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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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9화

209. 배우 3실

“잘들 한다. 출연료를 짜게 불러서 하니 못 하니 하는 소리가 방 밖으로까지 흘러나오다니. 이러니까 우리 TVM이 좀생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 아냐!”

TVM의 조응천 이사.

차후 TVM의 대표가 되는 사람으로 화통한 성격이라 시원시원하게 협상을 하기로 유명했다.

강지영 본부장은 내 까톡을 읽은 뒤 국장을 넘어 TVM의 실세 중의 실세를 데려와 버렸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조응천 이사가 내 쪽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는다.

“그래. 그쪽이 요즘 잘 나간다는 정 팀장이군. 반갑네. 그나저나 잠깐만 기다려 봐.”

조응천 이사는 다시금 김태촌 CP를 몰아붙였다.

“김 CP. 어떻게 할 거야? 이야기 들어보니까 오디션을 중간에 끊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며? 근데 출연료를 왜 그리 적게 줘? 후려치는 건 적당히 하라니까 또 그 버릇 나왔지?”

김태촌 CP가 진땀을 닦으며 변명을 시작했다.

“이사님. 아무리 싹수가 있다고 해도 하루 그 친구. 아직 어린 데다 생짜 신인이고······”

김태촌 CP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조응천 이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출연료에 제약이 있다고 해도 주연에게 50만 원밖에 안 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

차라리 안 뽑으면 안 뽑았지 말이다.

“이봐 김 CP. 그래도 주연 아닌가? 주연 출연료를 짜게 준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차라리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서 앞뒤 광고를 붙여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지!”

조응천 이사의 언성이 높아진 순간 타이밍 좋게 강지영 본부장이 나섰다.

이대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CP님. 이번 한 번은 제 체면 좀 세워주세요. 하루 말고 우리 태풍 씨도 까메오로 나와 준다고 약속까지 했잖아요.”

강지영 본부장의 애교에 김태촌 CP가 헛기침을 내뱉었다.

“크흠. 방송을 만드는데 이곳저곳 돈 들어갈 데가 많아서 그런 거지 내가 뭐 일부러 그러는 건가?”

‘TVM을 위해’ 돈을 아낀다는 걸 어필한 탓에 조응천 이사도 못 이기는 척 한 걸음 물러섰다.

“우리 김 CP가 노력하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래도 선은 좀 지키자고.”

순간 물러날 때라는 걸 알아챈 김태촌 CP가 능구렁이처럼 조응천 이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사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김태촌 CP는 곧장 내게도 사과했다.

“미안하게 됐어 정 팀장.”

“아닙니다. 협상하다 보면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전 한 3일 정도 밀당할 각오도 했습니다.”

김태촌 CP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다.

“뭐? 촬영이 코 앞인데 밀당을 3일을 하려고 했다고? 허허. 이 친구 날 피 말려 죽일 생각이었구만 그래?”

김태촌 CP의 웃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CP님도 그러셨으면서. 아까 이진택 그 친구 이름 꺼낼 땐 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CP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약한 소리를 하자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눈치를 보던 유현지 PD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서 정 팀장은 하루 출연료로 얼마쯤 생각해요?”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몰렸다.

사실 내심 정해둔 금액이 있다.

150만 원.

드라마 주연의 출연료로는 크지 않았지만 신인이 받기는 힘든 금액이었다.

출연료는 연기력과 외모가 아니라 인지도로 정해지니까.

그래도 최소한 우성찬만큼은 받게 해주고 싶었다.

“150만 원입니다.”

순간 조응천 이사가 씨익 웃으며 묻는다.

“그걸로 되겠나?”

“더 불러주시면 마다하진 않겠습니다. 그리고 출연료가 올라가면 체리블라썸이 까메오로 나올 수도 있고요.”

그 순간 조응천 이사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 이 친구 정말 물건이로구만. 까메오를 가지고 거래를 해? 좋아. 200만 원이면 어때? 이왕이면 체리블라썸은 1화에 출연해 주는 걸로.”

아무리 하루의 출연료를 올려준다고 해도 그건 안 될 말이다.

“애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건 힘들고 한 9화 정도에는 가능할 거 같습니다.”

“12화짜리 드라마에 9화면 너무한 거 아닌가?”

난 시치미를 뚝 떼며 말을 돌렸다.

“대신 태풍이는 1화부터 출연할 수 있습니다.”

