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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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0화

450. 황룡 영화제 4

“오빠가 이렇게 신경을 써주니까 내가 또 반하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습관대로 한 게 오해를 사버렸다.

지난번 중국에서 고백을 거절한 이후 주영인은 나와의 경계가 없어진 듯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주영인의 태도에 잠시 당황했지만 심호흡을 한 뒤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습관이야 별다른 의미 갖지 마.”

주영인이 웃으며 빨대를 입에 가져다 댄다.

“습관이면 뭐 어때요? 어쨌든 고마워요 오빠.”

주영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감사를 표한 뒤 씩씩하게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회귀 전에는 이 정도로 친근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주영인 역시도 예전과는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그때 달칵하고 문이 열리며 조아연 AD가 나타났다.

“헉헉헉. 정 팀장님. 일행이 모두 도착했어요.”

조아연 AD의 뒤로 강하나와 김종훈 그리고 방선우를 이끌고 도란희가 나타났다.

“헉헉헉. 팀장님······ 저 왔어요. 이 실장님이랑 한 팀장님은 지금 뛰어오고 있고 나머지는 체리블라썸 멤버들과 함께 차로 오고 있어요. 헉헉헉.”

도란희가 빨개진 얼굴로 들숨과 날숨을 0.1초 간격으로 반복하며 빠르게 말을 해댄다.

현재 시각 8시 40분.

공연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각이다.

“선우야. 여기서 리허설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괜찮겠어?”

방선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하나 누나야 뭐 이 곡을 수백 번도 넘게 불러서 눈 감고도 할 테니 걱정 없어요. 오면서 파트 쪼개기도 했고요.”

“그래? 그러면 바로 해보자.”

난 강하나에게도 똑같이 생수병 뚜껑을 딴 다음 빨대를 꽂아 건넸다.

주영인의 눈에 언뜻 실망한 눈빛이 지나갔다.

그러나 난 모른 척하고 김종훈과 방선우에게까지 생수병을 건넸다.

주영인이 쳇쳇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조아연 AD의 뒤로 이동민 실장과 한명호 팀장이 들어온다.

주영인의 매니저인 안영희 실장과 지수현 스타일리스트가 다 들어온 뒤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그러면 바로 해볼게요.”

방선우가 휴대용 스피커로 강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틀었다.

주영인은 기교 없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조금 단조롭긴 했지만 맑은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리고 이어서 강하나는 오지석이 부르던 파트를 이어받으며 노래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방선우와 강하나의 진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하나는 주영인의 목소리가 약한 부분에서 화음을 넣으며 노래를 감싸기 시작했다.

덕분에 <새로운 시작>은 기교 없는 단조로움에 다채로움이 깃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역시 강하나라는 생각에 엄지를 치켜들자 강하나가 씨익 웃는다.

급조한 팀이었지만 워낙 방선우와 강하나의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듀엣에도 무리는 없었다.

그렇게 세 번 정도 합을 맞춰보자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요?”

방선우의 오케이가 떨어졌다.

그 순간 함성 소리와 함께 대기실 모니터로 제41회 황룡 영화제 생방송이 시작되고 있었다.

* * *

리허설을 끝낸 우린 주영인의 대기실에서 벽에 걸린 모니터로 황룡 영화제의 시작을 관람하는 중이다.

<경계 너머로>에서 이태풍과 호흡을 맞췄던 백윤성이 나와서 편안한 목소리로 황룡 영화제의 서막을 알린다.

-올해는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던 한해입니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백윤성의 얼굴에는 감격이 어려 있었다.

한해 영화계에 있었던 일들을 언급한 그가 이어서 MC들을 소개한다.

-그러면 이제. 2020년 황룡 영화제 MC 김연수 씨와 유한석 씨를 소개합니다.

황룡 영화제의 단골 MC인 두 사람이 나온 순간 관객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 광경을 본 강하나가 살짝 떨고 있다.

