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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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0화

300. 한우주 4

정 팀의 아침 회의 중.

이영진이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 외쳤다.

“팀장님! 유선정 작가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한우주 작가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자 곧 사정을 파악한 그녀는 변호사와 함께 굴렁쇠 엔터로 찾아왔다.

그리고 오자마자 회의실에서 자신이 <화란전> 시놉시스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단다.

‘그래서 일정이 안 사라졌군.’

그녀도 시놉시스 저작권 등록을 한 모양이다.

어차피 등록은 아무나 할 수 있으니 어느 시점에 먼저 저작권 등록을 했는지가 중요했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

“지금 강 본부장님이 6층 회의실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랑 같이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데요?”

“알았어. 내가 가 볼게.”

난 곧장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나머지는 나중에 또 이야기합시다.”

“예. 팀장님.”

난 한걸음에 달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6층에 내려 회의실로 가자 찢어지는 고음이 회의실 밖을 뚫고 나왔다.

-정 팀장! 어디 있어? 그 새X 당장 오라 그래!

-작가님. 일단 고정을 하시고······.

강지영 본부장과 구성철 실장이 유선정 작가를 말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재 강감찬 대표와 곽무혁 팀장은 한우주 작가와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유선정 작가의 전 보조 작가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혹여 추가 증거가 있을까 싶어 한우주 작가의 노트북을 분석 중이었다.

하지만 상대도 나처럼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기에 피하지 않고 회의실의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모르니 녹음기부터 켜 두고서.

똑똑.

-들어와요.

강지영 본부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긴 회의실 탁자의 맞은편에는 유선정 작가가 여자 변호사 한 명과 함께 앉아 있었다.

유선정 작가는 올해 40살로 긴 머리카락을 헤어 핀으로 고정한 채 민트색의 발랑 브랜드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가 해수욕장이라도 된 듯 브라운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일단 인사부터 하려는데 유선정 작가로부터 날카로운 고음이 터져 나왔다.

“너야?”

유선정 작가가 날 쏘아본다.

“예. 제가 한우주 작가의 매니저입니다.”

그때였다.

“이거나 봐!”

유선정 작가가 대뜸 자신의 앞에 놓인 파일철을 내 쪽으로 집어 던진다.

KJ 로펌이라 적힌 검은 파일철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다.

캉!

슬쩍 피하자 테두리가 단단한 파일철이 벽을 맞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파일철 사이에 끼워져 있던 A4 용지들이 공중을 날아다닌다.

유선정 작가의 무례한 행동에 강지영 본부장과 구성철 실장이 깜짝 놀라 외쳤다.

“작가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작가님. 좀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구성철 실장은 벌떡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온다.

“정 팀장. 괜찮아?”

“괜찮습니다.”

유선정 작가가 날 보며 외친다.

“흥! 거기 내 시놉시스나 봐봐! 그러면 한우주 걔가 얼마나 파렴치한 X인지 알 수 있을 거니까!”

어찌나 뻔뻔하게 시놉시스가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지 회귀 전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착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구성철 실장의 도움을 받아 바닥에 떨어진 A4 용지를 파일철에 끼웠다.

그런데 A4 용지에 출력된 <신라의 꽃들>이라 적힌 시놉시스 파일 위에는 저자의 이름이 ‘유선정’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똑같은데 제목만 달랐다.

파일철을 들고 일어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전 오히려 작가님이 저희 한 작가님의 시놉시스를 가지신 건지 이해가 안 가는데요?”

“야! 시놉시스 위에 적힌 내 이름 안 보여?”

“봤습니다. 그런데 A4 용지 위에 적힌 이름으로 본인 거라고 말하신다면······.”

난 말을 하다 말고 테이블에 놓인 펜을 들어 시놉시스에 적힌 유선정 작가의 이름을 쓱쓱 지웠다.

그리고 그 위에다 한우주 작가의 이름을 적었다.

