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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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9화

449. 황룡 영화제 3

급하긴 급한 모양이지만 공짜로는 안 된다.

급한 건 양두수 PD였지 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살짝 뜸을 들였다.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D님.”

그 즉시 양두수 PD의 입에서 즉답이 나온다.

“우리 보도 본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서라도 데리고 올 테니까 시간은 문제가 없어!”

차 대신 헬리콥터를 이용하려는 건 나 또한 생각한 일이다.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자 양두수 PD가 다급히 대가를 말한다.

“정 팀장. 일단 오늘만 좀 넘기자. 응? 그러면 태풍이고 하나고 체리블라썸이고 원하는 예능 프로에 팍팍 꽂아 줄게. 응? 혹 다른 신인이 있어도 꽂아 줄게. 어때?”

예능 PD인 양두수는 SBC에서만 경력 15년으로 예능국 국장과 형님 동생 하는 사이였다.

더군다나 본인도 시청률 13%를 찍고 있는 주말 예능 <놀러 오세요~ 주말 펜션!>를 연출하고 있다.

그런 PD가 어떤 예능이든 골라잡을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한다.

“약속하신 겁니다?”

“아 그렇다니까? 신인이라도 꽂아 준다니까.”

양두수 PD에게 보상을 약속받았으니 이제는 출연할 가수를 선택할 차례였다.

‘누굴 부르지?’

함께 온 조아연 AD가 원한 건 강하나였지만 강하나 말고도 <새로운 시작>을 부를 가수가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보컬 트레이너 서연우.

현재 <화란전>의 OST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서연우는 과거 강하나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을 때 <새로운 시작>을 강하나만큼이나 부른 경험이 있었다.

‘연우를 부를까?’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선 경험 많은 가수도 당황하기 마련이었기에 서연우에게 그런 부담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황룡 영화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배우들이기때문에 서연우가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묻힐 가능성도 있었고.

그러니 오늘은 아니다.

서연우에겐 조금 더 제대로 된 데뷔 무대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한 명뿐.

바로 강하나였다.

“PD님. 그러면 바로 하나를 부르겠습니다. 대신 출연료도 확실히 챙겨주셔야 합니다.”

양두수 PD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허~ 정 팀장.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나?”

강하나는 어디 내 연예인이 아닌가?

그리고 설령 이런 상황이라도 매니저는 배우나 가수를 헐값에 팔아넘겨서는 절대 안 된다.

그게 매니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하나는 고소 공포증이 있는데 헬리콥터를 탈 수 있으려나~ 헬리콥터를 못 타면 시간을 못 맞출 텐데~”

살짝 튕기기를 시전하자 결국 양두수 PD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조 좋아! 2부 출연료랑 같은 급으로 쳐줄게! 됐냐?”

그 순간 친절한 미소를 띠며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PD님!”

양두수 PD가 혀를 내두르며 말한다.

“대단하다 정 팀장. 이 와중에도 그런 것까지 챙기고. 하여간 빨리 연락이나 해봐. 난 SBC 헬리콥터 기장한테 연락할 테니까.”

“예!”

윤두수 PD가 연락하는 사이 난 도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도란희는 역시나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움직이지 말고 종훈이랑 다 같이 스탠바이하고 있어. 근처로 헬리콥터 보낼 테니까.”

-알았어요.

“그리고 선우도 같이 데리고 와.”

-선우를 왜요?

“현장에 도착하면 바로 무대 시작할 거야. 대기실에서 간이 리허설이라도 해야지. 선우 말고는 지금 이 상황에서 조율해 줄 사람이 없어.”

-알겠어요.

난 곧장 지하 녹음실에서 작업 중인 방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정을 말하자 도란희를 만나서 함께 출발하겠다는 대답이 들려온다.

-알겠어요. 그러면 까톡으로 주영인 씨가 부르는 파트를 넘겨주세요. 헬리콥터 타고 가는 동안 하나 누나랑 어떻게 듀엣 구성할지 이야기 좀 해볼게요.

“그래. 부탁한다.”

결국 헬리콥터로는 강하나와 김종훈 그리고 방선우가 매니저 몇 명과 함께 오기로 되었다.

가능하다면 2부 오프닝 무대를 진행하는 체리블라썸까지 태워 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헬리콥터 정원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렇게 지시를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막 전화를 끝낸 양두수 PD의 얼굴이 핼쑥하다.

