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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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화

222. 가족 4

이연실의 임신.

회귀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장례식장에 갔을 때도 멀찍이서만 보고 인사도 하지 않고 나왔기에 그녀에 대해 아는 건 없었다.

“은실이 지금 임신 몇 주예요?”

“2주 전에 전화했을 때 4주라고 했으니까 이제 6주겠지?”

극도로 민감할 시기였다.

그 탓에 난 이연실이 아닌 강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강은기는 도통 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순간 직접 강은기의 집 앞으로 찾아가 죽음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응?”

“잠깐만 혼자 계실 수 있으세요?”

“엄마가 애야? 당연히 혼자 할 수 있지. 근데 왜? 걔들 데리고 오게?”

“예. 그게 빠를 거 같아요.”

“알았어. 그러면 오면서 호떡 좀 사 와. 배가 고파서 안 되겠다.”

“금식이라서 안 돼요. 내일 검진 다 끝나면 뭐든 사드릴게요.”

“약속한 거다? 그러면 엄마 손 잡고 같이 가줄 거지?”

마치 아이처럼 떼를 쓰는 엄마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엄마.”

엄마가 씨익 웃는다.

“우리 아들이 서울 오더니 참 성격이 부드러워졌네. 알았어. 다녀와.”

그렇게 엄마를 안심시킨 난 곧장 병원을 나섰다.

나나 강은기 그리고 이연실이 들었던 ‘애미 애비 없는 놈’이란 이야기를 내 ‘조카’ 될 아이에게는 절대 듣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병원 밖으로 나와 은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에게도 연락할까 싶었지만 전화해봤자 미친놈 소리만 들을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경호원을 불러올 수도 없었고.

일단 난 강은기의 얼굴을 알고 있는 이영진을 인천공항으로 보내 어떻게든 보이면 붙잡고 전화를 하라 일렀다.

그리고 난 만에 하나를 대비해 녀석이 칼에 찔리는 장소인 이태원의 집 앞으로 향했다.

* * *

강은기와 이연실의 이태원 집 앞.

난 근처 골목에 몸을 숨기고 미리 준비해 온 장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단단한 플레이트가 목까지 보호하는 방검복을 입고 팔꿈치와 다리 쪽에는 하키용 보호대를 두르자 웬만한 부위는 보호가 다 되고 있었다.

보호대를 감추기 위해 풍성한 후드 티에 넓은 일자 바지를 입은 난 절단방지 장갑까지 착용했다.

“휴우. 이 정도면 어지간한 위험에는 괜찮겠지?”

사람이 칼을 맞으면 위험한 곳이 몇 군데가 있다.

경동맥 심장 허벅지 안쪽의 대퇴동맥.

주로 피가 뿜어져 나가는 부위인 동맥이 지나가는 곳인데 그곳에 칼을 맞으면 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장비 덕에 어지간하게 제대로 찔리지 않으면 죽지는 않게 생겼다.

“일단 몸이나 풀까?”

시험 삼아 주먹을 뻗어보니 움직임이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칼을 상대로는 베이지 않는 게 훨씬 더 중요했다.

칼에 베이게 되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움직임이 멈춰버릴 테니까.

그러면 강은기를 구할 수도 없고 나 자신의 목숨도 담보할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보호대를 확인한 다음 미리 챙겨온 삼단봉을 펼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럭저럭 적응을 마칠 수가 있었다.

“왜 연락이 없지?”

현재 시각은 오후 9시.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인천공항에 나간 이영진에게서 전화가 없다.

결국 난 기다리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영진아. 혹시 은기 안 나왔어?”

-아직 안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내려서 놓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죠?

“아냐. 괜찮아. 혹시 비행기 변경해서 먼저 나왔을 수도 있지. 수고했다. 내가 밥 한 번 제대로 쏠게.”

-당연하죠. 그러면 전 태풍 씨 촬영장 들렀다가 복귀하겠습니다. 팀장님.

“어 수고.”

전화를 끊고 나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 다이어리는 그대로였으니까.

“하여간 어릴 때부터 맞아야 말을 듣더니······ 커서도 똑같네.”

보호대를 차고 있는 까닭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지만 강은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운 걸 느낄 새도 없었다.

그때였다.

주택 끝에서 검은 벤츠 승용차가 나타났다.

‘은기인가?’

그런데 운전석에는 강은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차를 몰고 있었다.

혹시 강은기를 해치려는 놈들이 먼저 와 기다리는 건가 싶어 몸을 숨겼다.

