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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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7화

257. 기회 1

“이렇게 하면 돼요!”

미소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 한 거라며 자신의 연기 노하우(?)를 말했지만 다들 눈만 끔뻑일 뿐이었다.

“지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그게 지금 연기였어?”

“그냥 봤다고 따라 한다고?”

미소가 고개를 갸웃한다.

다들 왜 놀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 그럼 얼굴은 왜 빨갛게 달아오른 거니?”

“숨을 꾹 참으면 돼요. 이렇게! 후웁!”

미소가 숨을 참고 얼굴이 붉게 물들자 세리가 놀란 가슴을 누르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말도 안 돼. 이건 사기야. 사기!”

순간 미소가 냉큼 대답한다.

“언니!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줄게요!”

“진짜?”

그 순간 내가 난입해 두 사람을 흩어 놓았다.

연기에 도전할수록 세리는 좌절할 게 틀림없으니까.

“미소야 연기자는 자기 연기 모니터링을 잘해야 해. 일단 우리 보던 드라마부터 마저 볼까?”

미소가 고개를 끄덕인다.

“으음······ 네! 알았어요!”

미소가 다시 TV로 시선을 돌리자 미소를 멍하니 쳐다보던 체리블라썸 일행들도 다시금 드라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장 놀랐던 세리 역시 미소에게 받은 조언(?)에 따라 <먹방의 대가>로 시선을 돌렸다.

연기를 포기한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세리는 예전엔 너무 쉽게 포기한 것 같다며 TV를 뚫어지게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방의 대가> 3화에 집중했다.

잠시 후.

드라마가 끝나자 이번에도 역시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SNS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시간 반응)

-역시 오늘도 대박이었음. 먹방의 대가로 밥 한 공기 뚝딱!

-미소가 완전 귀염뽀짝.

-오늘 편은 미소가 캐리했다!

-우리 하루! 누나가 격하게 사랑해!

-이태풍 생각보다 연기가 괜찮던데. 의외로 생활 연기가 잘 어울리는 듯. 진즉에 이렇게 힘 빼고 하지.

-예전엔 눈에 힘을 너무 줘서 보기 부담스러웠잖아.

-ㅇㅈ. 분위기만 잡고 대사 표정 전부 어색했는데 오늘 완전 달랐음.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운 듯.

-근데 매번 느끼지만 하루 웃는 거 보면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음. 눈동자 색이 특이한데 렌즈 꼈나?

-혼혈임. 러시아.

-하루 음식 진짜 맛있게 먹는다. 복스러워.

-이태풍에 하루에 미소까지. 오늘 완전 눈 호강하는 날이었음.

음식 영상 말고도 출연진들에 대한 극찬이 이어진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담당 PD인 유현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정 팀장님! 시청률 5% 나왔어요!

“정말입니까? 진짜 5%요?”

-예. 지금 드라마국뿐만 아니라 우리 방송국 전체가 난리가 났어요. 12화로 구성된 케이블 미니 드라마에서 3화 만에 이런 기록은 처음이라면서!

유현지 PD의 감격스러운 말 뒤로 조응천 이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 좀 바꿔줘. 정 팀장. 당장 회사로 들어올 수 있나?

“예?”

-CK 식품 양 이사님이 주말까지 못 기다리겠다는군. 이분 성격이 좀 급해. 자네 많이 바쁜 건 아는데 지금 바로 좀 와 줘야 할 것 같은데?

조응천 이사나 CK 식품의 양은정 홍보이사는 혹시나 하루를 다른 업체에서 낚아챌까 봐 몸이 달아 있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내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조응천 이사의 걱정대로 수많은 식품 회사들의 광고 문의가 걸려오고 있었다.

하루의 앞날에 빛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 *

TVM 본사.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이영진과 차에서 내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하루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진에게 CK 식품과의 광고 계약을 주도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영진은 잔뜩 긴장한 나머지 립밤을 오른손에 쥔 채 마른 입술을 침으로 적시고 있다.

“하루도 데리고 올 걸 그랬나요?”

“아냐. 오늘은 여차하면 파투낼 각오로 온 거니까 없는 게 나아.”

“파투를 내 다뇨?”

우성찬이 주연이던 시절 먹방의 대가는 시청률 7%를 달성하고 CK 식품의 광고를 1억에 땄다.

그러나 하루의 경우는 그 이상의 시청률을 노려볼 수 있다.

