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165. <신의 이름으로> 아역 오디션 2
미소의 연기는 오디션장에 있는 모두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허공을 응시하고 귀신을 바라보는 연기에서는 모두가 미소의 눈을 좇았다.
그리고 미소가 노래할 땐 그 노랫소리에 자연스레 쫑긋 귀를 기울였고.
‘어린 청명’이 된 미소는 그렇게 오디션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자신이 있는 세상으로 끌어들였다.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미소는 고작 일곱 살에 성인도 함부로 못 할 연기를 해내고 있었으니까.
미소의 활약에 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 애가 내 배우입니다!
그렇게 자랑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미소의 연기가 3분이 넘어가는 순간 난 기침을 내뱉어 사람들의 정신을 들게 했다.
심사위원들이 평가는 하지 않고 미소의 연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크흠!”
그 순간 제일 먼저 이지연 작가가 정신을 차렸다.
깜짝 놀란 이지연 작가가 김성운 PD의 옆구리를 쿡 하고 찔렀다.
“김 PD! 뭐 해? 언제까지 보려고? 우리 미소 저러다 쓰러지겠어.”
“아. 죄송합니다. 커 컷! 미소야 거기까지!”
김성운 PD의 컷에 미소가 연기에서 빠져나왔다.
미소는 휴 하고 작은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청명이 아역 정미소였습니다!”
미소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심사위원들에게 해맑게 인사했다.
그와 동시에 김성운 PD가 손이 부서지라고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짝짝짝!
연이어 스태프들마저 휘파람 소리를 내며 칭찬을 연거푸 쏟아내었다.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네!”
“오늘 나온 아역 중에 아니 내가 여태껏 본 아역 중에서 미소가 최고다!”
미소는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몸을 배배 꼬았다.
“헤헤. 그냥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한 것뿐인데.”
미소 덕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인사를 마친 미소는 대뜸 몸을 돌려 자신에게 시비(?)를 건 진공주에게 터벅터벅 다가갔다.
‘미소야 왜 그래?“
미소의 연기를 보고 당황한 진공주가 두 손을 꼭 쥔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두 꼬마 아이에게 향했다.
미소가 진공주의 앞에 섰다.
그리고 씩 하고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공주야.”
미소가 승자의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청했다.
‘하여간 착해 빠지고는······’
진공주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미소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나 너한테는 안 질 거야!”
대뜸 라이벌 선언을 한 진공주에게 미소가 싱긋이 웃음을 지었다.
“응! 나도!”
순간 이곳저곳에서 다시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으하하하. 이거 공주도 합격시켜야겠는데?”
“하긴 미소를 빼면 공주만 한 애도 없었죠.”
“그러게. 친구 둘이 나오면 기사도 좋게 나올 테고.”
순간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며 웃음이 나왔다.
‘그래. 아직 애들이다. 그리고 공주의 운명도 바뀌었고.’
미소와 진공주의 운명이 어떻게 얽혀 흘러갈지 몰라도 당분간은 지켜봐야겠다.
이미 미소는 자기 나름대로 복수(?)를 한 셈이었으니까.
그리고 다이어리가 알려준 대로 지금의 진공주는 회귀 전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까.
진공주와 악수를 끝낸 미소는 엄마에게 조르르 달려와 덥석 안겼다.
유진이가 미소의 치마에 묻은 흙을 털어주며 볼을 쓰다듬었다.
“우리 미소 너~무 연기 잘하더라. 근데 적당히 좀 하지 왜 그렇게 열심히 했어?”
“연기는 대충 하면 안 되잖아!”
미소가 자랑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미소가 우울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근데 엄마. 나 옷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해?”
“그게 걱정돼?”
“응. 이거 세리 언니 할머니가 준 건데······ 내가 망쳤잖아.”
유진이가 피식하고 웃는다.
“연기하다 망치는 건 괜찮아. 빨면 되니까. 엄마가 원래대로 깨끗하게 해줄게.”
미소가 다시금 환하게 웃으며 엄마에게 안겼다.
