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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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6화

506. 프로젝트 G. 2

“300억으로 하는 게 어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

링링의 걸그룹 앨범 제작비도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이 전액 부담하기에 프로젝트 G의 제작비로는 대략 30억 정도만을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회귀 후 인연을 맺은 인맥들에게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왕룽은 내가 원했던 금액의 10배를 주겠다고 한다.

졸지에 총제작비의 3배나 되는 돈을 투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링링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홍보비나 다름없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내 전결 금액만 연간 500억은 되니까 부족하다 싶으면 500억까지도 가능해. 대신 중국 판권만 넘겨줘.

왕룽은 현재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의 본부장.

나이가 어리지만 아버지가 왕민 부서기였기에 회사 내에서는 반쯤 이사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결 금액의 규모도 상당했다.

너무도 고마웠지만 난 정중히 그 제안을 거절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제작으로 흑자를 보기 위해선 우선 총제작비에 제안을 둬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액도 제한했다.

이번에 ‘프로젝트 G’를 진행하는 이유는 링링의 걸그룹을 흥행시키기 위해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이번 기회로 내가 가진 인맥의 힘도 보여줄 생각이다.

“중국 판권은 당연히 줘야지. 그리고······ 네 마음은 고마운데 제작비 투자는 50억 정도만 부탁할게. 그리고 총제작비는 아무리 많아봤자 120억을 넘진 않을 거야.”

-제작비야 그렇다 치더라도······ 왜 그중에서 절반만 투자해달라는 건데?

“나머지 반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에게서 모으려고. 그리고 이참에 나도 세력이 있다는 걸 방송국에 한번 알려 주려고.”

현재 에이스 엔터는 자신이 가진 영향력으로 방송 3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 압박을 완벽히 뚫어내려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 했다.

방송국은 엔터 회사를 상대로 무한한 갑질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광고주인 기업을 대할 때는 철저히 을의 위치를 견지한다.

기업이 갑이라면 방송국이 을 엔터 회사는 병 정도다.

그래서 난 그 갑인 기업들을 움직일 심산이었다.

힘에는 힘.

왕룽은 내 뒤에 광고주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내 뜻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하긴 파트너들이 많으면 방송국도 널 함부로 보진 못하겠네. 오케이. 그럼 최종 투자금액은 네 선에서 정하고 여차하면 우리가 다 댈게. 부담 없이 말해줘.

“고맙다 왕룽.”

-나야말로 좋은 투자 기회를 줘서 고맙지. 정윤호가 손댄 일이 안 될 리가 없으니까. 어차피 성공하면 돈도 벌고 홍보도 톡톡히 되잖아?

내가 준 기획서에는 투자 대비 수익을 200% 정도로 예상해 놓았다.

하지만 왕룽은 그 수치가 아닌 그저 나라는 사람을 믿을 뿐이었다.

“친구의 믿음에 보답하려면 꼭 성공해야겠는데?”

-어이~ 친구. 이미 난 믿고 있다니까?

왕룽은 무조건 성공할 거라며 나보다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때 왕룽이 뒤늦게 생각났다며 말한다.

-아 그리고 아버지 이번에 한국 쪽 정부랑 협력 사업 때문에 서울로 가셔. 내일쯤 도착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내일 오신다고?”

-어.

“왜 그걸 이제 이야기해?”

왕룽이 장난스레 웃는다.

-아버지가 너 놀래켜 주려고 일부러 말하지 말라시더라고. 근데 지금 에이스 엔터랑 싸우는 거 보니까 네 얼굴도 못 볼 거 같아서 말해주는 거야. 아버지 1박 2일로 들어가셔. 아 그리고 KBC랑 인터뷰도 뭐 하나 한다던데 네가 좀 도와주라.

“알았어. 아버지께 전화드려 볼게.”

-어 끊는다.

난 전화를 끊고 함께 있는 강지영 본부장과 이동민 실장과 안예음 이사를 향해 웃음을 지었다.

“투자금은 괜히 걱정했는데요?”

이동민 실장이 흥분한 말투로 말한다.

“으하하. 이러면 예능국장들에게 만나달라고 애원하는 게 아니라 여기로 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냐?”

