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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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104. 바뀌는 미래 4

[멜랑 차트]

15위 체리블라썸 (진입)

회귀 전과 같은 순위로 진입한 결과에 회의실에 모여 있던 모두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와 나 팔에 소름 돋은 것 좀 봐!”

“정대리.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너 진짜로 무슨 신기라도 있나?”

“이거 용하다는 무당들 뺨치겠네.”

“회사 관두고 돗자리 깔면 돈을 자루로 쓸어 담겠다.”

이동민 실장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들뜬 얼굴로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맞잡았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체리블라썸에게 이토록 고무적인 스타트는 없었으니까.

“수고했어! 한 팀장. 수고했어! 김 대리. 수고했다. 다들!”

이동민 실장이 내게로 와 손을 내밀었다.

“정 대리. 이게 다 네 덕이다.”

“아닙니다 실장님.”

“아니긴 이번 건 작곡 작사 안무까지. 네가 고른 사람들이 다 한 거잖냐. 사실상 프로듀싱을 네가 혼자 한 거나 다름없는데 겸손은.”

이동민 실장은 그간의 설움을 날려 보내기라도 하는 듯 연신 내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때였다.

까톡.

“실장님. 횡성여고 애들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잠시 좀······”

“아차차. 그래 걔들한테도 수고했다고 전해주라.”

꽉 잡은 이동민 실장의 손을 풀고 대화방을 확인했다.

[단체 채팅방 : 팬카페 벚꽃패밀리 운영진]

[한꽃님 : 쌤! 우리 반 애들이 좋다고 난리에여! 축! 15위 입성!]

[박한별 : 우리 반 애들에게 듣지만 말고 다운 받으라고 했는데. 15위면 좀 아쉽네요.]

[양지우 : ㄴㄴ. 그래도 이 정도면 며칠 지나면 1위 할 거 같은데?]

[성지연 : 아 순위가 마음에 안 드네요. 내 가수가 1위가 아니라니. 이거 뭔가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듯.]

[정윤호 대리 : ㅎㅎ 지금까지 해준 것만 해도 충분해.]

온라인 팬카페를 만들고 가입자들을 하루 만에 천 명이나 불러 모았다.

친구에 친척들까지 모은 건 물론이고 자신들이 가입된 커뮤니티에 체리블라썸의 신곡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해준 횡성여고 4인방의 활약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이게 본격적인 게 아니란다.

[한꽃님 : 오올. 울 지연이가 드디어 칼을 뽑나요?]

[양지우 : 쌤. 지연이 쟤 중1일 때부터 엘리아스 강원 지부 팬덤 회장이었어요. 엘리아스 망하고 공부한다고 접어서 그렇지.]

엘리아스는 쁘띠모보다 몇 년 전 혜성같이 등장해 2년 정도 음원을 씹어먹던 ‘동방미남단’의 팬덤 이름이다.

그 유명한 엘리아스의 강원 지부 전체를 중학교 1학년이 휘어잡았다니.

성지연.

너 정체가 뭐냐?

그때였다.

[양지우 : 어? 방금 쁘띠모도 차트인 했어요. 근데 순위가 좀 이상한데요?]

[한꽃님 : 대박. 이거 사기 아냐?]

[성지연 : 역시 내가 조금 더 일찍 손을 써야 했어.]

우리보다 10분 정도 늦은 시각.

차트에 쁘띠모의 순위가 올라왔다.

그 순간 막연하게 느꼈던 불안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친······’

[멜랑 차트]

3위 쁘띠모 <가면무도회>

6위 쁘띠모 <한밤의 공주님>

7위 쁘띠모 <12시가 되면은>

8위 쁘띠모 <황금 마차>

9위 쁘띠모 <매직 뮤직 마녀>

······

15위 체리블라썸

미니 앨범 5집의 다섯 곡 모두 차트 진입과 동시에 10위 안에 들어있었다.

“뭐 뭐지? 이거?”

뒤늦게 순위를 확인한 직원들의 소란이 일어났다.

차트 첫날 합계도 아니고 진입하자마자 이렇게 압도적인 성적으로 치고 올라온 곡이 또 있었던가?

쁘띠모의 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미니 2집 3집 앨범에도 이런 순위는 아니었다.

“에휴. 1위는······ 물 건너갔네.”

누군가의 성토에 조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제 곧 1위를 하고 날아오르는 걸 다들 상상했을 텐데 희망이 꺾였으니까.

하지만 이대로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

체리블라썸 멤버들이 얼마나 노력했는데.

“박 대리님.”

홍보팀 박진성 대리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이 정도 성적이면 푸쉬 가능하죠?”

“어. 그렇지 그게······.”

난 방선우가 만든 곡 장예빈이 쓴 가사 그리고 박선녀가 직접 짠 안무라면 충분히 1위를 노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 확신으로 머뭇대는 박진성 대리를 몰아붙였다.

