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208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208화

208. <먹방의 대가> 오디션 2

<먹방의 대가> 오디션에서 하루가 주연을 맡게 되었다고 발표된 순간 이진택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현지 PD와 대서고 있었다.

헐레벌떡 뛰어 이진택 곁에 도착한 마동팔이 곧장 사과를 시작했다.

“자 잠깐만 유 PD!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이 녀석이 원래 전업 요리사 지망이라 프라이드가 있어서 그런 거야. 절대 유 PD한테 따지는 거 아냐. 미안해.”

말을 마친 마동팔 본부장이 이진택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인마! 어서 PD님한테 사과드려!”

마동팔 본부장의 우악스러운 손이 이진택의 머리를 강제로 눌렀다.

이진택이 싫어하는 티가 역력했지만 마동팔 본부장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죄송합니다. PD님.”

이진택이 마지못해 사과하자 유현지 PD는 비웃듯 대꾸했다.

“마 본부장님. 현장 오래간만에 오시더니 감을 다 잃으셨어요?”

“뭐?”

“지금 나만 이상한 사람 만들고 있잖아요. 새파란 신인 배우가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렇게 끝내면 내가 뭐가 돼요? 아 혹시 PD 갑질이라고 기사 내려고 하는 거예요?”

유현지 PD가 날 선 어투로 말을 이어가자 마동팔 본부장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

지금이라도 수습을 하는 게 중요했다.

“유 PD. 내가 좋은 자리 한번 만들 테니까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자.”

마동팔 본부장의 사과에 유현지 PD도 기분을 가라앉혔다.

아무리 성질대로 사는 유현지 PD지만 대형 엔터 업체의 실세와 쓸데없이 싸우지 않을 정도의 분별력은 있었으니까.

“좋아요. 일단 사과는 받아들일게요. 그리고 지금 보니까 다들 납득을 못 하는 것 같은데 이건 내가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에요.”

그 말과 동시에 유현지 PD가 백종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오늘의 심사위원이자 요식업계의 거물인 백종석이 나섰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이진택 군와 하루. 두 사람을 빼놓고는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다른 배우들의 요리에 대해서는 평하지 않겠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직접들 드셔 보세요.”

배우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맛을 보고 재현할 정도의 요리 실력도 안 되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 이후 백종석은 이진택을 쳐다봤다.

“자넨 음식을 깔끔하게 잘 만들더군. 호텔에서 한정식을 먹는 맛이 나더군.”

이진택이 기가 살아 어깨를 으쓱인다.

“일곱 살 때부터 음식을 해 왔고 학교에 들어가서 더욱 갈고 닦았습니다. 제 된장찌개는 조선호텔 한식부 수석 주방장님도 인정한······”

백종석 대표가 피식 웃는다.

“그게 문제야. 오늘 과제는 내가 만든 찌개를 재현하는 거지 조선호텔 스타일의 찌개를 만드는 게 아니니까.”

순간 말을 끊은 이진택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 설마 더 맛있어서 문제였다는 겁니까? 백 대표님.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백종석 대표가 빙긋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더 맛있다? 맛은 주관적인 거 아닌가?”

그 순간 곁에 있던 세계적인 요리사 에릭 박도 동의했다.

“백 대표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갈한 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골 스타일의 된장찌개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이진택 군의 찌개가 정갈하긴 했지만 하루 군의 구수한 찌개가 그보다 못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만든 1화의 찌개도 하루 군이 만든 스타일이었고요.”

백종석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택이 인정을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백종석 대표가 하루를 가리켰다.

“직접 가서 먹어보게. 그러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테니까.”

이진택이 표정을 굳힌 채 하루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직도 김이 올라오는 뜨거운 된장찌개를 앞접시에 덜었다.

이진택은 앞접시를 호호 불고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진택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

에릭 박이 그것 보라는 듯 말했다.

“설마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지? 자네도 요리를 업으로 생각했다면서? 자만한 자네의 패배야.”

이진택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설마 하루에게 요리로 밀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

그 순간 마동팔 본부장이 이진택의 편을 들었다.

TVM과 척을 지더라도 자기 배우를 지키기 위해서.