조응천 이사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한 번 더 딜을 친다.

“그러면 250만 원이면?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대치야.”

역시 좋은 거래 상대였다.

혹여나 못 알아채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말이다.

“노력하면 5화에 출연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 조응천 이사가 너털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거 오늘 우리 TVM이 거덜 나는 날이군. 으하하하.”

고작 250만 원으로 TVM이 거덜 날 리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졌다는 걸 흔쾌히 인정하는 조응천 이사였다.

“감사합니다. 이사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됐네. 세세한 협상은 나중에 또 이야기하고 다들 밥이나 같이 먹자고. 자네 본부장이 오늘 저녁을 한우로 쏜다더군.”

첫 출연에 출연료 250만 원.

우성찬보다 무려 100만 원이나 더 높은 금액을 얻은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배우의 몸값은 얼마만큼 방송국이 배우를 필요로 하는가도 알려주니 말이다.

그렇게 하루는 누가 뭐래도 당당한 신인 배우가 되었다.

그것도 데뷔와 동시에 주연으로 말이다.

* * *

“뭐라고? 하루가 주연을 땄다고?”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든 김동수가 언성을 높였다.

“예. 요리를 생각보다 잘했다는군요. 아 그리고 여기 계란······”

주호성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계란을 내밀었다.

회사를 찾아온 정학제 부부와 다투다 주먹으로 오른쪽 눈을 얻어맞았다.

그 배로 돌려줬지만 김동수의 오른쪽 눈에는 멍이 들어버린 까닭이다.

계란을 받아들고 멍이 든 주위를 문지르던 김동수가 다시금 묻는다.

“요즘 우리 3실 분위기는 어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안 좋습니다. 특히 성찬이가 아웃 되면서 이제 3실은 2실에게 밀리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돕니다.”

“씨X! 누가 그딴 소리를 해?”

모든 것의 시작은 주영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배우 3실인 주영인이 정유진과 같은 드라마에 나와 꺾지도 못하고 재계약도 파투나버렸다.

믿었던 차태훈은 이태풍에게 밀렸고 우성찬은 신인인 하루에게 밀렸다.

이 모든 건 정윤호가 날뛰면서 생긴 일이었다.

김동수의 입에서 쌍욕이 터져 나왔다.

“하여튼 멍청한 X끼들. 일을 하다 보면 잘 될 수도 있고 안 풀릴 수도 있는 건데 그걸 몰라!”

고작 몇 번의 실패로 배우 3실이 밀리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김동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따라와.”

“어딜 가시려고요?”

“어디긴 어디야. 최만식 대표님 뵈러 가야지.”

“예? 거긴 또 왜 가시려고요? 아직 최 회장님 아들 행방도 못 찾았잖습니까?”

아직 날새가 최은태 회장의 아들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

보고할 게 없지 않냐는 주호성의 말에 김동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아들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망하겠다. 일단 자금 요청을 해야겠어. 거물 배우를 몇 명 끌어오면 분위기가 단번에 바뀔 테니까. 그리고 최 회장 아들 찾기 전까지 회사 주도권은 우리가 잡고 있어야지. 안 그래?”

“예. 실장님.”

김동수가 선글라스를 낀 채 밖으로 나서자 주호성이 황급히 그 뒤를 따랐다.

* * *

굴렁쇠 엔터의 팀장급 이상 회의.

“하루가 ‘먹방의 대가’ 주연을 따냈습니다.”

“진짜야?”

“뭐야. 이거. 최단기 데뷔 아냐?”

“이야. 우리 정 팀장. 진짜로 그걸 성공시켰어?”

“우성찬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걸 따네. 수고했어.”

하루를 주연으로 내정 받았다는 보고에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신인이 데뷔와 동시에 주연.

일 년에 수십 명씩 새 얼굴이 쏟아지는 연예계에서도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불만을 토로하고도 남을 김동수와 주호성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왜 저러지?’

하지만 그 의문은 금세 풀렸다.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자 김동수가 입을 열었다.

“수고했어 정 팀장. 이야기하는 도중에 미안한데 일단 우리도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알려야겠어. 괜찮겠지?”

“예. 실장님.”

내 말을 끊은 김동수가 팀장들을 보며 말했다.

“다음 달에 우리 3실로 성호준 씨가 올 예정입니다.”

