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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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83)

“마 만나서 반갑구나 딸아···· 그리고 아 아들아····”

“····”

검은 머리칼에 녹색 눈동자 그리고 눈물점이 두드러지는 여성·

그녀 메티스가 쭈뼛거리며 인사했다·

은하는 가만히 그녀를 살폈다·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다르네?’

제우스에 대한 배신감에 사무쳐 독기가 가득한 인상일 줄 알았건만 메티스는 어리고 귀엽게 생겼다·

그녀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순진해서 잘 속을 것 같고 놀리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키가 작은 편이었다·

마침 별안간 아테나에게 껴안긴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어머니! 정말 보고 싶었어요!”

“꺄악! 얘 얘야 나 숨이···!”

‘모녀가 아니라 자매 사이란 게 더 어울릴 것 같은데···· 게다가 아테나 누나가 언니고····’

은하는 생각했다·

그때 메티스가 손을 뻗어 은하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 아들아 살려 줘···!”

“····”

메티스의 목소리가 참 구슬펐다·

차마 그녀를 무시할 수 없던 은하는 구조에 나서기로 했다·

아테나에게서 그녀를 빼앗는다·

“아들아!”

“메티스···· 어머니가 괴로워하잖아· 살살해 줘 아테네 누나·”

은하에게 양쪽 겨드랑이를 잡힌 메티스의 얼굴이 활짝 편다·

이내 그녀는 발을 딛자마자 은하의 뒤로 숨어 버렸다·

아테나는 조심스레 고개만 내민 그녀에게 사과를 표했다·

“이런 제가 배려를 못 했네요· 아직 힘 조절이 서툴렀나 봐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아 아니다···· 나는 괜찮단다·”

메티스가 도리질한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경계심이 남아 있었다·

이에 아테나는 그녀를 배려해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이래서는 누가 어머니이고 누가 딸인지····’

그래도 모녀 사이가 정다우니 보기 좋기는 했다·

은하는 쓴웃음을 흘렸다·

‘그나저나 메티스 어머니가 의외로 낯가림이 심한가 보네· 아니 어쩌면···· 제우스 때문인가?’

메티스는 제우스의 머릿속에 갇혀 고독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로 인해 그녀가 낯을 가리고 사람을 대하는 데 서투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은하는 불현듯 떠오르는 가정에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그때 메티스가 불렀다·

“아들아·”

“네 메티스 어머니·”

“나한테 존대할 필요는 없다· 그냥 편하게 부르거라·”

“알았어·”

은하에게 딱 달라붙은 채로 그를 올려다보는 메티스·

그녀가 수줍어하면서도 부드러이 미소 지었다·

“고맙구나 내 숙원을 이뤄 줘서·”

“···나야말로 힘이 돼 줘서 정말 고마워·”

메티스의 사정을 멋대로 추측하고 안쓰러워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부터 그녀가 고독하지 않게 행복하게 해 주면 될 일이다·

메티스 역시 자신의 사람이니까·

은하는 잡념을 떨쳤다·

* * *

“그런데 둘 다 언제까지 이 모습으로 있을 거야? 마나 소모가 적잖을 텐데····”

“힘이 닿는 데까지는 있어야지· 걱정하지 마라·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돌아갈 것이니· 폐를 끼치지는 않을 거다·”

“나 나는 아들이 원한다면 당장에라도 돌아가 줄게····”

“····”

그런 이유로·

은하는 아테나 메티스와 함께 클랜회관으로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그녀들의 등장으로 판도라 클랜은 발칵 뒤집혔다·

“새 검을 받으러 간다지 않았어? 그런데 왜 검은 보이지도 않고 양옆에 여자들을 끼고 오는 건데!?”

“노은하가 또오오오!?”

“너란 녀석은 진짜····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은하야? 설명은 해 줘야겠지? 옆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니? 응?”

“와아 이리야 누나를 들인 지 얼마나 됐다고····”

“야! 야! 야! 내가 분명 말했지!? 쟤는 다섯에서 그치지 않고 거기서 더 들일 놈이라고! 아싸! 걸었던 돈은 다 내 거다!”

