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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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2화

402. <화란전> 크랭크인 4

“규리 씨. 뭐 잘못 먹었어요?”

유진이가 대놓고 면박을 주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지 민규리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뭐 뭐라고요?”

“승부욕이 넘쳐나는 건 좋은데 매번 나한테 와서 신경전을 걸지 말라고요. 그런다고 그쪽 실력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 실력이 어딜 가는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요?”

얼굴에 영업용 미소를 가득 담은 유진이는 민규리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몰아세웠다.

“아 그리고 현장에 선배님들도 많고 보는 눈도 많으니까 처신 잘해요. 그러다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으니까.”

민규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유진이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유진 씨······ 이런 사람이었어요?”

유진이가 코웃음을 친다.

“이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버릇없고 무례하고 멋대로 구는 사람한테 똑같이 갚아주는 사람이요?”

민규리는 처음 봤을 때부터 유진이를 향해 먼저 도발 해왔었다.

그런데도 정작 역으로 자신이 당하자 머리끝까지 잔뜩 열 받은 모양이다.

“착한 줄 알았는데 제법 성깔 있으신 분이시네요?”

“착하게 살려고는 하죠. 누가 건들지만 않는다면.”

회귀 전 내가 알던 민규리라면 이쯤에서 상대의 머리채를 쥐어 잡고 흔들어야 했다.

그래서 난 서둘러 유진이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민규리는 가까스로 화를 억눌렀다.

유진이는 피식 웃으며 대화를 갈무리하기 시작한다.

“선배들이 이쪽으로 오는데 이제 좀 가보죠? 우리 대화. 다른 사람이 들으면 좀 그렇잖아요 안 그래요?”

쉽게 말해 꺼지란 소리를 하자 민규리가 유진이를 노려보며 말한다.

“두 두고 봐요 내가 이번 드라마에서 반드시 당신보다 유명해질 테니까!”

“글쎄요 그건 이기고 나서 할 말인 것 같은데요?”

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되자 민규리가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외친다.

“재수 없어 정말!”

“그거야 그쪽 생각이죠. 전 재수 좋은 편이에요.”

“아 뭐래~”

민규리는 씩씩거리며 결국엔 몸을 홱 하고 돌려 버렸다.

그제야 유진이가 한숨을 휴 하고 내쉬고는 영업용 미소를 풀었다.

“아으~ 오랜만에 하니까 근육 굳는 줄 알았네.”

주연이 되었기에 예전과는 달리 마냥 참을 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유진이는 선을 넘은 민규리를 봐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유진이가 날 빼꼼히 올려다본다.

“근데 오빠. 왜 절 안 말렸어요?”

말리긴 왜 말려?

우리 편이 이기고 있는데.

“네가 이기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헐~ 오빠도 참~. 제가 싸우면 오빠는 말렸어야죠.”

“말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왜 말려?”

“어? 그러면 안 되는데······ 난 오빠 믿고 막 나간 건데요?”

이제야 당황하는 유진이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풉. 걱정하지 마. 정 아니다 싶으면 말릴 테니까. 그리고 잘했어. 우리가 호구도 아니고 말이야.”

유진이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례한다.

“넵! 매니저님!”

“편히 쉬어~”

“넵!”

유진이가 손을 내리며 묻는다.

“오빠. 그러면 선배님들한테 인사하고 나서 인터뷰하러 갈까요?”

“오케이. 레츠 기릿!”

유진이는 선배들과 인사를 차례차례 나눈 뒤 기자들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 * *

정유진에게 한 소리를 들은 민규리는 씩씩거리며 회사 승합차로 돌아왔다.

쿵.

문을 거칠게 닫자 뒷좌석에 앉은 스타일리스트가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규리야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명지 언니. 나 지금 열 받았으니까 말 걸지 말아줄래요?”

스타일리스트 유명지가 이크 하고 입을 다물었다.

TNT 대표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거로 유명한 민규리였기 때문이다.

그때 승합차의 뒷문이 다시 열린다.

드르륵.

