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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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8화

228. 추수 1

강감찬 대표가 돌아오게 되면 이기철 이사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그 탓인지 이기철 이사는 조급해하고 있었다.

자신이 회사 경영을 맡은 동안 서예종 라인이 포진한 가수 1실은 붕괴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으니까.

반면 강감찬 대표의 라인인 강지영 본부장과 나는 승승장구 중.

이대로라면 이기철 이사는 강감찬 대표의 복귀 후에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될 가능성이 컸다.

그 탓에 난 이기철의 질책에도 눈도 하나 껌뻑하지 않았다.

당황한 이기철 이사가 고함을 빽 하고 지른다.

“뭐? 너무해? 갓 팀장 단 새파란 놈이 어디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업무 이야기에 왜 말대꾸가 나옵니까? 그리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들 이말순 선생님을 관리하지 못한 1실을 질책하셔야지 왜 절 찾아와서 이러십니까?”

이기철 이사와 나의 날 선 대화가 이어지자 유진이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사님. 정말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이말순 선생님 일을 왜 윤호 오빠한테 따지세요? 그분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유진이까지 가세하자 이기철 이사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기 시작한다.

사실 엔터 업계의 이사급이 되면 연예인들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방송국의 대표급이랑 만날 수도 있었고 투자에도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거물들을 상대로도 통하는 연예인만의 권력이 있었다.

바로 인기.

유진이는 그 인기를 이용해 이기철 이사에게 맞서고 있었다.

이기철 이사가 씩씩거리며 유진이를 쏘아본다.

“만약 정 팀장이 손을 썼다는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거야?”

말릴 틈도 없이 유진이가 외쳤다.

“그러면 이사님이 바라는 거 하나 들어드릴게요!”

이기철 이사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외쳤다.

“약속한 거다 정유진?”

“알겠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진이가 되묻는다.

“그러면 이사님이 틀리셨으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

“그땐 사과하면 될 거 아냐!”

“그건 당연한 거고요!”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

유진이가 똑 부러지게 말한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렇게 불쑥 찾아와 제 매니저 괴롭히지 마세요.”

이기철 이사가 가만히 유진이를 노려보다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그렇게 하지.”

이기철 이사는 날 잠시 쳐다보곤 홱 하고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 순간 강지영 본부장이 유진이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유진 씨. 박력이 장난 아닌데요?”

유진이가 긴 한숨을 몰아쉰다.

“휴우. 그나저나 이기철 이사님 매번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강지영 본부장이 가슴께를 쓸어내렸다.

“저분 저러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하지만 걱정이 되긴 하는지 강지영 본부장이 내게 묻는다.

“정 팀장. 진짜 이말순 선생님한테 담당하는 실을 바꾸라고 권유는 안 했죠?”

“바빠서 그럴 틈도 없었습니다. 요즘 제 스케줄 아시면서 그러십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거죠?”

난 이벤트 문제로 양홍석 팀장이 날 찾아왔었고 그에게 조그만 도움을 줬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불씨를 던진 건 맞네요.”

“불씨를 던진다고 다 불이 붙는 건 아니죠.”

강지영 본부장이 씨익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긴 그 정도로 실을 옮기니 마니 하면 회사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겠죠. 그나저나 한바탕 난리가 나겠는데 이걸 어쩐다~.”

어깨를 으쓱거리자 강지영 본부장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전 이제 예뜨랑 광고 계약도 마무리 짓고 이기철 이사가 날뛰는 것도 막아야 해서.”

“예. 본부장님. 저희도 그럼 가 보겠습니다.”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뒷좌석에 앉은 유진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오빠 괜찮을까요?”

“뭐? 이기철 이사한테 덤벼든 거?”

“예. 아무리 그래도 이사님인데 제가 좀 심했나 싶어서요.”

“그렇게 걱정이 될 거면 덤비지를 말아야지.”

유진이가 입술을 삐죽 내민다.

“그래도 그걸 어떻게 참고 있어요. 내 매니저가 하지도 않은 일로 혼이 나는데?”

“편들어 줘서 고맙긴 한데 너무 걱정하지 마. 어차피 이기철 이사는 나한테 아무것도 못 해.”

유진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너무 자신감 넘치는 거 아녜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이제 그럴 때도 됐잖아?”

유진이가 장난스레 웃음을 짓는다.

“오올~ 자신감~ 아 참. 그런데 오빠. 예뜨랑 주식 사면 통장 잔고가 바닥일 텐데. 맞죠?”

