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389. JH 미디어
시크릿 클럽 써드의 비상 탈출 저택으로 쓰이는 평범한 2층 주택.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걸어 나오기 시작한다.
시크릿 파티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다들 밤인데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KQ1 그룹 회장의 둘째 강혁준은 마스크가 없어 그 얼굴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강혁준과 동행한 여성이다.
‘박은빈. 네가 여길 왜 와?’
그녀가 소속된 걸그룹 쁘띠모는 음원 사재기 사태에 휘말려 무기한 활동 정지에 들어간 상태다.
대중들은 그녀들이 사실상 해체되었다고 받아들였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해외 팬덤 덕분에 음반만 내도 돈을 버는 그룹을 그냥 둘 TK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박은빈은 컴백을 앞당기기 위해 파티에 참석한 모양이다.
스폰서의 도움이 있다면 컴백이 적어도 몇 개월은 앞당겨질 수 있으니까.
그때 VVIP를 싣고 나갈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택가 길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맨 앞에 선 강혁준이 일행들을 보며 외친다.
“야! 다들 빨리 튀어! 나중에 다시 부를게!”
“오케이!”
강혁준의 외침에 시크릿 파티에 모였던 멤버들이 급하게 차량에 올랐다.
워낙 다급한 상황이다 보니 아무도 길가에 짙은 썬텐을 한 내 쪽으로는 눈길도 돌리지 않았다.
부우웅.
1분도 되지 않아 줄 지어선 차들이 모두 다 사라졌다.
난 녹화를 종료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박은빈.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지냐?”
생각지도 못하게 강혁준을 잡을 수 있는 폭탄도 얻었다.
대중이 너무도 잘 아는 박은빈이 끼어 있었기에 이름만 나가도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건 확정이다.
JH 미디어라고 해도 이건 막기 힘들 거다.
난 희소식을 알리기 위해 곧장 최소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몇 번을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최소혜 기자가 하던 실시간 방송을 확인했다.
[현재 방송 중이 아닙니다.]
너튜브의 실시간 방송마저 꺼져있다.
“뭐야 이거?”
불안해진 난 조금 전 영상 링크를 걸어놓은 커뮤니티 게시물을 클릭했다.
[청담동 재벌 2세 시크릿 파티.]
(댓글)
······
-풀매수 : 갑자기 이거 뭐임? ㅋㅋㅋ 경찰들이랑 경호원이랑 한패네. 둘이서 아재 기자 한 명 둘러싸고 줘팸.
-송아지 : 사유지 침범이라고 하던데?
-코코아톡 : 사유지 침범하면 저렇게 찰지게 패도 됨?
-오늘한강따듯함: 골목도 사유지임? 주택 앞에 있는 기자들도 싸그리 연행해 가던데?
-Monster7 : 기자들 전부 끌려감 근데 경찰차 10대나 온 거 실화냐?
-킬하트 : 대박. 저항하는 기자를 수갑 채워서 차 안에 집어던짐. 역시 K 캅스 위풍당당. 오늘도 한 건 하셨네.
댓글엔 최소혜 기자가 경찰에 저항하다 체포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다음 댓글 페이지를 눌렀다.
그런데 그때였다.
[게시물을 읽을 수 없습니다.]
운영진에게 힘을 쓴 건지 게시물마저 삭제되어 버렸다.
“뭐야?”
난 곧장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아 게시물을 검색했지만 꽤 보이던 게시물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미친. 그 사이에 다 지웠어?”
비로소 JH 미디어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 : 강감찬 대표]
전화를 받자 다급한 강감찬 대표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호야. 중간 일보가 최소혜 기자를 버리려는 모양이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서로를 지켜주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JH 미디어를 건드린 것만으로도 중간 일보 같은 대형 언론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었다.
비록 서로의 이해에서 시작된 관계지만 최소혜 기자는 이제껏 내게 엄청난 도움을 준 사람.
그녀가 터트린 특종들로 인해 적을 처리하고 힘든 연예인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
심지어 이번 취재도 내가 부탁한 거였고.
이대로 두면 최소혜 기자는 중간 일보에서 잘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1년 이상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잠깐 고민하던 난 최소혜 기자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표님. 최 기자를 구할 방법이 있습니다.”
-뭐가 됐든 일단 회사로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예.”
난 곧장 굴렁쇠 엔터로 차를 돌렸다.
* * *
굴렁쇠 엔터 대표이사실.
강감찬 대표와 강지영 본부장 그리고 정수혁 이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중이었다.
내가 들어오는 걸 본 강지영 본부장이 물을 한잔 내민다.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동안 강감찬 대표가 현 상황을 말해준다.
“법무팀이 알아본 바로는 최 기자에게 불법 가택 침입이랑 스토커 허위 사실 유포 폭행 등등······ 혐의가 있단다.”
이야기를 들은 난 비상 탈출 저택으로 시크릿 파티 멤버들이 나오는 영상을 틀었다.
“대표님. 이 영상으로 딜을 해 볼 수는 없을까요?”
야간 촬영 모드에는 강혁준과 박은빈의 얼굴이 선명히 나와 있었다.
