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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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314. 강하나 vs 이브원 1

차태희 PD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정 팀장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진짜 잘해주려고 했어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더니 차태희 PD의 말이 더욱 빨라진다.

“그런데 KNET 모회사 알죠? CK 그룹. 거기서 자기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광고를 뺀다고 압박을 하는데 어? 안 믿는 눈치네? 진짜라니까요?”

계속되는 차태희 PD의 변명에도 나는 출연 승낙을 하지 않았다.

아직 받아내고 싶은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입을 다물고 버티자 참다못한 김영국 CP가 외친다.

“미안하다! 정 팀장! 내가 죽일 놈이다! 어떻게 해 줄까? 무릎이라도 꿇어? 봐! 나 무릎 꿇는다? 진짜로?”

김영국 CP가 무릎을 꿇으려 하고 그걸 말리느라 실랑이가 벌어진다.

덕분에 약간의 응어리가 풀렸다.

“사실 저야 여기까지 찾아오신 두 분 체면도 있고 원하는 대로 해드리고 싶지만······.”

그 순간 눈치 빠른 차태희 PD가 뭔가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원래 약속한 것보다 무대 예산 2배! 저희가 진짜 제대로 콘서트처럼 꾸밀 테니까 출연 약속만 해주세요! 예?”

김영국 CP 또한 얼른 거들고 나섰다.

“그래 정 팀장! 우리 미술 감독이 유학파라는 거 알지? 타 방송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줄 테니까 이제 그만하고 도장 찍자.”

그래.

날 엿 먹이려 들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뱉어내셔야지.

뽀로통하던 도란희도 이제 슬슬 만족하는 눈치였다.

“란희야 어쩔까?”

도란희가 히죽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알아서 하라 이거지?

대답을 말하기 직전 이번엔 SBC 예능 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잠시만요.”

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 팀장! 오늘 낮에 우리 현장 식구들이 실수를 좀 한 것 같던데 없었던 일로 하자!

“아니 그렇게 설렁설렁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뭘 또 못 넘어갈 일이야? 일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곤 하는 거지! 난 자질구레한 협상은 질색이니까. 음방 무대는 그쪽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 또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화끈한 제안에 김영국 CP와 차태희 PD에게 들으라는 듯 구체적인 조건을 말했다.

그렇게 전화를 끝낸 순간.

다급해진 김영국 CP가 차태희 PD를 닦달했다.

“차 PD! 우리 무대가 뒤처진다는 소리 나오면 알지? 난 차 PD만 믿는다?”

“다 당연하죠! 절대로 안 꿀리게 무대 구성할게요!”

“오케이!”

방송 삼사를 경쟁시킨 덕에 강하나는 역대급 데뷔 무대들을 약속받아 버렸다.

* * *

이브원(EVE*ONE)의 청담동 숙소.

지난주 결승전 무대를 끝낸 <글로벌 프로듀스 47>의 최종 합격자 11명은 수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120평짜리 숙소에 모였다.

KNET 산하 K&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이브원’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그룹으로 활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침 7시.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나온 박예슬이 큼지막한 소파에 몸을 뉘며 폰을 살폈다.

그런데 연예 기사면에는 강하나에 관한 기사들이 가득했다.

[강하나의 <새로운 시작> 충격적인 음원 차트 데뷔! 멜랑 차트 10분 만에 1위!]

[갑자기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김종훈! <혼불>로 강하나와 듀엣으로 컴백!]

[강하나의 신곡과 듀엣곡. 멜랑 차트 1위와 2위를 동시에 달성! 차트 올킬!]

[강하나의 <새로운 시작> <혼불> MBS 쇼! 음악센터에서 첫 공개!]

“아 뭐야! 왜 하나 언니 음원이 1위인데?”

순간 강하나와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최소영이 방문을 열고 나오며 미간을 찌푸린다.

“아침부터 까칠하긴. 또 왜?”

박예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폰을 내밀었다.

“이것 좀 봐봐.”

이어서 이브원의 멤버들이 속속 정신을 차리고 나왔다.

“뭐야? 오늘 우리도 음원 공개하는데 이러면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멤버들의 푸념에 이브원의 11명 멤버 중 가장 막내인 박예슬이 소리를 질렀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인기 순위가 1위였기 때문에 그녀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언니들. 시작도 전에 김빠지는 소리 할 거야?”

올해 25살인 이브원의 리더 예은우가 박예슬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건 예슬이 말이 맞아. 시작도 하기 전에 기죽지 말자 얘들아.”

그 순간 인기투표 2위인 21살의 최연주가 나섰다.

“그래도 긴장은 해야지. 강하나 쟤 백만 구독자가 미는 데다 김종훈이랑 콜라보까지 했다잖아. 이기려면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해.”