날 지나치는 벤츠 승용차의 옆 유리창으로 강은기의 얼굴이 보였다.

‘이제야 왔네.’

총 3명.

두 명이 앞좌석에 앉아 있고 강은기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두 대의 BMW 차량이 빠르게 강은기의 차 양 옆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BMW 차량 두 대는 내 앞에서 속도를 올리더니 강은기의 벤츠를 들이받았다.

끼이익! 쿵!

벤츠 차량이 뒤가 움푹 들어가더니 벽을 들이박고 멈춰 섰다.

세 대의 차가 얽히자 BMW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야구 배트를 들고 내렸다.

그 수는 6명.

그에 질세라 앞선 차량에서도 강은기와 두 남자가 뛰어내렸다.

그런데 강은기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익숙했다.

최동혁 이수찬.

천사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동생들이었다.

‘쟤들을 왜 은기가 데리고 있어?’

놀랄 틈도 없이 두 집단의 싸움이 벌어졌다.

“야아아아!”

“너 이 새X들!”

“죽어 이 새X야!”

야구 배트를 든 정장의 사내들이 크게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강은기와 두 사람은 용케도 첫 번째 휘두르는 타격을 피했다.

그리고 몸을 웅크린 채 6명에게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일단 배트부터 뺏어!”

“예! 형님!”

무기를 든 쪽이 유리해 보이는 싸움이었지만 강은기와 나머지 두 사람의 움직임이 월등하게 좋았다.

‘버틸 수는 있겠네.’

당장이라도 도와주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나머지 한 대의 BMW에 아직 두 명이 남아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조폭 중에서도 칼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

조폭이라도 대부분은 칼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일부 조폭들은 전문적으로 숨통을 끊어놓는 암살조를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보내왔다.

‘제대로 벼르고 나타났네.’

그때부터 난 칼잡이들의 움직임에만 집중했다.

잠시 후.

6명의 사내들이 강은기와 동생들을 쉽게 눕히지 못하자 BMW 차량의 두 남자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빼빼 마른 두 사람은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오른손에 회칼을 들고 있었다.

한 명은 키가 크고 한 명은 키가 작은 칼잡이.

두 사람이 슬그머니 강은기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난 더는 기다리지 않고 두 사람을 향해 달려나갔다.

내 발소리에 두 사람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난 가까운 쪽에 있는 키 작은 남자의 손목을 삼단봉으로 내리쳤다.

빠악!

“크흑.”

키 작은 남자가 칼을 놓쳤다.

하지만 연이어 휘두른 삼단봉은 키 큰 남자의 손목에 닿지 못했다.

칼을 떨어뜨린 키 작은 남자가 반사적으로 내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순간 멀리서 강은기의 외침이 들렸다.

“유 윤호야! 네가 여기 왜······ 야! 오지 마! 도망쳐!”

강은기가 오지 말라고 발악을 하더니 내 앞에 있는 칼잡이들을 향해 외쳤다.

“이 새X들아. 너희들 목표는 나잖아! 윤호는 건들지 말라고!”

기껏 살리려고 왔더니 강은기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시선을 돌리려고 했다.

전문적인 칼잡이는 프로답게 목표만 처리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강은기의 바람과 달리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기다려라. 강은기. 넌 이놈부터 처리한 후에 죽여줄게.”

그 말과 동시에 회칼이 내 목을 노려왔다.

하지만 난 그 칼을 피하며 삼단봉을 휘둘렀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손목을 노렸지만 그는 아슬아슬하게 내 삼단봉을 피했다.

보호장비를 입어 움직임이 둔해진 탓에 평소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키 작은 남자가 내 허리를 붙잡았다.

“잡았다! 찔러!”

“오케이.”

키 작은 남자가 날 붙든 탓에 내 움직임이 봉쇄되었다.

그와 동시에 키 큰 남자가 칼을 일직선으로 찔러왔다.

칼날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보였다.

피하려고 했지만 내 허리를 붙잡은 작은 남자 덕에 완벽히 피하는 건 불가능.

난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되찾기 위해 왼쪽 팔꿈치를 이용해 키 작은 남자의 후두부를 가격했다.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키 작은 남자의 의식이 끊겼다.

동시에 내 허리를 잡은 키 작음 남자의 두 손이 힘없이 풀려버렸다.

몸을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날카로운 칼날은 내 목 근처에 도달해 있었다.

방검복을 입었다고 해도 직격으로 찔리면 나 역시 부상을 입을 수 있었다.