그나저나 연기한다고 망친 건 괜찮다니.
엄마와 딸 모두가 연기 귀신이라는 사실에 살짝 겁이 날 정도였다.
* * *
아역 오디션이 끝나자 스태프들이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여기서 여자 주인공 후보들의 오디션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김성운 PD가 날 붙잡았다.
“정 대리. 혹시 미소가 시간이 되면 우리 MBS 8월 신작 ‘밤송이 아가씨’에 출연시켜보고 싶은데 가능해요?”
난 스케줄러를 확인하며 즉답을 피했다.
“글쎄요. 8월이면 시간이 될는지······”
“아 거참. 또 이러신다. 아역이 스케줄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그러지 말고 1회당 출연료 30만. 어떻습니까?”
미소는 <신의 이름으로>에 기본 출연료인 10만 원을 받고 출연한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연기를 보인 이상 매니저로서 협상력을 보여야 했다.
배우의 몸값은 그 배우의 격.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출연료를 올려야만 했다.
이곳에서 받은 몸값이 다른 방송국에도 적용되곤 하니까.
“에이 미소의 인지도도 생각하셔야죠. 우리 미소가 명색이 너튜브 스탄데요. 이번 작품이야 우정 출연이지만 다음에도 그러시면 곤란하시죠.”
“그 그러면 내가 통 크게 50만 원 쓰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글쎄요~”
너스레를 떨수록 김성운 PD의 애가 달았다.
“알겠어요. 시간 없으니까 불러봐요.”
“편당 100만 원?”
“100만 원이면 좀 센데······”
짠돌이 같은 태도에 즉각 블러핑에 나섰다.
“아 참. 그러고 보니 SBC 정삼룡 CP님도 미소 한번 보자고 하셨는데······”
3일 뒤 있을 <파란 하늘>의 종방연에 데려갈 거라 말한 순간 김성운 PD가 내 팔을 붙잡았다.
“아니 거기는 왜 데려갑니까? 스톱! 알았어요! 미소 출연료 편당 100만 원이라고 했죠? 콜! 물리기 없기!”
“알겠습니다. 그 정도로 하시죠. PD님.”
“대신 겹치기는 안 됩니다?”
“저도 그 정도 상도의는 있습니다. 그리고 미소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겹치기 할 생각은 없고요.”
예능을 빼고 드라마 출연은 한 번에 한 개씩.
미소가 연기에 흥미를 잃지 않게 관리해나가는 게 매니저인 내가 해줘야 할 일이다.
* * *
여주인공의 오디션까지 보고 가는 게 어떻냐는 이지연 작가의 제의를 뒤로하고 블루드래곤의 오디션장을 나섰다.
좋은 평가를 듣고 자신감이 급상승한 미소는 유진이와 내 손을 잡고서 혀 짧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빠 곤은 뚠뚠해~ 엄마 곤은 날찐해~ 애기 곤은 너무 귀여어!”
“우리 미소가 왜 혀짧은 소리를 낼까?”
“헤헤. 정후가 이렇게 부르거든요. 근데요 삼촌. 우리 또 정후 보러 가면 안 돼요?”
미소가 올망졸망한 눈으로 내게 애교를 부렸다.
“나중에 세리 고향 내려갈 때 또 같이 가자.”
“삼촌 최고!”
미소는 두 팔을 흔들어대며 다시 한번 노래로 기쁨을 표현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아역을 데리고 온 차들은 대부분 다 빠져나간 후였다.
하지만 단 한 대.
진소미의 벤츠가 남아있었다.
딸칵.
우리가 온 걸 봤는지 운전석이 열리며 진소미가 걸어 나왔다.
유진이가 경계하는 말투로 내 곁에 달라붙었다.
“오빠. 저 여자······”
“미소 데리고 먼저 차 안에 들어가 있을래?”
“네. 알았어요.”
유진이가 미소를 데리고 승합차로 들어갔다.
진소미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는다.
“셋이서 참 잘 노네. 당신이 쟤들 남편이랑 아빠라도 돼?”
