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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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화

197. 하루 vs 우성찬 2

“네가 이번에 나랑 붙게 된다고?”

우성찬은 가소롭다는 듯 하루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

“왜 놀라? 설마 모를 줄 알았냐? 우리 유 PD님이 네가 드라마에 오디션 신청 넣었다고 친.절.히 연락해 주시더라고.”

뭐야?

그새 샜어?

유현지 PD와 전화 통화를 한 게 고작 1시간 전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말이 샐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 PD. 생각보다 입이 싼 사람이었군.’

회귀 전에는 그녀와의 접점이 별로 없었기에 이런 일까지 예상할 순 없었다.

크게 달라질 건 없었지만 지금 이 상황이 우스울 뿐이었다.

우성찬은 중학생을 상대로 ‘기죽이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하루는 지금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하루는 우성찬이 그냥 키 크고 선배라서 어려워할 뿐이었다.

하루가 어려워하는 걸 보자 기 싸움에서 승리했다 싶은지 우성찬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잘해보자?”

“네! 선배님.”

순진한 하루는 우성찬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응?”

우성찬이 고개를 갸웃한다.

덕분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혼자서 쉐도우 복싱하냐?’

아무래도 우성찬이 알아채기 전에 빨리 데려가야겠다.

“하루야. 이제 가야지?”

순간 우성찬이 날 불만스럽게 바라본다.

“에이. 뭐 그리 서두르세요 한영예중은 출석 인정이 널널한데.”

주호성 팀장도 자기 배우를 거들었다.

“그래 정 팀장. 아무리 같은 드라마에 오디션을 보는 경쟁자지만 그래도 같은 회사 선후배가 됐는데 너무 까칠하게 구는 거 아냐?”

우성찬의 배역을 가져와도 저렇게 웃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나저나 유 PD님이 직접 전화 주신 겁니까?”

“그래. 김 실장님이 방송국 들어가는 스케줄 잡다가 들으셨다더군. 그냥 우리한테도 알려주지 왜 숨겼어?”

회귀 전에도 김동수 실장이 유현지 PD를 온갖 로비로 반쯤 녹여뒀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정도로 흔들릴 거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다.

“숨기다뇨? 오디션 보는 걸 뭐 숨기고 말고 할 게 있나요. 바빠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누가 주연이 되든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정 팀장. 그래도 애한테 너무 희망 실어주지 마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주호성 팀장이 웃으며 우성찬의 어깨를 두드렸다.

“성찬아. 저쪽도 바쁜 거 같으니 우리 먼저 가자.”

우성찬이 씨익 웃으며 하루에게 손을 흔들었다.

“학교에서 보자. 어차피 한영예고와 예중은 같은 운동장을 쓰니까 자주 볼 수 있을 거야.”

“예. 선배님.”

주호성 팀장과 우성찬이 먼저 차를 타고 출발했다.

‘뜻대로는 안 될 거다. 우성찬.’

두 사람에게 주먹 감자를 먹이고 싶었지만 하루와 세리가 있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

* * *

뒷좌석에 하루와 세리가 앉자마자 백미러를 보며 말했다.

“하루야. 성찬이랑은 웬만하면 어울리지 마.”

세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요?”

“저놈 일진이거든.”

깜짝 놀란 세리가 먼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찬 오빠가 일진이라고요? 왜 난 그걸 몰랐지?”

“넌 중학생이고 걘 고등학생이니까.”

“아하! 그렇구나.”

아무렇게나 말했지만 세리는 잘도 이해하고 손뼉을 친다.

하여간 회귀 전 이야기를 해줄 수는 없었기에 하루와 세리에게는 우성찬이 일진이라고만 말했다.

지금 우성찬이 학폭 사건과 관계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나 그리고 우성찬을 직접 스카우트한 김동수뿐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지금쯤은 주호성 팀장도 알지 모르고.

그런데 갑자기 세리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노 오빠! 근데 성찬 오빠가 우리 하루 괴롭히면 어떻게 해요?”

“세리 넌 그냥 하루한테 친구나 소개해주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만 해 줘.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하루는 내가 지켜야 하는데······.”

“세리야. 이런 일은 매니저인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출석일 수나 신경 써. 그러다 졸업 못 한다?”

세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 걱정하지 마세요! 방학 때 보충 수업받고 출석 일수 채우기로 했거든요!”

“어 그거 포함해서 말한 거야. 너희 담임 쌤이 그래도 아슬아슬하다 그러던데?”

세리가 하루의 눈치를 힐끗 본다.

