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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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3화

533. 배후 3

김부호 명예 회장.

대천상회라는 청과상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수십 년 만에 유통업과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대천 그룹을 만들어 내었다.

이후 화학과 건설로 발을 뻗친 그는 호텔과 석유 관련 사업에도 손을 뻗어 재계 17위의 대천 그룹을 만들어 냈다.

현재로는 명예 회장의 직위를 가지고 뒤로 물러나 있지만 원할 때면 언제든 회장 역할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다.

또한 HK 그룹의 홍문규 회장과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평생을 라이벌로 지내왔다.

그렇기에 김애련 부회장 역시도 HK 그룹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게 대천 호텔의 연회장을 내어 주고 있었다.

다만 김부호 명예 회장은 내게 껄끄러운 사람이다.

장녀 김애자가 구속되는데 내가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김애련 부회장이 한 팔을 거들었기에 아직까진 김부호 명예 회장은 내가 그 일에 얽혀 있는 걸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진실을 알게 되면 모든 분노를 내게 쏟아낼 게 틀림없었다.

“혹시 회장님께서 김애자 전 부회장의 구속에 제가 얽힌 걸 아신 겁니까?”

“아니? 전혀. 내가 혼날 짓을 왜 하겠어? 언니도 언론사들이 저지른 짓으로만 알게 손써 뒀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무턱대고 안심하고 있을 순 없었다.

“그런데 왜 절 보자고 하시는 겁니까?”

“글쎄? 그 이유는 나한테도 말 안 해줘서 몰라. 근데 아빠가 기대가 많은 것만은 확실해. 내가 정 실장 자랑을 많이 해뒀거든.”

그녀의 웃음에는 꽤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날 보자고 하는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김부호 명예회장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회귀 전에 만나본 건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때 김애련 부회장의 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은 김애련 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아버지 오셨다네. 올라갈까?”

대천 그룹에 오지 않았으면 모를까 여기까지 온 이상 만나야겠다 싶었다.

“알겠습니다. 가시죠.”

난 김애련 부회장과 함께 부회장실을 나섰다.

* * *

대천 그룹 본사의 최고층인 50층에 올라왔다.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린 복도의 벽에는 명화들이 잔뜩 걸려있다.

덕분에 회장실로 가는 동안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회장실 앞에 도착하자 비서가 깍듯하게 고개 숙이며 우리를 반긴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비서실장님은 함께 계세요?”

올해 53살인 고동한 비서실장은 김부호 명예회장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든 따라붙어 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예. 같이 계세요.”

“알겠어요.”

김애련 부회장과 난 비서가 열어주는 문 안으로 향했다.

넓은 50층 사무실은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귀족들의 저택 응접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김부호 명예회장은 정장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고동한 비서실장이 기립해 있었다.

“아빠. 저희 왔어요.”

김부호 회장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앙상하게 마른 체형에 180cm가 넘는 큰 키인 그는 올해 76살의 나이인데도 허리가 청년처럼 꼿꼿했다.

그리고 나이답지 않게 여전히 또렷한 눈빛을 갖고 있었다.

“드디어 만났군. 정윤호 실장.”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한 그는 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심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회장님.”

김부호 명예 회장이 시선을 거두고 오른손을 내민다.

“만남 김에 악수나 하지.”

“예. 회장님.”

그의 손을 맞잡자 딱딱한 굳은살이 느껴진다.

멋진 옷을 입고 있어 고생 한번 하지 않은 듯한 반듯한 이미지지만 그는 죽을 뻔한 일을 수도 없이 겪은 인물이었다.

6.25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그는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해야 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수준급으로 한 게 맞는군. 손에서 범상치 않은 힘이 느껴져.”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세게 잡았나 봅니다.”

“아닐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라서 좋네.”

악수를 마친 김부호 명예 회장은 웃으며 내게 소파 자리를 권한다.

자리에 앉자 그는 웃으며 내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 엔터 업계에서는 정 실장이 제일 잘나간다던데?”

“과찬이십니다.”

“과찬은 무슨. 내가 알아보니 틀린 말이 하나 없던데.”

가벼운 농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난 그저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다.

내 시선을 알아챈 그는 빙긋이 웃으며 날 보자고 한 목적을 말하기 시작했다.

“실은 우리 대천이 신사업에 진출할 생각이 있어서 자넬 보자고 했네.”

“무슨 사업 말씀이십니까?”

“엔터테인먼트 사업. 그리고 그 사업을 자네가 이끌어 줬으면 하네.”

“대천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그리고 자본금은 어디 보자······ 한 천억 정도 예상하는데 어떤가? 대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을 생각이 있는가?”

예상치도 못하게 어마어마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었다.

* * *

대천 그룹은 백화점과 유통업을 기반으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건설과 화학 등 온갖 사업을 다 하는 대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크게 확장할 수가 없었기에 최근 아시아 쪽으로 진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시아 각국에서의 인지도였다.

아직까진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천 그룹이다 보니 각국 현지에서 아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그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국내 5위 음식 사업체를 인수하여 음식 사업을 브랜딩 해서 활로를 뚫어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인지도는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부족한 브랜딩을 작업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설립하려고 하고 있었다.