이름을 바꾼 난 파일철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이러면 우리 한 작가님이 쓰신 게 맞습니까?”

“뭐 뭐 저런 미친······.”

제 멋대로인 유선정 작가의 행동에 일부러 똑같이 대꾸해줬다.

뿔이 잔뜩 난 유선정 작가가 다시 한번 파일철을 잡는다.

난 맞는 즉시 경찰과 기자를 불러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곁에 있는 변호사가 유선정 작가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작가님. 참으시죠. 이런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잖습니까?”

유선정 작가가 씩씩거리며 곁에 있는 변호사를 노려본다.

“이거 놔! 안 놔?”

“작가님!”

다시 한번 변호사가 소리치자 그제야 유선정 작가가 못 이기는 척 손을 놓았다.

‘아쉽네.’

자신을 KJ 로펌의 이문영 변호사라고 소개한 여자 변호사가 날 빤히 쳐다본다.

“정 팀장님.”

“예.”

“공식적으로 말씀드릴게요. 현재 한우주 작가님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하는 <신라의 꽃들> 시놉시스는 저희 유 작가님 소유예요. 한 작가님이 본인 소유가 아니라는 확인서를 써주시면 저희도 고소까지 갈 일은 없을 겁니다.”

“포기하라고요?”

“예. 이거 시놉시스 저작권 등록도 이미 이틀 전에 끝냈어요.”

내가 등록한 것보다 하루 더 빠른 시간이다.

제자의 등골을 빨아먹고 사는 주제에 이런 일에는 꽤 빠르게 손을 쓴 모양이다.

“이틀 전이면 저희 한 작가님이 보여준 딱 그 날짜에 저작권을 등록하셨네요?”

유선정 작가가 발끈한다.

“내가 그날 밤에 시놉시스를 끝내자마자 저작권을 등록했는데 보여주긴 뭘 보여줘? 걔가 내 걸 뺏어갔다니까?”

“잠시만요. 지금 이틀 전에 시놉시스 작업이 끝나셨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 순간 이문영 변호사가 황급히 유선정 작가의 입을 막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핵심은 우리 유 작가님이 저작권 등록을 먼저 했다는 거예요!”

한우주 작가는 분명 일주일 전 KBC 작가실에서 계은숙 작가에게 대본을 보여줬었다고 했다.

만약 계은숙 작가에게 증언을 얻어낼 수 있다면 지금 말한 유선정 작가의 말을 거짓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당장이라도 따지고 들까 싶었지만 이내 모른 척 시치미를 떼기로 마음먹었다.

증거와 증인을 확보한 다음 몰아붙여도 상관없으니까.

난 일부러 미간을 찌푸린 채 변호사를 노려봤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이문영 변호사가 짧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차분히 말하기 시작했다.

“한 작가님이 나이도 어린데 이런 일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면 앞으로 작가 생활하실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이번 작품을 포기하고 신작을 써라?”

“네. 대신에 위로금을 드릴게요. 우리 유 작가님께서는 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해서 천만 원까지는 내줄 수 있다고 하시네요.”

뭐라 하는지 가만히 듣고 있었더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었다.

난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그냥 저희가 2천만 원 드릴 테니까. 그쪽이 포기하시면 안 됩니까?”

유선정 작가가 참지 못하고 다시금 빽 하고 소리를 내지른다.

“이봐! 굴렁쇠는 앞으로 나하고 일 안 하고 싶어?”

난 태연히 대답했다.

“예. 저희 회사 작가를 고소하시겠다는 분과 저희가 어떻게 일을 하겠습니까?”

한우주 작가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녀의 면전에다 욕이라도 한껏 내뱉고 싶다.

하지만 아직 증거가 완벽하지 않기에 참을 뿐이었다.

몸을 부르르 떨던 유선정 작가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바퀴가 달린 의자가 뒤로 밀려나며 벽에 쿵 하고 부딪혔다.

유선정 작가는 씩씩거리며 변호사를 향해 말한다.

