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6화
366. 얽히는 감정들 2
천호동 정유진의 집.
미소를 재운 정유진은 거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이 마실 차를 내왔다.
정유진이 자리에 앉자 이연실이 웃으며 묻는다.
“유진아. 윤호 오빠 때문에 힘들지?”
전화상으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에 이연실은 속속들이 사정을 알고 있다.
“아니에요. 연실 언니.”
미카엘라 수녀도 이연실의 말을 거들었다.
“우리 윤호가 그런 데에선 좀 순진해. 유진이 네가 이해해.”
정유진이 얼굴을 붉힌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호 오빠는······ 매니저를 하는 동안에 연애 같은 건 생각도 안 하나 봐요.”
이연실과 미카엘라 수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여간 우리 오빠. 이럴 때 보면 진짜 고지식하다니까? 그치 엄마?”
“걔가 어릴 때부터 좀 그랬지. 얼마나 선이 분명한지 다들 학을 뗐다니까?”
정유진이 짧게 한숨을 내쉰다.
정윤호가 어떤 마음으로 매니저 생활을 하는 지 알기에 섣불리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영인과 중국에 단둘이 다녀온 이후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정윤호가 오기 하루 전 주영인이 보낸 문자 하나 때문이다.
-유진아 나 윤호 오빠. 절대로 포기 못 해.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지만 정유진은 중국에서 뭔가 일이 있었다는 걸 눈치챘다.
정유진은 애써 괜찮은 척 정윤호를 대했지만 사실 괜찮을 리가 없는 문제였다.
정유진이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이연실은 안심하라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유진아. 우리 오빠. 관심 없는 사람한테 절대 친절하게 구는 사람 아냐.”
미카엘라 수녀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난 윤호가 유진이한테 하는 거 보고는 깜짝 놀랐다니까? 애가 완전히 달라져서.”
자신 때문에 정윤호가 과거와 확 달라졌다는 말에 정유진의 입꼬리가 배시시 올라갔다.
다만 이연실과 미카엘라 수녀만이 정윤호의 과거를 아는 것이 조금은 부러웠다.
정유진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그런데 윤호 오빠. 어릴 때는 어땠어요?”
그 순간 이연실과 미카엘라 수녀는 두 사람이 아는 정윤호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밤이 새도록 말이다.
* * *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엄마와 이연실을 태우고 법원으로 가던 도중.
어젯밤 유진이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하지만 밤새 이야기를 나누느라 다크서클이 내려온 두 사람은 대답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기만 한다.
그때 엄마가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그나저나 우리 아들.”
“예.”
“넌 결혼 생각은 없니?”
“아니 여기서 제 결혼 이야기가 왜 나와요? 저 이제 27살이에요.”
엄마가 옆자리의 이연실을 쳐다본다.
“은기는 27살에 애도 있는데?”
이연실이 웃으며 브이를 그린다.
엄마가 다시 내게 기대 어린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평온해 보이는 내 일상이지만 날 노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끝나면······ 그때······ 그때 생각해 볼게요.”
“알았어. 그러면 서른 전에는 하자?”
“그게요······.”
대충 얼버무리려 했더니 엄마가 갑작스레 몸을 웅크리며 명치를 붙잡았다.
“아이고. 요즘 들어서 또 위가 아프네. 아파도 우리 아들 장가가는 건 보고 아파야 하는데~”
이연실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딱 봐도 엄살이다.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엄살을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니까 아프지 마세요.”
엄마가 씨익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아들. 엄마는 아들 믿어. 알지?”
“예······.”
엄마와 이연실은 만족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유진이와 했던 이야기가 뭔지는 안 알려주더니 왜 내 결혼 문제가 거론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때 이연실이 조심스레 묻는다.
“근데 오늘 최 회장님이 오실까? 방청객석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잖아.”
“아냐. 엄마랑 약속했으니까 안 올 거야.”
