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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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4화

524. MBS 연기대상 2

-‘아침이 간다’에 정유진 씨! ‘구름에 가린 해’에 배혜정 씨 ‘우리 엄마’의 도현민 씨! 축하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슬아슬한 경합을 벌인 세 사람이 신인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배혜정이나 도현민은 <구름에 가린 해>와 <우리 엄마>에서 30화 이상 등장하는 주요 조연이었지만 <아침이 간다>에서 유진이는 21화부터 26화까지 고작 6화만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진이가 <아침이 간다>에서 첫 등장 때 보여준 연기력 덕분에 두 사람과 함께 나란히 신인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 순간 도란희와 이영진과 그리고 대기실에 있는 매니저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유진이 신인상.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팀장님.”

“팀장님. 축하드립니다.”

배우가 신인상을 받게 되면 배우뿐만 아니라 그 배우를 길러낸 매니저를 축하하는 것이 관례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을 연기자로 바꾸기 위해 매니저들이 겪는 수고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난 쏟아지는 손뼉에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그러자 이영진이 장난스레 말한다.

“팀장님. 한턱 쏘셔야죠!”

“당연하지.”

그 순간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지고 있었다.

“자자. 그러면 다들 진정하고 TV나 보자.”

“예썰~”

그러는 사이 유진이는 주변에 인사를 마치고 무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조명에 반사된 드레스의 작은 장식들이 마치 별 무리를 몸에 두른 듯이 반짝이고 있었다.

‘올 한해 진짜 수고했다 정유진!’

* * *

배혜정과 도현민의 수상 소감 발표 후 유진이는 신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수상 소감을 밝히기 시작한다.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와 미소가 그렇게 눈에 밟히신다며 매번 손수 담근 김치를 나눠주신 행복 슈퍼 장 사장님. 사장님 김치 덕분에 매 끼니 밥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못 뵌 미소 유치원 원장님. 조만간 시간 내서 들를게요. 원장님 커피가 너무 그리워요.

-그리고 떡볶이를 살 때마다 매번 삶은 계란을 따로 챙겨주신 사거리 포장마차 사장님.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연기를 할 수 있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사장님의 떡볶이 덕분이었습니다. 진짜 사랑합니다~

유진이의 입에서 동네 이웃사촌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꽃이 번진다.

-그리고 저희 작품을 애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저희 팬클럽인 유앤미 여러분. 덕분에 힘든 촬영을 이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정유진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늘 고생하는 제 매니저 정윤호 오빠와 회사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유진이의 진솔한 감사에 대기실에 있는 매니저들은 다들 감동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인상의 수상이 끝난 후 아역상의 시상 차례가 되었다.

아역상 후보에는 <신의 이름으로>에 미소를 비롯해 5명의 후보가 함께 올라와 있다.

하지만 도란희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보였다.

“란희야. 왜 그래?”

“팀장님. 근데 생각해 보니까 우리 미소는 신인상도 같이 받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미소가 ‘신의 이름으로’에서 얼마나 연기를 잘했는데요!”

실은 나 역시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3년 전.

연말 시상식이 상을 남발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방송 3사들이 일제히 보수적으로 후보를 선정하기 시작해버렸다.

신인상은 최소한 중학생 이상이어야만 했고 그보다 어리면 아역상 후보에만 오를 수가 있었다.

“우리 시위라도 할까?”

도란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무대에 난입하는 건 어떨까요? 미소한테 왜 신인상 안 주냐고요!”

그러자 이영진을 비롯해 다른 매니저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MBS 게시판에 댓글이라도 달죠? 이제라도 미소한테 신인상 주라고?”

“악플이라도 달까요? 팀장님?”

“MBS 대표님한테 전화해서 따지죠 팀장님!”

나 역시 눈이 반쯤 돌아간 매니저들과 같은 심정이었지만 그랬다가는 내년을 기약할 수 없을 것 같다.

“워워~ 다들 진정해. 대신에 내년에는 우리 미소가 영화에도 출연하잖아. 황룡영화제는 나이 제한 없으니까 미소는 내년 영화제에 신인상을 노리자.”

그 순간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유진이도요!”

연기대상 시상식 때문에 내 매니저들이 똘똘 뭉치고 있었다.

“그래. 내년에는 꼭 그렇게 만들어 보자.”

“예. 팀장님.”

그렇게 서로 굳게 다짐하는 사이 아역상 시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시상을 맡은 작년도 아역상 수상자 한보람이 마이크를 잡고 힘차게 외친다.