굳어있던 강감찬 대표의 표정이 순간 밝아진다.
“이 정도 영상이라면 JH 미디어도 무조건 거래하려 할 거다. 박은빈의 이름이 거론되면 막기 힘들 테니까.”
내 생각이 맞았다.
“그런데 아쉽진 않고? 이런 기회가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데.”
“기회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 아닙니까? JH 미디어를 잡는 건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지금은 제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니까요.”
강감찬 대표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 이익보다 친구가 먼저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누가 JH 미디어와 협상에 나서는가 하는 문제였다.
어차피 내가 벌인 일.
내가 직접 만나서 협상을 해보겠다고 말한 순간 강감찬 대표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그쪽을 만나보마.”
“대표님. 이건 제가······”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젓는다.
“이건 굴렁쇠의 일이기도 하니 내가 나서는 게 맞다.”
강감찬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걸치며 말한다.
“한 시간 이내로 연락이 없으면 명동 최 회장님에게 연락을 넣어라. 웬만하면 도움을 받는 건 피하고 싶지만 최악의 상황이 오면 어쩔 수 없지.”
“알겠습니다.”
강감찬 대표는 정수혁 이사와 함께 급히 대표이사실을 나섰다.
그리고 난 강지영 본부장과 함께 최소혜 기자를 구하기 위해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 * *
JH 미디어의 서울 사무소.
유혜주는 사태를 수습한 뒤 KQ1 그룹의 회장과 전화 중이다.
“회장님. 기자들은 싹 다 잡아넣었고 가지고 있던 자료 영상 업로드 파일도 전부 폐기했어요. 이제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기자 놈들 건방지게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이번 기회에 맛을 단단히 보여줘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
-아 그리고 의원님께도 감사하다고 좀 전해주시고요.
“물론이죠. 그리고 섭섭지 않게 조만간 퍼스트에서 모실게요.”
유혜주가 말하는 퍼스트는 VVIP들만 들이는 프라이빗 요정을 말한다.
그리고 그 후계자들은 세컨드라고 불리는 프라이빗 클럽에서 모인다.
마지막으로 후계자가 아닌 2세와 3세들이 클럽 써드에서 어울리곤 한다.
JH 미디어는 홍보 대행과 기업의 구린 데를 덮어주는 일 말고도 이런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주며 정 재계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유혜주가 식은땀을 닦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대체 누가 써드의 위치를 외부로 알린 거지?”
내부 개조에 수십억이 들어간 클럽 써드지만 위치가 공개된 터라 다시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됐다.
VIP를 모시려면 보안이 생명이니까.
경찰에 잡힌 최소혜 기자는 여전히 제보자를 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위협을 해서라도 제보자를 밝히려고 전화하려는 순간 갑자기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사님! 굴렁쇠 강감찬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강 대표가 왜? 오늘 시크릿 파티에 그쪽 연예인들이 왔었나?”
“원래 굴렁쇠에서는 여은실이 오기로 했었는데 어제 취소됐습니다.”
“자기네 연예인을 꼬드겼다고 항의라도 하려고 왔나 본데. 나 바쁘니까 돌아가라고 해.”
비서가 고개를 젓는다.
“아뇨. 그게 아니라······ 강 대표님이 오늘 온 멤버들 영상을 찍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강 대표가 가지고 있어?”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잠깐 고민하던 유혜주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당장 올려보내.”
“예. 이사님!”
비서가 문을 닫고 나선다.
잠시 후.
강감찬 대표가 정수혁 이사와 함께 나타났다.
유혜주는 화를 감추고 웃으며 두 사람을 반겼다.
“앉으세요. 강 대표님. 아버지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유혜주의 아버지 유현필 대표는 강감찬 대표에 대해 경고했다.
가진 역량만 보면 한국 엔터업계의 정상에 앉아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가 강감찬이라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아니다 싶은 일에는 타협이 없는 사람이라고.
그런 남자가 JH 미디어의 약점을 잡았기에 유혜주는 웬만하면 좋게 풀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감찬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앉더니 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일단 우리가 가진 영상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강감찬이 영상을 튼다.
폰 액정 화면에선 강혁준과 박은빈이 껴안고 비밀 통로로 나오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삼십 분 안에 최 기자의 혐의를 안 벗기면 시크릿 파티를 주최한 곳이 JH 미디어라는 걸 바로 터트릴 겁니다. 물론 강혁준이랑 박은빈 두 사람이 나온 영상과 함께 말입니다.”
“뭐라고요?”
이어 강감찬 대표가 시계를 빤히 쳐다보며 시간을 읊기 시작한다.
“이십구 분 사십 초 남았습니다.”
유혜주는 어처구니가 없어 되물었다.
“혹시 지금 저······ 협박하세요?”
“이십구 분 삼십 초.”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좀······.”
강감찬 대표는 무덤덤하게 대략 10초마다 시간을 읊는다.
결국 유혜주가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시크릿 파티가 공개되는 순간 스폰 알선과 탈세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조사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사회 주도층인 VVIP고객들의 신망을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JH 미디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회사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리지 않게 늘 애를 썼다.