방송국 국장의 자존심이 있으니 부른다고 오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그 정도로 좋은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전화 돌리겠습니다.”

난 현재 50억이란 돈이 투자가 확정된 상황이라는 걸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 *

첫 번째 투자 의뢰는 우먼즈 장지혜 대표였다.

사정을 들은 장지혜 대표가 흔쾌히 답한다.

-제작비 10억 정도까지는 당일 현찰로 쏴줄 수도 있어. 우리 정 팀장이 투자하라는 건데 안 하면 나만 손해지.

5억 정도를 부탁했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자를 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내가 쌓은 인맥들은 내 생각 이상으로 날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장 대표님.”

-수익 배분을 해주는데 감사는 무슨. 오히려 내가 더 고맙지. 그리고 나 심사위원으로도 나갈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송국이랑 협상하는 도중에 장 대표님의 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땐 걱정하지 말고 전화해. 내 금쪽같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거 같아?

자신의 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장지혜 대표다.

난 그녀와의 전화를 끊고 다음으론 LM 의류의 문영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LM 의류는 20억이라는 거금을 흔쾌히 내어놓는 대신 프로젝트 G의 모든 의상 협찬을 선점했다.

그 정도는 너무도 당연한 요구였기에 난 흔쾌히 그 조건을 받았다.

그런데 때마침 곁에 있던 이영아가 자신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이영아가 이끌던 L.M.L은 이젠 LM 의류의 자회사로 독립했기 때문에 별도 회사의 대표로서 10억과 명품 의상 협찬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젝트 G가 방송을 타게 되면 한중일 삼국에서 큰 흥행을 하게 될 거라면서 말이다.

시작부터 믿을 수 없는 큰돈들이 쉽게 들어오고 있었다.

이어서 난 작년과 올해 정 팀 스타들을 써서 큰돈을 번 광고주들에게 하나씩 전화를 걸었다.

반 정도는 거절할 줄 알았지만 모두가 작게는 5천만에서 많게는 10억까지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대신에 광고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믿기지 않는 투자 행렬이 이어져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어버렸다.

현재까지 투자 의향서를 받은 것만 모아도 이미 150억을 넘을 정도.

덕분에 난 액수 조정이 있을 거라고 말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이어서 진성 식품에도 전화를 걸었다.

진성준 전무가 웃으며 내 목소리를 반겼다.

-정 팀장님. 저희가 선물한 JS 클럽 카드라면 그 정도 제작비는 정 팀장님 혼자서도 부담하실 수 있으시잖습니까? 굳이 여럿 끼울 게 아니라 정 팀장님 혼자 독식하시죠?

진성준 전무는 아예 내가 이 프로젝트 전체의 개인 투자자가 되어서 그 이득을 혼자 먹으라고 권하고 있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이번에는 세를 과시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진성 식품에서는 50억을 내도록 하죠. 단 프로그램 메인 스폰서는 우리 진성 식품으로 부탁드립니다.

구두로 약속받은 금액이 이젠 200억이 되어 가고 있었다.

“최대한 고려하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투자 의향서 좀 부탁드립니다.”

-10분 이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난 마지막으로 화장품 회사 예뜨랑에 전화를 걸었다.

안석훈 대표는 즉시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그가 말한 투자금액은 내 상상 이상이었다.

-전액 다 대겠습니다. 그게 얼마가 되었든 간에!

안석훈 대표는 오디션 프로에 얼마가 드는지도 모르는데 대뜸 전액을 다 대겠다고 하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100억 정도 드는 건 아십니까?”

-괜찮습니다. 어차피 신규 화장품 라인업을 늘리면서 상장하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미디어 관련 투자로 이참에 사업 영역을 확장해 볼까 합니다. 화장품과 연예인 비즈니스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예뜨랑의 대표는 아예 주식 상장과 이번 일을 결부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너무도 어이가 없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투자액이 200억을 훌쩍 넘어서······ 그 정도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종 투자액은 조율이 필요할 것 같고요.”

-아~ 그렇습니까? 아쉽군요. 그래도 최대한 배정을 해주십시오. 정 팀장님 저희 회사 지분 3% 가지고 계신 거 아시죠? 저희가 성공해야지 정 팀장님도 대박 나시는 거잖습니까?