-올해 아역상은 신의 이름으로 정미소입니다!

카메라가 테이블에 앉은 미소를 비춘다.

미소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우와와아~

TV를 본 도란희가 환호성을 내지른다.

“그럼 그렇지. 당연히 아역상은 우리 미소 단독이쥐~~”

그 순간 TV 속에선 한껏 기쁘다는 표정을 지은 미소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무대로 올라가고 있었다.

잠시 후.

무대로 올라간 미소는 씩씩하게 수상 소감을 말한다.

-안녕하세요! 정미소입니다!

미소가 두 손을 모아 배꼽 인사를 하자 다들 학예회를 구경 온 부모가 된 듯 흐뭇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고 있었다.

미소는 이어서 유진이에게 마이크를 맡기고 열 손가락을 편다.

마이크를 들어준 유진이가 웃으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전 미소 엄마예요. 우리 딸의 수상 소감이 조금 길어져도 양해해주세요.

배우 정유진이 아니라 미소의 엄마로 나온 유진이는 신인상을 수상한 것보다 더 기쁜 표정이다.

아마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미소 엄마’라고 말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유진이가 마이크를 미소의 입에 대어준다.

미소가 쫙 편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유앤미 팬클럽 언니 오빠 삼촌 아저씨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팬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지연 작가님 감사해요. 태권 매니저 삼촌도 감사하고요 오늘 예쁜 옷 입게 해주신 이영아 대표님도 감사해요. 그리고······

미소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면서 수상 소감을 내뱉자 다들 웃음을 그치지 못한다.

그러다 미소가 마지막 손가락을 남겨 놓았다.

-어 어. 누구 안 했지?

미소가 손가락을 접은 걸 다시 확인하기 시작하자 객석에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MC 김정주 역시도 웃음을 참으며 묻는다.

-풉. 미소 양 누굴 빼먹었어요? 혹시 정윤호 팀장님 빼먹은 거 아니에요?

짓궂은 김정주의 질문에 미소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아뇨. 유노 삼촌은 손가락 안에 없어요!

-아 그 그래요? 왜 없죠?

나 역시도 궁금했지만 미소는 그 대답을 하지 않고 생각이 났다는 듯 외친다.

-아 맞다. 생각났다!

미소가 방실방실 웃으며 마지막 손가락을 접는다.

-그리고 강감찬 대표님! 감사드립니다. 저 연예인으로 받아주셔서요!

순간 현장에는 또 한 번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미소 사회생활 잘하네.

-이야~ 우리 미소가 대표님을 챙기네.

-크큭. 우리 딸은 나도 안 챙기는데 미소는 다르네! 달라!

미소는 열 개의 손가락을 꼭 쥐고 스스로가 뿌듯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수상 소감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미소가 두 손을 꼭 쥐고선 열 개의 손가락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한 사람을 향해 감사 인사를 시작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유노 삼촌! 삼촌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저 살려주셔서 감사하고요 연기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할게요~ 싸랑해요 유노 삼촌!

미소가 카메라를 보고 손가락 하트를 날린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마워 미소야.’

죽을 위기에서 구한 미소가 연기자가 되어서 상까지 받을 줄은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미소는 살아 숨 쉬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감사 인사를 마친 미소는 유진이의 손을 잡고 밝은 미소를 띠고 무대를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두 사람의 움직임에 팬들은 열띤 환호를 보낸다.

그리고 나 역시 팬들과 똑같은 마음이 되어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최고다! 우리 미소!”

나의 외침에 다시 한번 대기실에 왁자지껄한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주 최강 정미소!”

“사랑해요~ 정미소!”

역시나 회귀하길 잘했다.

그중에서 미소를 구한 건 그 어떤 것보다 잘한 일이고.

* * *

MBS <연기대상> 2부가 시작되었다.

유진이는 2부의 드레스인 푸른색 ‘청명’ 드레스로 갈아입고 배우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미소는 티 없이 밝은 흰색의 ‘순수’ 드레스로 갈아입고 엄마의 곁에 앉았다.

2부에 나온 두 사람의 드레스 역시 SNS를 뜨겁게 달구며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

그렇게 40분이 지나 최우수상을 발표할 차례가 되었다.

최우수상의 후보에는 무려 7명의 후보가 등록되었다.

그 후보에는 <신의 이름으로>의 여대생 무당 역할의 ‘청명’역 뿐 아니라 유진이가 ‘만신 월아’를 연기한 가상의 인물 진유정 여사도 후보에 올라와 있었다.

