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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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237. 하나 튜브 4

“아! 짱나!”

박예슬은 강하나와의 전화를 끊자마자 소파에 폰을 집어 던졌다.

소파의 쿠션에 퉁 하고 튕긴 폰이 숙소의 대리석 바닥에 부딪혔다.

파직하는 소리와 함께 박예슬의 폰 액정에 금이 가 버렸다.

씩씩대는 박예슬이 소파에 주저앉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순간 곁에 있던 매니저 양은철 실장이 물었다.

“예슬아 왜?”

“강하나 매니저가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잖아요! 재수 없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진짜 축하하려고 연락했는데!”

박예슬의 말에 양은철 실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예슬이 넌 하나 싫어했잖아? 나이도 많으면서 아이돌 지망하는 게 꼴 보기 싫다고. 그런데 웬 축하?”

박예슬이 미간을 찌푸린다.

“내가 뭘요? 그냥 그땐 춤도 못 추고 레슨도 제대로 못 따라오니까 그런 거죠.”

주방에서 나온 최소영이 피식하고 웃는다.

“하여튼 저건 입만 벌리면 구라야. 너 예전에도 하나 언니만 보면 소화가 안 된다며 싫어했잖아?”

“내가 언제?”

“웃긴다 얘. 너 처음 하나 언니 만났을 때부터 그랬으면서 왜 아닌 척 굴어?”

최소영의 타박에 박예슬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러는 언니는? 언니도 하나 언니 싫어했잖아. 아냐?”

“난 싫어했지. 그리고 지금도 싫어.”

딱 부러지는 최소영의 대답에 박예슬이 짜증을 부린다.

“언니는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고쳐. 남들 앞에서 그러다 큰일 날걸?”

“내가 바보니? 너나 조심해.”

양은철이 헛기침하며 말했다.

“니네들 그만들 좀 싸워라. 어차피 이대로만 조용히 가면 둘 다 최종 11인 안에 들어갈 건데 그때도 서로 얼굴 붉힐래?”

박예슬이 피식 웃으며 언제 싸웠냐는 듯 최소영의 팔짱을 낀다.

“미쳤어요? 친자매보다 친하다는 게 우리 컨셉인데?”

최소영 역시 팔짱을 더욱 끼며 말했다.

“가끔 보면 우리 양 실장님 진짜 순진하다니까?”

양은철이 미간을 찌푸린다.

“하여간 요새 애들이 더 하네. 야 어른 그만 놀리고 이만 자러 가. 이틀 후부터는 또 합숙이니까 자기 전에 간식 먹지 말고.”

“하여튼 잔소리는. 알았어요.”

두 사람은 언제 싸웠냐는 듯 팔짱을 낀 채 재잘대며 침실 방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 양은철이 마른침을 삼켰다.

“하나가 계속 반응을 얻으면 나 대표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텐데. 아 어쩌지? 그 성격에 얼마나 지랄을 할지······.”

양은철 역시 강하나의 너튜브 영상을 봤다.

망하기를 바랐지만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

심지어 강하나의 보컬은 자신이 관리할 때보다 훨씬 발전했다.

자신감이 없어 미세하게 떨리던 음정이 확실히 안정을 찾았다.

그 덕에 흠잡을 수 없는 보컬이 되었다.

뺏기듯 강하나를 내준 양은철은 속이 너무도 쓰렸다.

또 내일 출근해 나운석 대표에게 욕을 먹을 게 신경이 쓰였다.

양은철의 머리가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대로 내버려 두면 내가 덤터기를 쓸 판인데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방법이 떠오른 양은철은 곧장 나운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대표님. 결국 하나가 데뷔를 했습니다. 예. 예.”

예상한 대로 불호령이 떨어졌다.

한참 욕을 먹던 양은철이 전화기에 대고 외쳤다.

“제게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무슨 방법?

“함부로 회사를 떠났으니 매운맛 좀 보여줘야죠.”

-어쩌려고?

양은철은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 *

아침 해가 뜨자마자 강하나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굴렁쇠 엔터의 싱어송라이터 ‘강하나’ 너튜브 첫날 조회수 6만 달성. 이례적인 상승세로 업계의 주목을 받다.]

[‘강하나’. 여자 보컬 라인의 계보를 잇는 신예 등장]

[굴렁쇠 엔터의 대형 신인. 강하나. 드라마틱하기만 했던 지난 6년간의 비화.]

······

음악방송에도 나가지 않았지만 유진이의 스타그램을 통한 유입 덕에 강하나에 관한 소문이 빠르게 나고 있었다.

내 예상대로 기자들이 알아서 기사를 쓰기 시작하고 있었다.

