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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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1화

231. 추수 4

“저희 미소. 추가 촬영이 있으면 출연료 더 주신다는 거 기억하시죠?”

미소의 출연 계약서를 맺을 때 추가 조항을 달았었다.

혹시 대본 수정이 있어서 추가 촬영을 하게 되면 출연료 10만 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

당시에 유현지 PD는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있겠냐는 표정으로 아무 생각 없이 사인했었다.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그 조항을 넣은 거였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이상하게 미소랑 촬영만 했다 하면 감독님들이 추가 촬영을 요구하시더라고요.”

유현지 PD가 얄밉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정 팀장. 우리 다시 만나지 말자.”

“그럼 제 배우들 안 쓰시게요?”

유현지 PD가 날 째려본다.

“아니 정 팀장 배우들은 다 쓰고 정 팀장만 보지 말자고.”

난 씨익 웃으며 답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불가능할 거 같은데요?”

“에잇. 내가 정 팀장 없을 때 다른 매니저랑 계약하든지 해야지 원!”

하지만 실은 그것조차 불가능하다.

계약은 모두 내 선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PD님을 자주 뵐 거 같은데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바로 추가 촬영하는 거다?”

툴툴거리는 유현지 PD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그리고 이런 제안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이런 고마운 제안을 거절할 매니저는 단 한 명도 없을 거다.

돈까지 더 받으면서 추가 씬을 배정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 * *

잠시 후.

하루가 혼자서 요리를 하는 씬 31과 32의 연속 촬영이 시작되었다.

하루가 부침개 반죽을 빚고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으로 부침개를 굽는 장면을 촬영하는 사이 조연수 작가가 대본 수정을 마쳤다.

“PD님. 끝났어요. 헉헉.”

“벌써 다 했어?”

“네. 미소가 아까 보여준 연기 덕분에 아이디어가 금방 떠올랐어요.”

“어디 한 번 봐봐.”

수정된 대본을 확인한 유현지 PD가 오케이 사인을 내리자 조연수 작가가 내게도 대본을 건네준다.

“정 팀장. 확인해 봐.”

“으음······ 잘 나왔네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준비되면 이야기해 줘.”

“예.”

유현지 PD에게 대본을 받은 뒤 미소를 불러 변경된 대본을 보여줬다.

“미소야. 갑자기 대본이 바뀌었는데 할 수 있겠어?”

미소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이내 밝은 표정을 짓는다.

“할 수 있어요!”

자신만만한 미소의 얼굴을 본 순간 걱정이 사라져버렸다.

단숨에 대본을 암기한 미소는 다시금 세트장으로 향했다.

‘하여간 타고났다니까.’

유현지 PD가 다가와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설마 벌써 대본을 다 외운 거야?”

“예. 미소가 암기력이 좀 좋거든요.”

잠시 당황하던 유현지 PD가 얼른 급히 미소에게 달려갔다.

유현지 PD는 미소가 대본을 숙지한 걸 확인하곤 혀를 내둘렀다.

유현지 PD가 스태프들을 보며 외쳤다.

“배우들은 준비 다 되었다네요. 바로 촬영 들어갈 테니 준비들 하세요.”

“예~ 감독님!”

스태프들도 부리나케 움직여 촬영 준비를 마쳤다.

그 순간 미소는 상기된 표정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붙잡았다.

“레디~ 액션!”

유현지 PD가 슛을 외치자 미소는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부침개를 쭉 하고 찢은 뒤 숟가락에 올려놓았다.

후후하고 입바람으로 부침개를 식힌 미소는 숟가락을 한입에 쏙하고 넣었다.

그런데 그 순간 미소가 두 손을 팔락팔락 흔들며 입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하뜨~ 하뜨~』

순간 하루가 화들짝 놀라 냉장고로 달려갔고 이태풍은 호들갑을 떨며 미소의 입 앞에 손을 내밀었다.

『윤진아. 뜨거우면 뱉어. 퉤퉤 해!』

미소가 고개를 젓는다.

『머그 꺼~ 함부로 배트면 안 대요~.』

미소는 하루가 건네준 머그컵을 두 손으로 붙잡고 찬물을 홀짝이기 시작했다.