이번만 하더라도 정치인인 남편에게 힘을 써 경찰을 동원하고 막대한 돈을 써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내렸다.
그런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알았어요.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 대신 그 영상 원본까지 다 넘기세요.”
강감찬이 고개를 끄덕인다.
“최 기자가 풀려나는 즉시. 넘기겠습니다.”
유혜주는 몸을 부르르 떨며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최 기자 당장 풀어주라고 해요. 그리고 로펌들에게 고소 취하하라고 하고. 아 그렇게 됐어. 그러니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쾅!
유혜주가 머리끝까지 화가 난 채로 인터폰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 * *
10분이 지나갔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숨 막히는 적막만 흐른다.
그때 최소혜 기자가 풀려났단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유혜주가 강감찬에게 소식을 전했다.
“됐죠?”
강감찬이 고개를 끄덕인 뒤 회사로 전화를 건다.
“본부장. 최 기자 풀려나면 영상은 모두 지워줘.”
강감찬이 전화를 끊자 유혜주가 노려본다.
“설마 사본을 남겨두는 건 아니겠죠? 그러면 저. 절대 그냥 안 있을 거예요.”
“내가 당신 같은 줄 사람인 줄 압니까?”
강감찬은 최소혜 기자가 풀려나면 나가겠다며 소파에 몸을 편히 기댄다.
그때 유혜주가 혹시나 하고 물었다.
“그런데 혹시 이번 일. 정윤호 팀장이 꾸민 짓인가요?”
그저께 유혜주는 정윤호에게 시크릿 파티에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
워낙에 유능한 사람이라고 했으니 이런 짓을 주도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스쳤다.
위치는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강감찬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는다.
“상상력이 지나치시군요. 정 팀장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고작 2년 차 팀장이 고위층 사교 클럽의 위치를 안 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JH 미디어는 언론과 재계는 물론 권력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JH 미디어가 정윤호에게서 관심을 가지는 걸 막기 위해 강감찬은 모든 것을 자신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윤호가 다쳐서는 안 된다.’
강감찬이 태연한 표정으로 속내를 감추자 유혜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그나저나 우리 강 대표님 정보력이 정말 대단하신데요? 써드의 위치는 기밀이었는데?”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유혜주는 기다리는 동안 강감찬과의 대화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잠시 후.
최소혜 기자가 강남 경찰서를 나왔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강감찬이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난다.
“거래 잘했습니다.”
강감찬은 승리의 표정을 지은 채 정수혁과 함께 이사실을 나섰다.
쿵.
문이 닫힌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난 유혜주는 집기를 부수기 시작했다.
“대체 어떻게 안 거야!”
시크릿 클럽의 위치가 발각된 이상 모든 것을 다 뜯어고쳐야 했기 때문이었다.
써드 뿐 아니라 퍼스트와 세컨드의 위치를 옮기고 리모델링 하면 추정 손실액만 300억 이상.
막대한 손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 *
강감찬 대표가 JH 미디어의 협상에 성공하자 최소혜 기자는 곧장 경찰에서 풀려났다.
최소혜 기자는 중간 일보에서 자신을 버리려고 했다는 사실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회귀 전보다 2년이나 일찍. ‘스타 특종’을 설립하겠노라 선포했다.
JH 미디어 덕에 내 아군이 조금 더 일찍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온 강감찬은 더 좋은 소식을 말해줬다.
“JH 미디어는 앞으로 최소 몇 개월은 코빼기도 안 보일 거다.”
시크릿 클럽 모두의 위치를 변경하고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했기 때문에 못 잡아도 손실 피해액만 수백억이라고 한다.
생각 이상의 피해를 준 까닭에 당분간은 JH 미디어의 위협은 완전히 잊어도 되었다.
거래를 한 터라 박은빈의 자료가 완전히 삭제되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시크릿 파티에 발을 디딘 이상 박은빈 스스로 자신의 몰락을 앞당기게 된 셈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LT 호텔 결혼식장에서 <지리산>의 감독 박선재와 안유주의 결혼식이 열렸다.
지리산 ‘천왕 산장’에서 연기 연습을 하던 이태풍과 고재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살인자를 잡은 이태풍과 고재수의 등장에 결혼식장에 온 기자들이 달라붙어 다시 한번 소란에 시달려야 했다.
박선재 감독 결혼식의 축가는 체리블라썸과 강하나가 돌아가며 불렀다.
어지간한 톱스타의 결혼식 이상의 화려한 하객들에 박선재 감독 부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하루 뒤.
회사에 출근하자 오복희 PD가 <화란전>의 배우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전화를 해왔다.
그런데 캐스팅 명단을 듣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조연급인 세 왕후에 캐스팅 배우들부터가 각 소속사를 대표하는 S급 여배우들이었기 때문이다.
“자 잠깐만요. 지금 말씀해주신 거 진짭니까? 공주역도 아니고 왕후 역에 S급 여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고요?”
주연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는 배우들이 조연 역할에 기꺼이 지원했다고 한다.
순간 오복희 PD가 들뜬 목소리로 답한다.
-네. 정 팀장님 덕분에요!
‘나 때문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