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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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218. 동료

“진짜로 그걸 산다고요?”

“예. 엄청 비싸게 부르는데요?”

맘모스 어묵은 무려 100만 원에 산단다.

티라노는 50만 원이었고.

유진이가 팬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기 위해 한 말이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인 팬들이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우스워진다.

“어떻게 한다······.”

아크릴 케이스에 방습제까지 넣어둬서 당분간 상하지는 않을 테지만 법적인 문제가 거슬렸다.

그 순간 방법이 떠올랐다.

스타그램의 댓글 중 ‘삼진킹어묵’을 클릭하자 다행히 회사의 공식 스타그램 계정이 나왔다.

“삼진킹어묵에서도 진짜로 미소 어묵을 산다던가요?”

“예. 그리고 자기들이랑 CF 찍을 생각 없냐고 묻던데요?”

“그럼 여기랑 계약하면 되겠네요.”

어차피 장난이라고 해도 유진이는 미소가 만든 어묵을 팔아 기부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니 광고료에서 어묵값만큼 조금 더 받은 다음 기부를 해버리면 문제 해결이다.

안도한 나는 김미혜 대리에게 물었다.

“광고비로는 얼마를 부르던가요?”

“미소한테 5천이요. 1년 계약이고요. 만약 1년 더 재계약을 하면 20%를 더 추가해주겠다는 조건인데요? 혹시 유진 씨가 함께 출연하면 같은 금액으로 맞춰주겠대요. 두 사람 합쳐서 1억이요.”

팔팔 노인정 노인분들에게 선물할 어묵이었는데 이런 일로 CF를 따내다니.

“미소가 복덩이네요.”

“그러게요.”

그런데 그때였다.

김미혜 대리의 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 고래고래 어묵이요? 얼마요? 유진 씨랑 미소에게 7천만 원씩요? 어묵도 싹 다 산다고요?”

팀원들 전체가 이 어이없는 상황에 연신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미도락 어묵 환상 어묵까지.

전국에 있는 모든 어묵 관련 업체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자기네들과 계약을 맺어 달라고 말이다.

그와 동시에 포털의 실검 1위는 ‘미소 어묵’이 되고 있었다.

* * *

다른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하자 삼진킹어묵은 원래 광고비에 2배를 제시했다.

결국 어묵 광고는 유진이와 미소에게 각각 1억의 광고비를 주겠다고 약속한 삼진킹어묵으로 정해졌다.

거기다 삼진킹어묵은 미소의 맘모스 어묵을 3백만 원에 티라노 어묵은 2백만 원에 매입했고 나머지는 다 합쳐 백만 원에 매입했다.

유진이가 어묵 판매금액을 정말로 기부한다고 하자 삼진킹어묵의 대표가 더 비싼 값을 매겨 준 까닭이다.

계약을 마치고 나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되네.”

“그러게요?”

유진이에게 사실을 알리자마자 그녀는 ‘팔팔 노인정’과 미혼모 시설에 기부하기로 스타그램에 댓글로 남겼다.

덕분에 소란스러웠던 일이 깔끔히 해결되어 버렸다.

실검 1위와 오늘의 뉴스 그리고 CF 계약 체결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남기면서 말이다.

“다들 수고했어요.”

이영진이 빙긋이 웃는다.

“팀장님. 그럼 우리 팀 오늘 회식. 콜~?”

“콜!”

“이야~. 미소 덕분에 회식한다~”

그 순간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왜 이리 다들 기분이 좋아? 왜 미소 덕분에 회식인데?”

운전 중 심장마비로 죽다 살아난 장준혁이 자신의 개인 매니저인 이승훈과 앞으로 그를 담당하게 될 박인기 팀장을 대동해 사무실에 나타났다.

“어? 준혁 씨?”

“거참!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또 그런다. 섭섭하게!”

“준혁 형님. 건강은 좀 어떠세요?”

장준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여기 박 팀장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 매일 찾아와서 식단 간섭에 술도 못 마시게 하고······ 밉상도 이런 밉상이 없다니까?”

장난이라는 걸 알기에 박인기 팀장은 너스레를 떨었다.

“담배도 끊으셔야죠.”

“그건 안 되지! 차라리 끼니를 끊으면 모를까.”

이승훈 매니저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지리도 말 안 듣는 장준혁을 혼자 관리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박인기 팀장이 와 준 덕분에 살 것 같단다.

장준혁은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가꾸는 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 탓에 사고를 겪기 전보다 더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아. 상의할 일이 있어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기시죠.”

4층 회의실로 자리를 옮기자 왜 날 찾아왔는지를 들을 수가 있었다.

