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3화
453. 일당백
“이게 뭐가 어때서? 그냥 파워터프걸 인형이잖아.”
피라미드 호텔 펜트하우스 제일 작은 방에는 다섯 개의 인형이 벽에 기대어져 있다.
인형은 개당 2m짜리 크기였는데 투명한 비밀에 싸인 채 목에는 커다란 리본이 묶여있다.
파워터프걸을 좋아하는 미소를 위해 특별 주문한 제품이다.
난 포장된 블로우를 안으며 해맑게 웃었다.
“짱이지?”
세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한다.
“유노 오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나도 아니고 다섯 개 전부 다 2m짜리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노노~. 파워터프걸은 다섯이 모여야 완전체야. 하나만 크면 외로워서 안 돼.”
“대박이다 우리 유노 오빠~”
“하여간 자자 어서들 들고 따라와. 미소 기다리겠다.”
난 ‘파워터프걸’의 주제곡 <우리 모두 파워터프!>를 부르며 파워터프걸의 리더 블로우를 두 팔로 껴안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우리가 인형을 들고 나가자 거실에 모인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헐~ 대박!”
“인형이 뭐가 그렇게 커요?”
“더군다나 그게 다섯 개야!”
다들 어처구니가 없다는 함성을 지른다.
하지만 미소의 눈은 하트로 변해있었다.
“우와!”
미소가 환호성을 지른다.
성공이다.
세상 누가 어떤 표정을 짓든 뭐라고 하든 미소만 웃으면 그만이다.
난 블로우 인형을 미소의 곁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이내 뒤따라온 네 사람도 모두가 2m짜리 파워터프걸 인형을 내려놓았다.
“이게 바로 우리 미소 생일 축하 선물. 어때 마음에 들어?”
2m짜리 인형들 다섯 개에 둘러싸인 미소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외친다.
“오늘이 태어나서 제일 행복한 날이에요! 유노 삼촌.”
나 역시 회귀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미소가 이렇게 웃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 * *
어제는 유진이와 미소와 함께 맛있는 걸 먹고 펜트하우스 내의 자쿠지에서 물놀이하며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한 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이어리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2]
[날짜 : 2020년 12월 2일]
[오늘의 운세 : 금전운이 매우 좋다.]
적중률이 높을 때만 뜨는 오늘의 운세가 아침부터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하고 있다.
“금전운이 그냥 좋다도 아니고 매우 좋다고? 이거 아무래도 보너스를 말하는 거 같은데······ 얼마나 받으려나?”
굴렁쇠 엔터는 배우나 가수들이 성적을 내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
이태풍이 가장 권위 있는 황룡영화제의 남우 주연상을 받았으니 그 보상도 상당할 게 틀림없다.
오늘의 운세가 알려주듯 말이다.
덕분에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가벼웠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벽에 붙여 놓은 플래카드가 보인다.
[(경) 황룡영화제 남우 주연상 – 이태풍 (축)]
“우리 대표님. 신나셨네.”
작년에는 굴렁쇠 엔터의 누구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강감찬 대표는 이번 황룡영화제의 수상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가자 배우 2실 선배들이 축하 인사와 함께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정 팀장도 이제 연예인 데뷔해야 하는 거 아냐?”
“태풍이랑 투 컷 잡혔는데도 전혀~ 안 꿇리던데?”
“이열~ 얼짱 매니저~”
“실검 2위던데 다음에는 1위 가야지~”
황룡영화제에서 이태풍이 날 보고 수상 소감을 말한 덕에 1분 가까이 투 컷으로 내 얼굴이 나왔었다.
그러다 보니 어제 하루 이태풍의 이름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안에 ‘이태풍 얼짱 매니저’가 떠 있었다.
“안 그래도 신생 회사 몇 곳에서 연락이 오긴 했습니다. 연예인 할 생각은 없냐고요. 명함도 주더라니까요?”
너스레를 떨자 선배들이 낄낄대며 웃는다.
내게 그럴 마음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래간만의 큰 상에 회사 식구들도 들뜬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기분 내는 것도 잠시.