“백 대표님과 에릭 쉐프께서 말씀하시는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이건 요리 경연대회가 아니잖습니까? 맛 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면 연기 오디션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순간 이제까지 침묵을 지키던 김태촌 CP가 나섰다.

“마 본부장. 적당히 좀 해.”

“CP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김태촌 CP가 마동팔 본부장의 말을 끊었다.

“요리 실력? 난 그런 건 모르겠어. 하지만 말이야. 오직 하루만! 고작 중3인 저 어린 녀석만 우리가 원하는 주인공 연기를 한 건 알고 있나?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동작이 전부 대본에 나와 있는 그대로였다는 말이야! 어떻게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김태촌 CP의 언성이 높아지자 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우리 유 PD가 기획한 드라마에는 디테일이 필요해. 그런데 이미 다 가진 애가 있는데 왜 시간 아깝게 다음 오디션을 봐야 하지? 이미 연기도 봤는데?”

유현지 PD가 쐐기를 박았다.

“이제 불만 없죠? 그리고 솔직한 말로 카메라빨도 하루가 제일 나아요. 그러니까 다들 그러려니 해요. 여기서 더 해봤자 의미가 없어서 스톱시킨 거니까.”

유현지 PD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이진택을 불렀다.

“그리고 거기. 이름이 뭐랬지?”

“이진택이라고 합니다.”

“그쪽도 잘했어. 실망한 건 알겠는데 준비가 조금 덜 됐다고 생각해. 그리고 곧 요리 오디션이 있으니까 거기 도전해 봐. 어디 이번만 기횐가? 아니다. 그냥 ‘먹방의 테이블’에 나와 봐. 거기는 요리 경연 프로니까 다시 한번 하루랑 붙어 보면 되겠네.”

<먹방의 테이블>의 연출은 현재 그녀의 남자친구인 조한일 PD의 작품.

유현지 PD에게는 그 정도 캐스팅 추천 권한은 있었다.

순간 이진택이 허리를 반으로 굽혔다.

“죄송합니다. PD님. 앞으로는 더 열심히 대본을 숙지하고 오겠습니다.”

“됐어. 수고했고 다음 기회가 있다면 요리사가 아닌 연기자로 만났으면 좋겠어. 오케이?”

“예!”

분위기를 푼 유현지 PD가 다시 한번 외쳤다.

“자자. 그럼 오디션은 여기서 끝! 다들 수고했어요.”

짝짝.

유현지 PD가 손뼉을 치며 오디션이 끝났음을 다시 한번 외쳤다.

그제야 하루가 주먹을 꼬옥 쥐며 만족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해냈네 하루야.’

하루는 오늘의 오디션을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먹방의 대가> 주인공이 되었다.

그 순간 유현지 PD가 외쳤다.

“뭐 해. 우리 주연? 함께 오디션 한 사람들한테 인사해야지.”

상기된 표정을 짓던 하루는 함께 오디션을 치른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최선을 다해 형님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래. 우리 몫까지 잘해라!”

“아 쪽팔려. 다음에는 다른 연기로 붙어 보자.”

연기로 붙어도 하루가 이길 테지만 그 조그마한 희망마저 꺾이게 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 *

오디션을 끝낸 배우와 매니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마동팔 본부장 역시 상당히 분했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스태프들에게 세트장의 뒷정리를 지시한 유현지 PD가 날 불렀다.

“정 팀장. 내 방에서 좀 볼까?”

주연 오디션은 합격했지만 아직 남은 단계가 있었다.

바로 출연료 협상.

대략적인 금액 선은 잡혀 있었지만 최종 조율을 위해 움직여야 했다.

“예. PD님.”

이제 새로운 승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출연료 협상을 위해서는 벼랑 끝 전술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그 점을 하루에게 설명했다.

자칫 벼랑 끝 전술을 펼치다 벼랑에서 실족사하는 일도 더러 있으니까.

“하루야.”

“예?”

“계약서 도장이 찍힐 때까지는 안심하지 마. 지금부터 출연료 협상에 들어갈 건데 출연료를 터무니없이 부르면 내가 거절할 수도 있어.”

혹여 하루가 실망하면 어쩔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하루는 구김살 없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전 형 믿어요.”

“그래?”