안석훈 대표의 말대로 난 그 회사의 주주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그 점을 어필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자 강지영 본부장이 어이가 없다며 웃는다.

“이거 작정하고 모았으면 500억까지도 모았겠는데요?”

고작 세 시간.

세 시간 만에 각종 협찬과 수백억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또한 다들 광고 및 협찬을 약속하고 있었다.

100억의 제작비만 모으려고 했지만 수백억의 투자 의향서에 광고 의향서까지 내 손에 들어왔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회귀한 이후 쌓아온 인맥의 힘을 나 스스로가 체감했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도 되네요.”

강지영 본부장이 씨익 웃는다.

“그동안 정 팀장님이 쌓아온 신뢰 덕분이죠.”

이동민 실장도 고개를 끄덕인다.

“인정. 그동안 이어진 성공 때문도 있지만 우리 정 팀장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까 이러는 거지 딴 사람이면 어림도 없어.”

괜히 다시 한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러면 지금 바로 방송국으로 가나? 나도 같이 갈까?”

“아니요. 가긴 하겠지만 담합을 무너뜨리고 국장님들에게 초청받아서 가야죠.”

이번 일은 담합을 깨는 게 주목적이었기에 미리 판을 다 깔아놓고 움직여야 했다.

“일단 세 국장님에게 초청을 받으면 그때 만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난 방송 3사 예능국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MBS의 한석영 예능국장.

SBC의 박한종 예능국장.

KBC의 임효준 예능국장.

세 사람에게 기획서를 보냄과 동시에 ‘투자금’을 다 채웠고 광고주들도 붙였다고 전했다.

“이제 기다려 보시죠. 얼마 만에 연락이 오는지.”

현재 방송 3사의 예능국장은 모두 에이스 엔터 쪽으로부터 로비를 받았기에 평소보다는 시간이 걸릴 거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게 유리해지게 된다.

“첫 번째 전화는 MBS 한석영 예능국장일 겁니다.”

성격이 제일 급한 그가 첫 번째로 전화를 해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30분 뒤.

첫 번째 전화가 걸려온다.

“왔습니다.”

[발신자 : MBS 한석영 예능국장]

내가 예상한 대로 가장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 MBS의 한석영 예능국장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준비한 카드가 워낙 강력한 탓에 내 생각보다 담합이 빠르게 붕괴되어 버렸다.

* * *

MBS 한석영 예능국장이 흥분한 말투로 말한다.

-진짜로 제작비를 100억이나 마련했다고?

“믿기 힘드시면 투자 의향서를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광고 의향서도 있고요. 근데 관심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야. 관심이 없었으면 내가 전화를 했겠나? 하하하. 아 의향서는 꼭 좀 보내줘. 내가 꼭 정 팀장을 못 믿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당연히 보내드려야죠.”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 그는 슬그머니 방송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편성을 최대한 빨리 되도록 힘 써볼게. 대신에······ 거 방송국 쪽 지분을 인정해줘야 하는 건 알지?

“몇 프로나 원하십니까?”

-해외 마케팅에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서 말이지. 그래도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너무 많은 걸 바라면 도둑놈이라고 욕할 거고. 그냥 절반만 챙겨 줘.

도둑놈 맞네.

하지만 일단은 참는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 MBS 예능국에서 저희 굴렁쇠 연예인들을 안 받는다는 말이 돌던데 괜찮겠습니까? 에이스 엔터 대표가 힘 좀 썼다던데······.”

한석영 예능국장이 시치미를 뚝 뗀다.

-아니 그럴 리가 있나? 누가 그래? 에이스 엔터 대표가 거물이긴 해도 방송국 국장이 어디 시다바리인 줄 알아? 턱도 없지. 그냥 밥 한 끼만 했어.

밥 한 끼 하고 술도 먹고 로비도 받았을 거다.

하지만 난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 척 굴었다.

“정말입니까? 그러면 MBS 예능국은 굴렁쇠 엔터를 배척하거나 그런 거 없는 거 맞죠?”

-당연하지! 아무 PD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봐. 내 말이 맞다니까?

30분 연락이 늦은 건 예능국 소속의 PD들한테 자신이 건 제재를 해제하라고 한 모양이다.