“말조심하시죠.”
나는 인상을 굳혔다.
“이크. 내가 말실수를 했나? 그래도 인상 풀어. 좋은 제의를 하러 왔으니까.”
진소미가 날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뜬금없는 제안을 해 왔다.
“당신. 나하고 손잡을 생각은 없어?”
“손을 잡자고요?”
진소미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생각해보니 싸울 이유가 없더라고. 첫 만남은 좀 별로였지만 우린 성인이잖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 있다면 그리로 가야지.”
진소미가 까다로웠던 건 이런 이유였다.
죽일 듯이 미워하고 싫어하는 상대와도 돈만 된다면 거래를 하려고 했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당신 능력을 비싸게 사줄 사람을 소개해 줄 수도 있어. 출세시켜 준다는 뜻이야.”
“이직 말입니까?”
“아니. 굴렁쇠에서. 라인만 갈아타.”
“김동수의 라인으로요?”
“그래. 그러면 지금 월급 따위는 신경도 안 쓰게 해줄게.”
진소미가 내게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그녀가 하는 제안에는 반드시 독이 품어져 있다.
“김동수 실장이 시켰습니까?”
“에이. 미리 말해 주면 쓰나? 그런 건 우리 라인으로 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텐데. 어때 관심 있어?”
누가 제안을 했는지 알고 싶었지만 알려주지 않는다면 더 물을 생각은 없다.
“관심 없습니다. 그리고 내 앞가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쪽은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시죠? 진추자 씨.”
유치원에서 만났을 때처럼 그녀의 본명을 말하는 순간 진소미의 얼굴이 돌처럼 굳었다.
“이봐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대체 내 본명은 어디서 알게 된 거지?”
미간에 잔뜩 주름이 진 진소미가 날 노려본다.
하지만 말할 수도 없고 말할 생각도 없다.
“글쎄요? 아 그나저나 요즘 법조 브로커도 하고 로스쿨에서 공부하느라 바쁘시죠? 아 그리고 김동수 실장이 현재 당신 후원자였던가?”
“그 그걸 어떻게?”
진소미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반응이 좀 세게 나타나는군.
“경고합니다 진소미 씨. 당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니까 허튼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십시오.”
회귀한 이후.
상대가 건드리지 않는다면 먼저 손을 쓴 적이 없다.
다이어리 덕분에 인간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댈 때는 나 또한 참을 이유는 없었다.
“공주 앞에서 당당한 엄마가 되세요. 적어도 부모로서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아야 할 거 아닙니까?”
난 진소미를 향해 일갈한 뒤 그대로 몸을 돌려버렸다.
* * *
진소미는 자신의 몸이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이 감정의 실체를 깨달았다.
불안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를 악물고 공부했고 대학 재학시절에는 낮에는 공부를 밤에는 술을 따르며 학비를 마련했다.
인생에서 단 하나의 행운이라면 우연히 취직한 룸살롱이 법조계의 엘리트들을 위한 접객 장소였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단골로 지내던 변호사 판검사들을 미모와 언변으로 홀려 대한민국 최고의 법조 로비스트가 되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에게는 무서움이란 게 없었다.
하지만 정윤호라는 상대는 달랐다.
‘내 과거를 알 뿐 아니라 현재도 알아. 도대체 어떻게?’
그때였다.
진소미는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렸다.
찰싹.
찰진 귀싸대기 소리가 주차장을 울렸다.
“정신 차려. 진소미.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니?”
진소미는 약한 생각을 한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정윤호의 차를 향해 외쳤다.
“야!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진소미의 가슴 속에 조그마한 악의(惡意)의 치솟아 올랐다.
진소미는 이내 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판사님. 저 소미요. 저번에 말씀드린 양육권 가사조사관 교체······ 아 될 거 같다고요? 호호. 역시 우리 판사님만 한 분이 없다니까. 제가 곧 좋은 곳으로 모실게요. 호호호. 당연하죠.”
진소미의 웃음소리가 주차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정윤호의 경고도 잊고 말이다.
