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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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7화

377. 고재수 2

내가 <지리산>의 사이코패스 오명진으로 염두에 둔 고재수는 현장에서 양현종 AD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대서지 못하고 있었다.

TK 엔터에 있던 6년간 조연과 단역을 벗어나지 못해 자신감을 잃어버린 까닭이었다.

언제 배역에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현실적인 고충까지.

배우의 꿈을 짓누르는 무거운 현실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게감을 덜어주고 맞는 역할을 안겨주면 고재수는 어떤 누구보다 명품 연기를 펼칠 수가 있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난 고재수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윽박지르는 양현종 AD을 향해 외쳤다.

“AD님. 지금 배우한테 말씀이 좀 심하신 것 아닙니까 예?”

고재수의 곁에서 언성을 높이자 양현종 AD가 짜증을 버럭 낸다.

“넌 또 뭐야? 엉?”

현장에 있는 몇몇 스태프가 날 알아봤지만 양현종 AD는 아니었다.

“매니저입니다.”

“매니저? 아~ 소속사에서 이제서야 매니저를 붙였나 보네. 그러면 네 배우한테 전해. 내일부터 나올 필요 없다고. 하여튼 거지 같은 것들이 꼭 자기가 뭐라도 된 양 까불어.”

해고 통보를 받은 고재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AD님. 그게 저······.”

양현종 AD는 고재수의 말도 다 듣지 않고 외쳤다.

“배역 하나만 맡겨 주면 뭐든 다 한다고 해서 받아줬더니만 이렇게 뒤통수를 쳐? 야! 너 다시는 방송국에서라도 내 눈에 띄지 마. 알았어?”

고재수가 울상을 지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려 한다.

난 급히 고재수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전 여기 고재수 씨의 매니저가 아니라 이태풍의 매니저 정윤호 팀장입니다. 그리고 이번 LT에서 제작하는 영화 ‘지리산’의 캐스팅 디렉터이기도 하고요.”

촬영 현장이 웅성거렸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이태풍의 차기작 <지리산>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지리산>의 캐스팅 디렉터라는 말은 어떤 배역이든 줄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는 소리였다.

“오늘은 여기 고재수 배우님을 스카우트하려고 찾아왔습니다만 해고 통보가 떨어졌으니까 마침 잘됐네요. 제가 고재수 씨를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순간 양현종 AD가 빽 하고 외친다.

“거 거짓말! 매니저가 무슨 캐스팅 디렉터야?”

양현종 AD는 그렇다 치고 고재수도 내 말을 선뜻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렇다면야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난 곧장 폰을 꺼내 신종기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해놓고서 말이다.

벨 소리가 두 번 정도 울리자 신종기 대표가 전화를 받는다.

-어~ 정 팀장. 왜?

“이거 스피커폰입니다. 한 가지 확인 좀 부탁드릴까 하고 전화 드렸습니다.”

-확인?

“예. 제가 ‘지리산’의 캐스팅 디렉터를 맡았다고 해도 못 믿는 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거참. 어떤 머저리가 천하의 정 팀장 말을 못 믿어?

신종기 대표의 큰 목소리에 양현종 AD의 얼굴이 다시 한번 발갛게 달아오른다.

“다 당신 누 누군데 감히······.”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먼저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게 예의 아냐?

양현종 AD가 씩씩거리며 외친다.

“나? KBC 양현종 AD다!”

-아~ 그래? 난 LT 엔터 신종기 대표인데?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지만 양현종 AD는 혹시나 하고 조심스레 묻는다.

“지 진짜 신 대표님······ 이십니까?”

-그럼 가짜 신 대표도 있나? 의심나면 우리 회사로 와서 확인해 보던가?

순간 양현종 AD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대형 배급사를 가진 신종기 대표는 방송국의 대표와도 같은 급이었다.

실제로 방송국 대표들과 친분이 있기도 했고.

그러니 그의 몇 마디면 안 그래도 늦은 양현종 AD의 진급이 완전히 꼬여버릴 수도 있었다.

“아 아닙니다. 대표님.”

양현종 AD가 진땀을 흘리며 해명하려던 그때였다.

이제껏 지켜만 보던 <리얼 상황 24시>의 이주환 PD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슬그머니 다가왔다.

“뭔 소란이야?”

“아 그게······.”

스태프 한 명이 빠르게 상황을 설명한다.

이주환 PD가 우릴 쓰윽 훑어본다.

그리고는 양현종 AD를 거칠게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자네가 사과해!”

“PD님!”

“사회생활 하려면 무릎이 유연해야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어떻게 그걸 몰라?”

이주환 PD가 약삭빠르게 자기 안위를 챙겼다.