TNT 엔터의 장삼덕 실장이 숨을 헐떡이며 잔소리를 한다.

“헉헉. 규리야. 선배들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왜 여기 기어들어 와 있어?”

민규리가 미간을 찌푸린다.

“아 짜증 나서 못 해 먹겠네. 그놈의 인사는 왜 그렇게 시키는 건데요? 내가 아이돌이에요?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면서요?”

“그딴 건 주연 되고 나서 해. 그리고 너도 대표님한테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약속했잖아!”

TNT 엔터의 대표는 만에 하나 PD한테 또다시 찍힌다면 받은 선 계약금의 몇 배를 토해내도록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민규리의 집은 꽤 넉넉히 살았기에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그 돈을 뱉어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돈도 아까웠지만 이미 받은 계약금은 명품을 사는 데 다 썼기 때문이다.

결국 민규리는 화가 나 카시트의 팔걸이에 주먹을 내리쳤다.

퉁 하는 소리가 나더니 민규리의 가는 팔이 가죽 시트에 튕겨 위로 오른다.

“아 짜증 나!”

장삼덕 실장은 멋대로인 민규리를 쳐다보며 슬쩍 도발했다.

“그러니까 이번에 잘해서 다음엔 꼭 주연하자. 주연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어.”

민규리가 장삼덕 실장을 쳐다본다.

“장 실장님.”

“응? 왜?”

“그러면 혹시 나한테 연기 선생님 붙여 줄 수 있어요?”

“연기 선생님? 너 연기 선생 필요 없다면서 지난 일주일간 혼자 연습했잖아.”

지난 일주일.

민규리는 혼자서 연기 연습을 해서 오늘 같은 놀라운 연기를 보였었다.

TNT 엔터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민규리는 터치를 받기 싫다며 거절을 했었고.

그런데 지금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정유진 따라잡으려면 뭐라도 수를 써야죠.”

“정유진이라니. 말 좀 가려 해. 그러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려고?”

“아~ 그딴 건 됐고요. 붙여줄 선생 있어요? 없어요? 네?”

장삼덕이 혹시나 하고 조심스레 묻는다.

“소이영은 어때?”

“그 X싸가지 언니요?”

장삼덕은 ‘똑같은 주제에’라는 속내를 감추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우리 회사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여배우잖아.”

“그 언니 최근에 정유진한테 발렸잖아요.”

“연기력에서 발린 게 아니라 대본에서 발린 거지. 일단 배워봐. 배우면 연기 늘 거야.”

“근데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 줄까요?”

장삼덕이 이게 웬일이냐는 표정을 숨기며 답했다.

“대표님한테 소이영 붙여 달라고 말해볼게. 그리고 이참에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배워봐.”

잠깐 고민하던 민규리가 혹시나 하고 묻는다.

“그러면 ‘신의 이름으로’에 나왔던 김수희 선생님도 가능해요?”

“확실치는 않은데 그분도 염두에 둘게.”

“알았어요. 나한테 투자할 거면 제대로 좀 투자해달라고 해줘요.”

“알았다니까?”

그제야 민규리는 카시트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면서 이번 드라마가 막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정유진을 따라 잡으리라 마음 먹었다.

자신의 인생에는 2등이란 없었으니 말이다.

공부만 빼고 말이다.

* * *

유진이는 선배들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난 유진이와 미소를 데리고 앞으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숙소로 삼을 세트장 인근 경주 한옥 호텔에 도착했다.

‘안빈재’라는 이름의 한옥 호텔은 유진이가 촬영할 때마다 서울에 왔다 갔다 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빌린 곳이다.

“이쪽입니다.”

로비에서 안내하는 직원이 우릴 1004호로 안내했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독채로 된 한옥의 대문이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자 세 개의 커다란 방이 넓은 대청마루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넓은 마당에는 돌로 만들어 놓은 노천 온천탕이 보였다.

온천탕은 지붕이 뻥 하고 뚫려 있었는데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온천탕에 누워 하늘을 보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았다.

그때 우릴 안내한 직원이 텅 빈 노천 온천탕을 가리키며 말한다.