이내 미소가 환하게 웃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후아~.』

『괜찮아?』

『으······ 응! 갠차나요.』

하루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미소가 혀를 살짝 내밀었다.

뜨거운 부침개에 살짝 혀를 데었다면서.

『헤헤. 대였다~.』

미소가 웃음 짓자 하루와 이태풍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조심하라 말했다.

“커~엇!”

유현지 PD가 짜증을 버럭 낸다.

“어떤 미친놈이 애가 먹을 부침개를 뜨겁게 해서 가져다 놨어? 앙?”

유현지 PD의 고성에 최연희 AD가 반사적으로 세트장으로 뛰어나가 부침개를 확인했다.

고개를 갸웃갸웃하던 최연희 AD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부침개를 먹기까지 한다.

“감독님. 부침개는 차가운······데요?”

“뭐? 정말?”

“예.”

“진짜야?”

“제가 지금 먹었잖아요.”

얼떨떨해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에 미소가 생글생글 웃으며 답했다.

“나 하나도 안 뜨거웠어요!”

순간 세트장에는 스태프들의 격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게 그럼 연기였어?”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인가?”

“하긴 아까 구워놓았으니 식을 만도 하긴 하지만······ 와 진짜 깜빡 속았네.”

스태프들을 모두 속인 미소의 연기 덕에 촬영장에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유현지 PD가 머쓱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내뱉었다.

“미 미안해. 소품 팀.”

“미안하시면 오늘 회식 한번 쏘시죠?”

“우리 돈 없는 거 알면서 그래?”

“무한사또갈비라도 쏘세요 그럼.”

유현지 PD가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콜~!”

그리고 이어진 씬 34에서는 이태풍과 하루의 모습이 돋보였다.

미소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고 이태풍이 먹여주는 부침개를 쏙쏙 받아먹었고 이태풍은 그런 미소를 따뜻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태풍이 어찌나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지 스태프들은 모두가 이태풍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거기다 하루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게 맛있어?』

『응! 오빠!』

『많이 먹어. 부족하면 더 해줄게.』

하루는 마치 친오빠처럼 부침개를 흘리는 미소의 입가를 연신 닦아주며 눈웃음을 흘렸다.

회귀 전 묘빨남이랑 별명을 가졌던 하루가 웃기 시작하자 다들 하루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컷! 오케이~! 이야. 오늘 그림 좋은데?”

유현지 PD의 컷에 스태프들이 열띤 환호를 보낸다.

“감독님! 이 정도면 미소 나오는 화를 한 화 더 늘려야겠는데요?”

“그래요 감독님! 너무 아깝습니다!”

유현지 PD가 호쾌하게 외쳤다.

“한 화 가지고 되겠어? 두 화는 되어야지!”

덕분에 <먹방의 대가>에 출연하는 미소의 분량이 총 4화가 되었다.

물론 출연료 역시 상승했고 말이다.

그렇게 <먹방의 대가> 3화 촬영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

* * *

굴렁쇠 엔터의 운영 이사실.

여러 팀장과 실장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막내 팀장에게 고개를 숙인 이기철 이사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가수 1실의 차상진 실장을 불러 엄하게 질책했다.

골든로드의 스캔들 사건에 이어 이말순마저 가수 2실에 뺏겼기 때문이다.

이기철은 당분간 골든로드나 챙기라며 차상진을 일본으로 내쫓아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이기철은 회사를 나가 근처의 골프 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세 시간이나 골프채를 휘두르고서야 겨우 분을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

땀을 쫙 뺀 이기철은 점심 무렵이 지나서야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즉각 김동수를 불러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강 대표가 오기 전에 박 실장이라도 다시 불러와야지.”

김동수 역시 원래 1실을 관리하던 박한철 실장을 데려올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라고.’

이기철은 서예종 라인의 리더.

그런데 정윤호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버렸다.

서예종 라인 쪽에 섰던 매니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감찬 대표가 없는 현재 회사 최고의 관리자가 막내 팀장에게 고개를 숙인 셈이었으니까.

‘이제 이기철 이사와는 결별할 시기가 온 건가.’

김동수는 최만식 대표와 자신이 손을 잡았다는 말을 이기철에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의 일 처리를 본 순간 그 선택이 올바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독립할 때까지 이기철을 방패막이로 삼으려고 했던 생각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서예종 라인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사님.”

