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388.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3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엔딩 무대.
체리블라썸은 2만 명의 관객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했다.
처음 경험하는 큰 무대지만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열광적인 반응 속에 신곡 를 끝낸 멤버들은 두 번째로 대 히트곡 을 부르기 위해 숨을 골랐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는 4인조의 모습에 객석의 환호는 점점 커져만 갔다.
현장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운영위에서는 급히 자세를 낮추며 앵콜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출연 순서 변경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그냥은 들어줄 수 없었다.
앵콜 곡에도 출연료를 받아야겠다.
“글쎄요. 스케줄 문제도 있고 우리 가수들 체력 관리도 해야 해서······.”
몸이 단 오종미 운영팀장인 연신 사과를 해왔다.
“아까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진짜 죄송해요.”
부위원장인 유혜주의 지시를 따르다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단다.
“그러면 이번 앵콜은 누구 요청입니까?”
“위원장님이요.”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의 위원장은 부산시 부시장 양상춘이 맡고 있다.
부시장 정도면 정치인.
박상곤 의원처럼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걸 제외하곤 굳이 정치인들과 부딪혀서는 좋을 게 없다.
애당초 출연 순서를 바꾼 것도 JH 미디어의 유혜주였기에 부시장은 직접적인 관련도 없었고.
하지만 난 일부러 시간을 더 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해지는 건 내 쪽이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만······ 무대 순서를 바꾼다며 소란이 일어난 탓인지 애들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오종미 운영팀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화 푸시고 조건을 말해보세요. 네? 윗분들한테 말씀드려서 최대한 맞춰드릴게요. 제발요.”
오종미 운영팀장도 이런 행사 경력만 15년의 베테랑이다.
단번에 돈을 달라는 내 의도를 알아차렸다.
잠깐 고민하는 척하던 난 마지못한 척 답했다.
“앵콜 1곡당 앞선 무대랑 동일한 출연료를 지급해 주시면 제가 아티스트들과 회사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오종미 운영팀장이 사색으로 변한다.
“2곡에 2천만 원을 더 달라고요?”
앵콜 곡의 공연은 원래 비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멋대로 나왔으니 나도 명분이 생겼다.
그때였다.
무대 위 신이 난 MC가 마이크를 잡고 외친다.
“자~ 이번 곡은 음방 9주 연속 1위였던 ‘Hurry Up!’입니다. 다 같이 일어나서 함께 불러 볼까요?”
MC의 외침에 2만 명의 관객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쿠웅.
2만 명이 동시에 발을 구르며 일어나자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굉음이 울렸다.
관객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굉음에 놀라며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무대 위 체리블라썸은 더욱 신이 났는지 점프를 하고 마이크도 흔들어댔다.
객석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오종미 운영팀장의 얼굴은 눈처럼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한다.
이대로 끝나면 앵콜이 터져 나올 건 뻔한 일.
난 이때다 하고 도란희에게 지시를 내렸다.
“란희야. 안 되겠다. 애들 무대 끝나면 바로 병원부터 갈 준비해.”
그 순간 도란희가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입꼬리를 위로 씨익 하고 올리면서.
“흐흐흐······ 알았어요. 안 그래도 애들 영양제 맞히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순간 오종미 운영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절대 그냥 가시면 안 돼요! 알겠죠?”
오종미 운영팀장은 급히 운영진들을 향해 달려갔다.
차로 향하던 도란희가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묻는다.
“흐흐흐. 팀장님. 우리 조건을 받아줄까요?”
난 의 안무를 따라 추려고 일어난 2만 명의 관객들을 가리켰다.
“지금 이 상황에서 앵콜 없이 내려가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 거 같니?”
“난동? 폭동? 소요사태?”
“셋 다 정답. 빙고.”
이런 상황에선 절대로 내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그때 체리블라썸의 이 시작되었다.
『손을 위로~』
-허리 업!
2만 명이 한마음 한뜻이 된 듯.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제자리에서 위아래로 뛰기 시작한다.
