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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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8화

198. 하루 vs 우성찬 3

치익!

우성찬이 들이민 담뱃불에 하루의 머리카락이 닿자 매캐한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빨간 담뱃불과 뺨과의 거리는 고작 2cm 정도였기에 마음만 먹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하루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혀 형······. 제발 이러지 마세요.”

“너나 그러지 마세요. 그러니까 판단 잘하라고! 연기고 뭐고 일단 이 반반한 얼굴은 지켜야지. 안 그래?”

하루는 있는 힘껏 발갛게 달아오른 담뱃불에서 멀어지려 애썼다.

하지만 우성찬이 멱살을 더욱 움켜쥔 탓에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끄으윽!”

“이 새X. 어딜 가려고? 대답은 해주고 가야지 오디션 볼 거야 안 볼 거야?”

공포를 느낀 하루는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함부로 비명을 질렀다간 우성찬의 분노가 어떤 방식으로 쏟아질지 몰라 그 또한 두려웠다.

‘윤호······ 형.’

자신도 모르게 정윤호를 찾았다.

순간 하루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빠를 벗어나 연예계로 오면서는 이런 일을 더는 겪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어디나 똑같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순간 하루는 마음을 더 단단히 다졌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해도 굴하지 않기로.

정윤호가 말한 대로 ‘배우’가 되기 위해서라면 나약한 자신을 더 버려야만 했다.

‘어떻게든······ 배역을 따낼 거야.’

하루에게 이제껏 없었던 각오가 깃들기 시작했다.

비록 몸은 담뱃불 때문에 달달 떨렸지만 말이다.

‘지나갈 거야. 이 시간도 지나갈 거야······’

하루는 눈을 꾹 감고 자신에게 다가올 폭력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쾅!

강렬한 쇳소리와 함께 옥상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이내 정윤호의 고함이 들렸다.

“이 미친 새X가 어디서 감히 내 배우를 건드려?”

놀란 하루가 눈을 번쩍 떴다.

눈 깜짝할 사이 달려온 정윤호가 그대로 우성찬의 가슴팍을 걷어차 버렸다.

퍼억!

정윤호의 발차기에 맞은 우성찬은 하루의 멱살을 놓치고는 옥상 끝까지 데굴데굴 굴러 처박혀 버렸다.

와당탕!

그 순간 하루는 이 세상에 신이란 게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 * *

발길질을 당한 우성찬은 담뱃불을 놓치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끄윽. 저 XXX가.”

우성찬이 배를 부여잡고 쌍욕을 했지만 난 신경도 쓰지 않고 하루를 살폈다.

숨이 턱까지 올라왔지만 그보단 하루가 다친 데가 없는지가 걱정되었다.

“헉헉. 하루야. 괜찮아? 다친 데 없어?”

놀라서 눈을 뜨고 있는 하루가 날 빤히 쳐다보고 웃는다.

“왜 웃어? 헉헉. 너무 놀라서 그래?”

“아 아뇨.”

하루가 고개를 털더니 원래의 표정으로 묻는다.

“형이 이 시간에 어떻게 여길 왔어요?”

“어떻게는 어떻게야? 세리 데리러 왔다가 네가 옥상에 끌려갔다는 거 듣고 뛰어 왔지!”

점심을 챙겨 먹고 내려온 세리와 만난 순간 세리네 반 친구 하나가 전화를 해왔다.

키 큰 고등학생 형이 하루를 데리고 나갔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세리에게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학교 옥상으로 달렸다.

그리고 옥상 문을 연 순간 하루의 얼굴에 담배빵을 놓으려는 우성찬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난 아무것도 재지 않고 발차기로 우성찬을 날려버린 거고.

“그나저나 하루야. 형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랬지?”

“죄송해요······. 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리저리 훑어봐도 하루가 다친 곳은 없었다.

“안 다쳤으니 됐어.”

놀란 하루를 다시 한번 달래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사이 언제 몸을 일으켰는지 우성찬이 눈에 불을 켜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XX! 매니저라는 인간이······ 소속사 배우를 쳐?”

꼴에 연예인이라고 매니저를 자기 아래로 본다.

이제 TV에 겨우 몇 번 정도 출연한 주제에 말이다.

회사에서 오냐오냐해준 탓에 너무도 싸가지가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웃었더니 분을 참지 못한 우성찬이 주먹을 쥐었다.

저게 지금 나랑 싸워 보자는 건가?

“우성찬. 마음 같아서는 널 갈아 마시고 싶은데 참는 거다. 그러니까 이쯤 해. 선 넘지 말고.”