일주일 뒤 예뜨랑의 주식을 사는 데 1억이라는 돈을 쓰면 내 통장에는 고작 500만 원 정도만 남는다.

“괜찮아. 돈이 있어도 쓸 시간이 없어서 못 쓰는데.”

“혹시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제가 빌려 드릴게요.”

“오올~ 자신감~.”

유진이가 해 준 대로 똑같이 돌려줬다.

“그리고 그 주식은 누가 와서 팔라고 해도 절대 팔지 마. 알았지?”

“네. 오빠가 팔라고 하면 그때 팔게요.”

순간 장난기가 돌았다.

“그러다 손해 보면 어쩌려고?”

유진이가 빙긋이 웃는다.

“상관없어요.”

물었던 내가 오히려 당황했다.

“진짜?”

“네. 만약 손해 본다고 해도 우리한테 잘해주려다가 생기는 일이잖아요. 그 그러니까······ 괜찮아요. 설령 그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어도요.”

조금 말을 더듬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웃음을 짓는다.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처럼 다이어리도 없고 회귀도 하지 않았는데도 유진이는 내 모든 선택을 따라 주고 있었다.

날 믿고 날 의지하고.

회귀 후 다시 한번 유진이를 선택한 게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고맙다 유진아.’

백미러에 비친 유진이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예쁘게 보였다.

다음 말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신 주식이 휴짓조각 되면 제 인생에 다이어트는 없을 거예요.”

“응?”

늘 다이어트에 시달려서 그런지 얘가 가끔 이렇게 정신줄을 놓곤 한다.

그리고 그걸 바로잡아주는 게 매니저인 내가 할 일이다.

“절대 그런 일 없을 테니까 꿈 깨시지? 우리 배우님?”

* * *

다음 날.

회사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팀장급 이상 전체 회의가 열린다는 까톡이 왔다.

보조석에 있는 가방을 챙긴 나는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오덕구 팀장이 내 옆에 차를 대고 내렸다.

“정 팀장. 회의 참석하는 길이야?”

“아 예.”

“참 새벽부터 일 많다. 그치?”

“그러게요.”

우린 최근 업계 이야기들을 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앞에는 배우 1실의 박현진 팀장과 배우 3실의 나규철 팀장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깐만 저 인간들 올라가고 난 후에 가자.”

오덕구 팀장이 내 옷자락을 당기며 코너 뒤로 몸을 숨겼다.

나 역시 불편한 사람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지 않았기에 순순히 그 뜻을 따랐다.

그런데 몸을 숨기자마자 짜증 섞인 3실의 나규철 팀장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일찍 집합이래?”

배우 1실의 박현진 팀장이 말을 이어받았다.

“이기철 이사님이 어제 대박 열 받아서 새벽부터 소집을 걸었다는데?”

“그 양반 열 받는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 그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길래?”

“이말순 선생님이 정 팀장 때문에 2실로 소속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던데?”

“또 정 팀장이야? 그 인간. 능력도 좋네.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을 부렸길래?”

“이말순 선생님 디너쇼 이벤트 기획을 정 팀장이 해 줬다고 하더라고.”

“도시락이랑 굿즈?”

“어. 그게 글쎄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나이 든 팬들도 그런 걸 좋아하나?”

“야. 맛있는 도시락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

“아 진짜. 나도 정 팀장 조언을 좀 받아봐야 하나? 우리 동진이도 조만간 팬싸 해야 하는데······.”

“휴우. 나중에 정 팀장한테 밥 사면서 같이 물어보자. 안 그래도 우리 성훈이도 도시락 역조공인지 뭔지 그 이벤트 해달라고 졸라서 골치야.”

생각보다 내가 벌인 일의 여파가 커져 있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나규철 팀장과 박현진 팀장이 위로 올라갔다.

이야기를 다 들은 오덕구 팀장이 내 어깨를 툭 하고 두드린다.

“우리 정 팀장. 아주 그냥 회사를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언제 이렇게 컸냐? 응?”

“원래 키는 제가 컸습니다만?”

“어쭈 요게!”

어깨를 치는 오덕구 팀장의 표정에는 뿌듯한 표정이 가득했다.

“다 팀장님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입니다.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세요. 아직은 윤호라고 불리는 게 편합니다.”

오덕구 팀장이 빙긋이 웃는다.

“아직은?”

“아 그게요······.”

오덕구 팀장이 피식 웃는다.

“괜찮아. 네가 실장 노리고 있는 거 나도 알고 있어.”

1년 반 만에 실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뒤 팀원들에게 입조심을 시켰었다.