쿵쿵거리는 울림이 공연장을 울리자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굉음이 울렸다.
관객들은 신이 나 더욱 소란을 피웠고 현장에 온 ‘벚꽃 패밀리’들은 목청이 터지라고 노래를 불러댔다.
장엄한 광경에 도란희가 침을 꼴딱 삼키며 답한다.
“와~ 진짜. 이대로 앵콜도 없이 무대 떠나면 진짜 난리 나겠는데요?”
“그래. 그러니까. 우린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돼.”
위원장은 정치인.
그리고 정치인은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상황에서 반드시 수를 낸다.
* * *
곡을 마치기까지 1분이 남았을 무렵.
오종미 운영팀장이 헐떡이며 달려왔다.
“헉헉헉······ 앵콜 세 세 곡까지 가능하세요?”
숨을 헐떡이는 그녀가 세 곡을 원한다.
“두 곡이 아니라 세 곡이요?”
“4천 더 드릴게요!”
난 잠깐 고민하는 척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그러면 계약서는 어떻게 하실래요?”
“계약서고 뭐고 지금 바로 돈부터 입금해 드릴게요!”
오종미 팀장은 입금 처리 권한이 있다며 당장 이체해주겠다고 한다.
“란희야 빨리 가서 이미리 대리랑 양소리 대리한테 의상 교체 준비하라고 해. 그리고 한명호 팀장님에게도 상황 전하고.”
“예! 팀장님!”
도란희가 대기실로 달려가고 난 후 오종미 운영팀장이 폰을 들어 액정을 나에게 보였다.
“확인해 보세요.”
회사 계좌로 이체한 금액 4000만 원이 확인된다.
난 얼굴에 자본주의의 미소를 한껏 띠며 답했다.
“앞으로는 서로 웃으면서 뵈었으면 합니다 팀장님?”
입금을 받은 이상 일부러 강짜를 놓을 이유는 없었다.
오종미 운영팀장이 한숨을 내쉬며 인터콤으로 MC에게 지시를 내린다.
“체리블라썸 앵콜 세 곡입니다. 최대한 극적인 반응 끌어낼 수 있게 준비하세요!”
그렇게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개막식 엔딩의 앵콜 무대가 준비되고 있었다.
* * *
[체리블라썸.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의 개막식 엔딩 무대를 뜨겁게 달구다!]
[2만 명 관객이 구름처럼 모여든 해운대의 전경!]
[체리블라썸. 앵콜만 세 번!]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체리블라썸으로 인한 개막식 대성공!]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개막식 무대는 체리블라썸 덕에 성황리에 끝났다.
우린 앵콜 곡으로 인해 행사비를 두 배 이상 챙겼고.
그리고 다음 날 오전.
부산 팬 미팅 행사를 오전에 끝내고서 체리블라썸 멤버들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왔다.
체리블라썸을 숙소에 보낸 난 회사로 돌아가자마자 강감찬 대표 의 방으로 향했다.
어젯밤 JH 미디어에 관한 보고를 해뒀기에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강감찬 대표가 날 기다렸다며 소파를 가리켰다.
소파에 앉자 강감찬 대표가 묻는다.
“그래. JH 미디어가 제안을 해왔다고?”
“예. 체리블라썸뿐만 아니라 정 팀 전부에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거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네.”
강감찬 대표는 JH 미디어의 대표 유현필과 악연이 있다고 한다.
과거 강감찬 대표가 현역으로 있을 무렵의 연예계에선 JH 미디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한다.
연예인들 태반이 스폰서를 찾았기에 JH 미디어가 여는 시크릿 파티는 연일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감찬 대표도 의도치 않게 그런 행사에 휘말린 적도 있었고.
“그놈들은 점찍은 대상을 쉽게 포기하는 놈들이 아니다. 이제 어떻게 하려고?”
“이번 기회에 JH 미디어를 치려고 합니다.”