“저 정 팀장.”

“예?”

“헬리콥터······ 구할 방법이 없을까?”

“헬리콥터를 구하다뇨?”

“하아~ 우리 헬리콥터가 막 내려앉았는데 연료 충전이랑 간단한 점검을 하면 40분은 있어야 뜰 수 있다네.”

현재 시각 오후 8시 10분.

공연은 9시 30분이지만 최소한 맞춰볼 시간은 필요하니 9시까지는 강하나가 도착해야 했다.

SBC 헬리콥터를 이용하면 갔다 왔다 20분이 소요된다.

헬리콥터에 내려서 오는 시각까지 더하면 아무리 빠르게 해도 공연 직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대신 다른 해결책이 있었다.

“헬리콥터 비용은 부담하실 거죠?”

“당연하지!”

“잠시만요. 전화 한 통만 해 보겠습니다.”

“어.”

난 즉시 LT 엔터의 신종기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 이내 신종기 대표가 전화를 받는다.

-어 정 팀장. 무슨 일인가?

신종기 대표도 지금 이곳 인천 피라미드 호텔에 와 있었기에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이 들린다.

“대표님. 혹시 야간 운행되는 헬리콥터가 있을까요?”

-지리산에 촬영하는 팀들 쓰던 게 지금 잠실 쪽에 있는데. 왜? 무슨 일인데?

“잠시만 스피커 폰으로 틀겠습니다.”

난 즉시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양두수 PD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이고! 신 대표님. 저 양두수 입니다!”

-어. 양 피디.

“지금 특별 무대가 펑크가 났는데 펑크를 때우려면 압구정에 있는 하나를 데려와야 합니다. 지금 저희 SBC의 헬리콥터를 쓸 형편이 아니라서······.”

그 순간 신종기 대표가 흔쾌히 오케이를 한다.

-황룡 영화제를 위해서인데 그 정도는 해드려야지.

그때였다.

-어허! 정 팀장 이 사람! 급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먼저 연락해야지! 우리 CK 엔터에도 헬리콥터가 있어! LT보다 우리 헬리콥터가 더 신형이고!

이건 CK 엔터의 손형태 대표의 목소리다.

그때 다시 신종기 대표의 목소리가 들린다.

-손 대표. 우리 정 팀장이 나를 콕 집어 부탁했는데 이거 왜 이래? 아무튼 정 팀장. 어디로 보내면 되나?

-정 팀장. 그러지 말고 우리 CK 엔터 헬리콥터로 해! 우리가 더 빠르다니까?

양두수 PD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졌지만 내 처지는 곤란해졌다.

두 배급사 대표가 내게 선택을 강요하며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날 아래로 보던 양두수 PD의 표정도 변하고 있다.

그나저나 일단 이 상황부터 정리해야겠다.

“일단 CK 엔터에도 헬리콥터가 있는지는 몰랐으니까 이번에는 신 대표님 쪽 헬리콥터를 이용하겠습니다.”

-거봐!

-에잉~

중년의 두 남성이 아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이어서 신종기 대표가 대답한다.

-굴렁쇠 엔터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로 헬리콥터를 보내지. 그러면 되나?

“예. 대표님.”

난 근처에 있는 LT 엔터 계열사의 호텔 주소를 받은 뒤 도란희에게 전화를 걸어 그 호텔 옥상으로 가라고 일렀다.

전화를 끊고 나자 양두수 PD가 한숨을 내쉰다.

“고맙다. 정 팀장.”

“대신 저도 스태프 패찰 하나만 주십시오. 하나랑 종훈이랑 선우가 오기 전에 동선 체크 좀 해야겠습니다.”

“그거야 쉽지. 아영아. 관계자 패찰 하나 가져와.”

“예.”

윤두수 PD의 지시를 들은 조아연 AD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는 부조정실에 앉아 있는 직원 한 명의 목에서 패찰을 벗긴다.

“최 선배. 이것 좀!”

“야 그러면 나는?”

“선배는 여기서 안 나가잖아요.”

“나도 화장실 가고 중간 타임에 쉬러 가야지.”

“사원증 있잖아요!”

조아연 AD가 화끈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며 스태프 패찰을 내게 준다.

이제부터 한 시간 뒤에 있을 특별 무대를 위해 서둘러서 움직여야 했다.

* * *

조정실을 나온 나는 곧장 백스테이지로 이동했다.