기가 팍 죽은 양현종 AD는 우물쭈물거리며 내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못 알아보고······.”

“저한테 말고 고재수 씨께 사과하셔야죠.”

잠시 인상을 쓰던 양현종 AD가 고재수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재수 씨. 내가 좀······ 너무했지?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서 그만.”

고재수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사과를 받는다.

“아 아닙니다.”

난 아직 전화를 끊지 않고 있는 신종기 대표에게 스피커폰으로 말했다.

“대표님. 그러면 고재수 씨 회사 쪽이랑 이야기한 뒤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오케이. 오늘 별다른 스케줄 없으니까 언제든지 다시 연락해.

“예. 대표님.”

전화를 끊자 현장에는 적막이 맴돌았다.

스태프보다 못한 대우를 받던 고재수를 위해 영화판의 거물 신종기 대표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양현종 AD가 당황해 멘탈이 나간 터라 잔뜩 인상을 찌푸린 이주환 PD에게 물었다.

“그러면 이제 고재수 배우님을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이주환 PD가 고개를 끄덕인다.

“피차 서로 불편해졌잖습니까? 그렇게 하시죠.”

“예. PD님.”

난 고개를 숙인 뒤 얼어 있는 고재수를 데리고 촬영 현장을 벗어났다.

* * *

TK 엔터로 가는 길.

옆자리에 앉은 고재수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저 저기 정 팀장님. 아무래도 양 AD님한테 잘못했다고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왜요?”

“그래도 공중파 연출부 사람인데······ 앞으로도 부딪칠 수 있잖습니까?”

방송국 소속의 AD는 곧 PD가 될 사람.

다시 말해 배우들에게 갑이 될 인물이라는 거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분간 그 인간 얼굴 볼 일은 없으실 겁니다.”

어차피 이번 영화를 찍고 나면 고재수는 TV가 아닌 영화 쪽에만 출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리산>이 개봉하게 되면 앞으론 결코 누구도 고재수를 무시할 수 없을 거라 자신했다.

“제가 장담하죠. 이번 영화가 끝나면 재수 씨를 가볍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지리산>의 사이코패스 ‘오명진’ 역을 받아들인 고재수가 조심스레 묻는다.

“진짜로······ 그렇게 될까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대체 절 어떻게 믿고······.”

어떻게 믿기는.

회귀를 했으니까 알지.

하지만 그 말을 할 순 없다.

대신 미리 준비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재수 씨가 단역으로 출연했던 작품을 모두 봤습니다. 캐릭터가 강한 배역을 맡을 때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이더군요. 그 점을 높이 샀습니다.”

고재수가 데뷔 후 활약했던 모든 배역을 말했다.

그와 동시에 고재수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떨군다.

“아무도······ 아무도······ 날 인정해 준 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소속사에 묶인 단역의 수는 제법 많다.

영입할 당시에는 키우면 쓸 만하다 여겨 무작위 영입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재능들.

고재수의 한탄에는 그런 먹먹함이 깃들어 있었다.

사실 나 역시 그의 미래를 알지 못했다면 이토록 과감한 배팅은 할 수 없었을 거다.

매니저도 안 따라붙는 단역 배우에게 기대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 * *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댄 나는 고재수와 함께 TK 엔터의 로비로 이동했다.

TK 엔터 직원들이 날 알아보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인간 굴렁쇠 엔터 정 팀장 맞지?”

“어. 맞네. 그런데 옆에는 누구지?”

“몰라. 새로 키우는 배우인가?”

“바짝 마른 게 주연 삼기에는 영 볼품없어 보이는데?”

고재수는 TK 엔터 소속인데도 TK 엔터의 직원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키우는 배우치고 격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늘어놓고 있었다.

‘다 들린다. 이 자식들아!’

난 기가 죽은 고재수를 달래고선 함께 안내 직원에게 향했다.

안내 직원이 날 알아보고 묻는다.

“정 팀장님.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난 고재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고재수 씨를 저희 작품에 출연시켰으면 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안내 직원이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저기······ 실례지만 몇 실 소속이죠?”

회사 안내 직원이라면 회사의 배우를 다 외우는 게 엔터 업계의 상식이다.

그런데 그녀도 고재수가 누군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고재수가 얼굴을 붉힌 채 말한다.

“1실······ 입니다.”

“1실이요?”

TK 엔터에서도 배우 1실은 꽤 이름 있는 배우들이 모여 있다.

다만 고재수는 이름만 1실일 뿐 매니저 지원조차 못 받는 단역 처지다.

안내 직원이 재차 미안한 표정으로 답한다.