“하나야 심호흡해. 객석의 사람들이 아니라 안방에 앉아 보고 있을 시청자를 생각하고.”

“알았어요 오빠.”

자신의 팬들이 아닌 배우들 앞에서 특별 무대를 하다 보니 조금은 떨리는 모양이다.

난 모니터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며 스트리밍 방송 때 채팅창에 있는 네티즌 정도로 생각하라 조언했다.

“그래도 그분들은 반응이라도 하는데 배우들이 아예 반응을 안 하면 어떻게 하죠?”

3년 전.

쁘띠모가 황룡 영화제 축하 공연을 했을 때 배우들이 호응 자체를 안 해준 적이 있다.

다들 수상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다 보니 벌어진 일인데 그 일이 또 일어나면 어떻게 하냐는 강하나였다.

그럴 줄 알고 미리 손을 써두었다.

“그럴 땐 1층 오른쪽 무대를 쳐다봐. 10번째 열.”

강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요?”

“거기에 유진이 미소 하루 고재수 씨랑 시아까지. 열띤 응원 부대가 다 같이 모여 앉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정 팀의 배우들에게 언젠가 오게 될 이곳을 알려주고 싶어서 데려왔다.

그러나 겸사겸사 특별 무대를 채우는 우리 가수들을 응원할 준비도 해온 상태였다.

강하나가 다행이라며 안도한다.

그런데 그때 강하나는 대기실 한쪽 끝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는 주영인을 힐끗 쳐다본 뒤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근데 오빠. 저분은 케어 안 해줘도 돼요?”

고개를 힐끗 돌려보자 주영인은 나와 단둘이 있을 때와는 달리 언제 그랬냐는 듯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쟨 혼자서도 잘 해. 그리고 미안한데 내 배우 내 가수가 있는데 다른 데는 신경 쓸 겨를 없어.”

강하나의 눈이 하트가 된다.

“와. 이거. 이거 좀 감동인데요?”

“감동은 무슨. 매니저가 자기 연예인들 챙기는 게 당연하지.”

그때 바로 곁에 있는 김종훈이 내게 바싹 달라붙는다.

“님. 저도 관심 좀~”

김종훈의 너스레에 코웃음을 쳤다.

“너 님은 내 가수 아님. 알아서 자생하셈.”

김종훈이 날 보며 투덜거린다.

“헐~ 대박. 친구라고 하나 있는데 이렇게 매정해요 하나야 너도 봤지? 얘가 이런 애다.”

강하나가 킥킥 웃는다.

“억울하면 종훈 오빠도 굴렁쇠로 넘어와요.”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는데 윤호가 절대 안 받아준단다. 얘 은근 까탈스러워.”

난 김종훈의 말을 툭 하고 잘랐다.

“너희 회장님한테 죽기 싫어. 그리고 시간 됐으니까 이제 나갈 준비나 하시지?”

벌써 9시 20분이 되었다.

신호를 받은 조아연 AD가 무선 인터콤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를 재촉한다.

“자 무대에 올라 갈 시간입니다.”

조아연 AD의 뒤를 따라 모든 멤버들이 대기실을 나선다.

난 그들의 뒤를 보며 힘차게 응원을 보냈다.

“다들 잘하고 와!”

강하나와 김종훈 그리고 주영인까지 날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 *

황룡 영화제 1부 특별 무대.

난 이동민 실장과 안영희 실장과 함께 대기실에 남아 TV로 공연 무대를 보는 중이다.

강하나는 주영인과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맞춰가며 <새로운 시작>의 노래를 부른다.

5분간 이어진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열화와 같이 이어졌다.

그때 MC인 유한석이 마이크를 잡는다.

-네 영인 씨. 오늘 특별 무대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오늘 함께 해주신 강하나 씨와 김종훈 씨 덕분에 망신을 안 당한 느낌인데요. 새삼 느꼈지만 가수분들 능력이 참 대단하다 싶으세요.