조아연 AD는 주영인이 있는 대기실을 가리킨 뒤 대략적인 구조를 설명했다.

“저기가 3번 대기실이에요. 그리고 왼쪽 코너를 돌면 무대 뒤 사이드 계단으로 연결되고요.”

“이해했습니다.”

“그러면 전 이만 바빠서. 나머지는 직접 움직여서 확인해 봐주세요. 모르는 거 있으면 전화 주시고요.”

워낙 바쁘다 보니 조아연 AD는 그 말을 마치고 급히 떠나 버렸다.

우선 대기실에서 백스테이지까지의 동선부터 확인한 난 주영인이 있는 대기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영인은 넓은 소파에 앉아 붉은색 시상식용 드레스를 입고 있다.

주영인이 입은 붉은 드레스는 어깨를 살짝 덮은 짧은 소매에 상반신은 시스루 재질로 되어 있었다.

드레스의 허리 부분에는 금실과 은실로 수국이 수놓여 있었다.

“어? 오빠. 왔어요?”

주영인이 손을 흔들자 곁에 있던 안영희 실장과 지수현 스타일리스트도 인사를 한다.

나는 매니저들과 인사를 한 다음 주영인의 곁에 앉았다.

“돌아가는 상황 이야기는 들었지?”

주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지석 그 인간 튀었다면서요?”

“어.”

“하긴. 경찰 수사받는다니까 올 정신머리가 없겠죠.”

“그나저나 괜찮겠어?”

“뭐 저로서도 잘 됐어요. 괜히 오지석이랑 얽히는 것보다 하나 언니나 종훈 오빠랑 같이 공연하는 게 더 좋으니까요.”

주영인이 특별 무대를 맡은 이유는 전년도 황룡 영화제 최우수상 후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전장의 늑대>에서 여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때 주영인이 안영희 실장에게 말한다.

“안 실장님. 나 따뜻한 음료수 좀 사줄래요?”

“그래. 천천히 올 테니까 마음 편하게 있어.”

“그리고 수현이도 잠깐만 자리 비워줘.”

“네. 언니.”

안영희 실장과 지수현 스타일리스트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말릴 틈도 없이 대기실을 나가버린다.

“뭐하냐? 너?”

주영인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한다.

“오빠 불편할까 봐 안 실장님이랑 수현이 보고 나가 있으라고 한 거죠.”

“둘만 있는 게 더 불편하다고는 생각 안 해?”

주영인이 상체를 내 쪽으로 살짝 기울인다.

“네. 전혀요. 오빠는 불편해요?”

“됐다. 말을 말자.”

주영인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런데 유진이 화란전 촬영은 잘 되고 있어요?”

“어. 초반이라 촬영 속도가 좀 느리긴 한데 나름 잘 진행 중이야.”

“오~ 그래요? 그러면 민규리 걘 좀 어때요? 민규리 걔 완전 고슴도치처럼 유진이한테 잔뜩 날을 세우고 있던데 그 이후로 충돌한 적은 없어요?”

“네가 간 날 이후로는 아직 없어.”

그런데 주영인이 유진이를 걱정하는 게 조금은 우습다.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을 못 하는 것처럼.

순간 내 표정을 읽었는지 주영인이 툴툴거린다.

“요즘엔 나 안 그러잖아요!”

“어 인정.”

뾰족한 주영인의 표정을 본 순간 슬그머니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

“그건 그렇고 노래 연습은 많이 했어?”

주영인이 자세를 바로 하고 목을 가다듬는다.

“들어볼래요?”

“됐네요.”

주영인은 최상급 배우들이 그러하듯 발성이 좋은 편이다.

목소리도 깔끔하고 대사 전달력이 좋기에 노래도 제법 잘 부른다.

이미 회귀 전에도 알고 있던 바라서 굳이 들을 생각은 없었다.

내가 듣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쳇. 오빠는 가만히 보면 뭐든 다 아는 거 같아요.”

“모르는 것도 많아.”

회귀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 스스로도 많이 바뀌었지만 내 눈앞의 주영인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이 달라졌고.

“그나저나 중국 촬영은 좀 어때?”

“평소에도 좀 그렇게 걱정 좀 해 줘봐요. 오빠는 내 중국 에이전트잖아요.”

“알아서 잘하는데 뭐하러?”