“왜?”

“박한철 실장을 데려오는 건 그만두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왜? 박한철 실장은 자네가 데리고 오자고 했잖아?”

“이미 끝난 사람입니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써 보시죠.”

“누구?”

“ANK 뮤직의 한소유 실장을 데리고 올까 싶습니다. 그녀가 키우고 있는 걸그룹 애들까지 함께 말입니다.”

김동수가 예비 가수 1실장의 이름을 언급한 순간 이기철이 좋다며 손뼉을 쳐댔다.

“그런데 그 친구 ANK 뮤직에서 놔 줄까? 한 실장이 거기 핵심이잖아.”

“현재 ANK 뮤직이 부도나기 직전이라서 돈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올해 34살의 한소유 실장은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프로듀서로서 실력을 증명한 사람.

거기다 이미 3년을 합숙시키며 데뷔를 앞둔 트레비앙이라는 걸그룹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인 ANK 뮤직이 재정난에 빠지자 김동수의 제안을 즉각 수락했다.

그리고 부도날 위기의 ANK 뮤직이나 데뷔를 할 수 없게 된 트레비앙 역시 기꺼이 김동수의 제안에 응했다.

모두가 최만식 대표의 금전 지원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기철은 알겠다며 김동수의 제안을 허락했다.

“오케이. 아 그런데 성호준은 어때? 데려올 준비 잘 되어 가나?”

“이한수 감독의 차기작 아시죠?”

“천벌?”

“거기에 주연으로 넣어 볼 생각입니다. 제작 실장이랑 이야기 다 끝났습니다. 그리고 홍보비로는 5억 때려 주기로 했고요.”

“그래. 아끼지 말고 팍팍 써.”

이기철은 아직도 김동수의 자금이 그동안 착복한 독립 대비 자금에서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현재 그 돈은 최만식 대표가 따로 챙겨주는 건데 말이다.

“그리고 최성락이랑 박희태는 진척이 어때?”

“두 사람도 금방 데려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역시 김 실장이야. 자네마저 없었으면 내가 답답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허허허.”

이기철은 김동수의 속내도 모르고 너털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이사실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야?”

이기철의 말에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돌아온다.

“이사님. 저 호성입니다.”

“들어와.”

주호성이 곤란한 표정을 지은 채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김동수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여기 왜 있어? 오늘 오후에 성호준이랑 만나기로 했잖아.”

“그게······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호준 씨가 미팅을 취소했습니다.”

“뭐? 이한수 감독과 만나기로 3자 약속까지 잡아뒀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래?”

“시간이 없다는데요? 그런데 예감이 좀 안 좋습니다. 일부러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성호준은 이한수 감독의 열혈 팬인데?”

김동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성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는다.

이번엔 매니저인 성영준에게 걸었지만 역시나 통화 중이었다.

“어? 이 이거 왜 이래?”

김동수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아까 전 주호성이 전화한 것까지 치면 거의 30통이나 연락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동수의 입에서 고성이 튀어나왔다.

“주 팀장! 당장에 성호준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 봐! 해 달라는 건 다 해주고!”

“예. 실장님!”

김동수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 * *

촬영을 끝낸 미소를 집에다 데려다준 후 회사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순간 동생인 성영준의 폰으로 성호준이 전화를 해왔다.

-정 팀장님 말이 맞더군요. 이한수 감독님네 스태프들이 그렇게 엉망진창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조심스러운 성격의 성호준이었지만 이번 일 처리는 전광석화처럼 빨랐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성호준이 한숨을 내 쉬더니 당분간은 잠수 아닌 잠수를 좀 타겠다고 말한다.

-김 실장이랑 직접 만나서 따질 수도 있긴 한데······ 그것보다는 제가 당분간 김 실장을 안 만나주는 게 나중에 정 팀으로 옮기는 데 쉬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그러면 조만간에 회사에서 뵙죠.

성호준은 굴렁쇠에 오자마자 정 팀으로 옮기겠노라고 약속했다.

덕분에 김동수가 배우 3실을 키우려는 계획은 처음부터 어긋나고 있었다.

그리고 난 곧장 다음 계획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배우 3실에 최대한 타격을 입힐 계획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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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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