난 자리에 짐을 풀고서는 곧장 정 팀 매니저들을 소집했다.
오늘은 12월 2일.
엔터 회사의 일 년 중에서 가장 바쁜 12월이 드디어 시작되고 있었다.
* * *
정팀 매니저들이 회의실에 모이자 난 당면한 문제부터 언급하기 시작했다.
“태풍이가 수상을 했으니 앞으로 담당 연예인들에게 들어오는 견제가 더 심해질 겁니다. 지금 이상으로 각별하게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시상식과 리셉션 자리에서 만난 업계 매니저들과의 일화를 말해주며 재차 경고를 시켰다.
“특히 현장 PD뿐 아니라 일반 스태프들 사이에서 도는 불만을 세세하게 체크들 하시고 다른 회사 배우나 매니저들과 충돌 있으면 바로 저한테 연락하세요.”
그런데 그때 이영진이 묻는다.
“그런데 팀장님.”
“왜?”
“저희 인력 확충은 언제쯤 됩니까? 이대로 가다간 12월에 있는 연말 일정을 쳐내기가 좀 힘들잖습니까? 게다가 또 다음 달이면 실로 승격도 하는데 지금쯤이면 후임들이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최만식 대표가 서예종 출신들이 가득한 관우 엔터를 합병하는 것에 대비해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은 매니저들과 배우들을 영입 중이다.
그러나 영입한 매니저와 배우들이 아직 우리 2실로 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주부터 배정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로드부터 경력직까지 모조리 다.”
그제야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12월에는 정말 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난 계속해서 회의를 이어갔다.
“그리고 태풍이한테 들어오는 방송 출연 제의는 이번 주에 딱 2개까지만 잡으세요. ‘지리산’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서 도저히 안 됩니다.”
<지리산>의 개봉일은 1월 말일로 잡혀 있는 상태였고 하루와 함께 출연하는 TVM <먹방 유람단>은 2월에 편성이 잡혀버렸다.
이태풍은 이제 잠시도 쉴 틈도 없는 진짜 스타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때 이태풍을 담당하는 김미혜 대리가 손을 든다.
“팀장님. 그러면 인터뷰 요청은 어떻게 할까요? 기자들이 인터뷰 달라고 성화예요.”
“언론 인터뷰는 사전 질문지를 받아서 녹화 인터뷰로 대체합시다. 홍보팀한테 연락해서 지원 좀 받으시고요.”
“그래도 저 혼자서는 태풍 씨 하나 커버하는 게 한계일 거 같아요. 죄송한데 한 명만이라도 빨리 충원 좀 해주세요.”
“잠시만요?”
난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걸었다.
회의실 밖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려온다.
난 그 즉시 회의실 밖을 향해 외쳤다.
“은솔아. 들어와~”
달칵.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차은솔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홍보 쪽 업무를 보게 된 차은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씩씩하게 인사를 마친 차은솔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내가 영입한 비장의 무기이자 회귀 전 원탑 홈마였던 차은솔.
사진과 보정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일당백의 도우미가 나타나자 김미혜 대리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진다.
지난번 유진이의 팬미팅 때 차은솔이 찍어준 사진 자료들 덕분에 그날 김미혜 대리의 일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은솔아! 잘 지냈어?”
“오랜만이에요 김 대리님.”
그때 김미혜 대리가 아차하고 내게 묻는다.
“그런데 은솔이 수시 합격 발표 났어요?”
“수능 성적표가 안 나오긴 했지만 최저 조건만 넘기면 합격입니다.”
차은솔은 사진 쪽 관련 전공이라서 수시 합격 발표일이 빠른 학과였다.
다만 고등학교 출석일 문제로 인해 당분간은 학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지리산>과 <화란전> 현장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김미혜 대리가 다행이라며 차은솔에게 묻는다.
“은솔아. 숙소는? 아직 대학 기숙사는 안 열었을 것 같은데.”
“여기 회사 바로 앞에 있는 DH 빌라에 잡았어요.”
“DH? 거기 엄청 비싸지 않아?”
DH 빌라는 2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일주일 전에 완공된 고급 빌라였다.
