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화
542. 광고 취소 소동 1
“14.7%이라고요? 진짜 우리가 이긴 거 맞아요? 아싸!”
<정희왕후>의 두 번째 예고편 시청률은 14.5%인데 비해 <화란전>은 0.2%가 더 높은 14.7%를 달성했다.
그 순간 마음을 졸였던 스태프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진짜. PD님! 표정이 심각하셔서 괜히 쫄았잖아요!”
“그러게. 나도 진 줄 알았잖아.”
“하아~ 다음부터는 우리 시청률부터 먼저 말하세요 PD님. 간이 철렁했네.”
오복희 PD가 표정을 풀고 주변을 보며 답한다.
“쏘리~ 믿기지가 않아서 그랬어. 하여간 다들 이틀간 진짜 수고했어! 기념으로 오늘 밤에 다들 술 한잔할까? 응?”
스태프들이 혀를 절레절레 내두른다.
지난 이틀간 다들 초긴장 상태에서 예고편을 만드느라 거의 잠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시각은 밤 11시 1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한 턱이고 두 턱이고 잠부터 자죠. 어제부터 날밤을 꼬박 새웠더니 어지러워서 안 되겠어요.”
“그러게 나도 이러다 병원 실려 갈 지경이야.”
“PD님도 지금 다크서클 장난 아니신데 괜히 객기 부리시지 마시고 빨리 가서 주무시죠?”
오복희 PD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대답한다.
“아 알았어. 그러면 일단 쉬고 내일 저녁때 내가 CP님한테 말해서 제대로 한 턱 낼게. 자~ 그러면 다들 내일 오전은 쉬고 오후에나 봅시다! 해산!”
오복희 PD의 해산 지시가 떨어지자 스태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장에 있던 배우와 매니저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연예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때 오복희 PD가 손짓해 나를 부른다.
그녀에게 다가가자 오복희 PD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 실장님. 지난 이틀간 신세 많이 졌어요. 덕분에 진짜 큰 도움 됐어요.”
지고 있던 시청률을 역전한 건 조금 전 정 실의 배우와 가수들이 강하나의 너튜브 방송에 나가서 적극 홍보를 한 덕분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별말씀을요. 저희도 이번 일을 계기로 홍보가 됐습니다.”
<화란전>이 예고편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었기에 오늘 음원을 올린 서연우의 <화연가(花戀歌)>는 차트 순위 2위에 올라와 있고 세리가 부른 <반딧불 다리>는 3위에 올라와 있었다.
“에이~ 그래도 정 실장님이 조율해 주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잘 풀릴 리가 없었겠죠. 하여간 이번 일 고마워요. 언제든지 배역 필요하면 저한테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팍팍 꽂아드릴게요.”
이틀간의 시청률 전쟁에서 이긴 보상치고는 상당한 보상이었다.
난 들뜬 마음을 담아 넙죽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아 참 지금 서울 가셔야 하죠?”
“예. 내일 저녁때나 다시 현장에 내려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가계약만 맺어둔 갤럭티카 광고를 마무리 짓기 위해 유진이와 함께 서울에 올라가야 했다.
“그러면 내일 저녁때 뵐게요.”
“예. PD님.”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오복희 PD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유진이와 함께 대기 천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청률 전쟁에서 이긴 것에 신이 나는지 유진이가 깨금발을 뛰며 콧소리를 낸다.
“홍홍~ 오빠. 우리 이번 드라마 느낌 좋은 거 같지 않아요?”
“그렇게 기분 좋아?”
“당연하죠~.”
방실방실 웃는 유진이의 눈웃음을 보자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그때.
지잉~.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연예기자의 전화인가 싶어서 액정을 확인했다.
그런데 액정에는 의외의 이름이 떠 있었다.
[발신자 : 칠성전자 김천석 전무]
내일 약속이 잡힌 광고주의 전화다.
“유진아. 잠깐만 김 전무님 전화.”
“아 그러면 저 미소 좀 챙기고 있을게요.”
“어.”
유진이가 종종걸음으로 천막을 향해 간다.
난 그 틈에 김천석 전무의 전화를 받았다.
“예. 전무님.”
-오늘 예고편 잘 봤습니다. 잘 만드셨던데요?
김천석 전무는 어제와 오늘 예고편 2편 모두가 훌륭했다면서 다음 주 첫 방송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예고편이라지만 KBC에 시청률도 이기셨잖습니까?
역시나 광고주다 보니 경쟁 방송보다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는 걸 가장 신경 쓰고 있었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려는 순간 전화 너머로 은은한 한국 대중가요 노랫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들어보니 막 음원 차트에 올라간 서연우의 애절한 <화연가(花戀歌)>였다.
“혹시 지금 한국이십니까?”
-예. 출장 일정이 좀 일찍 끝나서 오늘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구 지사에 잠깐 들렀다가 구진오 부대표님을 만나서 한잔하는 중입니다. 아 맞다 혹시 경주 촬영장이면 유진 씨랑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부대표님께서 시간 되면 봤으면 하시는데요.
대구라면 경주에서 1시간 조금 더 넘는 거리였다.
