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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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79)

은하가 판테온의 보고에 입장해 메티스의 지혜를 입수하기 전 날·

한밤중에 그를 찾은 미래 유성은 재차 조언했다·

“아버지는 분명 아이기스에 끌릴 거예요· 그만큼 아버지하고 잘 어울렸으니까요· 가끔 어머니들도 질투할 정도로····”

“진짜? 그 정도야?”

“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큰고모도 질투했었는걸요·”

“대체 나랑 얼마나 잘 맞았으면 무기에 질투를 한다고····”

반쯤 어처구니가 없던 은하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래 유성은 진지했다·

“신격이 깃든 보물로 만든 것은 단순하게 치부할 수 없었으니까요· 벽해수 삼촌 실력이 워낙 뛰어나기도 했고····”

“단순하게 치부할 수 없었다니? 무기에 자아가 깃드는 것 외에 뭔가 더 있는····”

“어쨌든·”

“····”

그것은 답할 수 없다는 양 도중에 은하의 말을 끊은 미래 유성·

그가 화제를 돌렸다·

“아버지가 아이기스에 끌리더라도 아이기스를 고르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메티스의 지혜를 고르라고? 알아 벌써 몇 번이나 들었는걸·”

“···네· 메티스의 지혜를 골라 주세요· 이건 미래의 아이기스도 동의한 일이에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요·”

“이상한 소리라니?”

“비록 자존심이 상하기야 하겠지만 현명한 자신이라면 분명 따로 아버지한테 귀속될 방법을 찾을 거라나 뭐라나····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어 음···· 그래·”

안타깝게도 미래 유성의 중얼거림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은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여담으로 미래 유성은 추후에 은하가 아이기스를 얻었다는 소식에 쓴웃음을 지었더랬다·

“아무튼 내일 보고에 입장하면 꼭 메티스의 지혜를 골라 주세요· 메티스의 지혜를 소재로 하면····”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하듯 말한 미래 유성이 마저 입을 열었다·

“메티스의 지혜라면 제우스에게도 대항할 수 있어요·”

“····”

“비록 미래에서 메티스의 사용자는 제우스에게 패하고 말았지만····”

아버지라면 이길 수 있을 거예요·

미래 유성은 장담했다·

* * *

“메티스 그대가 어떻게 거기에····”

홍화검의 정체를 깨달은 제우스는 놀람을 금하지 못했다·

아니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은하는 놈의 심정을 간파했다·

“조강지처가 무서운 줄은 아나 보네· 암 무서워해야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자신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내쫓고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를 연 제우스는 어떤 예언을 받는다·

사실상 저주나 다름없던 예언이란 바로····

‘메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최고신의 지위를 빼앗길 거란 내용이었다지·’

그래서 자신 역시 크로노스처럼 몰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제우스는····

메티스가 아들을 낳지 못하도록 꾀를 내서 그녀를 삼켜 버린다·

다행히 그녀는 목숨을 구했으나 제우스의 머릿속에 갇힌 채로 평생을 지내야 했다·

제우스에게 지혜를 제공해 주는 도구 취급을 당하며····

‘그러던 중간에 메티스가 낳은 제우스의 머리를 깨고 태어난 존재가 아테나였다고 하지· 이때 제우스는 아들이 아니라 딸이 태어나서 다행이라며 안심했고····’

그렇기에·

우우웅!

제우스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그를 최고신으로 이끈 메티스가 배신감에 사무칠 만도 했다·

은하는 홍화검의 진동을 통해 그녀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한편 동요를 추스른 제우스는 거만하게 제안했다·

“인간· 그녀는 너 같은 것이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그녀를 내 아내를 내놓거라· 만약 순순히 따라 준다면 지금까지의 무례는 용서해 주마· 그뿐 아니라 충분한 보상도 약속하지·”

우우웅!

“네 아내는 웃기지 말라는데? 너보다는 내가 더 좋으니까 썩 뒈지라네?”