최연주의 차분한 말에도 짜증이 가라앉지 않았기에 박예슬은 발을 동동 굴러댔다.

그때였다.

아침부터 시작된 소란에 매니저 이희진 본부장이 방에서 나왔다.

“왜 이렇게 아침부터 시끄러워?”

K& 매니지먼트 이희진 본부장은 이브원의 기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큰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이브원 멤버들 모두가 눈을 내리깔았다.

“아침부터 떠들 힘이 있으면 차라리 연습을 더 해! 첫 주가 제일 중요한 거 다들 몰라? 이번 주 음방에서는 무조건 1위 해야 해!”

이브원 11명이 두 손을 모으고 일제히 대답했다.

“네! 본부장님!”

이희진 본부장의 호통에도 박예슬은 속으로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나 언니. 본방에서 두고 보자?’

아이스톤에서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박예슬은 강하나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강하나는 연습 땐 잘하지만 실전에는 약한 타입.

박예슬은 아이스톤 시절에 월간 평가를 앞둔 강하나의 옷에 껌을 붙이고 아끼는 신발을 한 짝 숨기거나 해서 그녀의 멘탈을 흔들곤 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강하나는 월간 평가 무대를 망치곤 했었다.

그때를 떠올린 박예슬의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 * *

온종일 언론 플레이를 펼친 덕에 연예 기사면은 강하나와 김종훈 두 사람의 이름으로 가득 덮였다.

SJ 엔터 쪽에서도 김종훈의 컴백을 위해 광고비를 퍼부은 탓이었다.

그리고 밤 9시.

이브원의 신곡 가 차트에 올라올 시간이 되었다.

처음으로 양쪽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기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LCD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멜랑 차트]

1위 강하나 <새로운 시작>

2위 강하나 & 김종훈 <혼불>

······

4위 이브원 (진입)

이브원의 신곡은 무려 4위로 진입했다.

평소라면 2 3일 안에 1위로 올라갈 성적이다.

팀원들이 당황한 기색으로 애써 괜찮은 척 외친다.

“제법인데?”

“그 그래도 아직은 우리 하나가 더 순위가 높으니까 괜찮아.”

“맞아! 쫄 거 없어!”

그때였다.

회의실의 문이 열리더니 강하나와 김종훈이 함께 뛰어 들어왔다.

“이브원은 몇 위야?”

“4위로 진입했어.”

“걔들도 장난 아니네? 그럼 우린?”

김종훈이 감탄스러운 듯 말한다.

“우리 순위는 그대로야.”

“에이~ 그러면 됐어. 괜히 걱정했잖아.”

여전히 이기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인지 김종훈은 소리 높여 웃었다.

그러자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은 밝아진다.

강하나가 내게 묻는다.

“윤호 오빠. 이 실장님한테서는 연락 없어요?”

“안 그래도 지금 막 전화해 보려던 참이야.”

난 이브원과의 정면 대결을 대비해 한 가지 수를 더 준비했다.

강하나와 김종훈의 첫 합동 무대를 위해 우리 정 팀의 천재 작곡가 방선우가 밤새워 가며 <혼불>을 동양풍 오케스트라로 편곡했다.

그리고 그 <혼불>의 무대를 최고로 꾸미기 위해 서울 국악관현악단을 세션으로 캐스팅하려는 중이다.

그래서 현재 이동민 실장이 국악단장을 만나는 중이었고.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이동민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 소리가 몇 번 울린 뒤 이동민 실장이 전화를 받는다.

-어. 윤호야. 지금 협상 막 끝났다.

“허락받으셨습니까?”

-그래. 네 말대로 강호연 국악단 단장님 성격이 아주 화통하시더라. 국악 하시는 분이라 성격이 까다로우실 거라고 긴장했더니······.

“그러게 제가 아니라고 그랬잖아요. 의외로 다른 장르랑 콜라보하는 거 좋게 생각하신다고요.”

-그래. 네 말대로 한참 흥분해서 이것저것 시험해 보겠다고 하시는 걸 말리다가 이야기가 길어졌다.

내 생각대로 강호연 단장은 흔쾌히 제안에 응했다.

대금 버전 거문고 버전 등등 수많은 버전으로 편곡해 보자는 역제안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약속한 사인은 꼭 준비해 달라더라. 음방 티켓도!

“걱정하지 마세요. 미리 다 준비해 뒀으니까요.”

이 일이 성사된 건 <혼불>이라는 곡의 완성도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호연 단장의 두 딸이 김종훈의 팬이란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모두가 안 된다는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였었다.

-아 그리고 하나 사인도 좀 준비해 달란다. 강 단장님 사모님이 하나 채널 열혈 구독자시래!