배우와 가수들이 인기를 끌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천의 이름도 알려질 거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자본금이 천억이라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기엔 너무도 엄청난 액수였다.

‘1천억이면 절대로 엔터 쪽 비즈니스로 끝나진 않겠군.’

자본금이 1천억이나 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설립되면 엔터 업계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날 거다.

그리고 대기업의 특성상 사세를 확장하게 될 게 분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미디어 종합 회사로 말이다.

회귀 전 내가 쓰러지기 직전에 탑 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하던 비즈니스처럼 말이다.

김부호 회장은 그런 대형 비즈니스를 내게 맡기려 했지만 난 어떤 세상에도 통하는 단 한 가지 격언을 잊은 적이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난 즉시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김부호 명예 회장은 절대 자신의 것을 함부로 나눠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아무리 내가 회사를 키워봤자 언젠가 거둬갈 게 분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굴렁쇠 엔터를 떠날 생각도 없다.

더군다나 현재 내 나이는 이제 28살이었기에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있다.

그러니 언젠간 굴렁쇠 엔터에서도 같은 일을 이뤄낼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김부호 명예 회장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럴 재목이 아닙니다.”

김부호 명예회장이 웃으며 말한다.

“아니 대답이 틀렸네.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보면 재빨리 잡아야 하는 걸세. 그게 인생을 사는 방법일세. 그러니 다시 말할 기회를 주겠네.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나?”

김부호 명예회장은 자신의 말이 정답이라는 듯 말한다.

하지만 난 그의 말이 오답이라는 걸 알고 있다.

회귀 전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에 얼마나 성공하냐는 것보다 어떻게 성공하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눈도 끔뻑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회장님의 인생이신 듯합니다. 그리고 제겐 저만의 인생이 있습니다.”

김부호 명예회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이상하군. 이제껏 보여준 자네의 움직임을 본다면 더 높은 곳을 노리는 게 분명할 텐데? 그런데 도대체 이런 좋은 기회를 왜 거절하는 거지? 굴렁쇠 엔터는 자네 뜻을 펼치기에 작은 곳 아닌가?”

“회사야 키우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전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그 결과를 보고 싶습니다.”

김부호 명예회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패기는 좋은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아는가? 이제껏 올라오는 데는 운이 좋았는지 모르나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네. 아마도 앞으로는 굴렁쇠는 온갖 견제를 받아서 더 커지긴 힘들걸세.”

경험한 자로서의 충고 섞인 말투였다.

하지만 난 직접 그 경험을 해본 뒤 회귀까지 한 상황이다.

난 태연히 그의 시선을 받으며 대답했다.

“회장님께서 대천상회를 설립해서 성장할 때 지금처럼 뜻을 펼치기에 작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셨으면 뭐라고 대답하셨겠습니까?”

김부호 명예회장이 움찔한다.

자기가 내게 내뱉은 말이 본인이 회사를 키우면서 수도 없이 들었을 이야기였을 테니까.

계란으로 바위 치기니까 포기하라고.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깨고 말았기에 지금의 대천 그룹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한 방 먹었군. 허허허.”

김부호 회장이 피식 웃으며 말을 잇는다.

“그렇다면 자네가 날 따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백인 백색이라고 하더군요. 전 그저 저의 길을 갈 뿐입니다.”

그때였다.

갑자기 김부호 명예회장이 껄껄대며 한참이나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다 결국 웃음을 멈추며 말한다.

“크흠. 웃어서 미안하네. 그래 그 말이 맞아. 백인백색. 기분 나빴으면 사과하지. 내 제안은 없던 일로 할 테니 앞으로 잘 지내보세. 이제 같은 비즈니스를 할 거 아닌가?”

원한 건 아니었지만 다행히 김부호 명예 회장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물론 김애자 전 부회장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되면 바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러면 지난번에 하려고 했던 L.M.L 패션쇼 일정이나 잡았으면 하네.”

난 그의 말을 듣는 즉시 L.M.L의 이영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영아 대표에게 L.M.L 블랙 라벨 디자인의 쇼를 대천백화점에서 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대천백화점에 스테이지를 만들어 주신다면 저희야 감사하죠. 그리고 이 기회에 제대로 매장도 잡아주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지. 대신 정유진이 메인모델이어야 해 이 대표.”

-물론입니다. 회장님.

“좋아. 그러면 화란전이 방송 타고 난 이후에 백화점에서 쇼를 하지.”

L.M.L의 블랙 라벨 쇼 일정이 대략적으로 정해졌다.

이후 전화를 끊은 뒤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는 회장실을 나왔다.

제작발표회장 대관 문제가 끝났으니 이젠 오복희 PD를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 * *

정윤호가 나가고 김애련 부회장이 회장실로 돌아왔다.

대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할 계획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은 계획일 뿐.

이렇게 밀어붙이듯 진행할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빠. 갑자기 왜 대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고 그러셨어요? 거기다가 자본금이 1천억이라뇨?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

김애련의 언성이 높여졌지만 김부호는 웃기만 할 뿐이었다.

“허허허. 저 녀석······ 진짜 물건이야.”