초반 상승세부터 차원이 다르니까.

하지만 CK 식품의 양은정 홍보이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자리를 박차고 나올 각오도 하고 있어야만 했다.

설령 나중에 다시 만나 계약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상대가 계약금을 후려칠 수도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가는 당할 수도 있을 거야.”

난 양은정 홍보이사의 성격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 최소 금액을 얼마로 부를까요?”

“최소 1억.”

“예? 생짜 신인의 광고비로 1억? 좀 센 거 같은데요.”

“그 정도도 못 받으면 그냥 나오는 게 맞아. 어차피 최종화 방영이 끝나면 몸값 조정이 될 거야. 찾는 광고주도 많아질 거고.”

곰곰이 생각하던 이영진이 다시 묻는다.

“최종화 시청률 추산치는 얼마로 잡고 계십니까?”

“3화에 5%니까 끝낼 때 10%를 넘지 않을까? 뭐 상황에 따라 더 넘을 수도 있고.”

이영진의 눈이 마구 흔들린다.

“케이블에서 10%를요?”

“왜? 케이블에서 20% 치는 작품도 나오는 시댄데? 12화 구성이라 낮게 잡은 거야. 지금 같은 인기만 유지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아직 계약을 시작도 안 했는데 이영진의 다리가 달달 떨린다.

“팀장님. 잠깐만 말 편하게 해도······ 되나요?”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땐 그러라고 했잖아.”

이영진이 한숨을 푹 내쉰다.

“윤호야. 너도 알다시피 하루는 내가 전담으로 맡은 첫 배우잖냐.”

“어.”

“나 진짜 하루를 크게 성공시키고 싶거든? 근데 상대가 날 말단 매니저라고 낮게 보고 광고비를 후려치면 어떻게 해? 넌 1억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해서 5천밖에 안 불러 주면?”

“괜찮다니까?”

“하아~ 윤호야. 솔직히 내가 까이는 건 상관없어. 근데 하루 광고비 줄어드는 건 진짜 있어서는 안 되잖아. 안 그러냐?”

이영진은 자신 때문에 하루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사실 어떤 광고와 배역을 따는지에 따라 연예인의 미래와 인생이 바뀔 수가 있다.

그 탓에 엔터 회사 대부분은 팀장급이나 되어서야 처음으로 광고 계약을 맡긴다.

하지만 정 팀의 팀원들은 다르게 키울 생각이었다.

가능한 한 계약에 참여할 기회를 줄 거고 그 기회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연예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늘 내가 커버할 생각이고.

“쫄지 마! 그래서 내가 같이 가잖아! 그리고 양 이사 그 사람 직급으로 차별하시는 성격은 아니래. 이럴 때 경험 쌓아야지 안 그래?”

내 이야기를 들은 이영진이 날 물끄러미 쳐다본다.

“윤호야. 너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응? 뭐가?”

“예전에는 나 안 믿었잖아. 주영인 일정을 대신 처리해 주던 것도 꼭 전화해서 일일이 확인해 놓고는······.”

가슴이 뜨끔했다.

이영진이 말한 그대로 회귀 전에는 동기이자 친구인 이영진도 믿지 못해 곁을 주지 않았다.

고아로 자라며 세상을 믿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혼자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심지어 부사장이 되어서도 대부분의 일을 내가 처리했었고.

‘그래서 친구가 없었나······.’

하지만 지금의 난 그때와는 180도로 바뀌었다.

여전히 많은 일을 하긴 해도 가능한 많은 일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1년 차 시절을 함께 지낸 이영진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순간 조금은 미안해졌다.

친구이자 동기였던 이영진을 믿지 못했던 과거가 말이다.

‘회귀해서 다행이네······.’

난 속으로 안도하며 이영진을 쳐다봤다.

“아냐. 내가 널 얼마나 믿는데. 작년까지는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워서 그런 거지 기회만 되면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이영진의 눈에 짙은 감격이 어린다.

“그런······ 거였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들어가자. 늦겠다.”

급히 말을 돌렸지만 이영진이 한마디를 더 한다.

“믿어줘서 고맙다. 진짜······ 나 오늘 잘할게.”

조금은 부족해도 상관없었다.

내가 채워주면 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게 부족한 건 팀원들이 채워 줄 테고.

“심호흡하고 어서 들어가자. 네 첫 번째 광고 계약이 기다리고 있잖아.”

내 말에 이영진이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제야 이영진의 떨리는 몸이 진정되었다.