* * *

“준혁 씨 차기작으로 정 팀장이 추천해 줬던 ‘아내의 비밀’ 측과 접선을 해 봤는데······”

“문제가 생겼나요?”

“그래.”

KBC의 <아내의 비밀>은 시청률 15%를 달성한 잘 빠진 드라마다.

해외 반응도 좋아 60개국 이상에 팔려나가고.

또 방영 시점이 <신의 이름으로>가 끝났을 때라 시청률 잠식 효과도 극도로 줄일 수 있는 작품이다.

“출연료로 6천밖에 못 주겠대.”

“예? 6천이요? 준혁 형님은 원래 1억이 기본이었잖아요.”

출연료가 거의 반으로 깎여버렸다.

그래서 현재 출연료 협상 중인데 그 두 배를 준다는 드라마가 나타났다고 한다.

“거기가 어딘데요?”

박인기 팀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돈의 축제.”

“예?”

우리와 같은 시간에 방영할 경쟁 작품이다.

“한세화 대표가 편당 1억2천을 준다고 하네. 거기다 시청률에 따라서 편당 플러스 3천까지 더 주는 보너스 계약까지 맺어준대.”

최대 출연료로 편당 1억5천.

박인기 팀장을 비롯해 장준혁도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편당 출연료 차이가 최소 6천에서 9천만 원 정도의 차이.

24화 분량이면 어마어마한 금액 차이였다.

그냥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곰곰이 생각하던 난 일단 <아내의 비밀>의 출연료가 깎인 이유부터 물었다.

“김영수 PD가 왜 그렇게 출연료를 후려쳤답니까? 그 정도로 막가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박인기 팀장이 한숨을 푹 내쉰다.

“김 PD는 최대한 원래 출연료를 맞춰주려 했었어. 그런데 이건 최은호 CP 선에서 커트 되었다더라고. 언제 또 준혁 씨가 아플지 모르니까 모험이라면서.”

순간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

“잠깐만요 박 팀장님. 이철영 CP가 아니라 최은호 CP라고 하셨습니까?”

“어. 왜?”

담당 CP가 바뀌었다.

어쩐지 김영수 PD나 이철영 CP답지 않게 출연료를 후려쳤다 싶었다.

순간 다이어리에 있는 일정 하나가 떠올랐다.

“잠깐만요.”

양해를 구하고 폰을 확인한 순간 여전히 일정 하나가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1월 13일]

-PM 10:00 최은호 CP 대응 회의. 6층 전체 회의실. (보고 사항 : KBC 최은호 CP. 제작비 착복으로 감사 중.)

외부 제작사의 투고로 밝혀진 최은호 CP의 제작비 횡령 사건.

그 탓에 당시 최은호 CP가 맡았던 모든 드라마가 한 번에 털린 적이 있었다.

방송국은 기획사에게도 협조 요청을 했었고 그 결과 최은호 CP가 모든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의 돈을 조금씩 가로채 뒷주머니를 채웠다는 게 밝혀졌다.

‘이걸 터트리면 되겠네.’

방법이 떠오른 난 장준혁을 향해 물었다.

“준혁 형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장준혁이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홍장미 작가가 탐나기는 하지. 편당 출연료도 예전보다 더 올려주는 데다 작가도 S급이니까. 막장 코드가 있긴 해도 화제성은 충분하잖아.”

물을 한 모금 마신 장준혁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걸리는 건 윤호 네가 상대 드라마에 있다는 거야. 유진이랑 이지연 작가에 거기다 너까지? 이거 아무리 봐도 못 이길 거 같거든.”

출연료를 높게 받아도 드라마가 망하면 CF나 추가 수익을 바라기가 어려워진다.

그 탓에 두 사람은 내게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제가 조언해 드리면 들어주실 생각이 있습니까?”

“그럼. 내가 딴 사람은 몰라도 네 이야기는 들어야지.”

난 우선 현재 우리 드라마의 제작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번 우리 작품. 촬영 분위기가 장난 아닙니다. 형님도 제가 작품에 대해 어지간해서는 호언장담하지 않는 건 아시죠?”

“알지.”

“지금의 준혁 형님에게는 출연료보다는 흥행이 필요합니다. ‘아내의 비밀’은 그럴 만한 작품이고요. 절대 유진이 경쟁작에 출연하는 걸 막으려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홍장미 작가의 대본에 한세화 대표가 200억을 투자받았다고 하더라도 <신의 이름으로>에 묻힐 가능성이 컸다.

묵묵히 듣고 있던 장준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박수무당 정 스타의 판단이 그렇다면 따라야지.”