“박 대리님. 쁘띠모는 팬덤 20만 명을 기본으로 깔고 차트로 들어 왔습니다. 순위가 높은 게 정상입니다. 반면 우리 애들은 팬덤은커녕 이제 막 공식 팬카페를 만들었는데도 15위입니다. 밀어만 주십시오. 밀어만 주시면 반드시 1위로 올릴 수 있습니다.”

쁘띠모가 워낙에 강력한 기세를 보인 탓인지 박진성 대리의 표정이 떨떠름해 보였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이동민 실장 역시 실망을 지우고 강력한 푸쉬를 요청했다.

“야. 박 대리. 솔직히 이 정도면 밀어 줄만 하잖아! 골든로드 때보다 성적 좋은데 안 밀어줄 거야?”

이동민 실장과 가수 2실 직원들은 박진성 대리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허리 업! 지금 한 단계 올라 14위입니다! 업업!”

그사이 순위가 한 계단 더 올라갔다는 소식에 박진성 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가수 2실에서 역대급 차트인을 해 주셨으니 홍보는 A급으로 집행하겠습니다.”

“에이 S급으로 해 주지.”

박진성 대리가 곤란해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당장은 곤란하고 쁘띠모 5집 중 한 곡만 제치면 바로 S급 푸쉬로 전환하겠습니다.”

표정을 고친 이동민 실장이 박진성 대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약속한 거다?”

“예 예?”

박진성 대리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낙장불입이다.

난 한술 더 떠 이동민 실장에게 까톡 대화방을 보여줬다.

“실장님. 성지연이 과거 엘리아스의 지부장이었답니다.”

“그 얌전하게 생긴 애가 엘리아스 강원 지부장이라고? 거기 완전 극성으로 유명하지 않았어?”

“예. 중1 때 강원 전체를 관리했다네요.”

“걔는 정체가 도대체 뭐냐?”

“글쎄요. 집이 엄청 잘 살고 성적은 전교 1등에 횡성여고 학생회장이기도 하니까······ 엄친딸?”

“······그걸 믿으라고?”

“저도 안 믿기지만 사실인 걸 어쩌겠습니다. 하여간 운영진이 두 팔을 걷고 나선다는데 우리도 물품 지원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동민 실장이 잠깐의 고민 끝에 승낙했다.

“영수증만 첨부해서 보내라고 해 어지간하면 지원해 준다고.”

잠시나마 머물렀던 부정적인 분위기가 날아가 버렸다.

이동민 실장이 날 팔며 분위기를 한층 더 업 시켰다.

“자자. 다들 기운 내고 해 보자! 정 대리가 장담한단다! 1등 한대!”

“이번에 1등 못 하면 정 대리 탓인 겁니까?”

“듣고 보니 그렇네? 정 대리. 체리블라썸이 1위 못 하면 소고기는 니가 쏘는 거다?”

왜 갑자기 불똥이 그렇게 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치솟는 기세를 꺼트릴 순 없었다.

“예! 실장님! 제가 쏘겠습니다.”

무한으로.

아무도 못 듣게 속삭이듯 맨 뒷말에 무한을 붙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떤 소고기를 사는 것보다 쁘띠모를 이기는 게 더 중요했다.

당장으로썬 부족한 건 오로지 인지도.

혹시나 다이어리에 힌트가 있을까 봐 다시 살폈지만 이번만큼은 힌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경험을 쏟아붓는 수밖에 없다.

난 곧장 박선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홍보전을 펼칠 좋은 방법이 떠올랐으니까.

* * *

[쁘띠모 역대급 미니 앨범 5집. <가면무도회> 전곡 멜랑 차트 10위 진입]

[쁘띠모. 신곡 <가면무도회>. 천사와 악마의 이중성이 가득한 몽환적 이미지.]

[성공적인 ‘힙합 여전사’로 이미지 변화에 성공한 쁘띠모]

[박은빈의 강렬한 눈빛! 소녀에서 여자로 새롭게 태어나다!]

[체리블라썸 멜랑차트 10위! “꿈만 같아요.”]

단 하루 만에 쁘띠모의 다섯 곡은 모두가 7위 안에 진입했다.

5위는 장기간 10위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보이 그룹 ZIZAK의 <오늘 밤엔 단둘이>.

6위는 보이그룹 GOD.6의 <블룹 버블>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 체리블라썸의 신곡은 10위까지 올라왔다.

“지면을 통째로 샀구만. 저것들은 홍보비로 얼마나 퍼붓는 거야?”

이동민 실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TK 엔터에서 작정했다는 말이 돕니다. 우리 홍보팀도 홍보비를 A급으로 붓고 있는데도 어림도 없다네요.”

한명호 팀장의 말에 이동민 실장은 답답한지 태블릿을 덮고 날 쳐다본다.

“정 대리. 그쪽은 어때? 준비는 잘 되어가냐?”

“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고 좀 해라. 난 방송국에 가서 스케줄 잡아보고 있을 테니까 홍보팀이랑은 네가 이야기해라.”

이동민 실장은 한명호 팀장을 데리고 다음 주에 있을 컴백 무대 페이스 미팅을 위해 회의실을 떠났다.