진유정 여사는 유진이가 변장했다는 걸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았지만 MBS는 특별히 진유정 여사도 후보로 등록했다.

가상의 인물이었으나 방송국의 드라마 사에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M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 리스트에 유진이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MBS 방송국 차원의 사죄에 의미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도란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아오. 3년 전까지만 해도 연기만 잘하면 최우수상도 주고 대상도 주고 하더니······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에요?”

3년 전.

방송국 3사의 연기대상의 대상을 조연들이 수상한 적이 있다.

그때 대중들의 선택과 방송국의 선택이 달랐던 터라 연기대상을 폐지하라는 압박이 이어졌었다.

방송 3사는 그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대상에는 주연만 후보로 올리고 있었다.

아역상에 나이 제한이 생겼던 것도 바로 그때였다.

늘 차분한 연소희 팀장도 투덜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올해 대상은 한동안 대중들한테 시달릴 게 틀림없어요. 유진 씨가 얼마나 ‘신의 이름으로’에서 연기를 잘했는데 대상이 아니라 최우수상이라뇨. 이건 아니죠.”

이영진 역시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 연기대상 폐지론이 또 나올 거 같은데요?”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지만 크게 괘념치는 않았다.

유진이의 앞날에 대상은 끝도 없이 있을 테니 말이다.

난 흥분하는 도란희와 연소희 팀장을 비롯해 모두를 달래기 시작했다.

“진정해 진정. 진정한 평가는 대중이 해주는 거지 방송국이 해주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올 한해 유진이 앞으로 들어온 광고만 보면 모르겠어? 이미 유진이가 최고야!”

올 한해 유진이 앞으로 들어온 광고액들만 다 합해도 70억이 넘어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즉 유진이는 이미 대중들에게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었다.

발 느린 방송국만이 그걸 못 따라오고 있었고.

그리고 설령 대상을 받지 못해도 내게 유진이는 언제나 한국 최고의 배우였다.

회귀 전이나 회귀 후나 말이다.

도란희가 조금은 진정하고선 내게 말한다.

“팀장님. 이왕 이렇게 된 거. 내년에는 방송 3사 전부 대상을 노리는 건 어때요?”

역시 꿈이 큰 도란희다.

그런데 그 꿈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그래 회귀까지 했는데 못 할 이유는 없지.

“오케이! 내년에는 방송 3사 모조리 대상을 휩쓸어 버리자.”

그제야 도란희와 매니저들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각오를 다졌다.

내년에는 방송 3사를 향해 본때를 보여 줄 거라면서.

이내 최우수상을 발표할 시간이 되었다.

MC 김정주가 마이크를 잡는다.

-자 이번엔 최우수상입니다. 시상에는 배우 이사랑 씨와 장준혁 씨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붉은 원피스의 이사랑이 턱시도를 입은 장준혁의 에스코트를 받아 무대로 나온다.

두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최우수상의 후보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최고 시청률 22%의 아침드라마 <구름에 가린 해>와 평균 시청률 24%의 일일 드라마 <우리 엄마> 배우들이 주 경쟁자들이다.

그리고 <신의 이름으로>에서 열연을 펼친 김수희 선생님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었다.

후보들의 이름과 연기가 하나하나 거론될 때마다 현장에 소란이 일기 시작한다.

-자 그러면 최우수상의 수상자는······

북소리가 울린 뒤 이사랑과 장준혁이 동시에 외친다.

-여대생 무당 ‘청명’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신 정유진 씨입니다!

순간 카메라가 유진이를 비춘다.

푸른 하늘을 뜻하는 청명 드레스를 입은 유진이가 입을 가린다.

감격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젖어 들기 시작했다.

유진이는 그렇게 신인상에 이어 최우수상을 받으며 2관왕이 되었다.

TV 보던 이영진이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그래. 이게 당연하지!”

“휘이익~ 정유진. 진짜 고생했다!”

이어서 대기실에 모인 이영진과 도란희를 비롯해 연소희 팀장과 다른 매니저들까지 손바닥이 닳도록 손뼉을 치고 휘파람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무대로 올라간 유진이는 감격한 표정으로 상 받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이사랑 배우가 웃으며 마이크를 잡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최우수상 수상자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북소리가 나며 긴박감이 고조된다.

배우와 관객들이 입을 다물자 이사랑 배우가 힘차게 외친다.

-‘만신 월아’역의 진유정 씨!

순간 대기실에 있는 도란희가 환호성을 내지른다.

“꺄아아악~ 팀장님! 유진이 이러면 3관왕 아니에요? 아니지. 2관왕인가?”