난 내일 밤 KQ1 그룹의 둘째 강혁준의 시크릿 파티가 청담동에서 열릴 거라 답했다.
고민하던 강감찬 대표가 묻는다.
“다 좋은데 문제는 JH 미디어가 기사를 못 쓰게 막을 거다. 만약 기사를 내려면 기자가 목을 걸어야 하는데 각오가 된 사람은 있고?”
언론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JH 미디어가 힘을 써서 기사를 내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난 최소혜 기자와 미리 전화로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
“중간 일보는 편집장이 퇴근하고 나면 야간에는 각 파트 팀장들이 온라인 기사에 대해서 컨펌을 내립니다. 최 기자가 문화부 팀장이니 책임지고 기사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나도 도우마. 이번에 한번 JH 미디어의 실체를 대중들한테 제대로 까발려보자.”
JH 미디어는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일이 알려지는 걸 극도로 피했다.
실체가 밝혀진다면 VIP들이 자신들을 찾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강감찬 대표는 JH 미디어에 쌓인 게 많았는지 최선을 다해 돕겠노라 대답했다.
* * *
서울 한남동 최고급 빌라.
부산 월드 팝 페스티벌 행사를 끝낸 지 이틀 뒤.
걸프렌즈 7의 차도희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나 왔어~”
유혜주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딸을 반겼다.
“우리 딸. 왔어?”
차도희가 입술을 뿌루퉁하게 부풀리며 말한다.
“근데 엄마. 그저께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엔딩 무대 준다더니?”
“미안. 그게 잘 안 됐어. 정 팀장 때문에.”
유혜주가 딸을 소파에 앉힌 뒤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윤호 오빠가 까칠하게 나왔어?”
“얘는. 벌써 윤호 오빠야?”
“곧 나한테 붙을 건데 미리 익숙해져야지.”
차도희가 눈웃음을 짓자 유혜주는 씨익 하고 웃는다.
“걱정하지 마. 우리 딸. 엄마가 무슨 수를 쓰든 그 남자 꼭 너한테 붙여줄게. 그래서 엄마가 정 팀장의 주변 사람부터 흔들고 있는 중이야.”
“그러다가 미움 사는 거 아냐?”
“미움 좀 사면 어때? 그리고 직접 만나보니 절대로 돈으론 안 올 타입이야. 그런 인간은 약점을 잡고 흔들어야 해.”
“하긴 엄마가 그런 건 잘하니까. 알았어 엄마가 알아서 해.”
유혜주는 정윤호가 보였던 행동이 괘씸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딸이 원하는 사람인 데다 매니저로서의 능력만큼은 진짜배기였기에 꾹 참고 계획을 세우는 중이었다.
그런 남자를 딸에게 붙여준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그리고 덤으로 시크릿 파티에 정윤호가 데리고 있는 배우나 가수들도 출연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면 도희는 씻고 쉬어. 엄마는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해서.”
“뭐야? 나 오래간만에 왔는데 또 나가?”
“아냐. 잠깐 나갔다가 올게. 엄마 다녀와서 같이 쇼핑 가자.”
차도희가 알았다며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간다.
그제야 유혜주는 청담동 시크릿 파티의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시크릿 파티를 전담하는 직원이 따로 있었지만 KQ1 그룹의 둘째에게 얼굴을 비추기는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화를 걸자마자 당황스러운 대답이 들려왔다.
-이사님! 지금 기자들이 건물 앞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뭐? 클럽 위치를 기자들이 어떻게 알아?”
수년간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 클럽의 위치가 알려졌다고 한다.
-그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혜주의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KQ1의 대표 강석진은 국회의원인 남편의 후원회장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의 아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린다면 선거 자금에도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시크릿 파티에 온 사람들은 재계나 정계 주요 인사들의 아들딸들.
기사가 나가면 후폭풍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혜주는 급히 주차장으로 가며 JH 미디어의 대표 유현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큰일 났어! 청담동 시크릿 파티. 기자들이 물었어!”