도란희는 다시 한번 내 예측이 맞아떨어지자 앞으로는 내 말에 토를 달지 않겠다며 충성맹세를 해댔다.

그리고 3일이 지났다.

강하나의 너튜브 ‘하나 튜브’의 구독자 수는 무려 1만5천 명까지 늘었고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2만을 넘겨 버렸다.

그 순간 KBC <뮤직 스테이지>의 차태희 PD가 전화를 걸어왔다.

-축하해요. 어디서 또 이런 보물을 발견했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또 이런다. 그 운. 계속 겹치면 실력인 거 알죠?

덕담을 나눈 차태희 PD가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나저나 하나 씨 데뷔곡 느낌이 너무 좋던데 음원 사이트에 등록 좀 빨리해요. 일단 차트 인을 해야지 우리도 출연 제의를 할 수 있잖아.

“글쎄요?”

-에이 왜 그래. 내가 정 팀장 생각해서 하나 씨 데뷔 무대는 특별히 신경 써 줄게요.

오래간만의 여자 솔로 가수다.

그것도 싱어송라이터.

싱어송라이터는 곡만 잘 빠지면 천재로 포장하기 좋기에 방송국에서도 언제나 환영하는 소재였다.

덕분에 차태희 PD가 애가 달았지만 조심스레 거절 의사를 밝혔다.

“죄송합니다. 아직은 음방 활동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면요?

“당분간은 너튜브 구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설마 너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가려고요?

“예. 그럴 생각입니다.”

잠깐 말없이 있던 차태희 PD가 새로운 요구를 해 왔다.

-그러면 음원 등록일이랑 일정만 좀 알려줘요. 아무리 너튜브에서 논다고 해도 음방에는 나올 거잖아요. 안 그래요?

잠깐 고민하던 난 음악 PD 한 명 정도는 내 편을 만들어 놓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9월로 생각 중입니다.”

-9월? 두 달 뒤요? 잠깐. 설마?

차태희 PD가 내 뜻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정 팀장. 무서운 사람이네. 9월이면 걔들이랑 정면 대결하려는 거 맞죠? 9월 12일! 맞죠?

글로벌 프로듀서의 최종승자로 결성된 신생 아이돌 그룹 EVE*ONE과 강하나의 맞대결.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차태희 PD는 내가 그리는 대결 구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야~ 그림 좋네요. 알았어요. 그럼 난 정 팀장만 믿고 무대 한번 준비해 볼게요. 데뷔와 동시에 1위 한번 만들어 보자고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케이블 TV인 KNET의 오디션 프로에서 만들어진 아이돌이 지상파까지 와서 1위를 하는 건 보고 싶지 않다는 소리였다.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차태희 PD가 생각난 게 있다며 말한다.

-그리고 MBS랑 SBC 측에는 정확한 출연 일정은 이야기하지 마세요. 내가 더는 안 바랄 테니까 그 정도는 들어줄 수 있죠?

정확한 데뷔 날짜를 모르면 MBS와 SBC는 데뷔 무대를 크게 꾸릴 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거다.

그렇게 되면 단연코 KBC에서 벌이는 강하나의 데뷔 무대가 가장 화려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케이. 그럼 나 정 팀장만 믿을게요.

차태희 PD와 전화를 끊자 곧이어 MBS <쇼! 음악센터>의 주한수 PD와 SBC <인기 뮤직>의 백장호 PD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차태희 PD만큼 내 의도를 알아채진 못했다.

대신 이동민 실장이 날 찾아왔다.

“윤호야. PD들이 너 대신 날 붙잡고 성화다. 조금 일찍 출연시키면 안 될까?”

“에이. 9월에 맞춰 일정을 짜 둔 걸 아시면서 또 이러십니다.”

딱 잘라 말하자 이동민 실장이 한숨을 푹 쉰다.

“후우. 알았다. PD들은 내 선에서 막아볼 테니까 대신에 제대로 해. 알지?”

“예! 실장님.”

가수 2실이 오래간만에 내놓은 신인이 사방에서 출연 요청이 밀려들자 이동민 실장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었다.

* * *

[<신의 이름으로>. 7월 29일 첫 방송!]

[<돈의 축제>. 7월 29일 첫 방송. 수목 드라마 1위의 향배는?]

[주영인 VS 소이영. 승리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사람은 누구?]

[TVM <먹방의 대가>. 7월 31일 첫 방송. 주연엔 신인 배우 “하루”]

연예 기사면에는 내가 데리고 있는 배우들에 관한 소식이 연일 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유진이와 하루의 드라마 첫 방송이 될 터라 홍보에 본격적으로 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 관심은 강하나에게 쏠려 있다.

5개월 뒤에 있는 다이어리에 있는 강하나에 관련된 일정 하나가 유독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2월 29일]

-PM 07:00 BJ 도진. 강하나 비방 영상 대책 회의. 가수 1실 회의실.