바쁘게 시간이 흘러가는 와중 박선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정 대리. 레슨 영상 올렸어. 그리고 덤으로 우리 학원에 원생들도 곧 커버 업 영상도 올릴 거야.

박선녀 안무가가 기쁜 목소리로 동영상을 업로드했다는 걸 알려줬다.

전화를 끊고서 즉각 그녀의 너튜브 채널을 방문했다.

그런데 무려 30분짜리 레슨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체리블라썸의 안무가 박선녀가 직접 알려 주는 간단 레슨!]

아이돌 그룹의 수익이 커지고 해외 진출과 빠른 성장을 하게 된 데에는 레슨 영상과 일반인들이 올린 커버 영상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체리블라썸의 도 그처럼 반복되는 후렴구와 포인트 있는 안무가 있어 커버하기 참 좋았다.

애당초 박선녀 안무가에게 그걸 목표로 해달라고 했었고.

하지만 그냥 기다리면 커버 영상이 언제 올라올지 모른다.

‘그렇다면 올라오게 만들면 되는 거지.’

박선녀가 올린 레슨 동영상은 몸치인 나도 따라 출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박선녀는 구독자 15만 명에 일일 조회수 3만 명의 시청자를 가진 유튜버였기에 체리블라썸의 신곡 의 조회수가 단숨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분도 되기 전.

박선녀 에어로빅의 30~50대 여성 회원들의 커버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호우’ 소리를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상큼 발랄(?)한 원생 아줌마들의 커버 영상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형광 에어로빅 복장에 칼군무가 펼쳐지고 있었다.

“됐어. 이 정도면 어그로 좀 끌 것 같네.”

곁에 있던 정상봉이 동영상을 보더니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와 이거 엄청 눈에 띄는데요? 와~ 대박이다. 진짜. 푸하하.”

웃고 있는 정상봉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왜 남 일처럼 말하고 그래? 너도 곧 형광 쫄쫄이 입고 저분들과 같이 춤추게 될 건데?”

순간. 정상봉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예? 그게 무슨······. 저도 입다뇨? 저 쫄쫄이를요? 제가요? 왜요?”

“조회수 1이라도 늘리려면 매니저들의 자기희생도 필요하지 않겠냐?”

정상봉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충격을 받은 듯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면서.

난 정상봉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했다.

“힘내. 금방 익숙해질 테니까.”

난 넋이 나간 정상봉을 뒤로하고 기자들에게 동영상 링크와 기사 요약본을 보냈다.

* * *

밤이 되자 예상했던 관련 기사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체리블라썸의 신곡 너튜브 조회수 22만 달성!]

[올 한해 한국에서 업로드된 동영상 중 가장 빠른 조회수를 달성한 화제의 동영상!]

[에어로빅 학원생들의 커버 영상!]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

‘이대로만 가자. 쭉쭉!’

그때였다.

까톡!

또 한 명의 커버 영상을 부탁한 사람에게서 까톡이 도착했다.

[러블리♡유진 : 오빠. 영상 찍었는데 어떻게 해요?]

[정윤호 대리 : 벌써?]

[러블리♡유진 : 네. 미소가 춤춘 파일이 네 개 정도 되는데 어떤 걸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윤호 대리 : 일단 다 보내 줘.]

[러블리♡유진 : 알았어요.]

[정윤호 대리 : 땡큐!]

체리블라썸의 상승세를 만들기 위해 촬영을 일찍 마친 유진이에게 미소와 함께 을 춰달라고 부탁했었다.

유진이가 보내준 영상을 플레이한 순간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핫. 역시 부탁하길 잘했네.”

파워터프걸의 파자마를 입은 미소는 흥겨운 의 반주에 맞춰 손을 위로 흔들며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미소가 활짝 웃으며 허리업 댄스를 추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허리 업!

-리슨 업!

격렬한 댄스에 미소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었다.

1절이 끝나자 미소가 고개를 돌렸다.

-엄마! 나 잘해?

-당연하지! 우리 미소가 세상에서 제일 잘해!

-진짜? 히히! 그럼 엄마도 같이 해!

-엄만 할 줄 모르는데?

-아앙! 그래도! 같이 해!

미소가 투정을 부리자 유진이는 폰을 고정해두고 미소의 곁에서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집이라서 그런지 유진이도 내가 선물한 파워터프걸 파자마를 입은 모습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슬쩍 빼던 것과는 달리 유진이의 춤은 꽤 볼만했다.

아니 생각보다 잘 춰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허리 업!

-우와! 엄마 진짜 잘해!

‘이거. 대박이겠는데?’

안 그래도 유진이는 현재 드라마 <파란 하늘>의 경쟁작인 <밤하늘의 달빛 내림>과 3% 미만으로 시청률 격차를 좁히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덕분에 유진이의 주가도 연일 수직으로 상승해 기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유진이가 워낙 춤을 잘 춰 생각지도 못한 이슈를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하루 뒤.

너튜브의 조회수와 차트 순위가 업데이트되었다.

그 순간.

가수 2실에선 연신 환호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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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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