서울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대구를 거치지만 지금같이 첫 방송을 앞둔 시기에 유진이를 술자리에 데려갈 수는 없다.
자칫 사진이라도 찍히면 구설에 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전무님. 유진이는 지금 미소랑 함께 있어서 바에 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저 혼자 뵈면 안 될까요?”
-아 미소와 함께 있었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정 실장님이라도 뵙죠.
김천석 전무가 곧장 사과부터 해 온다.
“그러면 어디 계신지 주소 좀 찍어주십시오. 바로 가겠습니다.”
-대구 K 호텔에 있는 3층 바 SOUL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룸살롱이 아니라며 미리 걱정을 덜어준다.
하긴 그런 장소니까 유진이를 부를 생각을 한 거겠지.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순간 다시 한번 지잉 하고 진동이 울린다.
잊은 게 있어서 전화를 다시 했나 싶어 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진동이 울린 건.
김천석 전무가 전화가 아니라 새로운 일정이 뜬 탓이었다.
[알림 : 2021년 1월 8일 ‘정유진’에 관한 새로운 일정이 등록되었습니다.]
1월 8일이면 내일이다.
무슨 일정이 떴는지 확인한 순간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1년 1월 8일]
-PM 01:00 [NEW. 정유진] 갤럭티카 광고 본계약 취소.
‘계약 취소라고?’
현재 갤럭티카 측과는 가계약을 맺은 상태였는데 내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본 계약이 성립된다.
그런데 에브리데이는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취소가 된다고 한다.
회귀 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회귀 전 김천석 전무는 자신보다 12살이나 많은 양규동 이사의 계략에 당해 퇴사를 했었다.
당시 양규동 이사는 여배우 오주현과 한편이 되어 김천석 전무가 마치 불륜이라도 저지르는 듯한 사진을 공개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김천석 전무가 굴렁쇠 엔터에 왔을 때 그 사실을 넌지시 알려줬었다.
덕분에 김천석 전무가 잘린다는 일정이 한번 지워졌었다.
하지만 그때처럼 광고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건 뭔가 큰일이 생긴다는 거였다.
회귀 전처럼 김천석 전무가 잘릴지도 모르고.
‘뭔지 몰라도 막아야 해.’
마음이 급해진 난 곧장 폰을 챙긴 뒤 대기 천막으로 향했다.
천막의 문을 열자 유진이가 곯아떨어진 미소를 새끼 코알라처럼 품에 안은 채 머리를 빗어 넘겨주고 있다.
그리고 연소희 팀장은 천막 안을 정리하며 유진이의 짐을 챙겨주고 있었다.
“연 팀장님. 팀장님이 유진이와 미소 서울에 좀 데려다주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팀장님은 어디 가세요?”
“예.”
유진이도 고개를 갸웃한다.
“오빠. 같이 안 올라가요?”
“응. 김 전무님이 지금 대구에 와 계시는데 좀 보자고 하시네? 잠깐 미팅 갔다가 서울에 올라갈게.”
평소에도 종종 일 때문에 유진이와 따로 움직이긴 했었다.
그런데 유진이는 뭔가 촉이 느껴졌는지 눈을 갸름하게 뜨며 날 쳐다본다.
“혹시 위험한 일 하는 거 아니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나도 정확히는 몰랐기에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냐. 그런 거. 지하도 아니고 지상 호텔 바에서 위험한 일이 뭐가 있어?”
유진이가 가늘게 뜨던 눈을 원래대로 돌린다.
“그래도 모르죠 그건. 하여간 술 마시면 대리기사 꼭 부르고요. 그리고 이거 추울 텐데 오빠가 차고 가세요.”
유진이가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더니 내게 건네준다.
난 털실로 만들어진 목도리를 동여매고 천막을 나섰다.
“다녀올게~.”
유진이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네. 서울에서 봬요.”
그때였다.
미소가 한쪽 눈만 살짝 뜨고 고개를 돌린다.
오른손으로는 엄마를 꼭 잡은 미소가 왼손을 들어 올렸다.
“사암~촌~ 나중에 봐요~.”
“응. 미소도~.”
졸린 와중에도 인사하는 미소의 배웅을 받으며 난 주차장으로 향했다.
반드시 이 일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하면서.
* * *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특급 호텔 K.
1층 입구에서 발렛을 맡긴 난 3층에 있는 ‘SOUL’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바와 레스토랑으로만 갈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경우가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랐다.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했다.
난 경계를 최고조로 올린 뒤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복도를 오른쪽으로 돌아가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호텔의 바 SOUL 입구를 막고 있다.
“혼자 오셨습니까?”
“아 김천석 전무님을 뵈러 왔습니다. 미리 말씀해 두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굴렁쇠 엔터의 정윤호 실장님이십니까?”
“아. 예. 제가 정윤홉니다.”
“들어가셔서 제일 안쪽. 12번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정장 차림의 보안 요원들이 클럽 문을 열어준다.
어두운 실내에 푸른 조명의 클럽 내부는 기다란 칵테일 바와 20개 정도 테이블로 구성된 형태였다.