“이 변호사. 더 이야기할 것 없어. 일어나!”

“작가님.”

“어서!”

이문영 변호사가 못 이기는 척 일어난다.

“일단 내일까지 시간 드릴 테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야말로 내일까지 시간을 드리죠. 괜한 욕심 부리다 이제까지 쌓은 모든 걸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유선정 작가는 날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다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이문영 변호사와 두 사람이 나가자 구성철 실장이 참았던 분노를 터트리며 주먹 감자를 날려댔다.

“아오. 내가 진짜 증거만 있었어도 확 엎었을 텐데!”

“구 실장님. 이왕이면 보는 앞에서 하시지 왜 참으셨습니까?”

구성철 실장이 날 쳐다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랬어야······ 했나?”

그때였다.

강지영 본부장이 한숨을 푹 내쉰다.

“대표님이 증인을 설득하려는데 그게 좀 힘든가 봐요.”

“유 작가님한테 맞서기가 쉬운 건 아니죠.”

어쨌건 상대가 저작권을 하루 일찍 등록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계 작가님을 만나봐야겠네.’

한우주 작가가 시놉시스를 가장 먼저 보여준 사람은 계은숙 작가.

일주일 전에 <화란전>의 시놉시스를 봤었다는 그녀의 증언을 받을 수 있다면 저작권 소송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이 끝나면 한우주 작가가 받은 모든 피해를 보상해 줄 생각이다.

권선징악.

내가 좋아하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유 작가. 어디 한번 붙어 봅시다.’

* * *

유선정 작가가 회의실을 나간 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KBS <아내의 실수>의 유선정 작가. 자신의 제자에게 차기작 시놉시스를 도난.]

[정유진의 차기작 드라마 유선정 작가가 도난 맞은 대본으로?]

‘완전 양아치네······.’

하루의 시간을 주고 한 시간 만에 기사를 띄우다니.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기사가 나오자 곧장 팀장급 회의가 열렸다.

한우주 작가의 차기작인 <화란전>에는 굴렁쇠 엔터의 모든 실에서 배우를 꽂아 넣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팀장급 회의가 열리자 김동수는 곧장 현재 <아내의 실수>에 출연 중인 배우 3실의 조예린을 언급하며 싸움을 피하자고 말한다.

“대표님! 상대는 한국 최고인 KJ 로펌입니다! 그리고 유 작가가 뭐가 아쉬워서 제자 작품을 자기 거라고 우기겠습니까? 그냥 싸우지 말고 화해로 가시죠.”

김동수의 발언에 강감찬 대표가 팀장들을 살펴본다.

“다들 같은 의견인가? 한 작가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 그런 작품을 쓸 수 없다는 거야?”

배우 3실의 주호성 팀장이 조심스레 의견을 낸다.

“저희가 작품을 보진 못해서 단정할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 유 작가님이랑 싸운다는 게 리스크가 있지 않습니까?”

보안상의 문제로 한우주 작가의 시놉시스와 대본은 보여주지 않은 상태.

그 탓에 주호성 팀장의 의견이 꽤 설득력을 가졌다.

“리스크라고?”

“예. 유 작가랑 척을 지면 당장 유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는 조예린 분량이 날아갈 겁니다.”

“그게 다야?”

“아니요. 그리고 ‘신의 이름으로’에 출연 중인 유진 씨도 분명 이번 주 시청률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괜한 트러블에 휘말리는 것보다 한 작가와의 계약을 무효로 돌리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작가는 많고 작품도 많습니다. 차라리 새 작품을 고르시죠?”

강감찬 대표가 가만히 주호성 팀장을 노려보다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정 팀장도 같은 의견인가?”

김동수와 주호성 팀장의 눈이 내 쪽으로 향한다.

난 주호성 팀장을 노려보며 답했다.

“지금 저희 회사의 작가가 절도죄를 뒤집어쓰게 생겼는데 리스크라고요? 안 됩니다. 전 절대 이 작품 포기 못 합니다.”