기쁜 소식에 흔쾌히 대답했다.

“예! 실장님!”

이제 강하나를 1위로 만들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실전이다.

* * *

9월 12일.

MBS 음악방송이 있는 날.

새벽같이 눈을 뜨자마자 폰을 확인했다.

[KNET <바닥 찍고 다시 하나!> 최종화 시청률 10.1%!]

[이브원의 신곡 . 멜랑 차트 3위!]

[이브원(EVE*ONE). 아름다운 11인의 무지개색 매력.]

[강하나 VS 이브원. 이번 주 음방 대결의 승자는?]

지난 일주일간 강하나와 김종훈 두 사람은 너튜브 방송을 이용해 PR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제 마지막 방송을 마친 TVM 리얼 예능 <바닥 찍고 다시 하나!>는 케이블에서 이례적으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해 버렸다.

강하나와 이브원의 대결이 화제의 중심에 놓인 덕분이다.

이브원 측에서도 음방 전 한 번이라도 1위를 해보기 위해 수많은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맹렬히 추격해 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강하나의 <새로운 시작>과 듀엣곡 <혼불>은 여전히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브원의 는 3위.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아직 앞서는 상황이다.

“그나저나 기사 보면 박예슬이 팔짝 뛰겠군.”

내가 알던 박예슬의 성격이라면 지금쯤 분을 참지 못하고 있을 게 확실했다.

이따가 매니저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지개를 켰다.

“후우. 그럼 가 볼까?”

시간이 촉박했기에 급히 샤워를 마치고 회사로 향했다.

* * *

회사에 있던 강하나와 스태프들을 차에 태운 뒤 일정을 시작했다.

샵에서 머리를 한 뒤 MBS 대기실에 도착하자 김종훈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김종훈과 인사를 제대로 나눌 겨를도 없이 최인석 AD가 리허설을 해야 한다면서 들어왔다.

“음향 체크 때문에 우선 ‘혼불’ 리허설부터 할게요.”

공연은 <새로운 시작>이 먼저지만 국악단들과 음향 테스트를 위해 <혼불>을 먼저 리허설 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옷 갈아입히고 올려보내겠습니다.”

순간 대기실이 분주해졌다.

우선 의상을 맡은 이미리 대리가 대기실 한쪽에 만들어둔 두 개의 탈의실을 가리킨다.

“하나 씨는 왼쪽 탈의실로 들어가서 분홍색 박스에 든 의상을 입으면 되고 종훈 씨는 오른쪽 탈의실로 들어가서 검은 박스에 든 의상을 입으세요.”

이미리 대리는 한국에서 가장 세련된 디자인을 한다는 퓨전 한복 디자이너 양지숙에게 찾아가 협찬을 따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간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강하나는 한복을 입고 나와 팽그르르 제자리에서 돌아본다.

“윤호 오빠. 저 어때요?”

그녀의 붉은 한복 치마에는 연분홍 진달래꽃의 수가 놓여 있었다.

아이보리색 저고리엔 금실로 유유자적하게 움직이는 듯한 바람과 구름이 새겨져 있었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너무 예쁜데?”

순간 곁에 있던 도란희가 두 손을 이마에 대고 고개를 숙인다.

“공주마마 납시오~~”

도란희의 장난에 강하나가 장난 가득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고맙~구나. 내 너를 기억 하겠느니라~”

“고맙사옵니다~”

도란희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장난을 끝낸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다.

“그나저나 너무 예쁘다 하나야. 진짜야!”

“고마워 란희야.”

이젠 사이좋은 친구가 된 두 사람은 발을 동동 굴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뒤늦게 나온 김종훈도 두 팔을 옆으로 벌리며 묻는다.

“난 어때?”

김종훈은 통이 좁은 검은 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나왔다.

두루마기엔 옅은 금색으로 철쭉꽃이 새겨져 있었다.

“그 정도면 바로 런웨이에 올려도 되겠다. 끝내주네.”

“칭찬 고맙다. 윤호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왠지 기분이 좀 업 되는데?”

기대 이상의 한복 맵시에 대기실 모두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심지어 리허설을 재촉하던 최인석 AD도 잠시 넋을 놓고 볼 정도였다.

난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일깨웠다.

“다들 움직이시죠.”

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렸다.

“크흠. 예. 다들 저 따라오세요.”

최인석 AD가 문을 열고 자신을 따라오라 말한다.

나와 도란희 그리고 은지유 대리는 강하나와 김종훈을 데리고 AD를 따라 무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좁은 복도를 지나치며 무대를 향하던 때 이브원 멤버들이 리허설을 마치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박예슬의 시선이 강하나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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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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