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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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5화

245. 우먼즈 3

장지혜 대표의 직설적인 말에 최영은 편집장의 얼굴이 일순간 찌푸려졌다.

“누 누가 그래요? 증거는 있대요?”

장지혜 대표가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증거가 있나 없나 이제부터 확인하면 되겠지. 안 나오면 내가 술 한잔 살게. 이상한 소문이 도는데 니가 내 후배라고 그냥 뭉개 봐. 대표 체면이 뭐가 되니?”

“아니 그래도 그렇죠! 이런 일이 있으면 언질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언질을 주면 그게 내통이지 감사야? 왜 쫄려? 가슴이 콩닥거려?”

장지혜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도 최영은 편집장은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고 맞섰다.

“쫀 게 아니라 기분이 나빠서 그래요! 아무리 대표님이라도 이런 식으로 절 대하시면 저 진짜 못 참아요.”

장지혜 대표가 태연하게 대꾸한다.

“못 참아도 참아! 감사를 마치고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내가 충분히 위로해 줄 테니까.”

최영은 편집장도 상대하기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유명했지만 장지혜 대표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아이~ 시끄러워. 그냥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장지혜 대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최영은 편집장 역시 씩씩거리며 장지혜 대표의 오른쪽에 앉았다.

감사팀이 부산하게 편집장실을 뒤지고 있었는데도 장지혜 대표는 태연하게 자신의 왼쪽을 가리켰다.

“두 사람은 여기 앉지?”

최영은 편집장이 우릴 빤히 쳐다보며 으르렁거렸다.

“이번 감사와 굴렁쇠가 관련이 있나요?”

강지영 본부장이 최영은 편집장의 시선을 마주한다.

“그렇다면요?”

“두고 보시죠. 절 적으로 돌린 걸 후회하게 해 드릴 테니까.”

최영은 편집장이 외려 우릴 보고 협박을 한다.

하지만 강지영 본부장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본인 안위나 잘 챙기세요. 편집장 자리에서 돈 받으셨으면 큰 문제일 텐데요?”

최영은 편집장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며 강지영 본부장을 쏘아본다.

그런데 그때였다.

편집장실의 문이 열리더니 40대 남자가 굳은 안색을 하고 나타났다.

정장의 남자를 본 순간 최영은 편집장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최 팀장님까지? 이거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요?”

“왜? 난 여기 오면 안 되나?”

최영은 편집장이 보고 놀란 사람은 우먼즈 감사팀장 최태성.

우리가 여기 오기 전 정수혁 이사는 추가로 찾은 자료를 그에게 보냈었다.

최태성 감사팀장은 한 번 뜨면 3년 전에 입은 속옷 브랜드까지 알아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대단한 사람.

그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최영은 편집장은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최태성 감사팀장이 장지혜 대표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장지혜 대표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래?”

“예.”

장지혜 대표가 싸늘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튕겼다.

딱!

요란한 핑거팁 소리에 감사팀 직원들이 일제히 시선을 집중한다.

“다들 나가서 잠깐 쉬어. 내가 부르면 다시 올 수 있도록 대기하고.”

“예. 대표님.”

최태성 감사팀장을 제외한 감사팀의 정장 남자 넷이 사무실을 나섰다.

순간 장지혜 대표가 싸늘한 표정으로 최영은 편집장을 바라본다.

“왜 그랬니?”

“무슨······ 말이세요?”

최영은 편집장이 다시 한번 시치미를 떼자 장지혜 대표가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강남역 부티크 호텔 엘르본. 3일 전 밤 10시 로비에서 다 같이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했다며? 그 뒤로 또 어디서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말해줘? 찌라시로 아주 소설을 쓰려 했다는 것도?”

재벌이라 그런지 우리 측에서 알려준 정보를 바탕으로 몇 배나 더 상세한 내용을 알아낸 장지혜 대표다.

자신이 만난 장소들이 언급되자 최영은 편집장의 얼굴이 하얘졌다.

“대 대표님······.”

“평소대로 불러. 직원들 없잖니? 응?”

순간 최영은 편집장이 주춤거리며 말한다.

“선배 그게 사실은······.”

최영은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을 더듬거리자 장지혜 대표는 최영은 편집장을 향해 싸늘하게 말한다.

“은영아. 내가 너한테 맡겨 두고서 딱 한 가지 바랐지? 기억나지?”

최영은 편집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먼즈의 이름 더럽히지 말라고······.”

“그래. 대가 없는 돈은 없다고 내가 여러 번 말했지? 네가 뒷돈 받고 입만 싹 씻었으면 난 그냥 묻었을 거야. 하지만 돈을 대가로 찌라시를 쓴다? 그때는 네가 갑이 아니라 을이 되는 거야! 야 누가 우먼즈를 잡놈들에게 빌빌거리는 찌라시 잡지사로 만들래? 앙?”