주호성 팀장이 헛기침하며 말한다.

“정 팀장. 그 작가랑 계약 맺은 지 고작 하루밖에 안 됐잖아.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고 위약금 내고 털면 우리는 이런 일에 휘말릴 필요 없잖아. 현실적으로 판단해!”

주호성 팀장은 마치 자신이 어른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였다.

난 안색을 굳힌 채 대답했다.

“주 팀장님에게는 담당하는 배우나 가수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입니까?”

주호성 팀장의 안색이 일그러진다.

“너 말이 좀 심하다?”

“지금 주 팀장님이 제게 하신 말이 그런 겁니다!”

“야! 정 팀장!”

난 고개를 돌려 팀장급 직원들에게 말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한 작가님은 절대 유 작가님의 작품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훔친 건 유 작가님이십니다!”

주호성 팀장이 곁에서 끼어들어 외친다.

“그건 네 주장이지! 그리고 막말로 아니면 어떻게 할 거야? 앞으로 유 작가님 작품에 우리 배우들 출연시키는 건 완전히 끝장난다고!”

“그만!!”

강감찬 대표가 큰 소리로 외친다.

주호성 팀장이 입을 다물자 강감찬 대표가 주변을 쳐다본다.

“다들 상대가 스타 작가라 부담되니까 다른 작품을 고르자는가 본데 꿈들 깨! 내가 시놉시스 봤는데 그만한 작품은 찾기 힘드니까!”

강감찬 대표 역시도 한우주 작가의 시놉시스와 대본에 반한 상황.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간다는 말에 다들 얕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자 김동수가 강감찬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러면 그 시놉시스와 대본. 저희에게도 좀 보여주시면 안 됩니까? 그래야 저희도 좀 납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젓는다.

“내가 널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야 하냐? 김 실장?”

“······.”

강감찬 대표가 주변을 둘러본다.

“다들 착각하고 있는가 본데 이번 작품. 전적으로 MBS 최 대표님이 정 팀장한테 선택권을 넘긴 작품이다. 우리는 거기에 얹혀 가는 거고!”

“대 대표님.”

“다들 입 닫아. 상황을 공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부른 거지 방해를 하라고 부른 건 아니니까!”

강감찬 대표의 카리스마 넘치는 발언에 다들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의 말대로 내가 팀장급들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해도 날 말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함께 가야 하는 존재들이었기에 난 최대한 팀장급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다들 굴렁쇠를 위해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것 압니다. 하지만 절 한 번만 더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제 말이 맞다면 유 작가는 이 업계에서 퇴출 당할 겁니다.”

난 팀장과 실장들 모두와 하나하나 눈을 맞췄다.

그러나 배우 2실을 제외하고 배우 1실은 중립의 시선을 보이고 배우 3실은 아예 반대의 시선을 보인다.

결국 난 한 가지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만약에 이번 일로 인해 저희가 소송에서 진다면 제게 떨어지는 어떤 문책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한 작가님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작품도 다른 것으로 바꾸겠습니다.”

김동수의 눈이 기다렸다는 듯 반짝거린다.

“진짜야?”

배우 2실의 구성철 실장이 다급히 날 말린다.

“정 팀장! 그럴 필요까지야······.”

강감찬 대표까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야기가 왜 그렇게 튀어?”

팀장과 실장들이 내게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못한 건 단 하나의 이유.

만약 유선정 작가와의 싸움에서 진다면 차후 그녀의 작품에 배우를 꽂아 넣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 역시 리스크를 지겠다고 말하자 김동수와 주호성 팀장이 서로를 쳐다본다.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맞춘다.

잠시 후 김동수가 헛기침하며 말한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다. 나도 이번 건에 대해서는 정 팀장 의견에 동의하지!”

그런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난 그 틈을 놓칠세라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대신 이번 일을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정 팀에 관해서는 철저한 독립적인 운영 약속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 술렁이는 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사실상 실로 승격시켜 달라는 소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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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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