차은솔이 방실 웃으며 답한다.
“팀장님이 거기 잡아주셨어요.”
다들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지만 DH 빌라를 빌리는 덴 사실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지인으로부터 공짜에 가깝게 빌라를 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 인사를 끝낸 차은솔이 김미혜 대리의 옆자리로 이동하려 한다.
“은솔아. 잠깐만.”
“예? 왜요?”
“이거 받아 가야지.”
강감찬 대표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나 역시 차은솔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굴렁쇠 엔터 홍보팀
차은솔』
명함을 받아든 차은솔이 놀란 눈을 한다.
“전······ 아르바이트생인데 명함도 주세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명함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명함을 내준다는 건 회사가 그 사람을 자기 소속원으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 팀이니까 명함을 줘야지. 그리고 어차피 대학만 아니면 바로 정직원으로 데려왔을 건데 명함이 뭐가 대수야?”
차은솔이 명함을 쥐고 감격한 표정을 짓는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곳이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었으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차은솔 사원?”
“감사합니다! 팀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차은솔이 넙죽 고개를 숙이자 정 팀 매니저들 모두가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잘해보자.”
차은솔은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한 뒤 명함을 꼭 품고 김미혜 대리의 곁에 앉았다.
이후 유진이와 하루를 비롯해 고재수와 덕배까지의 일정을 체크한 뒤 가수 팀의 회의로 넘어갔다.
“은 대리님. 지금 연말 합동 콘서트 준비는 잘 되어 갑니까?”
“체리블라썸이나 강하나 그리고 서연우 씨는 모두 문제없어요. 그런데 1실 트레비앙은 확인해봐야 해요.”
12월 26일.
체리블라썸과 강하나 서연우 그리고 가수 1실의 트레비앙까지 합동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그에 맞춰 세트리스트에 따른 연습은 착착 진행 중이고 공연 준비도 가수 2실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다만 1실은 체크가 안 되었다기에 급히 도란희에게 체크부터 하라고 일렀다.
“네 팀장님. 오늘 바로 가보겠습니다.”
난 이어서 은지유 대리를 쳐다봤다.
“연우 데뷔 준비는 잘 되어 갑니까?”
“예. ‘화란전’ 첫 방송 있는 주에 스케줄 잡고 있습니다.”
“잘 좀 챙겨주세요.”
은지유 대리는 자신만 믿으라고 말한다.
다음은 티켓 예매 일정 확인 차례.
“합동 콘서트 티케팅이 언제 오픈이죠?”
“12월 6일 오후 8시부터예요.”
“사일 뒤군요. 그날 암표상들이 극성일 텐데 대비는 어떻게 되어갑니까?”
“내일 티켓파크에 가서 담당자를 만날 예정인데 다녀와서 다시 보고드릴게요.”
연말 콘서트는 암표상들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난 이번 기회에 그 암표상들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아니 그럴 거 없이 내일 저랑 같이 가시죠.”
“예. 팀장님.”
난 이어서 ‘방송 3사 연말 가요축제’에 관한 일정을 체크했다.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연말 가요축제는 한해를 결산하는 음악방송으로서 다른 그룹과 합동 공연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때 도란희가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팀장님. 횡성여고 애들은 언제 와요? 은 대리님이랑 둘이서 체리블라썸 음방 순위 유지하려니까 죽을 거 같아요.”
현재 체리블라썸은 신곡 로 6주 연속 1위를 달성한 상황.
그런데 최근 연말 특수를 노린 발라드로 큰 인기를 얻은 여성 솔로 가수 임가주와 남녀 듀엣인 LaLaLa 밴드가 체리블라썸의 뒤를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에 대비해 홍보자료를 만들고 언론 대응을 하다 보니 밤잠도 못 잔단다.
“횡성여고 애들이 늦게 오면 뭐······ 소고기로 몸보신이라도 시켜주시고요.”
그게 주목적이었군.
지난번 연말 콘서트 대관 때문에 소고기를 얻어먹었더니 이젠 날 볼 때마다 소고기를 노래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난 기다렸다는 듯 다시 한번 회의실 밖을 향해 외쳤다.