어릴 때부터 제왕학을 배운 장지혜 대표의 질책은 매섭게 이어졌다.

우먼즈가 독립적인 편집권을 지키는 건 단지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을’이 되지 말라는 엄한 지시였지만 최영은 편집장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고를 쳐버렸다.

장지혜 대표가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어쩌겠니. 둑에 금이 갔으니 허물고 새로 지어야지. 돈 많~이 들겠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장지혜 대표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최태성 감사팀장에게 말한다.

“영은이한테 계좌 정보랑 집 키 받아서 바닥까지 싹 다 뒤져요. 만약 얘가 둘 중 하나라도 안 넘겨주면 장 검사장님께 연락하고요. 집에 도둑고양이가 한 마리 숨어들었다고 하면 조용히 잘 처리해 줄 거예요.”

“예. 대표님.”

최태성 감사팀장이 허리를 굽히는 순간 최영은 편집장이 급히 소파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선배. 잘못했어요! 한 대표가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우먼즈를 중국 쪽에서 발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해서 그런 거예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요!”

최영은 편집장이 두 손을 싹싹 빌었지만 장지혜 대표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한국 잡지가 중국에 진출한다고? 너 제정신이니? 공산당 고위 간부와 직접 손을 잡아도 될까 말까 한데 중국 쪽 인사의 확언도 아닌 한세화 대표의 허언을 믿어?”

“그 그게 아니라요. 한 대표 말로는 장웨이 회장의 비서실장이 직접 도와준댔어요! 당연히 공산당 고위 간부와도 줄을 닿게 해주고요.”

“너 제법 혓바닥도 길어졌네? 그만해. 더 추잡하게 굴면 최 검사한테 바로 넘길 테니까.”

“선배!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장지혜 대표가 최태성 감사팀장을 쳐다보며 고개를 젓는다.

최태성 감사팀장이 편집장실 밖을 향해 외친다.

“들어와서 얘 끌어내!”

그와 동시에 편집장실 문이 열리더니 아까 전 나갔던 남자들이 들어왔다.

“예. 팀장님.”

남자들은 최영은 편집장을 달랑 들어버렸다.

“선배! 아니 대표님! 이거 놔~!”

최영은 편집장이 애타게 불렀지만 장지혜 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장지혜 대표가 손짓하자 최태성이 고개를 숙이고 나간다.

쿵.

편집장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는 마치 천둥을 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순간 다이어리의 일정이 삭제되고 있었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7월 29일]

-PM 10: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NEW. 정유진] 우먼즈 8월호 기사 대응 긴급회의. (회의 내용 : 정유진 열애설 찌라시.)

* * *

자신의 오른팔을 끊어내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치운 장지혜 대표가 가늘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이제 우리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폭풍의 눈에 들어온 심정이 느껴졌다.

장지혜 대표가 변덕이라도 부려서 분풀이를 시작한다면 그걸 받아야 했으니까.

“정 팀장. 이번 일 누구한테까지 이야기했어요?”

장지혜 대표의 눈빛이 번뜩였다.

마치 레이저로 지지는 듯 피부가 따끔따끔하다.

“저 여기 강 본부장님. 그리고 저희 회사의 정 이사님이 끝입니다.”

덤덤하게 말하자 곁에 있던 강지영 본부장도 급히 맞장구를 쳐댔다.

“걱정하지 말아요 언니. 다른 데 알릴 거면 여기 찾아오지도 않았어요.”

그 순간 장지혜 대표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우먼즈가 소란에 휘말리지 않는 걸 안도하는 모양이다.

“그래? 그러면······ 내가 꽤 큰 신세를 졌네?”

장지혜 대표는 우먼즈의 명성을 지켜줘 고맙다는 표정이다.

“바라는 게 있으면 말해 봐.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줄게.”

장지혜 대표가 웃는 걸 본 순간 지금이 기회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우먼즈 8월호 사은품 업체를 예뜨랑으로 지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예뜨랑?”

“예. 다음 달에 예뜨랑에서 유진이를 광고 모델로 하는 신제품이 나옵니다.”

장지혜 대표에게 예뜨랑의 신규 브랜드 미소(美笑)가 런칭한다는 걸 알렸다.

그리고 ‘미소’는 우먼즈의 주 구매자 대상층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라고도.

잠깐 고민하던 장지혜 대표가 말한다.

“그러면 예뜨랑 대표랑 전화 좀 연결해 줄 수 있어요?”

“예.”

