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6화
526. 지각 변동 1
“진짜로 김동수가 사직서를 냈다고요?”
강감찬 대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김 전무랑 이야기하는 사이에 찾아와서 사직서를 내고 나가더구나.”
김동수가 사직서라니.
그렇게 당하고도 안 나가고 버티던 인간이 갑자기 나간다면 이유는 하나뿐이다.
‘다른 돈줄이 생긴 거군.’
회귀 전.
김동수는 굴렁쇠 엔터에서 자신의 세력을 만든 다음 회사를 쪼개 탑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최만식 대표의 자금 지원을 받았었고.
하지만 지금처럼 최만식 대표와 사이가 멀어졌는데도 굴렁쇠 엔터를 나간다면 새로운 돈줄이 생긴 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난 그 즉시 탑 엔터테인먼트 설립 일정이 변했는지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2.1]
[날짜 : 2022년 11월 11일]
-PM 01:00 탑 엔터테인먼트 창업식.
‘김동수가 나갔는데도 일정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이건.
김동수가 외부에서 세력을 만든 뒤 굴렁쇠 엔터를 쪼개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뜻이다.
난 내 생각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3실의 상황을 확인했다.
“혹시 배우 3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김동수가 나간 것 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이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난 그 즉시 강감찬 대표에게 김동수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동수가 외부에서 회사를 설립한 다음에 3실의 매니저랑 배우들을 빼돌리려는 것 같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안 그래도 너랑 영인이가 연기대상 때 말해준 것 때문에 동수의 뒤를 캐고 있었다.”
MBS 연기대상 백스테이지에서 주영인은 김동수가 에이스 엔터의 배우와 매니저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내게 해줬었다.
난 그 이야기를 즉각 강감찬 대표에게 전했고 강감찬 대표는 그때부터 김동수의 뒤를 집중적으로 캐기 시작했다고 한다.
“뭐가 좀 나왔습니까?”
“그래. 동수 그놈이 배우랑 매니저뿐 아니라 에이스 엔터의 주주들도 만나고 있더구나. 아마도 물주를 등에 업고 에이스 엔터를 손에 넣을 생각인가 보다. 그러고 나면 아마도 우리 쪽 애들을 빼내 가겠지.”
현재 에이스 엔터는 임성학 대표를 제외한 주주 세 명에 의해 3개로 쪼개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
검찰 조사로 인해 주가가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기에 자금만 있다면 삼키기 딱 좋은 시점이다.
매니저로서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누구보다 이런 일을 잘하던 인간이 바로 김동수였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분명해졌다.
우선 놈이 에이스 엔터를 모조리 먹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배우 3실과 배우 1실에서 굴렁쇠 엔터를 배신할 매니저와 문제 있는 배우들을 하나씩 굴렁쇠 엔터에서 내보내는 것이었다.
‘오히려 잘 됐어.’
그동안은 김동수와 같은 회사라서 함부로 하지 못했지만 이제 더는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어서 난 에이스 엔터의 지분을 어떻게 인수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강감찬 대표가 한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오늘 행사 끝나면 최은태 회장님을 만나서 에이스 엔터의 지분을 일부라도 인수할 수 있게 부탁드려볼 생각이다.”
굴렁쇠 엔터가 에이스 엔터를 인수하는 건 아무리 돈이 있어도 불가능하다.
주요 주주들이 나와 굴렁쇠 엔터로 인해 에이스가 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은태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최은태 회장은 이제껏 엔터 업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최만식 대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는데 지금 나서면 그게 거짓이라는 걸 증명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은태 회장은 현재 여당 당 대표인 박상곤 의원을 실각시키기 위해 여당과 야당의 강력한 경쟁자들을 지원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때 한 가지 방법이 번뜩이며 떠올랐다.
“그보다는 리버스 엔터에 도움을 청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수찬이 있는 리버스 엔터라면 에이스 엔터의 지분 30% 정도는 인수할 자금력이 충분했다.
그리고 그 정도 지분만 인수하면 에이스 엔터는 원래대로 쪼개질 게 틀림없었다.
쪼개진 에이스 엔터는 아무리 김동수가 긁어모은다고 해도 예전의 에이스 엔터다운 힘을 누릴 수는 없을 것이고.
잠시 고민에 빠졌던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다. 그럼 네가 먼저 진행해보고 일이 틀어지면 그때 최 회장님께 연락드리자꾸나.”
“예. 대표님.”
난 이어서 곁에 있던 정수혁 이사에게 물었다.
“정 이사님. 그러면 혹시 김동수한테 돈을 대줄 뒷배를 아십니까?”
정수혁 이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폰에 찍힌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어마어마한 저택으로 들어가는 김동수의 차가 찍혀 있었다.
“아까 김동수가 나갈 때 붙여 놓은 정보원들이 지금 막 사진을 보내왔네.”
“여기는······”
“그래. 한남동에 있는 이대붕 의원의 집이지.”
이대붕 의원.
그는 경기도에 4선을 한 무소속 의원으로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부동산과 시멘트 공장 그리고 광산을 가진 거부였다.