“이번에 떨어져도 형이 또 기회를 잡아주시겠죠. 솔직히 저 합격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거든요.”

하루는 믿음이 가득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케이. 그러면 넌 영진이랑 집에 먼저 가 있을래? 잘 되면 오늘 축하 파티하자.”

“예!”

난 하루와 이영진을 먼저 내보낸 뒤 구성철 실장과 강지영 본부장에게 까톡으로 오디션 결과를 전송했다.

그리고는 앞선 유현지 PD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유현지 PD의 방으로 가자 김태촌 CP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김태촌 CP가 출연료를 제시한다.

“편당 50만.”

회귀 전 우성찬의 출연료는 회당 150만 원이었다.

당시에는 김동수가 협상에 나섰기에 김태촌과 협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김태촌 CP는 접대는 잘도 받으면서도 출연료는 짜게 책정하기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은 그 정도가 좀 심했다.

“너무 후려치셨습니다.”

“어허! 후려치다니? 우리 드라마가 제작비 낮은 거야 정 팀장도 알고 있잖아. 안 그래?”

김태촌 CP의 말에 곁에 있던 바람잡이가 추임새를 넣었다.

“그래 정 팀장. 하루 아직 신인이잖아.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바로 ‘먹방의 테이블’에도 출연할 거잖아. 거기에서 출연료 보전해 줄게. 그래도 부족하면 CF에서 챙길 수 있게 협찬사랑 다리 놔 주고. 어때?”

<먹방의 테이블>을 맡은 예능국의 조한일 PD는 이 두 사람보다 더 짠돌이다.

그러니 여기서 절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게다가 CF 역시도 방송국을 끼지 않고 직접 따내야지 제대로 된 몸값을 받을 수가 있었다.

“하루 정도의 마스크에 요리까지 잘하는 배우 찾기가 어디 쉬운 일인지 아십니까? ‘먹방의 테이블’ 경연에서도 최소 4강 안에는 들어갈 겁니다! 죄송하지만 그 돈으로는 출연 못 합니다.”

김태촌 CP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더니 소파에 몸을 기대며 손을 휘휘 저었다.

“못 해? 아 그러면 뭐 어쩔 수 없지. 유 PD야. 아까 진택이한테 전화 넣어라.”

유현지 PD가 냉큼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까요? 사실 그 친구가 내 취향이었거든요.”

북 치고 장구 치고.

짠돌이와 바람잡이가 내 정신을 빼놓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내가 평범한 팀장이었다면 단번에 흔들릴 정도로 능수능란한 팀플레이였다.

‘하여간 방송국 인간들이란······.’

하지만 나도 이럴 줄 알고 준비를 단단히 해뒀었다.

오늘 아침.

오디션을 보기 전 강지영 본부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었으니까.

-출연료 협상 문제로 플랜 B가 필요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강지영 본부장은 오디션이 끝나는 대로 자신을 부르라고 했다.

자신은 방송국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말이다.

오디션을 끝내자마자 까톡을 보냈더니 곧 도착할 거라는 답까지 온 상황.

방송국 경영진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 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게 확실했다.

어차피 이런 승부에서는 약하게 보이는 놈이 먹힌다.

일단 이 방을 벗어난 다음 강지영 본부장과 만나 함께 TVM의 드라마국장을 찾아가서 승부를 봐야겠다 싶었다.

‘일단은 여기서 나가자.’

다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블러핑을 치는 데 도통한 사람들답게 잘 숨기고 있지만 <먹방의 대가>의 빡빡한 스케줄을 생각해보면 두 사람 역시 애가 탈 게 뻔했다.

쫄리는 쪽이 먼저 뒈지는 상황.

나는 표정을 관리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만 이번 작품 출연은 포기하겠습니다.”

순간 유현지 PD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의 눈빛에서 내 블러핑이 통한다는 걸 확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련한 김태촌 CP는 여전히 태연하기만 했다.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다음에 또 보자고.”

“예. CP님.”

그런데 PD 방의 문고리를 잡기 직전.

간발의 차로 문이 열리며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났다.

“정 팀장. 여기 있었네?”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듯 강지영 본부장이 씨익 웃는다.

그런데 그녀의 뒤로 예상외의 거물이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