* * *
똑.
딱딱하고 비린 물체가 두 개로 쪼개지는 소리가 난다.
왼손에 든 7cm 정도 크기의 물체를 반으로 갈라 조그만 검은색 덩어리를 끄집어냈다.
하지만 그 순간 미소가 불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어? 멸치 똥은 그렇게 빼면 안 되는데······”
“제대로 한 거 같은데. 아냐?”
난 지금 유진이와 미소 그리고 하루까지 정인지 주인아줌마네 집 거실에 모두가 모여 앉아 멸치 똥을 빼는 중이다.
내일 유진이가 노인들의 움직임을 익히기 위해 다니는 ‘팔팔 노인정’에 육수용 멸치를 가져다줘야 했기 때문이다.
미소가 깔끔하게 똥을 분리한 멸치 몸통을 내게 보여준다.
“삼촌! 이렇게 하면 돼요!”
난 멸치 대가리를 손에 든 채 미소에게 물었다.
“이야 잘하네. 그나저나 우리 미소. 아까 연기 엄~ 청 잘 하던데? 언제 그렇게 연기가 늘었어?”
미소가 다시 한번 멸치 똥을 빼며 답했다.
“엄마랑 같이하다 보니까 그냥 됐어요.”
그냥 됐다고?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도 쉽게 하는구나 우리 미소.
하루가 부럽다는 듯 쳐다본다.
멸치 똥을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누구보다 깔끔하게 빼면서.
‘너도 재능있어 하루야.’
하루 역시 데뷔와 동시에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조만간 <먹방의 대가>에 출연할 예정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아직은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하루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 노인정에 유진이와 함께 데려갈 생각이고.
그런데 그때였다.
말없이 멸치 대가리를 분류하던 유진이가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오빠. 다음 주에 가사조사관 오는 건 어떻게 하죠?”
현재 유진이는 미소의 양육권을 두고 큰아빠인 정학제와 소송 중이었다.
그래서 다음 주에 가사조사관이 집으로 온다는 공문을 받았다.
똑.
난 미소가 시키는 대로 다시 한번 멸치 똥을 빼내며 씨익하고 웃었다.
“걱정하지 마.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정학제와의 소송에 관한 대비는 충분히 되어 있다.
곽무혁 법무팀장이 두 팔 걷고 나서고 있었고 나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해뒀으니까.
자신만만한 내 모습에 유진이가 피식 웃으며 답한다.
“하긴 오빠를 안 믿으면 누굴 믿어. 괜한 걱정이겠죠?”
“그래. 넌 드라마만 신경 써. 이제 곧 제작 발표회 열리고 나면 바로 크랭크인이니까.”
오늘부터 삼 일간 여주인공 오디션이 끝나면 <신의 이름으로>는 다음 주에 곧바로 제작 발표회를 연다.
그리고 곧바로 크랭크인이 기다리고 있었고.
난 불안해하는 유진이를 달래기 위해 옷에 묻은 멸치 가루를 털어내며 일어났다.
“특제 정 커피 한 잔 타 줄까?”
내 커피를 유독 좋아하는 유진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네. 전 달게 부탁드려요.”
“오케이!”
순간 하루와 미소도 손을 번쩍 들었다.
한 명은 멸치 대가리를 들고 한 명은 멸치 똥을 들고서.
“삼촌 나도 나도!”
“형 저도요!”
“오케이~! 커피 석 잔!”
미소와 하루에게는 우유 10에 커피 1의 커피 우유를 타줄 생각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주방에서 멸치 한 박스를 또 가지고 오던 정인지 주인아줌마가 날 흘겨본다.
“정 팀장. 멸치 똥 빼기 싫어 도망가는 건 아니지?”
뜨끔했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외쳤다.
“설마요! 그나저나 아줌마도 커피 한잔?”
정인지 주인아줌마가 씨익 웃는다.
“콜!”
“알겠습니다. 커피 넉 잔 대령이요~.”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방으로 잽싸게 달렸다.
멸치 똥 빼기 지옥에서 벗어나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