그리고 이번 에이스 엔터를 망가뜨리는 일에 방아쇠를 당긴 사람이기도 하고.
‘잘됐군.’
현재 서재일 검사는 에이스 엔터를 털면서 이대붕 의원의 뒤도 캐고 있다.
국회의원이 권력을 사사로이 이용해 검찰과 국세청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김동수는 본인도 모르는 새 곧 끊어져 버릴 썩은 동아줄을 잡아버린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염두에 두고 움직이겠습니다.”
“조심해야 할 걸세. 정 팀장.”
“예. 이사님.”
이후 우린 김동수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 * *
한남동 이대붕 의원의 안가.
500평 부지에 세워진 최고급 빌라의 거실에는 김동수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대붕은 이태리제 소파에 앉아 김동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허참······ 에이스 엔터를 통으로 네게 달라고?”
“예. 의원님.”
“재미있는 놈이군. 검찰과 국세청이 조사 중인 회사를 달라니······ 허허 거 참.”
“이번에 에이스 엔터가 조사를 받은 건 의원님께서 국세청과 검찰을 움직여서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조사를 멈춘 다음 제가 에이스 엔터를 인수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순간 웃고 있던 이대붕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주현이를 데리고 와서 좋게 봐줬더니 아주 겁대가리가 없는 놈이군.”
김동수는 X-FILE에 있던 오주현을 이대붕에게 스폰으로 연결해줬었다.
비록 정윤호가 X-FILE의 존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이대붕 의원의 신임을 사게 된 김동수는 굴렁쇠 엔터로 돌아가는 대신 회사에서 나올 마음을 먹었다.
독립한 다음 자리를 잡고 배우 1실과 3실의 식구들을 빼내려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 에이스 엔터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선 발 빨리 움직여 배우와 주주들을 만났다.
그러다 에이스 엔터를 붕괴시킨 것이 바로 이대붕 의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주제넘은 행동인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의원님! 제게 에이스 엔터를 맡겨만 주신다면 의원님을 기쁘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폰을 원하는 여배우를 연결해주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대붕이 노기를 천천히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흐음~”
실은 이대붕 역시도 원래 에이스 엔터를 망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임성학 대표를 체포해서 적당히 겁만 주고서 이 기회에 완전한 수족으로 부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중앙지검에서 끼어들어 에이스 엔터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덕분에 에이스 엔터는 여러 개의 회사로 쪼개질 위기를 맞았다.
그럴 바에야 김동수에게 맡기는 것이 이득이다 싶었다.
“지분을 판다는 놈들은 만나봤고?”
“예. 이미 주요 주주 세 명이랑 구속된 임성학 대표까지 다 만났습니다. 임성학 대표는 형량만 줄여주면 지분을 넘긴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도 제값을 치러주면 지분을 넘길 의사가 있다고 확인받았습니다. 임성학과 안석춘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의향서까지 받았습니다.”
“기다려봐.”
김동수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이대붕은 소파 옆에 있는 인터폰을 눌렀다.
삐이이.
-예 의원님.
“파일 갖고 들어와.”
-예.
달칵.
인터폰이 끊기더니 달칵하고 별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정장 차림의 비서 한규택이 검은 서류철을 갖고 온다.
“여기 있습니다.”
이대붕이 한규택 비서에게 파일을 받아 펼친다.
김동수에 관한 뒷조사 파일이다.
그런데 파일을 읽은 이대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고작 2년 차 매니저한테도 밀린 네 놈이 업계 1위라는 에이스 엔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예끼 무슨 말 같잖은 소리를. 됐다. 썩 꺼지거라!”
순간 김동수가 당황해서 외친다.
“놈한테 밀린 게 아닙니다!”
“그러면?”
김동수의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정윤호라는 놈이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설명한다고 해도 업계 사람도 아닌 이대붕 의원이 믿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대야만 했다.
그때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 그놈 뒤에는 뒷배가 있습니다.”
“뒷배?”
“예.”
“누구?”
“최 최은태 회장입니다.”
최은태 회장은 서예종도 아닌 강감찬에게 굴렁쇠 엔터의 대표를 맡겼다.
그 강감찬 대표는 정윤호를 마치 아들처럼 아꼈고.
그러니 정윤호 역시 최은태 회장의 신임을 살 게 분명했다.
김동수는 자신이 살기 위해 확인하지도 않은 사실을 내뱉었다.
그제야 이대붕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명동 왕회장이 뒷배라면 밀릴 만도 하지. 그게 아니고서는 겨우 경력 2년 차 놈이 그토록 설치고 다닐 리가 없지.”
김동수는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명동 왕회장이라면 나도 빚이 있긴 하지. 흐음~ 알았다. 에이스 엔터의 지분을 살 수 있게 도와주마.”
“정말이십니까?”
“그래. 하지만 우선 안유현을 찾아와. 그 앙큼한 것이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가 없어. 네가 그 녀석을 잡아 올 수 있다면 네 능력을 믿어주도록 하지.”