주영인은 가슴에 손을 살포시 올린 채 감격한 표정을 짓는다.

강하나와 김종훈이 맞인사를 하자 이번엔 MC인 김연수가 묻는다.

-그런데 영인 씨. 지금 중국에서 촬영 중인 ‘전장의 늑대’의 진행은 어떻게 되어 가나요?

-내년 2월 1일에 한국과 중국 동시 개봉할 예정이니까 많이 시청 부탁드릴게요.

-2월이면 얼마 안 남았군요.

-예.

-하지만 저희로서는 좀 아쉽네요. 한국에서 저희와 함께 좋은 작품을 하면 더 좋았을 텐데.

주영인이 방실방실 웃는다.

-내년에는 꼭 한국 영화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이야기인데요 혹시 생각하시는 작품이 있나요?

-아직은 시나리오 검토 중입니다.

주영인은 특별 무대를 마치고 난 뒤 한껏 자기의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 * *

주영인의 특별 무대를 끝으로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됐다.

2부의 시작은 체리블라썸의 축하 무대로 시작되었다.

체리블라썸 네 사람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와 히트곡 을 열창했다.

9주 연속 1위 곡으로 모두에게 알려진 곡이다 보니 배우들도 흥이나 앉은 자리에서 안무와 노래를 따라 하기 시작한다.

『손을 위로~ 허리 업!』

체리블라썸과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즐긴 덕에 황룡 영화제 2부는 흥에 겨운 채 시작되었다.

이후 하나씩 상을 발표할 때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1년간 영화를 만들면서 겪었던 애환을 소감으로 말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그러다 감독상을 수상할 시간이 되었다.

여러 후보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경계 너머로>의 최성문 감독과 <안개 무리>의 김석필 감독.

그중 선택된 건 바로 <경계 너머로>의 최성문 감독이었다.

“올해 황룡 영화제의 감독상은 ‘경계 너머로’의 최성문 감독입니다!”

어머어마한 박수갈채와 함께 최성문 감독이 벌떡 일어난다.

147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탓에 최성문 감독은 황룡 영화제의 감독상을 손에 들게 되었다.

최성문 감독이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로 뛰어 올라갔고 배우들도 달려 나와 꽃다발을 건넸다.

-상은 우리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 차리고 나는 그저 떠먹기만 했을 뿐인데 이런 자리에 서게 되었네요.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면목이 없습니다. 진짜 상을 받아야 마땅한 우리 현장 식구들 모두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최성문 감독은 오랜만의 수상이라 한참을 들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대를 내려왔다.

그 이후 1부에도 나왔던 강하나와 김종훈이 국악단들과 함께 나와 <혼불>로 특별무대를 펼치며 황룡 영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황룡 영화제의 남우 주연상을 시상할 차례가 되었다.

처음 황룡 영화제의 시작을 열어 준 백윤성이 주영인을 에스코트하며 무대로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백윤성이 잔잔한 목소리로 말한다.

“먼저 한 해 동안 수고해주신 업계 동료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영인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어받았다.

“그러면 올 한해 어떤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는지 후보들을 보시겠습니다.”

주영인이 뒤 편에 있는 높이 수십 미터의 거대한 백 패널을 가리킨다.

순간 대형 스크린에는 영화의 요약본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얼굴이 나온다.

“가장 먼저 ‘경계 너머로’의 이태풍!”

백윤성이 첫 번째 후보를 소개한다.

현장에는 환호 소리가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경계 너머로>를 관람한 팬들이 함성을 지르자 시상하러 나온 배우들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그리고 유진이와 미소도 마찬가지로 환호를 지르고 있다.

“꺄아아악~ 태풍 오빠아~!!”

“태풍 삼촌!!”

이윽고 <경계 너머로>에서 보여준 이태풍의 샤프한 모습이 멈추며 대형 스크린에 1번 후보로 표시된다.

이어서 <정의로운 검사 고진태>의 주연을 맡은 굴렁쇠 엔터 조민성의 얼굴이 나온다.