하루의 얼굴에 상처라도 났으면 부처님 예수님 면상을 번갈아 가며 뵙게 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하루가 다친 데가 없어 참는 중이다.

그러나 우성찬은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XX. 선은 그쪽에서 먼저 넘었어!”

우성찬이 쌍욕을 하며 주먹을 휘둘러왔다.

싸움 경험이 꽤 있는지 나름 자세가 잡혀있는 형태였다.

나는 등 뒤에 있던 하루를 옆으로 살짝 밀치고 옥상 한가운데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이동하자 날 때리려 달려오던 우성찬의 다리가 꼬였다.

그와 동시에 자세가 흐트러진 우성찬의 주먹이 속절없이 허공을 갈랐다.

부웅.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우성찬의 엉덩이를 걷어차 버렸다.

달려오는 속도에 내 발차기가 가해지자 다리가 꼬인 우성찬이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버렸다.

“컥!”

다시 한번 바닥을 구른 우성찬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그쯤 해. 진짜 혼나기 싫으면.”

벌떡 일어난 우성찬이 다시금 달려온다.

“씨X! 죽어! 죽으라고!”

한창때라 남성호르몬이 넘치는지 사태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다.

하긴 고3 일진이 무슨 사고를 깊게 하겠냐만.

그냥 더는 못 덤비게 살짝 기절을 시켜야겠다.

그런데 그때 옥상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우성찬 학생!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한영예중의 교장 선생님인 박한영이 버럭 하고 소리를 지른다.

순간 우성찬이 몸을 움찔거리며 발걸음을 멈췄다.

박한영은 한영예고의 교장 박두선의 친오빠였다.

그리고 한영재단의 박한솔 이사장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고.

그 순간 우성찬이 뒷걸음질을 치며 외쳤다.

“이씨! 난 아무것도 안 했다고요!”

우성찬은 그대로 몸을 돌려 한영예고의 옥상으로 도망쳤다.

“저 저런 망나니 같은 놈이 있나! 당장 이리 안 와?”

역시 학생 잡는 건 선생님인가.

그렇게 사납게 굴더니 선생님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되어버렸다.

두 개의 건물이 같이 붙어 있다 보니 한영예고로 다시금 넘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는지 우성찬은 금방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였다.

박한영 교장 선생님의 등 뒤로 세리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유노 오빠. 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

걱정에 가득 찬 세리의 눈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설마 내가 우성찬 같은 풋내기에게 당하기라도 할까.

한쪽 팔 묶고 싸워도 10초 컷인데.

그나저나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성찬을 놓친 교장 선생님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채 내게로 다가왔으니까.

“크흠! 거기 정 팀장이라고 했던가요? 나 좀 봅시다.”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거렸다.

“아 아니 교장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선생님에게 약해지는 건 비단 학생만이 아닌가 보다.

* * *

반으로 돌아온 우성찬은 머리끝까지 짜증이 차올랐다.

하루에게 조금 위협만 주려고 했는데 정윤호 팀장이 나타날 줄이야.

대충 장난이었다고 하면서 물러나려 했지만 정윤호 팀장은 다짜고짜 발차기를 날렸다.

“씨X XX.”

누군가에게 맞아본 적이 몇 년 동안 없었던 우성찬이었다.

그 탓에 이성을 잃고 그에게 덤볐었다.

하지만 어찌나 빠른지 단 한 대를 때릴 수가 없었다.

화를 참지 못한 우성찬이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순간 점심을 먹고 온 이세명이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성찬아. 너 뭐냐? 밥도 안 먹고 나가더니 누구랑 한바탕했어?”

“아 씨X. 몰라.”

“이 자식은 말끝마다 욕이네. 응? 잠깐. 옷에 먼지가 왜 이리 많아. 뭐야. 혹시 졌어? 천하의 우성찬이?”

“짜증 나니까 그만해.”

“이열~ 우리 성찬이한테 발차기를 먹이는 놈도 있네?”

이세명이 우성찬의 가슴께를 보고 놀랍다는 듯 외쳤다.

“야. 그 입 안 닥쳐?”

우성찬이 노려보자 이세명이 두 손을 들었다.

“쏘리~ 근데 무슨 일인데?”

“실은······.”

우성찬은 가슴께를 툭툭 털며 조금 전 상황을 말했다.

“딴 놈도 아니고 매니저한테 맞은 거야?”

“아 몰라.”

“내가 처리해 줄까?”