본래 최은태 회장은 방청객석에서 몰래 재판을 지켜보려 했다.
하지만 어젯밤.
최은태 회장은 내게 전화를 걸어와 재판정에 오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상곤을 실각시킨 뒤 떳떳한 모습으로 아들 앞에 나타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최은태 회장이 재판에 올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최은태 회장은 최만식 대표가 보낸 사람이 재판정에 나타날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현재 최은태 회장이 친아들을 찾았다는 사실은 일부 관계자들만 아는 극비 사항.
그리고 최만식 대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은태 회장이 재판정에 나타나게 되면 강은기가 아들이라는 걸 안다고 자인하는 꼴이었다.
어젯밤 최은태 회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 엄마가 빙긋이 웃는다.
“그날이 오면 내가 나서서 은기를 설득해줘야겠구나.”
“오빠. 걱정하지 마. 나도 엄마를 도와서 두 사람을 화해시킬 테니까.”
이연실은 자신을 비롯해 보육원에 사는 모두가 가족을 이루고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를 언제나 간절히 바라왔다.
그렇게 우린 강은기의 비틀린 운명을 바로 잡아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법의 심판을 받고 속죄한 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강은기에겐 이것보다 큰 선물은 없을 테니까.
* * *
“피고 강은기를 징역 1년에 처한다!”
탕탕탕.
검은 법복을 입은 판사가 딱딱한 나무 봉을 내려친다.
역시나 아무리 자수했다고 해도 전직 조폭 그것도 폭력 조직의 수괴에게 집행 유예가 떨어지진 않았다.
그 순간 내 양쪽에서 묵주를 손에 걸고 기도하던 엄마와 이연실이 휘청이며 내게 몸을 기댔다.
하지만 강은기는 덤덤히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당부의 눈빛을 보낸다.
‘윤호야. 연실이랑 엄마 잘 부탁한다.’
‘걱정하지 마.’
‘그리고 네 조카도 부탁한다.’
‘은기 너나 조심해.’
강은기와 시선이 맞닿은 짧은 시간 동안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대화를 나눴다.
그 후 짧은 순간이지만 강은기의 시선이 객석을 훑었다.
하지만 막상 최은태 회장이 없자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강은기가 재판정을 나간 뒤 난 힘들어하는 엄마를 다독였다.
“엄마. 이제 나가요.”
“그럴까?”
엄마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내 부축을 받고 일어났다.
기분 탓인지 엄마의 귀밑머리에는 새하얀 새치가 늘어난 듯했다.
괜스레 죄송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억지로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엄마와 이연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말했다.
“엄마. 오늘 한우 먹으러 갈까요? 제가 살게요.”
엄마가 애써 웃으며 답한다.
“우리 아들이 사는 거면 뭐든 좋은데······ 오늘은 부대찌개가 먹고 싶네.”
강은기가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부대찌개였기에 엄마는 강은기를 그리며 부대찌개를 먹고 싶어한다.
“예. 제가 아는 곳 있어요. 거기로 가요.”
이연실 역시도 애써 웃는다.
“오빠. 부대찌개에 치즈 해서 먹자! 면 사리도 추가해서!”
그러자 곁에 있던 이수찬도 조용히 한마디 거든다.
“형님. 전 햄 만두가 좋습니다.”
“오케이. 그러면 모둠 사리 곱빼기로 주문해서 팍팍 먹자.”
그렇게 애써 기운을 낸 우린 서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흥부 부대찌개로 차를 돌렸다.
강은기가 죄를 씻고 우리 곁으로 돌아올 시간을 기다리며 말이다.
* * *
압구정 일식집 후쿠오카.
1번 VIP 방에는 최만식 대표와 굴렁쇠 엔터의 주주 이상필 회장 박형문 대표 그리고 방상영 이사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커다란 테이블 위로 숙성 회와 튀김 요리가 잔뜩 펼쳐져 있었지만 다들 음식엔 손을 대지 않고 술만 마시는 중이었다.