“파랑 오빠 제발 얌전히 있어요····”

“····”

김민지를 시작으로 여우비 목민호 차은우 유남훈 진파랑 김메리 등 사람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 보니 은하는 본의 아니게 욕을 먹어야 했다·

다행히 오해는 금세 풀리고 단순 해프닝으로 그쳤다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자신이 이렇게나 인망이 없는 못 미더운 인물이었던가·

은하는 회의감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한동안 그의 눈치를 살피거나 불평을 들어 주느라 고생해야 했다·

여담으로 은하는 잔머리를 굴려 이참에 업무를 줄이려고 했는데····

“적당히 해라·”

“쳇·”

목민호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한편 메티스와 아테나는 빠르게 판도라 클랜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다만 마찰이 없지는 않았다·

“세상에 이제는 은하의 검까지 경계해야 하는 판이라니····”

“그냥 계속 검으로 있지···· 언제 검으로 돌아가는 걸까?”

“둘 다 인간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그러게· 심경이 복잡하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저도요···· 저도 검이 돼서 주님이랑 매일 같이 있고 싶어요·”

“····”

한서현 정하양 이유정 류연화 이리야 등 몇몇 사람들은 메티스와 아테나에게 질투를 느꼈다·

그녀들이 은하의 검이란 이유로 거의 항시 은하의 곁을 지키며 떨어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테나가 친동생처럼 은하를 대하려 한 탓에····

“은하는 내 동생이거든!? 네 동생이 아니라!”

노은아는 욱하고 반응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보든 말든 아테나에게 따지려 들었다·

하지만 아테나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대의 동생이기도 하지만 내 동생이기도 하다·”

“나랑은 피로 이어진 사이라고!”

“나랑은 계약을 맺은 사이란다· 그래서 영혼으로 이어져 있지· 패스로 교감할 수도 있다·”

“으으···· 으아아앙! 은하 누나는 나뿐이란 말이야!”

“····”

노은아 패 아테나 승·

아테나가 콧대를 세우는 가운데 울분을 참지 못한 노은아는 후다닥 도망쳤다·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심정이었다·

“하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아니 이번에는 메티스도 껴서 더 혼란스러워지려나····”

미래 유성은 헛웃음을 흘렸다·

한편 그날부로 노은아는 불쑥 은하를 기습하고는 했다·

어느 날에는 갑자기 나타나 은하를 칸 안으로 밀어붙였다·

“은하야!”

“누나 여기 남자 화장실인데····”

“그래 누나야· 네 누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짜 누나·”

“····”

“내가 누구라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짜 누나·”

“응응 잘했어·”

환하게 미소 짓는 노은아·

까치발을 들어 올린 그녀가 은하의 머리를 쓰다듬고 얼굴을 어루만진다·

은하는 얌전히 손길을 받았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노은아가 너무 무섭다!

* * *

청와대 선녀 임가을의 관저·

임가을에게 보고를 마치고 나온 은하는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백련이가 기다리고 있겠네·”

오늘처럼 청와대에서 퇴근하는 날에는 하백련과 함께 퇴근하고는 했다·

지금쯤 선녀 후계자 수업을 받았을 그녀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리라·

은하는 얼른 그녀를 만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예상대로 하백련은 관용차에 탄 채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 백련아· 내가 늦었지? 선녀님이 늦게 끝내 줘서····”

“어? 지금 선녀님 탓하는 거예요? 내일 선녀님한테 일러야겠다·”

“그건 참아 주면 안 될까?”

“그러게 왜 늦었어요? 톡도 안 보고· 기다렸잖아요·”

“미안 급하게 오느라 톡은 신경도 못 썼네·”

“에휴···· 좋아요 인심 썼다! 그래도 일하다 온 거니까 제가 너그럽게 봐줄게요·”

“그래 고맙다·”

“어서 타요 오빠·”

장난스럽게 은하를 혼낸 하백련이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그제야 은하는 차에 올라탔다·

머지않아 차가 출발했다·

창가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차창 밖의 풍경에는 신경도 않고 정답게 잡담을 떨었다·

그때 하백련이 말을 꺼냈다·

“오빠 출출하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출출하긴 하네···· 가다가 편의점에라도 들를까?”