액션 배우가 꿈인 이세명은 유도와 주짓수 그리고 권투를 프로레벨까지 익힌 상태였다.

“봐서. 필요하면 말할게. 나 간다?”

“5교시 시작하는데 어디 가려고?”

“기분 더러워서 수업 째고 PC방이나 가려고.”

“야 같이 가!”

우성찬은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를 위협한 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런 건 매니저인 주호성 팀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 생각했으니까.

오히려 자신이 맞았다는 사실이 더 참을 수 없었다.

‘감히. 매니저 새X가 날 건드려? 절대로 가만 안 둬.’

* * *

단단히 화가 난 박한영 교장 선생님에게 한동안 훈계를 듣다가 간신히 풀려났다.

왠지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학교에 무단으로 들어와 폭력 사건까지 일으켰으니 그 정도로 그친 게 다행이었다.

대신 박한영 교장 선생님은 우성찬에 대해선 한영예고 교장에게 말해 별도 징계를 하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하루가 곧 데뷔할지 모른다고 말하자 더 신경 쓰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가 있었다.

예술 중학교의 실적(?)은 얼마나 많은 연예인이 데뷔하는가에 달려 있었으니까.

병 주고 약 주고 식의 학부모 면담(?)을 끝내고서 곧바로 세리와 하루와 함께 교장실을 나왔다.

편입 첫날 조퇴시키는 게 조금 눈치가 보였지만 홍예지 담임 선생님은 미안한지 조퇴를 허락해줬다.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도란희에게 세리와 하루를 맡겼다.

세리를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 혹시나 하루가 다친 데는 없는지 체크 하라는 지시를 덧붙였고.

그리고 정 팀을 불러 모아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을 알렸다.

하루의 힘든 과거를 아는 팀원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마치 자기 일처럼 분노했다.

“상봉아.”

“예. 팀장님.”

“네가 고생 좀 해야겠다. 당분간은 네가 하루를 좀 챙겨.”

“알겠습니다.”

“그리고 영진아.”

“예. 팀장님.”

“오디션은 우리가 무조건 먹는다. 알았지?”

“두말하면 잔소리죠.”

배우에게 가장 심리적으로 타격을 주는 일은 다잡은 배역을 뺏는 일이다.

하지만 난 거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회의를 마친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실장님 만나러 간다?”

“실장님은 왜요?”

“꼰지르러!”

우성찬이 억울하다고 핑계를 댈지 모르니 무조건 선수를 쳐야 했다.

* * *

굴렁쇠 엔터테인먼트 6층 회의실.

배우 3실의 우성찬과 배우 2실의 이하루 사이에 발생한 폭력 사건을 다루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각 실의 매니저들이 너도나도 고성을 지르고 마주 보는 눈에서는 불똥이 튄다.

당장이라도 주먹질이라도 할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다.

“김동수 너 인마! 애새끼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학교 옥상으로 후배를 불러다 담배빵을 하려 들어? 소문이 퍼져서 회사 문 닫는 꼴이라도 보고 싶냐!”

구성철 실장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김동수는 안색을 태연하게 고치고 모르쇠 작전으로 나왔다.

“거참. 오해일 수 있다고 몇 번을 말해도 자꾸 이러십니까?”

“오해? 너 지금 오해라고 했냐?”

“예. 일방적으로 정 팀장의 증언만 가지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시는 건 경우가 아니죠.”

“그러면 지금 우리 정 팀장이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순간 강지영 본부장이 손을 들어 다툼을 말렸다.

“정 팀장. 확실한 증거라도 있어요?”

“죄송합니다. 하루의 얼굴을 담배로 지지려는 걸 막느라 증거를 챙길 시간이 없었습니다.”

영상이라도 찍어 뒀으면 좋았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하루의 얼굴에 화상이 날 뻔했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이 건으로 우성찬을 묻어버릴 생각은 아니었다.

오늘의 회의는 어디까지나 전초전.

판 키우기였다.

내 진짜 한 방은 따로 있으니까.

[에브리데이 V10.1]

[날짜 : 2020년 10월 10일]

-PM 05:30 배우 3실 긴급회의. (우성찬 학교폭력 기사 대응.)

우리가 한참 회의를 하는 지금도 우성찬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한 모든 폭력을 녹취하며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난 직접 그 자료를 모아서 대신 터트려줄 생각이다.

순간 우성찬에게 가장 많이 당한 피해자 ‘이시윤’부터 총 일곱 명의 집 주소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회귀 전 김동수의 지시를 받고 우성찬의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들렀던 주소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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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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