회귀 전 강하나가 성공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50만 구독자를 가진 BJ 도진이 강하나를 저격한 사건이 있었다.

BJ 도진의 본명은 김도진으로 지금은 해체한 아이스톤 엔터의 ‘쉘터 제로’라는 그룹의 리더였다.

3년간 활동하고 은퇴한 김도진은 은퇴와 동시에 유투버로 전향했고 연예계의 숨겨진 비화를 이니셜로 공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 김도진은 강하나가 인기를 얻자 그녀와 관련된 온갖 루머를 퍼트리며 구독자를 모았다.

같은 소속사 출신인 데다 꽤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탓에 강하나는 한동안 고생을 했어야만 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보름 뒤.

김도진의 전 여친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모든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어 버렸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1년 1월 13일]

-PM 07:00 (보고 사항) BJ 도진 전 여자 친구 페이스북 폭로! 김도진 체포.

아이스톤 엔터의 연습생이던 조수영은 선배 김도진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자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결혼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김도진이 유튜버로 전향한 뒤 승승장구하자 결혼이 차일피일 뒤로 미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수영은 결혼을 약속한 김도진이 딴 여자와 만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날 조수영은 김도진에게 매정하게 버림을 받았다.

그 이후 조수영은 김도진을 잊은 채 엄마와 함께 마트에서 일하며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 아이가 아파서 큰 병원비가 필요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50만 유튜버인 김도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도진은 돈은커녕 쌍욕을 퍼부었었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며 조수영과 조수영의 엄마 그리고 딸 아이에게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었고.

결국 반복되는 폭행을 참지 못한 조수영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증거 사진을 남겼었다.

그 일로 김도진은 천하의 쓰레기로 낙인찍혀 구속되어 버리며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다.

“이왕이면 좀 더 일찍 손을 쓰는 게 좋으려나?”

지금이라면 조수영도 막 김도진과 헤어지고 죽도록 힘들 시기.

게다가 난 그녀를 도울 방법도 있다.

유튜버 BJ 도진의 민낯을 폭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조수영은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버로 성공하게 된다.

본인 역시도 아이돌 연습생이라 외모와 노래 춤이 꽤 수준급인 데다 엄마가 방송할 때마다 얼굴을 비추는 그녀의 딸 ‘김유미’가 꽤 귀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김도진의 일정이 사라지고 있었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2월 29일]

-PM 07: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BJ 도진 비방 영상 대책 회의. 가수 1실 회의실.)

깜짝 놀란 나는 곧장 조수영에 관한 일정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에 관한 일정은 그대로였다.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김도진이 강하나를 저격하는 게 앞당겨진 건가?”

내 생각이 맞았다는 걸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란희가 놀란 표정으로 헐레벌떡 사무실로 뛰어 들어온다.

“팀장님! 이것 좀 보세요!”

도란희가 내민 폰에는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강하나를 비방하는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었다.

[BJ 도진]

구독자 수 : 37만5천 명.

[아이스톤 엔터의 비하인드 스토리 VER 1.0]

-조회 수 12만

급격히 화제가 되는 한 유튜버의 실체를 다루는 이야기.

6년간의 연습생 시절의 고생담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사고 있지만 사실 그녀의 실체는 두 얼굴의 선배?

어린 후배들을 향한 거침없는 폭언과 폭행.

연습실 서열의 실체에 대한 숨김없는 폭로.

생생한 다큐의 현장.

궁금하시죠?

(댓글)

-펀쿨섹 : ㅋㅋㅋ.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멀쩡하게 생겨서 그렇게 호박씨를 까고 있다니. 하여튼 순진한 척하는 것들이 더 무섭다니까.

-내게 축구는 살인이다 : 오늘로 두 번째 방송이던데 벌써 저격 방송 뜨나요? 이래서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함.

-영원한 콩라인 : 아이스톤에서 데뷔를 못 한 이유가 있네.

-에릭카트먼: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글로벌 프로듀서 1화에도 나왔는데 외모도 ㅅㅌㅊ에 데뷔가 늦은 게 이상하다 했지.

-예지아빠 : 확인되지 않은 일로 너무 그렇게 단정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각도기 잘 잽시다요.

-회귀로 꿀빨기 : 뭐래? 같이 연습생 생활했다잖아요. 직접 경험한 사람 이야기를 안 믿으면 뭘 믿음?

회귀 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해요?”

“걱정하지 마. 다 생각이 있으니까.”

놀란 도란희를 뒤로한 채 곧바로 이동민 실장을 찾았다.

이번 생에는 강하나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생하는 걸 그대로 보고만 있을 생각 따윈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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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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