난 급히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목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그 순간 키 큰 칼잡이가 찌른 칼이 내 목 보호대의 겉을 베고 지나갔다.

끼기긱!

플레이트가 들어 있는 방검복이었기에 표면만 긁혔을 뿐 다치지는 않았다.

난 그 틈을 타 키 큰 칼잡이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강력한 왼손 어퍼컷을 녀석의 턱에다 날려버렸다.

빡!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것과 비슷한 타격력을 가진 내 주먹에 칼잡이는 정신을 잃고 뒤로 날아가 버렸다.

“휴우.”

난 짧은 한숨을 내쉰 뒤 기절한 암살조의 몸을 뒤져 남은 칼을 찾아내 멀리 던져버렸다.

그리고 여전히 싸우고 있는 강은기를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다들~ 동작 그만!”

* * *

내가 끼어든 순간 싸움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강은기의 상대들은 덩치만 크고 야구 배트나 휘두를 줄 알았지 싸움은 별로인 녀석들이었다.

칼잡이 둘은 아직도 기절해 쓰러져 있었고 야구 배트를 쓴 남자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강은기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묻는다.

“헉헉. 윤호 너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냐?”

“시끄럽고. 그런데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죽고 싶어?”

강은기가 시선을 슬그머니 돌린다.

“아니 그게 아니라 중국에서 폰이 부서져서 못 받은 거야······”

“시끄럽고. 넌 앞으로 죽을 때까지 폰 두 개 들고 다녀. 그나저나 더워 죽는 줄 알았네.”

난 찢어진 후드 티를 벗었다.

방검복에 하키 장비까지 착용한 걸 본 순간 강은기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나저나 너 오늘 나한테 좀 맞자. 내가 그랬지? 운수 더럽게 안 좋으니까 조심하라고.”

주먹을 쥐자 우두둑 소리가 난다.

순간 강은기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반사적으로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두 동생이 앞을 막으려 한다.

그 순간 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동혁이. 수찬이. 뒤로 빠져 있어. 어차피 은기 다음엔 니들 차례야.”

최동혁과 이수찬이 발걸음을 멈췄다.

“혀 형······. 그 그게 아니라요.”

어릴 때 나한테 혼이 났던 두 녀석들이 다리를 달달 떨고 있었다.

두 녀석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자 강은기가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윤호야! 잠깐만!”

강은기의 표정이 긴박해 보였다.

“내가 참아야 하는 이유 한 가지만 말해봐. 나 지금 완전히 뚜껑 열렸거든?”

강은기가 다급히 칼잡이 두 사람을 가리켰다.

“저것들. 우리 회사에 최강한 대표가 보낸 놈들이야.”

“뭐?”

“야구 배트 들고 덤빈 놈들은 나랑 얽힌 태촌파 식구들인데 칼잡이들은 아냐. 저것들은 우리 형님 아니 대표가 보낸 거라고.”

“뭐 뭐야? 너희 대표가 왜 널 노려?”

“이유야 모르지.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순 없어. 날 치려고 암살조를 보낸 걸 보면 어떻게든 날 제거하려고 마음먹은 거 같으니까.”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폰을 꺼내 들었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7월 17일]

-AM 08:00 강북삼성병원 강은기 발인.

여전히 강은기가 죽는다는 일정은 그대로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어?’

오늘이 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 말인즉슨 손을 쓰지 않는다면 강은기가 죽는다는 뜻이다.

난 폰을 넣고 물었다.

“너 이제 조폭 아니라며?”

강은기가 한숨을 내쉰다.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리 대표는 그게 아닌가 보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

“살려면 당하기 전에 먼저 쳐야지. 안 그러면 나도 죽고 내 밑에 있는 애들까지 다칠 테니까.”

강은기는 자기 밑에 우리 보육원 출신뿐 아니라 근처 보육원 출신들의 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말하는데 반 이상은 아는 애들이다.

강은기가 씁쓸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윤호야. 나 보내주라.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나만 죽는 게 아니라 연실이까지 위험해져.”

강은기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내가 조폭은 아니더라도 조폭의 생리는 안다.

이미 칼을 뽑은 마당에 오늘을 넘기더라도 반드시 보복이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럴 바에는 당장이라도 처리하는 게 낫다.

“사람은······ 죽이지 마라.”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것뿐이었다.

사람만 죽지 않는다면 경찰에 잡히더라도 형량은 줄어들 수 있으니까.

강은기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몸을 일으킨 강은기는 한숨을 푹 내쉰 뒤 이수찬의 폰을 빌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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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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