”

“그러면 내일 아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숙였다.

김천석 전무의 배웅을 받고 나온 난 곧장 이수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대붕에게 익명으로 보낼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사진 몇 장을 함께 담았다.

“수찬아. 밤늦게 미안한데 부탁 좀 하자. 내일 아침 7시까지 이대붕 의원의 집으로 익명의 편지를 좀 보낼 수 있을까?”

-얼마든지요. 지금 받으러 갈까요?

“아니. 지금 여기 평창동인데 가면서 너희 집에 들를게.”

-예. 형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주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도록 정보를 준 난 그 자료를 이용해 백 대령도 물 위로 끌어내기 위한 덫을 설치해버렸다.

* * *

정윤호가 사라진 칠성전자 성윤재 대표의 집.

김천석 전무가 정윤호를 배웅하고 돌아오자 성윤재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묻는다.

“김 전무. 정 실장의 정체가 뭔가?”

“보시다시피 매니저잖습니까?”

“자네 눈에는 저 친구가 그저 매니저로만 보이나?”

김천석이 정윤호가 나간 문으로 고개를 돌린다.

잠깐 생각에 잠긴 김천석은 자세를 바로 하고 고개를 젓는다.

“그저 매니저라고 하기에는······ 좀 과하군요.”

“그래. 내가 아는 어떤 매니저도 이 정도 사진은 없어. 이 정도는 국정원 요원급이나 가지는 정보야.”

김천석이 고민에 빠졌다.

성윤재의 관심이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에 따라서 자신의 입지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대표님. 정 실장은 저희에게 호의적인 인물입니다.”

성윤재가 표정을 풀고 웃음을 짓는다.

“아 이런. 오해를 하게 했군. 잠깐 놀라서 그랬을 뿐이야. 그리고 그저······ 우리 쪽으로 영입할 수 없을까 싶어서 해본 말이야.”

성윤재가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건 어떻겠냐며 넌지시 말을 꺼낸다.

김천석은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웃음을 지었다.

“안 그래도 저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닙니다.”

“그래?”

“그런데 포기했습니다.”

“왜? 우리야 능력제니까 젊어도 더 큰 직함을 줄 수도 있잖아.”

“그게 아니라······ 저 친구 작년 연봉이 13억이 넘습니다.”

성윤재의 눈이 큼지막하게 변한다.

“뭐? 13억? 실장이라며? 2년 차라며?”

“인센티브를 다 포함해서 받은 거긴 해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제 연봉이 3억인데 그 이야기 듣고 ‘형님’이라고 부를 뻔했습니다.”

지금은 잘린 구진오 부대표의 연봉이 10억가량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다는 말에 성윤재가 헛웃음을 짓는다.

“역시나 대단한 놈이었구만.”

김천석도 고개를 끄덕인다.

“예. 대단하죠. 그 2년 차가 절 구하고 이렇게 공격할 수 있는 카드까지 쥐여주었잖습니까?”

성윤재가 고개를 끄덕인 뒤 김천석을 향해 지시를 내린다.

“저 녀석. 절대로 놓치지 마. 알았지?”

“물론입니다!”

정윤호가 없는 곳에서 또다시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 * *

지이잉~

머리맡에 놓아둔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액정의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어제 새벽 3시 30분에 집에 도착했는데 알람을 수정하지 않아서 고작 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회사에는 9시에 들를 생각이었기에 난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물 한 잔을 마시고 다시금 침대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난 침대에 누운 채로 폰으로 연예면의 기사를 확인했다.

[<화란전> 예고편 2화 최고 시청률 14.7%!]

<화란전>과 <정희왕후> 예고편 2화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어젯밤 고생한 결과들이 기사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단독) O모 씨 홍콩에서의 원정도박!]

[(단독) O모 씨 홍콩에서의 은밀한 밀회!]

[(속보) 탑스타 O씨. 그녀의 실체?]

[(단독) 충격! O씨의 이중생활.]

[(단독) 신예 여배우 L씨의 문란한 사생활]

오주현이란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사진들이 모자이크되어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준 사진 말고도 칠성 전자는 다른 오주현의 사진들을 잔뜩 섞어서 공개해 버렸다.

더군다나 이선영에 관한 사진 역시도 올라와 있었다.

“아디오스~ 오주현. 이선영.”

성윤재 대표는 구진오 부대표와 양규동 이사는 조만간 다른 죄로 구속시킬 거라고 약속했기에 당장에 기사로 뜬 건 두 사람밖에는 없었다.

기사를 읽고 다시 자려고 하던 그때였다.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 표시 제한]

“누구지?”

오주현과 김동수 그리고 이대붕까지 의심이 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도통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누가 되었든 간에 가지고 있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런데 그때였다.

전화기에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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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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