이영진이 고개를 젓는다.

“에이 다 같은 사람인데 3관왕이지!”

나 역시 3관왕이라며 동의했다.

“맞아. 이건 3관왕이지.”

하지만 우리의 소란과 달리 현장에서는 다른 의미의 소란이 일고 있다.

유진이가 무대에 서 있는데 어떻게 진유정 여사에게 시상하냐는 거였다.

그때 MC 김정주가 마이크를 잡고 넉살을 떨며 말한다.

-진유정 씨? 안 올라오십니까?

그 순간 유진이가 마이크를 잡은 뒤 허리를 굽히며 진유정 여사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미 나와 있습니다~ 김정주 씨.

현장에 있는 배우들과 팬들이 다들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아~ 같이 나와계시는군요. 그럼 잠시만요.

순간 김정주가 넉살 좋은 표정으로 마이크 하나를 더 넘겼다.

유진이는 오른손에는 정유진을 위한 마이크 왼손에는 진유정을 위한 마이크를 들게 되었다.

순간 유진이가 오른쪽 마이크를 잡고 허리를 펴며 말한다.

-진유정 여사님이 먼저 소감을 말씀하시도록 제가 양보할게요.

이어서 유진이가 목을 가다듬고더니 왼쪽 마이크를 잡고 허리를 굽히며 정 여사의 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우선 너무도 큰 상에 감사부터 드립니다. 진유정이라는 사람이 앞으로 또 여러분들의 앞에 설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한 번의 상을 영원토록 기억하겠습니다. 또 팬들이 보여주신 사랑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순간이지만 진유정 여사가 된 유진이는 객석의 관객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유정 여사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유진이를 향해 현장에 모인 배우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올 한해 진유정 여사가 보여준 ‘만신 월아’의 연기는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만신 월아 연기 잘 봤어요!

-진유정 여사님! 다음에도 또 뵈어요!

-최고였습니다 만신 월아!

배우와 객석에서 쏟아져 나오는 환호성은 마치 ‘대상’의 무대를 연상케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진유정 여사의 차례가 끝이 나고 유진이의 수상 소감을 발표할 차례가 되었다.

유진이는 이제 여대생 무당 ‘청명’을 연기하는 발랄한 캐릭터가 되었다.

조금은 칼칼하던 목소리를 지운 채 맑은 목소리로 유진이는 허리를 쭉 펴고 오른쪽 마이크로 감사 인사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청명을 연기한 정유진입니다~~

유진이의 맑은 목소리에 현장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 * *

유진이의 시상식이 끝났다.

이어서 곧바로 MBS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식이 되었다.

-올해의 대상은 ‘신의 이름으로’에 주영인 씨. 축하드립니다.

순간 LCD 화면에 주영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수많은 배우들이 손뼉을 치며 올 한해 최고의 평가를 받은 주영인에게 축하를 보내기 시작한다.

주영인이 감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뒤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축하에 화답하고 있었다.

주영인은 영리하게 무대가 아니라 유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유진이에게 미안하다는 듯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연기대상>의 대상이 주연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면 유진이 또한 후보에 올랐을 거라는 듯 말이다.

주영인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나자 그녀의 머리 위로 은박지가 떨어지며 올해의 M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끝이 났다.

난 주변을 보며 말했다.

“자 백스테이지 행사 준비하러 가시죠.”

관객들에게 보여줄 행사는 끝났지만 아직 백스테이지에서 기자들을 응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 * *

주영인과 유진이는 백스테이지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한참이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그때 먼저 인터뷰를 시작한 주영인이 인터뷰를 마치고 물을 마시기 위해 내 쪽으로 다가온다.

홀로 남은 유진이는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기 시작한다.

난 유진이를 기다리며 곁으로 다가온 주영인에게 축하를 보냈다.

“대상 축하해.”

“고마워요 오빠. 그래도 유진이가 대상 후보였으면 진짜 아슬아슬했을 거 같아요.”

“아슬아슬한 게 아니라 그랬으면 우리 유진이가 대상을 받았을걸? 아까 시상식 분위기 못 봤어?”

최우수상 시상식이 대상보다 더욱 관심을 받아 버렸기에 주영인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쳇. 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직접 붙으면 제가 이겼을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말을 하는 주영인도 확신에 어린 말투는 아니었다.

난 피식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유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유진이의 인터뷰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주영인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근데 오빠. 혹시 김동수 실장 이야기 들었어요?”

“김동수? 무슨 이야기?”

주영인이 다시 한번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김동수에 관해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제가 들은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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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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