“····”

은하가 이죽거렸다·

제우스는 얼굴을 굳혔다·

“메티스 그대의 분노는 이해한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나 그대에게 못 할 짓을 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과하지· 그리고 약속하지· 다시는 그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시대에서라면 우리는····”

“그러니까·”

“···!”

말이 너무 길고 구질구질하다·

개소리를 들어 줄 마음일랑 없던 은하는 우보로 지면을 박차고 제우스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너한테는 관심 없다잖아· 그냥 제발 뒈져 달라고·”

어깨 뒤로 힘껏 끌어당긴 홍화검을 내리친다·

제우스가 황급히 번개를 그러모아 방어에 나섰으나 무의미했다·

홍화검이 가볍게 벼락을 자르며 놈에게 사선을 그은 것이다·

“커헉!”

칼날이 깊숙이 파고들기 직전 벼락을 타고 신형을 뒤로 물린 제우스는 왈칵 피를 토했다·

피는 홍화검이 선을 그었던 가슴께에서도 터져 나왔다·

“제기랄····”

이번에도 상처가 수복되지 않는다·

고통으로 인상을 찌푸린 제우스는 직접 벼락으로 상처 부위를 지져 출혈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큭! 비겁하게···!”

“왜? 비겁하면 안 되나?”

은하나 미래 유성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그들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서는 쉴 새 없이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제우스는 제자리에서 가만있지 못했다·

놈의 부상은 갈수록 늘어났다·

“유성이 말이 맞았네· 확실히 메티스가 효과적이기는 해·”

지혜의 여신 메티스·

그녀의 신격을 품고 있는 홍화검은 상처 입힌 대상을 분석하고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상처를 주면 이후로는····

‘내가 아무렇게나 휘두르더라도 대상에 가하는 공격이 반드시 치명타로 작용하지· 특히나····’

제우스에게는 더더욱·

오랜 세월 놈에게 사로잡혔었던 메티스는 놈에 대한 모든 것을 꿰차고 있었다·

은하는 입가를 끌어 올렸다·

반대로 그에게 족족 당하고 있는 제우스는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메티스! 진짜 이럴 것이오!? 이것들이 이년이···!”

제우스가 분에 겨워했다·

신체 절반에 가까운 화상을 입은 놈이 밤하늘을 밟았다·

“나를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유피테르의 왕홀이 빛을 발하고 밤하늘이 번쩍였다·

콰르륵!

지상으로 벼락 다발이 떨어진다·

하나하나 살벌한 위력을 지닌 빛줄기가 무차별적으로 강타한다·

급기야 보호 마법을 찢어발긴다·

“아직도 이만한 힘이···!”

“꺄아아악!”

제우스의 벼락에 노출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삽시간에 다량의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신화를 현현해야 하나····’

은하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벼락을 모조리 베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가 이를 악물고 갈등했다·

바로 그때·

쿠르릉!

은하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유피테르의 왕홀을 손에 쥐고 달밤을 등진 제우스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놈의 금안이 빛났다·

“죽어라·”

그 순간 밤하늘이 환하게 물들었다·

다시금 벼락 다발이 아니 벼락 기둥이 떨어진다·

그 광경을 눈에 담은 은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건····’

베어 낼 수 있다·

베어 낼 수는 있으나 그뿐이다·

못 막는다·

자신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위험하다·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신화를 현현해야 해!’

다른 수단은 없었다·

무기가 아닌 세상을 대상으로 신화를 덧씌워 일대의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그렇게 판단한 은하는 급히 의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바로 그때·

화아악!

은하의 품속에 있던 아이기스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돌멩이에서 본연의 모습을 찾은 아이기스가 벼락 기둥을 향한 채 푸른 방벽을 펼쳤다·

반구형으로 전개된 푸른 방벽이 은하 일행을 보호한다·

나아가····

화아악!

떨어지는 벼락 기둥을 반사했다·

벼락 기둥이 역으로 솟구쳤다·

“이 힘은 설마···· 아테나냐!?”