박인기 팀장이 잠깐 고민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출연료는 언제든 올릴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지.”

예전 같았으면 절대로 오케이를 하지 않았을 상황.

하지만 다들 아쉬움을 감추고 내 말을 들어주려 한다.

“그래. 그럼 한세화 대표한테는 안 하는 거로 말할게.”

장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애써 웃음을 짓는다.

“자자. 꿀꿀한 이야기 그만하고 오늘 우리 회식이나 할까? 굴렁쇠로 온 이후 우리 2실 식구들에게 식사 대접 한 번 못했는데.”

장준혁이 복귀 기념으로 배우 2실 전체에 소고기를 쏘겠노라 말한다.

그 순간 난 웃으며 말했다.

“그건 조금 뒤에 하도록 하시죠.”

“왜?”

난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 뒤 강지영 본부장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본부장님. KBC 경영진이랑 오늘 술 한잔하실 수 있으시죠? 예. 예. 준혁 형님이랑 이승훈 매니저랑 박인기 팀장까지 같이 갈 겁니다.”

-내가 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난 현재 <아내의 비밀>의 최은호 CP가 벌이는 짓을 말했다.

-뭐? 편당 6천? 미친 거 아냐? 장준혁 씨한테 출연료로 그것밖에 안 준다고 했다고요?

난 현재 최은호 CP가 뒷돈을 챙기려고 배우들의 출연료에 손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말했다.

강지영 본부장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증거는요?

“죄송합니다. 가진 증거는 없습니다.”

-증거는 없지만 현장에서 소문은 돈다?

“예. KBC 경영진에서 감사 한번 돌리면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최은호 CP는 다섯 작품이나 연속해서 성공시킨 CP였기에 이제껏 아무도 그를 건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는 법.

이번에는 그가 너무 큰 무리수를 둔 상황이다.

-그러면 오늘 미팅. 정 팀장도 참석해요.

“예? 저도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같이 가야죠.

그 순간 난 곁에 있는 박인기 팀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인기 팀장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대신 가달라는 눈빛을 보인다.

하지만 난 강지영 본부장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비록 박인기 팀장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이 업계에서 살아남은 사람.

이번마저 내가 도움을 준다면 장준혁을 그에게 맡긴 의미도 함께 가자는 의미도 모두 퇴색될 테니까.

“본부장님. 준혁 형님은 박 팀장님이 관리하시잖습니까? 제가 나설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네?

“그리고 이번 건. 박 팀장님이라면 충분히 감당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박인기 팀장을 향해 말했다.

“박 팀장님. 본인이 하실 수 있으시면서 왜 저한테 양보하십니까? 이제 준혁 형님 케어는 박 팀장님이 하셔야죠.”

어차피 미팅 때 대부분의 이야기는 강지영 본부장이 할 게 뻔했다.

이 기회에 장준혁에게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란 뜻을 넌지시 말한 순간 박인기 팀장이 각오를 다졌다.

“본부장님. 이건 제가 핸들링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준혁 씨 출연료 1억으로 다시 만들겠습니다. 조금만 힘을 보태주십시오.”

자신만만한 박인기 팀장의 말에 강지영 본부장도 호의적으로 대했다.

-알겠어요. 그러면 정 팀장 말고 박 팀장이 저랑 같이 들어가죠. 지금 바로 본부장실에 올라오세요.

“예. 본부장님.”

박인기 팀장이 딱 부러지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순간 장준혁이 날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윤호 너 제법이다?”

“예? 그게 무슨······”

장준혁은 말없이 내 어깨를 툭 두드렸다.

그리고 박인기 팀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면 나 이제 박 팀장만 믿고 갑니다?”

“물론입니다. 준혁 씨. 저만 믿으십시오.”

그 순간 장준혁이 뜻한 바를 알아차렸다.

자신을 관리할 박인기 팀장을 내가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다는 뜻이었다.

내가 신뢰하지 않는데 장준혁을 맡겼다?

그것만으로도 장준혁은 박인기 팀장을 거부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박인기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자 장준혁 역시 박인기를 믿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이다.’

같이 간다는 뜻을 되새긴 게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이번에도 내가 나섰다면 장준혁은 박인기 팀장이 아닌 나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니까.

싱글벙글대는 장준혁이 모두에게 말했다.

“자자. 오늘은 그러면 바쁠 테니까 회식은 다음에 하는 걸로?”

“예. 나중에 뵐게요.”

“그래. 수고!”

장준혁은 손을 흔든 뒤 박인기 팀장과 함께 회의실을 나섰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작스레 박인기 팀장의 까톡이 도착했다.

그런데 까톡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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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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