“들어와~ 얘들아.”
그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네 명이 들어왔다.
한꽃님 박한별 양지우 성지연.
일당백의 횡성여고 4인방들이다.
“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
체리블라썸의 팬클럽 운영진인 횡성여고 4인방이 나타나자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뭐야? 너희들 어떻게 올라왔어?”
한꽃님이 브이자를 그린다.
“헤헤! 저희들 전부 수시 합격했거든요!”
차은솔과 마찬가지로 네 사람 모두가 홍연 대학교에 수시 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횡성여고 4인방이 나타난 순간 도란희가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소고기를 못 얻어먹게 된 까닭이다.
“됐지? 란희야. 여기 우리 회장단들이 팬클럽 관리부터 진행까지 전부 다 도와줄 거야.”
도란희가 아쉬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눼이~”
그런데 그때 성지연이 말한다.
“아 그리고 있다가 저희 숙소 옥상에서 고기 파티해요. 부모님들이 소고기 갖고 오셨어요.”
순간 죽어가던 도란희의 눈에 총기가 돈다.
“그으래에?”
“예. 지금 이 앞 DH 빌라에 짐 내리고 계세요. 부위별로 다 해서 한 50근 정도 가지고 왔으니까 회사 식구들 다 먹어도 될 거예요. 옥상 엄청 넓으니까 거기서 먹으면 돼요.”
50근이라니!
1근이 600g이니 50근이면 무려 30kg이다.
그것도 부위가 꽃등심 살치살 업진살 새우살 안심까지 맛있는 부만 골라서!
순간 도란희가 사랑에 빠진 눈으로 외친다.
“지연아. 언니랑 같이 평~생~ 살래?”
은지유 대리가 도란희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진정시킨다.
“아악.”
“정신 차려. 도란희.”
“죄송해요.”
소고기에 잠시 이성을 잃었던 도란희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은지유 대리가 못 말리겠다며 고개를 저은 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혹시 너희들도 이 앞 DH 빌라에 숙소를 잡았어?”
한꽃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
“아까 은솔이도 거기 산다던데?”
“알아요. 그 빌라 지연이네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전부 다 거기 살 거예요.”
“뭐라고?”
회사 앞 지상 7층짜리 최고급 DH 빌라는 성지연의 할아버지가 지은 빌라였다.
성지연의 할아버지는 오징어 명태잡이 어선단을 이끄는 동해수산 그룹의 회장님이었다.
그런데 워낙 손녀딸을 아끼다 보니 덕질을 해도 편하게 하라며 압구정에다가 최고급 빌라 한 동을 지어 버렸다.
그 덕에 나 역시 지인인 성지연에게 부탁해 차은솔의 집을 싸게 구해줄 수 있었고.
“그러니까 앞으로 체리블라썸이랑 하나 언니 현장 응원부대 동원은 저만 믿으세요! 객석을 우리 애들로 싹 다 채워드릴게요!”
성지연의 재력(?)에 감탄한 정 팀의 매니저들 모두는 연신 손하트를 날려댄다.
“지연아! 사랑한다!”
“오올~ 성지! 짱인데?”
순간 횡성여고 4인방을 처음 만났을 때 말을 걸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연이라는 건 참 재미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 : 강감찬 대표]
“잠시만요.”
강감찬 대표의 전화였기에 잠시 회의를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정 팀장. 어디인가?
“예. 지금 회의 중입니다.”
-지금 바로 내 방으로 좀 올라와. 태풍이 광고랑 유진이 광고 때문에 진성 식품의 진성준 전무님이 직접 찾아오셨다.
“전무님이. 직접 오셨다고요?”
그 순간 오늘의 운세가 다시 한번 떠올랐다.
‘분명 금전운이 매우 좋다고 했었지?’
진성 식품과 광고 계약까지 맺으면 내 보너스는 더 상승할 게 틀림없었다.
난 팀원들에게 차은솔과 횡성여고 4인방의 회사 안내를 부탁한 뒤 곧바로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내가 맞닥뜨린 금전운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