성호준이라면 지난 3년간 충무로 최고의 성적을 낸 탑 클래스 배우다.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감독들이 선택한 차세대 배우 1순위로 꼽혔고 이 시점이면 아마도 광고 수주량도 최상급일 거다.

회의실에서 들뜬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호준이면 TNT 엔터에서 작년 혼자 매출만 200억 올렸잖아. 그 그런데 어떻게 데리고 와?”

“그러게요. 그런 거물이 어떻게 우리 회사로 이적합니까? TNT 엔터가 그걸 놓아준답니까?”

거물 배우들의 이적은 흔한 일이 아니다.

본인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바라지도 않고 돈이라면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뜬금없이 김동수의 입에서 성호준을 우리 회사로 데려온다는 말이 나오니 다들 놀랄 수밖에.

덕분인지 그동안 기가 죽어 있던 3실 팀장들의 어깨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김동수 역시 어깨를 쭉 펴며 말했다.

“뭐 그건 제 영업 비밀이니 말씀드릴 순 없고. 하여간 다음 달에 저희 회사로 온다는 사실만 아시면 됩니다.”

탑 클래스 배우 한 명은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혼자 힘으로 연간 수백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데다 한 번 정상을 밟은 배우의 가치는 생각 이상으로 길게 가고.

성호준은 회귀 전에도 탑 엔터테인먼트로 합류한 바 있는데 그때도 알짜배기 영입으로 업계 전체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김동수는 그게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조만간 S급으로 2명 더 데려올 생각입니다.”

순간 술렁이는 소리가 더해지기 시작했다.

배우 1실 방상영 실장이 황급히 물었다.

“아니 그러면 S급을 총 세 명이나 데리고 온다고?”

“예. 밑밥을 뿌린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고기가 몰려오네요. 곧 좋은 소식 알리겠습니다.”

“누군데? 이름이나 좀 알자.”

방상영 실장의 질문에 김동수는 빙긋이 웃기만 한다.

“그쪽에서 보안을 요구했으니 끝나고 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만만한 김동수의 표정을 보니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설마 그 인간들을 다 데리고 오는 건 아니지?’

탑 엔터 시절 김동수가 데리고 온 S급 거물 배우들이 있다.

성호준 말고도 최성락과 박희태.

셋 모두 향후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배우들이다.

‘그동안 착복했던 돈을 풀기라도 한 건가? 3실의 자금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다행히 내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강지영 본부장이 짚었다.

“배우 3실에 계약금 쿼터가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성호준 씨 한 명 계약금 주기도 벅차실 텐데?”

실이 되면 매년 실장 전권으로 쓸 수 있는 계약금 쿼터가 생긴다.

그렇다고 해도 한도는 있다.

S급 배우.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셋이나 영입하겠다는 게 납득가지 않았다.

“하하하. 다행히 다들 계약금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비율만 85대 15로 맞춰주는 선에서 합의했습니다.”

“그 그것참······ 다행이네요.”

진짜 힘 있는 배우의 경우에는 배우가 9 그리고 회사가 1을 먹을 경우도 있다.

심지어 배우가 10을 다 먹고도 모자라 회사가 활동 경비를 다 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굴렁쇠 엔터에서는 한계는 85%였다.

그 이상을 주게 되면 다른 배우나 직원들의 월급을 줄여서 적자를 메꿔야 했으니까.

그런데 이제껏 안 되던 일이 갑자기 이뤄진 순간 뒷배가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설마 최만식이 움직였나?’

최만식 대표의 지원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수가 밀리니까 도움을 준 것 같은데······.’

지난 반년간의 내 활약으로 인해 회사 내의 힘이 2실에 실렸고 배우 3실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태.

배우 3실은 애써 차태훈이란 S급 배우를 데리고 왔지만 이태풍과의 경쟁에 밀려 <경계 너머로>의 주연을 뺏겨 버렸고 이후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성호준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력이면 실력 인성이면 인성.

앞으로 10년은 회사의 버팀목이 되어줄 인재니까.

거기다 스캔들 염려도 없다.

성호준은 자기 관리에 철저했으니까.

그 순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배우 3실로 추가 넘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거기다 성호준 아니 호준이 형은 탑 엔터테인먼트에서 내가 직접 관리하던 배우이기도 했었고.

그때였다.

머릿속에 발칙한 생각이 떠올라버렸다.

‘호준이 형을 정 팀으로 데리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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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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