“음····”

이따금 두 사람은 퇴근하는 길에 클랜회관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는 했다·

그래서 은하는 넌지시 제안했는데 하백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편의점 음식도 너무 자주 먹으면 몸에 안 좋은걸요? 차라리 저희 집에 가서 라면이나 끓여 먹을래요?”

“라면?”

하백련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짝 손뼉을 쳤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했다·

“라면도 몸에 안 좋은 것은 똑같지 않아?”

“제가 직접 만드는 것은 다르죠· 따로 계란도 넣고 콩나물도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을 거니까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청와대 셰프님한테 맛있게 라면 끓이는 방법도 배웠는걸요?”

“오 네가 직접 끓여 주는 거야?”

“네!”

하백련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은하를 놀리듯 킥킥댔다·

“그러니까 오빠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

문득·

은하는 회귀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오빠 은하 오빠· 오늘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당시 지금보다 두 살 많았던 하백련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물론 말의 뉘앙스나 분위기가 다소 다르기는 했다·

20세의 완전히 성인으로 거듭난 하백련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은하를 유혹하려고 들었으니까·

하지만 두 하백련의 외견이 이제는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해야 했다·

그녀들을 겹쳐 본 은하는 새삼 깨달았다·

‘2년 뒤에는···· 그때의 백련이랑 완전히 똑같아지는 건가? 외견으로는····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오빠?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야·”

하백련이 불쑥 얼굴을 들이민다·

그 탓에 상념에서 깨어난 은하는 슬쩍 거리를 벌렸다·

그가 얼버무리듯 말했다·

“그럼 얼마나 맛있게 끓일지 기대해도 되겠지? 잘 먹을게·”

“네 기대해도 좋아요! 맛보면 아마 깜짝 놀랄걸요?”

얼굴을 활짝 펴는 하백련·

그녀가 재잘재잘 떠들었다·

“저희 엄마도 제가 라면 하나는 맛있게 끓인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지은 누나가 요리에는 깐깐했지 않나? 예전에 네가 만든 햄버거도 엄청 혹평했었잖아·”

“오빠 그 얘기는 하지 말아요····”

“크흠! 알았어· 아무튼 그 누나가 칭찬할 정도면 진짜 맛있나 보네· 궁금한걸?”

“진짜 맛있나 보네가 아니라 진짜 맛있거든요? 아마 언니들도 저보다는 못 끓일걸요?”

하백련이 자신만만하게 으스댔다·

이내 그녀가 슬며시 물었다·

“언니들 음식 솜씨는 어때요?”

“음···· 먹어 본 적이 많지는 않네· 우리는 도우미분이 챙겨 주니까·”

“그래도 한 번쯤 먹어 본 적은 있지 않아요?”

“서현이는 음···· 의외로 잘하더라· 이 누나는 못하는 구석이 없어· 하면 다 잘해· 그런데 잘해도 자기보다 더 잘하는 전문가가 있으니 그냥 편하게 전문가한테 맡기자는 주의인 거지· 그래서 요리는 가끔 해 주는 정도?”

“하긴 그 언니라면 무엇이든 잘할 것 같기는 해요· 그럼 하양 언니는요?”

“하양이도 잘하지· 어렸을 적부터 장인어른을 따라 카페 일을 도왔으니까· 나랑 연애하기 전부터도 곧잘 도시락을 싸 오고는 했거든·”

“흠···· 그래요?”

하백련이 무언가 못마땅하다는 듯 부루퉁한 얼굴을 한다·

은하는 의아해하면서도 성실하게 그녀의 물음에 답해 주었다·

“그럼 유정 언니는요?”

“아마 유정이가 제일 잘할걸? 눈을 뜨고 나서부터는 취미로 요리를 배우고 있으니까·”

“아· 그랬죠 참· 유정 언니가 요리를 정말 잘하기는 하더라고요· 엄마도 인정했잖아요· 연화 언니는요?”