안석훈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걸자 10초도 안 돼 전화를 받았다.

-예. 정 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 다름이 아니라······.”

현재 우먼즈 본사에 와 있고 예뜨랑의 미소 라인 제품을 홍보차 8월호 사은품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안석훈 대표가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거 우리 홍보 이사가 할 역할을 정 팀장님이 대신해 주시는데요?

전화 너머로 안석훈 대표가 동생을 탓하는 소리가 들린다.

-명훈아 들었지? 너도 정 팀장처럼만 하란 말이야. 이런 식이면 네 지분 정 팀장님한테 넘길 거다?

-내 지분이 얼마나 된다고요. 형님 지분이나 좀 넘겨드리세요.

-아무래도 그래야겠는데?

장난스럽게 대화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다.

-정 팀장님. 조만간 한번 뵙죠.

살 떨리는 이야기를 너무도 쉽게 하는 두 사람이다.

“그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시고 우먼즈 대표님께서 통화하고 싶어 하십니다. 스피커폰으로 바꿔도 되겠습니까?”

-아 예. 부탁드립니다.

스피커폰으로 바꾸자 장지혜 대표가 웃으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우먼즈 대표 장지혜라고 합니다.”

그렇게 예뜨랑의 대표와 우먼즈의 대표가 비즈니스 이야기를 시작했다.

* * *

“그러면 26일까지 저희 안성 창고에 샘플 좀 넣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를 끊자 장지혜 대표가 만족한 표정으로 말한다.

“정 팀장님.”

“예?”

“덕분에 사은품 문제까지 해결됐네요. 고마워요.”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장지혜 대표가 빙긋이 웃는다.

“뭐 그리고 다음번 골프 칠 때는 실력대로 치세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장지혜 대표가 장난스레 대꾸한다.

“저 실제로는 잘 나올 때는 73까지 나와요. 그러니까 거기 맞춰 치라고요. 딱 보니 정 팀장 실력이 80타는 절대 아니던데?”

“73······타요?”

정작 사기를 친 건 장지혜 대표였다.

“초반에 3홀을 잃었는데 6홀에서 바로 따라잡는다고? 에이~ 그거 운은 아니잖아요? 정 팀장. 한 75타 정도 되죠?”

난 어색한 표정으로 강지영 본부장을 쳐다봤다.

강지영 본부장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 대신 외친다.

“언니. 언니야말로 타수 속인 거야? 나한테는 78타라며?”

장지혜 대표가 휘파람을 분다.

“내 나이쯤 되면 비밀 한 개 정도는 가져야 매력 있어 얘.”

“뭐래 이 언니가? 그건 비밀이 아니라 사기잖아!”

장지혜 대표가 깔깔대며 웃었다.

“그래서 내가 도박은 안 하잖니. 그리고 우리 자주 봐. 골프 실력이 그 정도면 우리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거 같은데.”

“제 실력대로 치려면 제 클럽을 마련한 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바빠서 치기 힘들다는 말을 클럽을 살 돈이 없다며 에둘러 말했다.

“그럼 오늘 클럽은 누구 거였어요?”

“오늘은 저희 강감찬 대표님 클럽을 빌려왔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자기 클럽을 가지면 75타가 아니라 73타 정도까지는 치겠네요?”

귀신같이 스코어를 알아맞히는 장지혜 대표였다.

그 순간 장지혜 대표가 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여보. 난데 오늘 좋은 파트너 하나 구했어. 싱글이야. 75타. 어. 그러니까 같이 쳐. 지영이랑 넷이서 치면 되지. 어디서 그런 인재를 구했냐고? 있어. 하여간 당신 골프클럽 안 쓰는 거 많지? 풀 세트로 하나 줘도 돼? 그러면 73타까지 나올 거 같아. 알았어. 오케이!”

전화를 끊은 장지혜 대표가 빙긋이 웃는다.

“우리 남편이 안 쓴 골프채 준대요. 가방까지 풀 세트로.”

장지혜 대표의 남편은 유성 건설의 대표 한명주.

그가 무려 2천만 원짜리 자신의 골프채를 주겠단다.

“이번 주말. 시간 되죠? 골프 같이 쳐주면 유진 씨 특집 세 페이지짜리 기사를 여덟 페이지까지는 늘려줄 수 있는 데에~?”

소형차 한 대 값을 하는 골프채를 선물 받는 것보다 그게 더 반가운 이야기였다.

그 순간 난 냉큼 대답했다.

“시간 빼겠습니다!”

“약속한 거예요?”

최영은 편집장을 쳐낸 우린 한세화 대표와 장웨이 회장을 상대로 함께 싸울 든든한 아군을 얻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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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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