“1실장님께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난 어깨가 축 처진 고재수를 데리고 로비 의자로 향했다.

지나가는 직원들마다 고재수가 아닌 날 쳐다보고 있다.

같은 회사 배우인 고재수는 마치 투명 인간마냥 아는 척도 않고 말이다.

5분쯤 흘렀을 때.

안내 직원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본부장님께서 위층으로 모시라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두 분 절 따라오세요.”

안내 직원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고재수가 갑작스레 내 팔을 붙들고 귓속말로 물어왔다.

“팀장님. 제 연기가 괜찮다고 하셨죠?”

“예. 가능하면 제 팀으로 모시고 싶을 만큼이요.”

고재수가 이를 꽉 깨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절 스카우트 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바랐던 일이지만 배우에게 직접 들으니 가슴이 설렌다.

“정말입니까?”

고재수는 출연료를 깎아도 좋다며 애원하듯 말한다.

“예. 제 이름도 모르는 곳에 더는 남아 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대답은 하나뿐이다.

“절 선택하신다면 대한민국에서 고재수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고재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내 손을 덥석 붙잡는다.

“예. 팀장님.”

“하지만 출연료는 절대 깎지 마십시오. 그건 배우의 자존심입니다. 그리고 그 배우를 케어하는 매니저들의 자존심이기도 하고요.”

연예인이 된 이상 아예 돈을 안 받으면 또 모를까 먼저 나서서 출연료를 줄여서는 안 된다.

세상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낮게 측정하는 사람을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만만하게 생각하니까.

고재수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작전을 바꿔야겠군.’

TK 엔터에 배역만을 제안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TK 엔터에서 고재수를 빼내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 * *

TK 엔터의 12층.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마동팔 본부장이 바로 앞에 서 있다.

“이야 깡 좋다 정 팀장.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

“오랜만입니다. 본부장님.”

“지X. 현장에서 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순간 마동팔 본부장이 내 곁을 쳐다본다.

“그리고 이쪽은······ 고재수라고 했던가?”

“예. 본부장님.”

“그래. 들어가자고. 우리 대표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고작 단역 배우의 출연 제안에 대표가 나선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나 때문이었다.

난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마동팔이 씨익 웃는다.

“우리 대표님은 자네를 신경 쓰고 계신 걸 몰랐나?”

한때 조폭이었던 TK 엔터의 대표인 김태권은 공식적으로는 과거와 단절했다.

하지만 난 그가 여전히 과거의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짜 조폭.

그런 위험한 인간이 날 보자고 한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날 벼르고 있는 천이상 이사가 출장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잠깐 고민을 해봤지만 고재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어쩔 수 없군요. 앞장서시죠.”

마동팔 본부장이 씨익 웃는다.

“그래. 따라와.”

우린 마동팔 본부장의 뒤를 따라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달칵.

마동팔 본부장이 TK 엔터 대표이사실의 문을 열었다.

짙은 오크색의 문이 천천히 열리자 소파의 상석에 김태권 대표가 정장을 입고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나이가 들었지만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 여전히 다부진 체형을 갖고 있었다.

“이제야 보는군 정 팀장.”

박은빈과 쁘띠모의 일로 날 좋아할 리가 없는데 어쩐지 장난스럽게 웃는 김태권 대표였다.

“반가운 사람도 아닐 텐데 이렇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간 일을 마음에 담아두는 타입인가 보군. 걱정하지 마. 난 천 이사랑 달리 점잖은 사람이니까.”

전직 조폭이 점잖다 자평하다니 가소롭기만 했다.

껄껄 웃던 김태권 대표가 마동팔 본부장에게 차를 내오라고 한다.

“동팔아. 차 좀 타 봐라. 네가 타는 커피만 한 게 없더라.”

“예. 대표님.”

마동팔 본부장이 사무실 한쪽으로 다가가 커피를 탄다.

커다란 손으로 티스푼을 들고 섬세하게 젓고 있었다.

그사이 자세를 바로 한 김태권 대표가 질문을 해왔다.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나?”

난 고재수를 가리키며 답했다.

“여기 고재수 씨께 배역을 제안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잔여 계약 기간이 몇 개월 안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저희가 영입을 했으면 합니다.”

그 순간 김태권 대표가 짙은 미소를 짓는다.

“고작 단역 배우 하나 영입하려고 천하의 정윤호가 움직였다고?”

별일 아닌 듯 말했지만 김태권 대표는 더욱 호기심을 보인다.

나와 고재수를 이리저리 쳐다보던 그는 씨익 하고 웃으며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인다.

“그래.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나?”

아무래도 쉽게는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었다.

혹시 몰라 김태권 대표가 가진 약점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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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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