그리고 날 향해 조금은 단단해진 시선을 보내줬다.

“예. 팀장님!”

* * *

조응천 이사의 방.

조응천 이사와 유현지 PD 그리고 올해 47살의 CK 식품 양은정 홍보이사가 소파에 앉아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1년에 7천! 구질구질하게 굴 거 없이 한 방에 가죠!”

그 순간 곁에 앉은 이영진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아니 죄송합니다만 하루와 관련된 인지도 상승 상황을 보면 1억 5천까지는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액수에 양은정 홍보이사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이거 뭐 하자는 거야? 왜 정 팀장이 아니라 이 친구가 나서는 거죠?”

나는 발끈한 양은정 홍보이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영진 매니저가 하루의 전담입니다. 저보단 이 친구가 하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기에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맡겼습니다. 팀장인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양은정 홍보이사의 언성이 높아지자 곁에 있는 이영진의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다.

난 고개를 숙인 채로 이영진의 무릎을 툭 하고 건드렸다.

이영진이 내 쪽을 흘낏 쳐다본다.

‘괜찮아 영진아. 안심해. 심호흡하고.’

이영진이 내 몸짓을 읽었는지 얕은 한숨을 내쉰다.

고개를 들자 양은정 홍보이사가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알았어요. 이영진 매니저랑 이야기하면 된다 이거지?”

오히려 쉬운 먹잇감이라 생각했는지 양은정 홍보이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후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경우 없게 무슨 신인 배우 몸값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질러? 내가 이 판에서 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네?”

그러나 이영진은 논리에 어긋남이 없이 반박했다.

“이사님도 아시겠지만 배우 몸값은 고무줄입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죠. 신인 몸값도 찾는 사람이 많으면 올라가고 원로 몸값도 찾는 이가 없으면 떨어지는 법입니다.”

“됐고! 말 길게 하기 싫어요! 그냥 1년에 8천까지는 해! 그 이상 부를 거면 그냥 여기서 헤어지고!”

이영진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내가 시킨 대로 어떤 상황이라도 공손히 대하면서 말이다.

“1년에 8천. 그 제안이 최대치라면 저흰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양은정 홍보이사가 이영진을 빤히 쳐다보다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정 팀장도 같은 의견이에요? 이 계약 이대로 끝내요?”

“처음에 맡긴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아쉽지만 이영진 매니저의 생각과 제 생각은 일치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양은정 홍보이사가 자존심이 상한 표정으로 흥하고 콧방귀를 뀐다.

“알았어요. 없던 일로 해요!”

양은정 홍보이사가 짜증을 내며 테이블에 펼쳐놓은 서류를 챙긴다.

그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조응천 이사가 나섰다.

“아이고 우리 양 이사님 성격 참 급하시다니까. 일단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시죠? 예?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랑 가격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잖습니까?”

양은정 홍보이사가 서류에서 손을 떼더니 마치 내게 들으라는 듯 말했다.

“그것도 어지간해야지! 대뜸 1억 5천이라잖아요. 이거 너무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이 동네는 상도의도 없나. 안 그래요?”

“그럼요. 예. 예. 맞습니다.”

조응천 이사가 연신 맞장구를 친 뒤 이번엔 우릴 쳐다본다.

“그쪽도 그래. 막 지르기만 하면 어떻게 거래가 성사되겠나? 일단 한발씩 물러서자고.”

그 순간 이영진이 한 가지 수를 내었다.

“그러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뭘 어떻게 해?”

“일단 양은정 이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8천으로 계약을 맺죠. 대신 시청률이 10%를 넘으면 추가로 3천을 더 주십시오. 배우가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올라가는 거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그 점에 대해 조금만 더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법인데?’

이영진은 내가 말한 1억 선을 지키면서 상대에게도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었다.

그제야 양은정 홍보이사의 목소리 톤이 조금은 온화해졌다.

“조건부 계약을 하자?”

“하루의 인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구글 트렌드 통계 그래프입니다.”

이영진이 태블릿을 꺼내 들고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검색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남다릅니다.”

이영진의 자료를 보던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양은정 홍보이사가 살짝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 순간 조응천 이사가 다시 한번 끼어든다.

“양 이사님. 이 정도는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추세를 보면 오히려 양 이사님이 크게 이득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순간 CK 식품의 양은정 홍보이사는 지지 않겠다는 듯 조건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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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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