“연화도···· 잘하는 편이기는 해· 야영용 음식을 더 잘 만들지만· 아 빙수도 잘 만들어·”

“빙수···요?”

하백련이 의미심장하게 되물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듯했다·

은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네가 생각하는 그 빙수가 맞아· 전에 연화가 〈빙화〉의 기프트로 빙수를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엄청 좋아했어·”

“〈빙화〉의 기프트로 만든 빙수라니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저도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그래 연화한테 부탁해 볼게· 클랜 사람들이랑 다 같이 만들어 먹으면 되겠네·”

“마지막으로 리야 언니는요?”

“이리야? 리야는 아직 잘 모르겠네· 그래도 라면은 잘 끓이지 않을까?”

“오빠···· 오빠가 라면을 무시하는데 라면은 만드는 건 쉬워도 맛있게 만드는 건 어렵거든요?”

“그래 그래 알았다·”

“라면은 말이에요····”

하백련이 눈에 힘을 준다·

뒤이어 그녀가 설교하듯 열심히 라면 예찬론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은하는 마지못하면서도 성심껏 그녀의 장광설을 경청했다·

판도라 클랜회관에 다다른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가요 오빠·”

“그래 알았어·”

하백련이 자신만만하게 앞장선다·

은하는 그녀를 따라 걸었다·

그녀와 하지은의 방으로 향한다·

“엄마 나 왔어!”

“왔니? 피곤하지? 어서 씻고··· 응? 판도라 클랜 로드?”

“사석에선 편하게 부르라니까 누나·”

하백련을 맞으러 복도로 나왔다가 은하를 보고 당황한 하지은이 눈을 깜빡거렸다·

“아···· 그래 은하야···· 백련이하고 같이 온 거구나·”

“응 맞아· 안에 들어가도 될까?”

“어 응 어서 들어와·”

하지은에게 양해를 구한 은하는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앞서 주방으로 걸어가던 하백련은 하지은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 라면 먹을 건데 엄마도 같이 먹을래?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게!”

“그래서 은하랑 같이 온 거구나· 라면 자랑을 하고 싶어서····”

하지은은 대강 상황을 파악하고 피식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은하를 주방으로 안내하며 하백련에게 소리쳤다·

“나는 조금만 먹을게!”

“알았어!”

주방에서는 하백련이 앞치마를 입고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은하와 하지은은 의자에 앉아서 그녀를 구경하기로 했다·

‘앞치마가 잘 어울리네·’

은하는 흐뭇하게 하백련을 지켜보았다·

그때 하지은이 말을 걸었다·

“애가 많이 컸지?”

“···그러게· 처음 봤을 때는 엄청 쪼그맸었는데····”

“맞아 시간 참 빠른 것 같아· 지금도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2년 뒤에는 완전한 성인이 된다니···· 신기하다니까·”

“완전한 성인이라····”

“백련이 인기가 더 많아지겠어· 과연 누가 쟤를 데려갈까?”

“····”

하지은이 흥미롭다는 듯이 키득댄다·

은하로서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누가 백련이를 데려가든 간에 내 눈에는 차지 않을 것 같은데····’

하백련을 진심으로 아껴 주고 어떤 위험으로부터든 지켜 주고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끙····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헛된 심력 소모다·

은하는 끙끙거리는 고민을 뒤로하며 당장 현재에 충실하기로 했다·

때마침 하백련이 라면을 가져왔다·

“짜잔! 맛있게 먹어요 오빠!”

“고마워 잘 먹을게·”

“백련아 나는?”

“엄마도!”

하백련이 자리에 앉는다·

이후로 세 사람은 각자 앞에 놓인 먹음직스럽게 익은 라면을 입으로 가져갔다·

후루룩!

“어때요 오빠?”

하백련이 조심스레 평가를 구한다·

은하는 입가를 끌어 올렸다·

“엄청 맛있어· 지금까지 먹은 라면 중에서 제일 맛있는데?”

“···그쵸!?”

하백련의 만면에 화색이 돈다·

그녀가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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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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