“여긴 진짜 온천수가 나오니까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시면 피로 푸시는 데 좋을 거예요.”

유진이와 미소가 들뜬 표정으로 어떻게 물을 받냐고 묻는다.

“뜨거운 물은 어떻게 받아요?”

“붉은 버튼을 눌러 두시면 한 시간이 되기 전에 가득 찰 거예요. 푸른 버튼을 누르면 찬물이 나올 거고요 물 뺄 때는 녹색 버튼을 누르면 되고요.”

직원에게 설명을 듣자마자 유진이는 버튼을 눌러 온천수를 받기 시작했다.

“물이 다 차면 자연스레 꺼지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네~”

뜨거운 온천수가 콸콸 나오는 걸 보며 안내 직원에게 팁을 줘서 돌려보냈다.

그 뒤 대청마루에 유진이와 미소의 캐리어를 올렸다.

순간 유진이와 미소가 신이 나서 큰 방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따라 들어가자 온돌로 된 바닥에 금침 이불이 넓게 깔려 있었다.

이불의 두께는 얼마나 두꺼운지 마치 침대 매트리스를 놓아둔 것 같다.

유진이와 미소가 입을 쩍하고 벌린다.

“오빠. 숙소 너무 좋은데요?”

“여기 진짜 좋아요!”

두 사람이 환호하는 표정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그런데 여기 비싼 곳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 버는 만큼 좀 써야지. 팍팍 안 쓰면 세금으로 다 나가.”

편당 억이 넘는 돈을 출연료로 받지만 유진이의 경제 관념은 변함이 없었다.

그때 미소가 유진이를 향해 묻는다.

“엄마. 나 이불에 누워도 돼?”

“그러엄~ 당분간은 여기가 우리 집이야.”

엄마의 허락을 받자 미소가 푹신한 이불에 몸을 날렸다.

“이얍!”

풀썩.

두툼한 금침 이불이 펄럭이며 작은 미소의 몸을 감싼다.

이불 위에 누운 미소는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신이 나 외친다.

“엄마! 이불 엄청 푹신해. 엄마도 해봐.”

유진이는 혹시라도 이불이 구겨질까 조심스레 이불에 몸을 뉘였다.

“그러게? 진짜 푹신한데?”

“그치? 그치?”

“응!”

그때였다.

미소가 날 보며 이불을 톡톡 두드린다.

“삼촌도 오세요! 빨리! 빨리!”

유진이와 미소가 이불 한쪽으로 몸을 굴려 내가 누울 공간을 만들어 준다.

난 어쩔 수 없이 미소의 옆에 조심스레 몸을 뉘었다.

푹.

푹신한 이불에 등을 대자 부드러운 이불이 온몸을 감싼다.

부드러운 비단이 목덜미와 손에 닿는 느낌이 꽤 푸근했기에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 좋다.’

심지어 이불에서 따뜻한 햇살 냄새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꼬르륵.

누군가의 배꼽시계 소리에 상체를 일으켰다.

곁을 보니 미소가 배를 붙잡고 있다.

“미소야. 배고파?”

미소가 배시시 웃으며 혀를 내민다.

“네······”

“그럼 밥 먹으러 갈까?”

미소가 방실 웃으며 묻는다.

“삼촌. 그런데 우리 뭐 먹어요?”

“한옥 호텔에 왔으니까 한정식 먹어야지?”

“아싸! 밥 밥 밥!”

몸을 일으키자 미소와 유진이도 벌떡 몸을 일으킨다.

우린 짐도 풀지 않고 곧장 한정식당으로 향했다.

* * *

풀코스 한정식 요리를 먹은 뒤 나 혼자만 서울에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밥을 잔뜩 먹어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미소가 이불에 누워 배를 통통 두드리다 벌떡 일어난다.

“삼촌 안 가면 안 돼요? 나 내일 연기 하는데?”

“나도 내일 같이 올라가고 싶은데 내일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가봐야 해.”

미소가 입술을 뿌루퉁하게 불린다.