“우 웃지 마! 나 활동 열심히 해서 그런 거란 말이야!”

“응. 알아.”

“진짜 알아?”

“응.”

하염없이 웃기만 하는 하루를 보자 세리도 삐죽대는 입술을 집어넣고 따라 웃기 시작했다.

“왜 웃어 바부야!”

“그냥······”

두 사람이 대화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학교에 갈 시간이다.

“자자. 잡담은 그만하고 안전벨트들 매.”

“알았어요! 유노 오빠. 레츠 고!”

금세 되살아나 구김살 없는 표정을 짓는 세리의 모습이 가끔은 부러울 정도였다.

* * *

한영예술중학교 교무실.

하루는 자신의 매니저이자 보호자인 정윤호가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는 걸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괜히 가슴이 뭉클해졌다.

인연을 맺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매니저가 얼마나 자신을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선생님. 우리 하루 좀 잘 챙겨주십시오.”

부드러운 인상의 홍예지 담임 선생님이 사람 좋은 미소로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니더라도 굴렁쇠 소속 학생들은 교감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 쓰시거든요. 그리고 세리랑 같은 반이니 적응도 그리 안 어려울 거예요.”

길고 긴 인사를 마치자 정윤호가 하루를 보며 말했다.

“하루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네. 형. 걱정하지 마세요.”

“손수건은?”

“챙겼어요.”

그 모습을 본 홍예지 선생님이 흐뭇하게 웃었다.

“어째 학부형보다 더 애지중지하시네요.”

정윤호가 씩 하고 웃으며 대꾸했다.

“제 배우거든요.”

하루는 저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

“어머. 우리 하루. 생긴 것만 보고 아이돌 지망이라고 봤더니. 데뷔는 언제니?”

하루는 더이상 수줍게 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홍예지의 시선을 마주하며 당당히 말했다.

“다음 달에 오디션 보려고요. 날짜로 따지면 며칠 안 남았어요.”

“그래? 선생님이 도와줄 수 있는 건 뭐든 도와줄게. 오디션이랑 촬영 날짜 잡히면 미리 이야기해주고.”

그러자 정윤호가 냉큼 출력된 A4 건넸다.

“우리 배우 스케줄 표입니다. 아직 가일정인데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는 단 한 번도 연기란 걸 익힌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매니저 정윤호는 자신을 배우로 대해주고 있다.

‘하루 먹방의 대가 출연 예정’이라는 일정표도 미리 준비해 놓았을 정도로.

그 순간.

하루는 반드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 * *

3학년 3반.

하루가 배정받은 교실에는 세리가 맨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나자 홍예지 선생님은 세리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키 순서대로 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오전 수업을 하는 네 시간 동안 하루는 세리 덕에 반 전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연예인 지망생들의 학교인 탓에 10주 연속 음방 1위를 차지했던 세리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급식까지 먹고 온 세리가 배를 통통 두드리며 일어났다.

“하루야. 너 혼자 회사에 돌아갈 수 있지?”

“당연하지.”

세리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다.

“쓰읍. 못 믿겠는데?”

“어서 가. 병원 가야 한다며?”

10주간의 활동으로 몸 상태가 엉망진창인 세리는 오전 수업만 하고 곧장 병원으로 이동 해야만 했다.

“이 누님이 오늘 하루는 잘 챙겨주려고 했는데 미안. 애들이랑 잘 놀고 조심해서 들어가. 내가 반 친구들에게 잘 말해 뒀으니 다들 신경 써 줄 거야.”

“어 그래.”

세리는 자기 친구들에게 하루를 부탁하고 휘적대는 걸음으로 사라져버렸다.

그제야 하루는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세리가 고맙기는 한데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세리가 사라지자 같은 반 친구들이 오히려 더 달라붙기 시작했다.

“야. 너 곧 데뷔한다며?”

“하루 너희 회사는 공개 오디션 언제 해? 요즘 굴렁쇠 평판이 좋던데?”

“하루야. 나도 굴렁쇠에 들어갈 수 없을까? 아빠가 이왕이면 정유진이 있는 회사로 가라고 했단 말이야.”

“야! 너 디게 잘 생겼다.”

“근데 하루 너. 눈동자 색이 왜 이래?”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질문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하루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였다.

덜컥

교실 뒷문이 열리더니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교실로 들어왔다.

조금 전 회사에서 본 우성찬이다.

“야. 하루. 너 잠깐 나 좀 보자.”

우성찬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고등학생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분위기가 싸해졌다.