바에는 일곱 명 정도가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테이블은 거의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20m 정도 떨어진 가장 안쪽 12번 테이블에는 구진오 부대표와 김천석 전무 이외에 양규동 이사 여배우 오주현과 이선영이 한 테이블에 있는 게 보였다.
‘뭐야?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양규동 이사는 회귀 전에 김천석 전무를 쫓아낸 주범이었다.
오주현은 양규동 이사와 함께 손을 잡고 김천석 전무와 ‘조작된 불륜 사진’을 찍은 배우였고.
그리고 그녀는 김동수의 비밀 금고에서 가져온 X-FILE에 기록된 여배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조연 배우 이선영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는 끈질긴 여자였다.
그들이 다 같이 모여 있는 걸 본 나는 즉시 발걸음을 멈춘 채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코까지 올려 얼굴을 가렸다.
준비도 없이 전쟁터로 들어가는 것보다 일단 어떤 사정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난 고개를 숙인 채 혼자 온 손님처럼 칵테일바로 향했다.
12번 테이블에서 멀지 않은 칵테일바 자리에 앉은 난 바텐더에게 말했다.
“블랙 러시안으로 한 잔 주십시오.”
“예.”
주문을 마치고 나자 등 뒤에 있는 12번 테이블에서 김천석 전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부대표님. 지금 이거 뭐 하자는 겁니까? 저와 양 이사님 사이를 아시지 않습니까? 거기다 오주현 씨까지 데려오시다니요!”
현재 김천석 전무는 내가 알려준 정보를 갖고 양규동 이사와 오주현의 뒷조사를 한 뒤 감사팀에 그 정보를 넘겼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양규동 이사가 이곳에 나타나자 거북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구진오 부대표는 김천석 전무를 달랜다.
“김 전무. 그러지 말고 이야기 좀 들어봐. 그건 자네가 오해해서 그런 거라니까?”
“오해고 뭐고 양 이사님이 이미 제 뒤통수를 치려고 준비 중인 걸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뭘 확인했는데? 뭔가 보여주든가 해야지 나도 납득을 할 거 아냐?”
“나중에 감사팀에서 들으십쇼.”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다이어리에 일정이 뜬 이유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구진오 부대표와 양규동 이사랑 같은 패거리였군.’
그게 아니면 구진오 부대표가 감사 중인 양규동 이사를 불러낸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천석 전무가 불리했다.
당장 나설까 했지만 조금 더 정보를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이어서 난 폰의 진동을 무음으로 변경했다.
12번 테이블의 누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도 벨이 울려서 내 위치를 발각당하지 않게 말이다.
[무음 모드 변경]
난 혹시 몰라 겨드랑이 사이로 바로 뒤에 있는 12번 테이블을 폰 카메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때 양규동 이사가 억울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항변을 늘어놓는다.
“김 전무. 무슨 말을 듣고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다 오해야. 내가 자넬 왜 견제해? 비록 자네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자네의 능력을 의심한 적이 없는 사람이야 내가!”
오주현 역시 애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 실장님이 저에 관한 헛소문을 김 전무님한테 알려주신 거 같은데 저 진짜 억울해요.”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평소에는 늘 욕을 달고 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그녀의 애절한 목소리가 가증스러울 정도다.
‘연기력 작렬이네.’
그러나 김천석 전무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쪽들이랑은 이야기할 생각 없으니까 나가세요. 아니면 제가 나가겠습니다.”
결국 구진오 부대표가 언성을 높인다.
“아 진짜. 김 전무. 이러기야? 일단 내 체면을 봐서라도 좀 있어 봐. 정 실장 그 사람도 여기로 온다면서? 정 실장하고 대면해서 이야기를 좀 풀어가 보자고.”
김천석 전무가 버럭 화를 낸다.
“부 대표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이렇게 뒤통수치기 있으십니까? 정 실장이 오면 절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어허~ 이 사람. 뒤통수라니! 안 되겠군. 잠깐만 나랑 화장실에 가서 이야기 좀 해. 따라와!”
구진오 부대표가 먼저 일어나자 김천석 전무도 마지못해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그때였다.
바텐더가 내 앞으로 블랙 러시안이 담긴 락 글라스를 내민다.
“블랙 러시안 나왔······ 습니다.”
바텐더가 내 손을 보고 폰으로 뒤를 촬영하는 걸 알아차렸다.
바에서는 자신이 본 걸 못 본 척하고 들은 걸 못 들은 척하는 사람이 바로 바텐더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난 즉시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5만 원짜리를 내밀었다.
입을 다물어 달라는 ‘대가’였다.
멈칫한 바텐더가 스르륵 손을 내밀어 5만 원을 챙긴다.
그리고는 웃으며 나초칩을 내민다.
“안주도 드시죠.”
‘말이 통하는 상대군.’
눈 깜짝할 사이에 5만 원을 챙긴 바텐더는 다시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난 다시금 고개를 숙여 등 뒤의 12번 테이블을 녹화 중인 폰 화면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테이블에 남은 양규동 이사 오주현 그리고 이선영은 머리를 맞대고선 터무니없는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