그러면 이제는 실질적인 협상을 할 차례였다.

“제가 오해가 있었나 보군요.”

-그렇다니까?

“그런데 저희가 제작비를 대는데 50%는 너무한 거 같습니다. 그런 제안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겠습니까?”

-그 그러면 45%······

짜다 짜.

그렇다면 이쯤에서 살짝 끊어줄 필요가 있다.

“국장님. 죄송한데 나중에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SBC 박한종 국장님이 전화 받으라고 난리시네요.”

-잠깐만! 이 기획서 나한테만 보낸 게 아니야?

“예. 30분 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관심이 없으신 줄 알고 다른 방송국에도 연락을 넣었습니다.”

-30분밖에 안 지났잖아!

“30분이나 지난 거죠. 투자자분들의 독촉이 워낙 심해서요. 저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게 누가 늦게 연락하랬나?

에이스 엔터와 굴렁쇠 엔터 중 어느 카드를 선택할까 고민하느라 연락이 늦었으면서 말이다.

아무튼 덕분에 일방적으로 내게 유리한 상황이 되어 돌아가기 시작한다.

-하아~ 알았어. 대신 통화 끝나면 바로 다시 전화 줘. 아니지 뒤는 만나서 이야기해!

“예. 알겠습니다.”

난 전화를 끊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 전화를 듣고 있던 강지영 본부장이 피식 웃는다.

“아직 SBC 박 국장한테 전화 안 걸려왔잖아요.”

“저쪽은 모르잖습니까?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서로 전화해봤자 거짓말만 한다고 생각할걸요?”

전화가 걸려온 이상 담합은 깨진 거나 다름없다.

이 상황에선 서로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믿을 리 없었다.

담합이라는 건 의심이 생긴 순간 모조리 깨지게 되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발신자 : SBC 박한종 예능국장]

“박 국장님도 양반은 못 되겠는데요?”

난 웃으며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 * *

MBS 한석영 예능국장과 나눈 이야기를 전하자 SBC 박한종 실장은 대번에 언성을 높인다.

-미친. 제작비를 다 구했는데 방송국이 절반을 먹는다고? 우린 30%만 먹을게. 어때? 바로 계약하자. 응?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진 않다.

내가 원하는 건 그보다 더 낮은 15%였기 때문이다.

“30%도 조금 과한 거 같습니다. 저희가 투자금도 다 대고 광고주들까지 물어왔는데······ 고민은 좀 해봐야겠습니다. 아 국장님. 잠시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지금 KBC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어서요.”

-뭐라고? 나한테만 연락한 거 아냐?

박한종 국장 또한 흥분해서 외친다.

그러기에 일찍 전화를 해야지.

씩씩대던 그가 말한다.

-그러면 이따가 우리 방송국 앞에서 보자고.

“예. 국장님. 그러면 투자자들과 함께 이야기한 뒤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우린······ 25%. 그래 25%까지도 가능해. 알아 둬?

“예. 국장님.”

달칵.

전화를 끊은 순간 다들 킥킥거리며 웃는다.

에이스 엔터가 로비했지만 모두가 아니라면서 대번에 손절을 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긴 이 정도 대형 프로젝트라면 절대로 거절할 수는 없긴 하다.

그때 강지영 본부장이 말한다.

“뭐 담합은 깨진 거나 다름없으니 이제 두 방송국 중 하나만 고르죠?”

난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KBC가 남았잖습니까?”

강지영 본부장이 곤란하다는 듯 말한다.

“그쪽은 포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번에 승진한 KBC 임효준 예능국장은 임성학 대표 사촌 형이잖아요.”

강지영 본부장의 말대로 KBC가 문제다.

<화란전>을 상대로 <정희왕후>로 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KBC에는 정 팀의 식구들이 출연을 거의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과도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했다.

비록 정 팀은 아니더라도 굴렁쇠 엔터의 연예인들이 KBC에는 많이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10분만 더 기다려 보고 연락이 안 오면 최후의 수단을 쓸 생각입니다.”

강지영 본부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최후의 수단이라뇨?”

난 씩하고 웃으며 KBC 방송국을 발칵 뒤집히게 할 그 방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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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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