유현필이 알겠다며 답한다.
-난 나대로 막아볼 테니 얼른 차 서방에게도 연락해 줘라. 이런 일을 덮으려면 아무래도 정치인이 나서주는 게 가장 빠를 테니까.
“어!”
유혜주는 이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청담동 파티를 기자들이 물었어. 강 회장 둘째 아들이 주최하는 거니까 자기가 힘 좀 써서 막아 줘! 응. 빨리!”
유혜주의 남편 차상태도 힘을 쓰겠다고 한 순간 유혜주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벤츠의 뒷좌석에 앉은 유혜주는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최 기사! 빨리 청담동으로 가요! 당장! 신호 싹 다 무시하고!”
“예! 이사님!”
벤츠가 주차장을 빠져나와 청담동을 향했다.
벤츠 뒷좌석에 앉은 유혜주는 전화를 걸어 당장 손님들을 비상 탈출로로 대피시키라고 일렀다.
전화를 끊은 유혜주가 이를 빠드득 갈기 시작했다.
“누군지 몰라도 가만 안 둬!”
유혜주는 써드의 위치를 알린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거듭 다짐하기 시작했다.
* * *
청담동 시크릿 클럽 써드.
겉으로는 단순한 대형 주택처럼 보이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완전 방음시설이 된 클럽이 있다.
간판도 없고 극소수의 사람이 초청을 받아 오는 곳이었기에 위치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난 회귀 전 탑 엔터테인먼트의 이사가 된 뒤에 김동수를 따라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다.
그 덕에 최소혜 기자에게 클럽의 위치를 알려 줄 수 있었다.
현재 최소혜 기자는 클럽 정문 앞에서 친한 기자 몇몇과 함께 진입하려 애를 쓰는 중이다.
그리고 그 상황을 너튜브 스트리밍 방송으로 진행 중이었다.
[중간 일보 문화부 단독 취재]
-충격 실시간 중계! 재벌 자녀의 은밀한 일탈! 상위 0.01% 그들만이 사는 세상.
(실시간 시청자 수 : 5123명)
-지금 이곳은 KQ1 그룹의 둘째 강혁준이 연예인들과 함께 시크릿 파티를 열고 있는 현장······
-야! 놔! 어딜 손대? 너 죽을래? 초상권 침해? 사유지 침범? 그럼 경찰 불러! 부르라고!
-뭐 해! 저 기레기 놈들 빨리 치우지 않고!
밤 11시인데도 대형 커뮤니티 HOT 게시글에 링크가 걸린 까닭에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늘고 있다.
육탄 공격을 불사하는 기자들과 사설 경호원들 사이에 쌍욕이 오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난 써드에서 두 블록 떨어진 2층 주택 맞은편에 차를 대어 놓았다.
눈앞에 보이는 평범한 2층 벽돌집이 바로 클럽 써드와 지하로 연결된 비상 탈출 저택이기 때문이다.
최소혜 기자가 정문에서 취재하는 동안 난 이곳에서 대기하다 나오는 강혁준과 연예인들의 영상을 녹화할 예정이었다.
그때였다.
예상보다 일찍 비밀 통로로 쓰이는 주택에 불이 켜진다.
‘나온다.’
최소혜 기자에게 넘겨줄 영상을 위해 난 급히 차 시트를 눕혔다.
내가 타고 온 차는 선팅이 되어 있어 차 안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폰만 살짝 들어 올린 뒤 비상 탈출 저택 입구로 나오는 일행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시크릿 파티 참석자들이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낀 채 투덜대며 나오기 시작했다.
“XX. 갑자기 누가 꼰지른 거야?”
“써드가 털리다니. 이런 일도 있네?”
“아 진짜 오늘 제대로 놀아 보려 했는데······.”
다행히 여자를 끼고 나온 강혁준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있어 얼굴을 담을 수가 있었다.
그때 강혁준에게 안긴 여자가 다른 일행과 부딪히며 마스크가 벗겨져 버렸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