안유현.
진성그룹의 진명규 부회장과 이대붕 의원 사이에서 스폰 양다리를 탄 인물이다.
그리고 이대붕은 자신에게 엿 먹인 안유현을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김동수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백 대령이라면 어디에 숨었든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
“맡겨만 주십시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안유현을 데리고 오는 즉시 네 놈이 에이스 엔터를 먹을 수 있게 도와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단 네 놈은 에이스의 지분을 10%만 먹어라. 나머지는 다 내 차명으로 돌려놓고.”
김동수는 날강도 같은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중국 쪽 장웨이 회장과 다시 접선해 자금 사정이 풀리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자구책을 찾아야 했으니까.
지금은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할 때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대붕이 손짓으로 비서 한규택을 가까이 불렀다.
“한 비서 자넨 당분간 이 친구가 하는 일을 가까이서 도와. 돈도 필요하면 대주고.”
말은 돕는다는 거지만 실제 뜻은 제대로 감시하라는 소리였다.
“예. 의원님.”
김동수는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스 엔터를 넘겨받기 위해선 이대붕을 배신한 여배우 안유현을 찾는 게 급했기 때문이다.
김동수는 이대붕 의원 집을 나오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에이스 엔터를 손에 쥐고 굴렁쇠 엔터의 정윤호를 무릎 꿇리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정윤호. XX. 넌 이제 끝이야!”
김동수는 들뜬 감정을 애써 누르고는 백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간에 정윤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 * *
대표이사실을 나온 난 곧장 리버스 엔터로 이동했다.
이수찬에게 에이스 엔터의 지분을 인수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하자 녀석은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에이스 엔터의 대주주 안석춘이 가진 30% 지분의 값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도 300억 정도나 하는 데 말이다.
“진짜로 괜찮겠냐?”
“저희 유보금 많은 거 아시잖습니까? 안 그래도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곤란했는데 잘됐네요. 그리고 어차피 형님 일이라면······ 뭐든 도우라는 은기 형님의 지시도 있었으니까 상관없습니다.”
이수찬은 최악의 경우 손해를 봐도 상관없다는 투로 말한다.
난 동생들이 보여주는 신뢰가 너무도 고마웠다.
“잘 될 거야. 안 되면 될 때까지 도와줄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형님. 안석춘이 우리한테 지분을 팔겠습니까? 결과적으로는 형님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봤잖습니까?”
스마트 창업 투자사의 대표인 안석춘은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IT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수천 억대의 자산가다.
원래 수원 쪽의 유지 집안이다 보니 부동산으로 3대에 걸쳐 막대한 부를 쌓았고 현재는 그 돈으로 투자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수찬의 말대로 현재는 나로 인해 수백억의 손실을 본 상태였기에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었다.
“팔게 만들어야지.”
“어떻게요?”
“게임으로.”
안석춘은 도박광이다.
회귀 전 난 그와도 여러 번 포커를 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지는 걸 병적으로 못 참는다.
그래서 난 안석춘 대표를 만나 에이스 엔터의 지분을 놓고 승부를 벌일 생각이다.
“형님이 도박도 할 줄 아십니까?”
“어. 그러니까 내 예뜨랑 주식을 담보로 10억만 빌려주라.”
“돈이야 문제가 아닌데······ 진성 호텔 VIP 카지노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요?”
이수찬은 내게서 전화를 받은 즉시 안석춘 대포의 위치를 알아내었다.
그는 도박광인 걸 증명하듯 현재 경기도 광주의 진성 리조트 VIP 카지노에 있다고 한다.
“진성 호텔이면 도와줄 사람이 있어.”
난 그 즉시 진성 호텔&리조트의 진아람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님. 오늘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진성 리조트 VIP 카지노를 들어갈 수 있을까요?”
진아람 이사가 반색하며 말한다.
-드디어 JS 클럽 카드를 쓰시려고요?
“아뇨. 10억 넣은 통장을 보여드리고 잔고 증명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진성 리조트의 VIP 카지노 층은 경찰이나 검찰이 아니라면 10억의 잔고를 증명하고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진아람 이사가 힘들겠다고 말한다.
-최근에 보안이 강화되어서 예전과는 달리 심사 기간만 2주가 걸려요. 그게 아니면 로열패밀리 대접을 받을 수 있는 JS 클럽 카드를 쓰시는 방법이 있고요.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까?”
-음~ 딱 하나 있어요.
“뭡니까?”
-저랑 같이 가면 그냥 들어갈 수 있는데 어때요? 같이 가실래요?
‘무슨 꿍꿍이지?’
그녀와 함께 들어가면 여러모로 편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가 내게 단둘이 가자고 제안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 저랑 같이 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말씀드렸잖아요. 보안이 강화되었다고요.
“진짜 그 이유 말고 다른 의도는 없고요?”
-하여간 진짜 눈치는 빠르시다니까? 알았어요 말해드릴게요.
진아람 이사가 나와 함께 리조트에 가려고 하는 건 너무도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