이상필 회장이 데운 사케를 한잔 더 원샷으로 마신 뒤 싸늘한 표정으로 묻는다.
“방 이사. 김흥복 위원장님이 자리에서 내려오셨으니 알음알음 내려오던 지원이 끊어질 거야. 차후 대책은 있나?”
방상영 이사가 고개를 갸웃한다.
“어차피 그 자리는 다른 서예종 라인이 앉을 텐데 뭐가 걱정이십니까?”
방상영 이사는 서예종 출신이 아니지만 한국 문화계 절반을 서예종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쉽지 않아. 요즘은 정부에서도 서예종이 아닌 놈들로 고르겠다며 벼르고 있다고.”
그때 최만식 대표가 손을 들어 올려 자리에 모인 모두의 발언을 막았다.
“그 이야기보다는 회사 일에나 집중하시죠.”
최만식 대표는 착 내려앉은 음성으로 방 이사에게 물었다.
“공 감독 건으로 정 팀장한테 묶어 놓은 고삐를 풀어버린 건 어떻게 대응할 셈입니까? 이제 정 팀장이 쓸 만한 배우들을 자기 팀으로 다 끌어들이려고 할 텐데요.”
공학범 감독 사건을 처리한 포상으로 정윤호는 이제 굴렁쇠 엔터에서 자유롭게 사람을 뽑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예종 라인에서 이탈자들이 나온다는 소리가 속속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일행들의 차가운 시선에 방상영 이사도 약간은 주눅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대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뭔지 모르겠지만 빨리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그때였다.
최만식 대표의 전화가 울렸다.
“그래. 나야. 어떻게 됐나?”
-큰 회장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흥 쪽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은기의 재판정에 최은태 회장을 비롯해 대흥 저축은행 식구가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우리 영감은 아직 은기 그놈이 자기 핏줄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구치소 내에서 강은기가 쓰던 칫솔을 빼돌려 최은태 회장의 유전자와 대조했다.
그 결과 강은기가 최은태 회장의 친자인 걸 확인한 게 엊그제다.
하지만 정작 최은태 회장은 아들이 누군지를 알지 못하는 눈치다.
잠깐 의심이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 영감 성격에 알았으면 절대 참고 있을 리가 없지. 재판이고 뭐고 무조건 무혐의나 보석으로 빼내려 들 테니까······.’
지난번 암살 실패로 다시 강은기를 노리는 건 쉽지 않은 상황.
특히 장인이 될 박상곤 의원이 비자금을 받았단 의혹을 받는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그나마 최은태 회장이 여전히 자기 아들이 누군지 모르는 눈치라는 사실에 안도해야 했다.
여전히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최만식도 몸을 사려야 했기 때문이다.
“저 최 대표님? 무슨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겁니까?”
“아 아닙니다. 개인적인 일이니까 하던 이야기나 마저 하시죠.”
지금은 굴렁쇠의 문제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다.
이대로 놓아두면 굴렁쇠 엔터가 정윤호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드르륵.
미닫이식 문이 열리더니 배우 3실 주호성 팀장이 급히 들어왔다.
“이사님! 지금 1실의 조민성이 정윤호 그놈을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
“뭐? 조민성이?”
조민성은 방상영 이사가 실장 시절부터 직접 관리하던 굴렁쇠 엔터의 간판스타다.
“뭣 때문에?”
“그것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실의 최 실장을 따돌리고 혼자 정윤호를 만나러 갔답니다.”
순간 최만식 대표가 무서운 표정으로 방상영 이사를 노려본다.
“정윤호 그놈이 먼저 첫수를 뒀군요. 어떻게 막을 생각입니까?”
꿀꺽.
방상영 이사가 마른침을 삼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민성이는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궁지에 몰린 방상영 이사의 절박한 외침이 VIP 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러면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당장 안 뛰어가시고?”
“예!”
일식집에서 굴렁쇠 엔터까지는 뛰어서 1분 거리.