주영인이 입술을 삐죽이더니 중국 촬영에 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알아서 잘 못 하니까 챙겨줘요. 그리고 힘들어요. 스케일도 크고 돈도 많이 주고 하는 건 좋은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쓸쓸하기도 하고요.”

천하의 주영인이 쓸쓸하다니 잘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 스태프들이랑 측근들까지 다 데리고 갔잖아. 그런데 뭐가 쓸쓸해?”

“에이~ 난 뭐 사람도 아닌가? 센 척하고 티를 안 내는 거죠. 아무튼 내년에는 다시 한국 활동하려고요.”

주영인은 <전장의 늑대>만 찍은 뒤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한다.

<정희 왕후>의 주인공은 피했지만 다른 드라마와 영화를 하겠다면서.

그리고 한국에서 유진이와 경쟁을 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유진이가 보낸 까톡이 도착했다.

[러블리♡유진 : 오빠. 바빠요?]

주영인이 카톡을 힐끗 보고 대답한다.

“유진이한테 대답해주세요. 저랑 단둘이서 오붓~하게 같이 있다고.”

“미쳤니?”

주영인의 말대로 했다가는 무슨 사달이 일어날지 모른다.

킥킥 웃는 주영인의 말을 무시하고 대답했다.

[정윤호 팀장 : 아니. 지금 주영인 대기실에서 하나랑 종훈이 기다리고 있어.]

[러블리♡유진 : 단둘이요?]

주영인이 킥킥대며 검지 두 개를 펼친 뒤 머리 양쪽에다 가져다 댄다.

마치 더듬이를 표현하듯 말이다.

“유진이 얘는 정윤호 탐지기라도 달린 거 같지 않아요?”

대기실에 온다는 것까지만 말했는데 설마 단둘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챌지는 몰랐다.

주영인의 말대로 진짜 탐지기라도 있나 보다.

유진이의 카톡을 본 난 솔직하게 대답했다.

[정윤호 팀장 : 어. 안영희 실장님이랑 지수현 스타일리스트가 잠시 뭐 좀 사러 나갔어.]

[러블리♡유진 : 영인이답네요. 안부나 전해 주세요. 아 그리고 집에서 담근 김치 보냈는데 받았냐고 물어보세요.]

“김치를 보냈다고?”

곁에 있던 주영인이 말한다.

“네. 유진이가 꼭꼭 포장해서 중국으로 보내줬더라고요.”

“김치도 중국으로 보낼 수 있어?”

“소량은 빽빽하게 포장하면 가능해요. 그리고 잘 먹었다고 해주세요. 입맛 진짜 없었는데 걔가 보내준 김치 덕에 죽다 살았어요.”

다만 유진이가 김치를 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친해졌다기보다는 뭐 유진이 나름대로 저번 현장에 갔을 때 보답일걸요?”

지난번 민규리 때 현장에 커피차를 가지고 온 보답을 말하는 것 같았다.

난 주영인의 대답을 듣고 유진이에게 까톡을 전했다.

[정윤호 팀장 : 잘 먹었대. 하여튼 여기 일 끝나는 대로 그쪽으로 갈게.]

[러블리♡유진 : 넹~ 있다 봐요~]

유진이와의 까톡을 끝내자 주영인이 킥킥 웃는다.

“그나저나 남의 까톡을 왜 봐?”

“제가 눈이 커서 시야가 좀 넓어서요. 이것 봐요.”

주영인이 두 눈에 힘을 부릅뜬다.

안 그래도 큰 눈이 두 배로 더 커진다.

“쓸데없는 짓 말고 리허설 준비나 하자.”

“알았어요.”

현재 시각 밤 8시 30분.

조금 있으면 헬리콥터가 도착할 시간이다.

“그 전에 물이나 먼저 마셔.”

난 옆에 있는 500ml 생수병을 딴 뒤 옆에 있는 화초에 물을 약간 버린 뒤 빨대를 꽂아 건넸다.

종종 여배우들이 정신을 놓았을 때 빨대를 물고서 입으로 물을 마시려고 생수병을 기울이는 경우가 있다.

보통 대본에 몰입한 유진이가. 그러다 옷에 물을 쏟곤 한다.

그래서 이렇게 미리 생수병 윗부분의 물을 조금 더 비워두면 옷에 엎지르기 전에 깨닫고 기울임을 멈춰 옷에다 물을 쏟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건넨 생수병을 받아든 주영인은 감격한 표정으로 뜬금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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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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