“힝~”

나 역시 미소와 하루 더 놀고 온천수를 가득 받아둔 온천탕에도 몸을 푹 담그고 싶었다.

회귀 후에는 온천은커녕 탕에도 들어간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회사에 밀린 일도 많고 이미 <지리산>의 촬영도 시작되었기에 지금 올라가야 했다.

서울에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는 강시아를 <지리산> 촬영장에도 데려다줘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각 오후 7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올라가야만 했다.

“미소는 내일 촬영 잘하고 모레 서울에서 보자?”

미소가 아쉬운 듯 엄마 손을 잡고 작은 손을 흔들어댄다.

“그러면 서울 도착해서 바로 전화해요. 알았죠? 삼촌?”

“알겠사옵니다. 미소 공주.”

미소가 아쉬운 표정으로 문 앞까지 배웅한다.

“그럼 삼촌 빠이~”

유진이도 그 곁에서 미소를 따라 한다.

“오빠 빠이~”

난 피식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미소도 유진이도 빠이~!”

차는 현장에 남은 매니저들이 사용해야 했기에 나는 택시를 타고 역으로 이동했다.

* * *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2층 지상 출구로 나오자 수많은 인파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한 방향으로 향한다.

그런데 서울역에 내리자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다.

정실모 멤버 중 이태풍 만큼이나 날 따랐던 어린 최덕배.

올해 19살인 그는 큰 키에 선이 굵은 남자다운 외모로 운동 신경이 워낙 좋아 차세대 액션 스타가 될 거라는 평가를 받던 배우였다.

그러나 굴렁쇠 엔터가 갈라질 때 직접 자신을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굴했던 강감찬 대표와의 의리를 지키면서 굴렁쇠 엔터에 남아버렸다.

그 결과 배우로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쇠락해진 굴렁쇠 엔터는 좋은 배역을 잡아줄 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강감찬 대표가 최덕배를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려온 곳이 바로 이 서울역 인근이다.

‘어디 있냐 덕배야······.’

회귀 전 최덕배는 자기 과거를 일절 밝히지 않았기에 그를 찾을 단서란 서울역 밖에는 없었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도 받지 않았기에 주소지를 확인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난 이수찬에게 부탁해 흥신소를 통해 최덕배를 찾는 중이었다.

바로 이곳 서울역을 중심으로 말이다.

혹 그동안 흔적이라도 찾았을까 싶어 폰을 꺼내 들었다.

몇 번의 벨 소리가 울린 뒤 이수찬이 전화를 받는다.

-예. 형님.

“저번에 말한 덕배라는 친구. 혹시 단서라도 찾았어?”

-아뇨. 서울역 인근을 뒤지고는 있는데 아직 못 찾았습니다.

“알았다. 계속 수고 좀 부탁할게.”

짧게 한숨을 쉬고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이수찬이 말한다.

-아 그리고 김동수한테 몰카를 찍힌 피해자들 말입니다만······.

“어 그래. 진척은 어때?”

-영입이 거의 끝났습니다. 다음 주면 마지막 남은 한 명도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김동수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한 카드가 완료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주에 리버스 엔터로 찾아가 그 여배우들을 설득해봐야 할 것 같다.

피해자들이 김동수를 직접 고소하고 우린 혹시 모를 공격으로부터 그녀들을 보호하고 말이다.

그때였다.

인파 속에 휘말려 지하철 개찰구로 가던 도중 뭔가 툭 하고 부딪히는 느낌이 난다.

“죄송합니다.”

키가 크고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지나간다.

가벼운 충돌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서늘한 기분이 들어 급히 캐시미어 코트의 왼쪽 안 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더듬더듬.

손끝에 걸리는 장지갑의 감촉이 없다.

‘소매치기?’

난 어느새 10m나 떨어진 검은 모자의 남자를 향해 외쳤다.

“거기 검은 모자! 일단정지!”

“XX.”

그 순간 검은 모자를 쓴 남자는 빠르게 인파 속을 헤치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큰 소리를 내며 그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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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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