방상영 이사는 곧장 몸을 일으켜 굴렁쇠 엔터로 뛰기 시작했다.
* * *
내일부터는 <화란전>의 아역 오디션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조연들의 오디션이 줄줄이 열린다.
드디어 유진이가 첫 주연을 맡은 <화란전>이 시작되는 셈이었다.
한우주 작가와 연출자인 오복희 PD가 캐스팅 문제로 상의할 게 있다는 말에 난 급히 방송국으로 갈 채비를 마쳤다.
그런데 그때.
“정 팀장. 잠시 시간 괜찮아요?”
굴렁쇠 엔터의 간판 탑스타 조민성이 날 찾아왔다.
배우 조민성.
키 185cm의 짙은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배우다.
올해 36세.
굴렁쇠 배우 1실 수입의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6년째 한국 남자 배우 순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이다.
입대 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인기를 얻었는데 제대 후에는 선 굵은 역사 드라마를 맡으며 연기에 눈을 떴다.
게다가 내가 데려온 S급 배우 성호준과 달리 조민성 배우는 작품을 보는 선구안도 좋았다.
그래서 그는 나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다.
올해만 해도 혼자서 매출 200억을 올리고 있었으니까.
그런 조민성 배우가 웬일인지 날 찾아와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고 있었다.
“여긴 좀 그렇고 구 실장님 방으로 가시죠.”
구성철 실장이 때마침 곁에 있었기에 허락을 받고 실장실로 향했다.
실장실에 단둘이 남자 조민성 배우가 날 지긋이 쳐다본다.
“오며 가며 자주 봤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인사하는 건 처음이죠?”
“제가 먼저 인사를 갔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워낙 바쁜 조민성이었기에 정식으로 한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절 찾아오셨습니까?”
“오늘 태풍이한테 HY 자동차 광고가 들어왔다면서요?”
“아······ 그 일 때문에 오셨군요.”
이태풍은 <경계 너머로>의 천만 관객의 달성 이후 본격적인 광고를 받기 시작했다.
남자 배우들에게 가장 큰 광고 수익을 주는 건 자동차 핸드폰 아파트인데 그중 HY 자동차 그룹에서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
7억이라는 금액으로 말이다.
단숨에 S급 대우를 받게 되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HY 자동차 그룹은 지난 5년간 조민성을 전속 광고 모델로 쓰고 있었다.
게다가 조민성 배우는 다음 주 HY 자동차 그룹과 재계약에 성공하게 될 예정이다.
혹시나 일정이 바뀐 게 있나 싶어 슬쩍 폰을 쳐다봤다.
하지만 일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에브리데이 V11]
[날짜 : 2020년 10월 27일]
-PM 07:00 삼부자 갈비에서 회식. (배우 1실 조민성 HY 그룹 자동차 CF. 연간 15억 5년 연장 기념 회식)
‘그럼 그렇지.’
그렇다면 이 일은.
올해 막 승진한 HY 자동차 그룹의 박상종 이사가 이태풍을 들러리로 이용해 조민성의 광고비를 절감하려고 하는 짓이다.
회귀 전 박상종 이사는 이태풍이 아닌 배우 3실의 차태훈을 이용해 광고비를 절감하려 했었다.
다만 회귀 전에도 HY 자동차 그룹의 이태준 부회장이 알면서 불발로 끝났었다.
오너 그룹인 이태준 부회장이 조민성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일이 생긴 건.
현재 이태준 부회장이 체코의 공장 증설 문제로 바빠서 조민성의 광고 재계약을 신경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태풍은 절대 이 광고를 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 나만이 아는 미래였다.
생각에 잠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민성이 날 뚫어지게 보며 묻는다.
“저기······ 그 광고 받아들이실 겁니까?”
이태풍은 HY 자동차 그룹의 광고를 맡을 생각이 없다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조민성을 우리 팀에 끌어들일 방법이 번뜩이며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