벼락에 휩싸인 제우스의 몸이 돌처럼 굳어지기 시작한다·

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아테나 어떻게 너까지···! 네년도 나를 거스르겠다는 것이냐!”

제우스는 기세를 끌어 올리며 아이기스의 석화에 저항하려 했다·

그의 몸이 돌로 변모하다가 원래대로 돌아오길 반복한다·

은하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나의 아들이여·

불꽃의 날개를 펼쳐 비상한다·

제우스의 등 뒤를 잡는다·

신화에 달하는 시간을 넘어·

“···!”

지금 이 자리에서 비로소·

뒤늦게 그의 존재를 눈치챈 놈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너 너어어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을 실행할지어다·

공포란 감정이 얼굴에 드리운 제우스가 절규한다·

은하는 입가에 호를 그렸다·

“네 어머니·”

메티스의 사념에 장난스레 대답하며·

은하는 불길과 전격 어둠 그리고 황금빛에 휩싸인 홍화검을 휘둘렀다·

〈트리니티 블레이드〉

진홍의 불길이 피어오르며 푸른 전격이 줄기줄기 솟아나고 보랏빛 어둠이 몰아친다·

마지막으로 황금 빛이 폭발한다·

* * *

십자가를 밝히던 빛이 꺼진다·

그 속에서 주인 잃은 왕홀이 외로이 추락하고 있었다·

재가 되어 산산이 부서지면서·

파스슥····

잿가루가 밤하늘에 휘날린다·

그렇게 끝내 유피테르의 왕홀은 지면에 닿는 일 없이 사라졌다·

즉 제우스가 소멸한 것이다·

“진짜 아깝네····”

원래부터 없었던 보물로 여겼다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잿가루가 날아간 방향을 쳐다보던 은하는 쩝 입맛을 다셨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달리 어두운 로마의 야경을 눈에 담고 있자니 문득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나저나 애들은 괜찮으려나·”

그만 내려가기로 한다·

은하는 전투의 흔적으로 가득한 주로 제우스의 벼락으로 황폐해진 공원에 발을 디뎠다·

전투를 마친 사람들은 쉬거나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어· 중상자도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이고· 대부분은 금방 나을 거야·”

“다행이네· 다들 고생했어·”

진서나가 상황을 보고해 왔다·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은하는 프리시스 메모리를 불렀다·

“마녀님 전투가 일어나기 전으로 공원을 복구할 수 있을까요?”

“네 그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마지막에 맞은 벼락으로 인해 결계에 구멍이 나 버려서요····”

“주위에서 소란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거네요·”

“네···· 맞아요· 아무래도 얼른 자리를 뜨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프리시스 메모리가 면목이 없다며 멋쩍게 긍정했다·

은하는 그녀의 부담을 덜어 주려 일부러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불가항력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럼 얼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현장을 복구하고 가기로 해요·”

“알겠어요· 금방 끝낼게요·”

“고마워요·”

프리시스 메모리가 맡겨 두라며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양 자신한다·

그대로 그녀를 떠나보낸 은하는 손에 쥔 아이기스를 내려다보았다·

“너도 아까 도와줘서 고마워· 그런데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 줄래? 지금 상태로는····”

우우웅!

“응?”

아이기스가 마치 항의라도 하듯 부르르 진동했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래? 불만이 있으면 알려 줄래?”

우우웅!

“···뭐?”

자신이 잘못 이해한 것일까·

은하가 그렇게 생각하던 중 아이기스가 확실한 전달을 위해 사념을 보냈다·

그러니까····

누나라고 부르거라·

“····”

내 어머니의 아들임을 주장한다면 나를 누나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

우우웅!

이번에는 홍화검이 진동했다·

아이기스의 논지에 찬성한다는 의사 표시였다·

은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알았어· 고마워 누나·”

우우웅!

“어머니도요·”

까짓것 못 해 줄 것도 없었다·

은하는 즐겁게 받아넘기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들 얼른 보고 싶네····’

집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은하는 소망했다·

“그래도 이제 며칠 안 남았네·”

그로부터 기다리던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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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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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Score 8.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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