그리고 두 명이 더 호명되었지만 끝내 <안개 무리>의 오지석은 나오지 않았다.

후보는 4명.

순간 이곳저곳에서 술렁이는 소란이 일어난다.

비록 오지석이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 후보 리스트에서도 아예 빠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객석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MC 유한석이 마이크를 잡는다.

“‘안개 무리’의 오지석 씨는 후보 추천 과정에 문제가 있어 리스트에서 빠졌습니다. 차후 공식 사이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수상자의 선정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백윤성이 소란을 잠재우며 마이크를 잡는다.

“자 발표하겠습니다. 영인 씨 같이 하실까요?”

“예. 선생님.”

백윤성과 주영인이 태연하게 마이크를 잡고 함께 외친다.

“제41회 황룡 영화제의 남우 주연상은 바로······ ‘경계 너머로’의 이태풍 씨!”

대형 스크린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태풍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고 있다.

그 순간 내 심장은 마치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정실모 중 한 명인 이태풍이 드디어 트로피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 * *

이태풍이 황룡 영화제 남우 주연상 트로피를 받자 유진이와 미소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이태풍! 이태풍!”

“태풍 삼촌~~”

그와 동시에 굴렁쇠 엔터의 정팀과 다른 배우들도 함께 일어나 이태풍의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나 역시 함께 일어나 이태풍의 이름을 환호했다.

“이태풍! 최고다!”

그 사이 남우 주연상으로 호명된 이태풍은 주변의 선배와 후배들에게 인사를 한 뒤 천천히 무대로 올라간다.

떨리는 발걸음으로 무대에 올라간 이태풍은 백윤성이 건네는 트로피를 받아 든다.

백윤성이 트로피를 건넨 뒤 악수를 청한다.

이태풍은 허리를 반으로 굽이며 백윤성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백윤성이 웃으며 이태풍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잠시 후 시상을 맡은 백윤성과 주영인이 무대 아래로 내려가고 이태풍이 혼자 남아 마이크 앞에 섰다.

그 순간 객석에 있는 관객들도 조용히 입을 닫았다.

이태풍의 떨리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두 손으로 상을 공손히 받아든 이태풍의 태도는 어떤 때보다 겸손했다.

“후우······ 다들 아시겠지만 전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면 수십 번이나 NG를 냈기에 번번이 촬영이 늦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감독님들과 동료들에게 비난도 많이 받았고요. 물론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바쁜 일정이 저 하나 때문에 엉망이 되곤 했으니까요.”

처음 데뷔한 이후 본인의 연기가 엉망이었다는 걸 스스로 실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제가 가진 난독증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으니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그때의 일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땐 죄송했었습니다.”

이태풍이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보며 허리를 90도로 숙인다.

그동안 손가락질당하고 비난을 당했던 이태풍이었다.

얼굴만 잘 생기면 뭐하냐는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이태풍은 온전히 그 수모를 견뎌내었다.

그러나 이태풍은 그 원인을 결코 남에게 돌리지 않았다.

스스로의 잘못이라며 선배 배우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태풍아······.’

고개를 숙인 이태풍은 그동안의 힘들었던 순간이 떠오르는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사실 이 자리에 앉은 사람 중에서도 이태풍에게 모진 말을 던진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고개를 든 이태풍은 울음을 참으며 감사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팬분들. 최성문 감독님. 제게 연기를 알려주신 백윤성 선생님······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모든 스태프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태풍은 황룡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와 스태프들을 한 명 한 명 쳐다보며 진솔한 감사를 표한다.

이태풍이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때마다 감사 인사를 받는 배우들은 연신 손가락 하트로 대꾸한다.

그렇게 한참이나 감사 인사를 하던 이태풍은 마지막이라면서 관객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다들 그게 누군가하고 두리번거리던 그 순간.

이태풍은 관객석에 앉은 날 똑바로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윤호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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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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