말이 새어 나갔다가는 어떤 상황이 생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지영 본부장이 구성철 실장과 오덕구 팀장에게는 말해 뒀단다.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서.

그래서 오덕구 팀장이 내 이름이 아닌 정 팀장이라 바꿔 부른 거였다.

나중에 내가 실장이 되면 어색하지 않도록 할 거라며.

“죄송합니다. 팀장님.”

“죄송은 무슨. 우리가 공무원도 아닌데 연공서열 따질 일 있냐? 능력 있으면 올라가는 거지. 먼저 올라가는 놈이 당겨주고. 그러니 얼른 올라가서 나 좀 당겨줘.”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우리도 어서 가자. 늦게 가면 또 잔소리 들을라.”

“예. 팀장님.”

금방 내려온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회의실로 향했다.

어차피 이말순 선생님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열리는 회의일 터.

아마도 난리가 한바탕 벌어질 게 뻔했다.

‘이기철 이사. 사과는 어떻게 하려나?’

아침 회의가 조금은 기대되기 시작했다.

* * *

회의실을 열고 들어가자 차상진 실장과 김동수 실장의 얼굴이 잿빛이 되어있었다.

이말순 선생님은 골든로드와 함께 가수 1실의 주축.

골든로드가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말순 선생님까지 2실로 옮기게 되면 가수 1실의 위상은 급격하게 쪼그라들 게 뻔했다.

덕분에 회의는 시작부터 날이 선 채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신곡을 내서 반응이 막 오는 시점인데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타사도 안 할 짓을 자사 동료들끼리!”

차상진 실장이 얼굴을 붉히자 이동민 실장이 짜증을 낸다.

“거참. 귀에 못을 박았나. 내가 끌고 오려고 한 적 없다니까 그러네? 본인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하잖아. 그간 1실 운영에 문제가 있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난 거 아냐?”

“아니 지금 누가 누구에게 뒤집어씌우는 겁니까!”

그 순간 이말순 선생님의 전담 매니저 양홍석 팀장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차 실장님. 이제 그만하시죠.”

“양 팀장!”

“어제 이야기 끝난 거 아닙니까. 우리 선생님께서 1실의 지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는데 계속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셔 봐야 서로 피곤하기만 합니다.”

“양 팀장! 너 인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내가 행사 하나라도 더 잡아주려고 그간 얼마나 노력했는데!”

양홍석 팀장이 콧방귀를 낀다.

“그 정도 노력은 저도 합니다.”

“뭐?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양홍석 팀장이 직속 상사인 차상진 실장에게 대서자 김동수가 혀를 쯧쯧 차며 고개를 젓는다.

그런데 그때였다.

회의실 입구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회의 중인데!”

이기철 이사의 목소리에 문밖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이말순. 안에서 대체 뭘 하길래 내 매니저 갈구는 소리가 문밖으로 튀어나와? 앙?”

모든 소란의 당사자인 이말순 선생님이 나타나 버렸다.

* * *

회의실 밖에서 들린 이말순 선생님의 목소리에 이기철 이사가 황급히 회의를 중지시켰다.

“어서 문 열어드려.”

“예. 이사님.”

양홍석 팀장이 문 쪽으로 냅다 뛰었다.

문이 열리자 화려한 이브닝드레스에 공작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쓴 이말순 선생님이 회의실 안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 들어가도 돼? 기철 씨?”

이기철 이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들어오세요. 선생님.”

회의실로 들어온 이말순 선생님이 양홍석 팀장을 바라본다.

“양 팀장. 회의가 왜 이리 길어져? 내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됐어?”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인간이 반대해?”

이말순 선생님이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시선을 피했다.

트로트 판에서 30년.

그녀가 살아온 인생 역경은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시 말해 그녀와 기 싸움을 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회사에 몇 없다는 소리다.

좌중을 둘러본 이말순 선생님이 미간을 찌푸린다.

“내 요구 조건이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 왜 이리 답변을 질질 끌어? 대체 뭐야? 누가 반대해?”

차상진 실장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일어섰다.

“선생님. 어제는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설명을 다 못 드렸습니다만 앞으로 저희 1실에서 선생님을 최우선으로 놓고 원하시는 모든 걸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2실로 가신다는 생각만은 재고를······.”

이말순 선생님이 손을 들어 올린다.

“차 실장. 진즉에 잘했어야지. 이제 와 그러는 건 너무 늦은 거 아냐?”

“지금이라도······.”

그때였다.

이말순 선생님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원하는 모든 걸 지원한다고? 알았어. 그러면 정 팀장 1실로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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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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