우성찬이 나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너희들은 모른 척하고 있어. 소속사 선후배 간에 할 이야기가 있어서 온 거니까.”

안 그래도 중 3과 고 3의 덩치 차이는 어마어마한데 우성찬은 어지간한 성인보다 크다.

그 탓에 다들 눈을 깔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루는 정윤호에게 들은 말 때문에 전화를 걸까 싶었다.

하지만 우성찬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에 폰을 만지작대던 손을 내려놓았다.

“네. 형.”

하루는 어쩔 수 없이 우성찬의 뒤를 따라나섰다.

* * *

한영예술중학교의 옥상.

한영예중과 한영예고는 건물이 맞닿아 있다.

그 덕에 우성찬은 선생님들이 지키는 복도가 아닌 옥상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한 무리를 보자 우성찬이 기가 찬다는 듯 외쳤다.

“야. 벌써 담배 피우면 뼈 삭아. 새끼들아.”

한영예중 3학년 다섯 명이 고개를 꾸벅하고 숙였다.

“죄송해요. 성찬 형. 피던 것만 마저 피고 내려갈게요.”

“어디서 맞담배질을 하려고 들어? 어서 안 내려가? 이것들이 죽고 싶어 환장했나.”

한영예중 3학년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내려갔다.

우성찬은 옥상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며 주머니에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우성찬이 길게 담배를 빨아들이고 연기를 내뿜는다.

새하얀 담배 연기가 도너츠 모양으로 둥둥 떠다녔다.

“내가 왜 널 부른 거 같냐?”

하루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모르겠어요.”

일진이 부를 땐 두 가지 경우밖에 없다.

삥을 뜯거나 화풀이 대상으로 샌드백처럼 두들길 때나.

하루는 각오를 굳히며 이를 악물었다.

그 모습을 보던 우성찬이 담배를 한 모금 더 빨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왜? 내가 설마 너한테 삥이라도 뜯을까 봐? 너 돈 없는 거 다 알아. 인마.”

하루는 침을 꼴딱 삼켰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뿐이었다.

“얼굴은 때리지 마세요.”

하루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우성찬이 기가 막힌다는 듯 웃는다.

“와 이 새X. 어이가 없네? 어디서 본 건 있나 본데 안 때려 인마.”

“그러면······ 왜 부르셨어요?”

“아까 우리 주 팀장님이 말하는 거 들었지? 드라마 주연은 나로 결정 났으니까 오디션 포기하라고.”

“네?”

“쪽팔리게 회사에 갓 들어온 애랑 경쟁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우성찬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하루의 얼굴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이유가 뭐가 되었든 오디션을 포기할 순 없었다.

그것은 자신을 아빠에게서 구해 주고 미래를 보여준 정윤호의 기대를 배반하는 행위였으니까.

하루는 있는 힘껏 용기를 내었다.

비록 약한 몸은 그대로였지만 정신마저 나약했던 이하루는 이미 기억에서 잊었으니까.

약한 이하루는 없다.

자신은 이제 이하루가 아니라 그냥 하루였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절대로 안 돼요!”

우성찬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안 돼?”

우성찬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에게 다가왔다.

눈앞으로 다가온 우성찬이 꽉 쥔 주먹으로 하루의 가슴을 두드렸다.

퍽!

“안 되긴 뭐가 안 돼? 하늘 같은 선배가 하라면 하는 거지. 이 새끼가 좋게 말하니까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퍽퍽.

우성찬의 손이 연달아 하루의 가슴을 두드렸다.

두툼한 우성찬의 손이 하루의 몸에 닿을 때마다 하루의 몸은 휘청대기 시작했다.

하루는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었으니까.

‘참으면 돼. 아빠에게 맞던 일에 비교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주먹질을 말없이 버티는 하루의 모습이 오히려 우성찬의 성질을 건드렸다.

“와 이 새X 봐라? 버티냐? 응? 버텨?”

우성찬은 상대가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길 바랐다.

하지만 자신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자 자존심이 상해버렸다.

콱!

우성찬은 하루의 멱살을 쥐었다.

“이 새X. 감히 내 말을 씹어?”

“컥컥. 놓 놓아······ 주세요.”

하루는 멱살을 잡힌 채로 대꾸했다.

그 뻣뻣한 태도가 우성찬의 화를 돋우었다.

우성찬은 잔뜩 화가 나 피우고 있던 담배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지X 하네. XXXX.”

붉은 담뱃불이 하루의 왼쪽 뺨으로 점점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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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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