“예?”

“워낙에 단단해 보이는 눈빛이라서 일부러 찔러봤다. 녀석이 어떻게 반응하나 싶어서.”

“그래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거 아니에요?”

“심하긴. 안 그랬다면 녀석은 절대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다.”

김애련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보다 물건의 값어치를 잘 매긴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사람의 가치도 잘 매기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김애련은 자신이 평가한 정윤호의 가치를 아버지는 얼마나 매겼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요? 어때요?”

“보지 않았더냐? 녀석은 자본금 1천억짜리 엔터 업체를 운영하고도 남을 정도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김애련은 대단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이런 평가를 내리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정도예요?”

“그래. 무슨 인생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깊이가 아예 달라. 배포는 두말할 것도 없고. 고작 28살짜리가 내 앞에서 기도 안 죽는 걸 볼 줄이야······ 허허허. 이래서 삶이 재미있다니까?”

한참 웃던 김부호가 눈을 번쩍인다.

“그나저나 탐나는 녀석이구나.”

“그럼 어쩌시려고요?”

“잡아야지. 진성에서도 진아람이 저 녀석을 노리는 것 같은데 뺏기긴 아쉽다.”

그 순간 김애련은 자신의 아버지가 말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돈에 욕심을 내지 않고 미혼인 정윤호를 잡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설마 우리 하윤이랑 연결하실 생각이세요?”

김애련 부회장의 딸인 이하윤은 올해 23살이다.

그리고 진아람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 하윤이 나이가 올해 23이지? 저 녀석이 올해 28이니 딱 좋지 않으냐?”

“아빠. 걔 이제 23살이에요. 그리고 걔 졸업하면 외국으로 유학 보내겠다고 약속했었어요.”

“저 녀석이랑 잘 되면 같이 보내면 되지. 잘 생각해 봐라. 20대에 저만한 녀석은 단언컨대 절대로 찾을 수가 없을 거다.”

김애련은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도 생각보다 거부감이 없다는 걸 알았다.

정윤호가 고작 몇 개월 만에 이뤄낸 성장은 경이로울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곰곰이 생각한 김애련 부회장은 아버지의 뜻에 동의했다.

정윤호의 외모와 능력이라면 딱히 나쁠 것도 없다 싶었고.

“알았어요. 우리 그이랑 하윤이랑 다 같이 이야기해보고 추진해 볼게요.”

“그렇게 해라. 하지만 내가 볼 때 하윤이는 아마 좋다고 두 손 들고 반길 거다. 성격이 너를 꼭 닮았거든.”

“하긴 걔가 생긴 거랑 다르게 욕심이 좀 많긴 하죠.”

“알고는 있구나. 허허허.”

정윤호가 떠난 대천 그룹에서는 얼토당토않은 일이 계획되고 있었다.

* * *

대천 그룹에서 나온 난 곧장 MBS로 이동했다.

1층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MBS <쇼! 음악센터>의 방송국 앞에 줄을 지어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중에는 체리블라썸의 팬클럽인 횡성 4인방이 팬클럽 회원들을 관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곁에는 차은솔이 거대한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고 체리블라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체리블라썸이 로 음방 11주 연속 1위를 노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얘들아. 줄 맞춰!”

“라인 넘어가지 마!”

고래고래 고함치던 성지연이 날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어~ 쌤? 벌써 왔어요?”

“수고 많다. 애들은 언제 들어온대?”

“5분 뒤에 온대요.”

“알았다. 오늘 응원 잘 부탁한다. 그리고 필요하다 싶으면 내가 준 카드 긁어.”

성지연에게는 혹시 몰라 법인카드 한 장을 줘놓았다.

현장에서 가끔 팬들에게 역조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이죠.”

“그럼 파이팅!”

“쌤도 파이팅하세요!”

난 나머지 횡성 4인방과 차은솔과도 인사한 뒤 드라마국으로 향했다.

우선은 HK 그룹이 저지른 대관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드라마국 오복희 PD 방에 도착한 난 대천 호텔로 <화란전> 제작 발표회장을 잡았다고 보고했다.

2배나 더 넓어진 연회장을 가졌다는 소식에 오복희 PD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대천 호텔 대연회장이라니 오히려 더 잘됐는데요?”

“예. 원래 H 호텔 인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겁니다. 홍석준 대표가 절 노리고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드라마가 방송만 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요.”

<화란전>을 편집하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드라마에 관해서 타협이 없는 오복희 PD의 보장이라면 흥행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다.

그때였다.

벌컥하고 PD실의 문이 열린다.

“오 PD! 어? 정 실장도 있었네!”

<화란전>의 CP인 류한준이 헐레벌떡 땀을 흘리며 뛰어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안색이 하얗게 되어 외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큰일이야! 큰일! 우리 드라마 앞뒤로 붙은 HK 그룹 광고가 다 빠졌다는 거 들었어?”

예상한 대로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당황한 류한준 CP를 보며 난 태연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광고주를 구해놨습니다.”

“광고주를? 어딜?”

난 씨익 웃으며 HK를 대체할 광고주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모두의 눈이 큼지막해지고 있었다.

내가 말한 광고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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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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