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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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72)

After Story 17· 심해의 빛

어둠 속을 유영하고 있다·

부글부글! 부글부글!

세상이 물로 가득 차 버리면서 급히 수중 호흡으로 전환한 공략대는 서로의 안위를 확인했다·

사전에 은하의 조언에 따라 마법으로 발광체를 만들어 둔 터라 근처에 있는 이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띄워 놓은 빛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광활한 어둠을 밝히기에는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빛에 의지해 대형을 갖춘 채로 모여들었다·

“리엘아 대원들한테 주위에 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전해 줘· 그리고 언제든지 방어할 수 있도록 필히 대응해 놓으라고· 정신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응 알았어·”

“가급적 숨을 쉬는 데 집중하고 말은 아끼라고도 전해 줘· 수중 호흡도 마찬가지지만 수중 호흡으로 인한 체력과 마나 소모는 더 심하니까· 그러니 이제부터 너희 텔레파시스트들이 중요해질 테니까 잘 부탁한다·”

“우리가 언제 안 중요했던 적이 있어? 그보다 은하은하! 너무 말하지 마! 힘을 비축해야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아리엘이 은하와 나눈 대화를 통해 얼굴을 푼다·

그녀에게 전담 텔레파시스트를 진서나에게는 후방을 맡기기로 한 은하는 발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시커먼 어둠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부글부글!

어둠 속에서 기포가 끓었다·

공기 방울이 위로 올라온다·

그 순간 은하는 확신했다·

“온다! 전원 전투 준비!”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기운이 기지개를 켠다·

발아래 심해의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이 떠졌다·

날카롭게 벼려진 붉은 안광이 공략대를 주시했다·

그리고 놈의 형체를 추정케 하듯 주위로 탁한 금빛을 내뿜으며····

────!!!

외형상 서양보다는 동양에 가까운 긴 뿔과 용의 형체를 지닌 놈이 승천하듯 솟구쳐 올랐다·

“···!”

공략대를 향해 덤벼든다·

놈이 아가리를 벌렸다·

그 아가리 깊은 곳에서부터 황금 빛이 번쩍였다·

파직!

황금빛이 기세 좋게 타올라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사방으로 전격이 튄다·

놈은 그 전격을 통제하고 나아가 한껏 머금기 위해 입을 다물려고 했다·

바로 그때·

“선방은····”

놈이 존재를 드러냈을 때부터 블래스터에 힘을 모으고 있던 은하는 입가를 끌어 올렸다·

왼팔에 장비한 은빛 블래스터가 총구에서 푸른 빛을 발했다·

“내가 칠 거거든?”

놈이 입을 다무는 때에 맞춰 은하는 블래스터에 응축한 전격을 쏘았다·

───!!!

푸른 전격이 섬광이 되어 심해의 어둠을 찢어발기듯 번쩍인다·

흉포하고 사나운 소리를 지르고 난폭하고 거친 소용돌이를 동반해 놈의 아가리 속에 내리꽂힌다·

졸지에 푸른 섬광을 머금게 된 놈은 소스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직후 놈의 아가리가 폭발했다·

놈의 폐부에서 올라오던 황금 빛과 푸른 섬광이 충돌한 것이다·

───!!!

폭발은 아가리에서 그치지 않고 놈의 목울대까지 영향을 뻗쳤다·

공략대에게 덤벼들던 놈의 머리가 기세를 잃고 심해로 떨어진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 됐다·

〈심해의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놈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리 없었다·

쿠오오오!

실제로 정신을 차린 놈은 조금 전보다 더한 기세로 살기를 흩뿌렸다·

방향을 전환한 놈이 다시금 머리 위에서 헤엄치고 있는 공략대를 노리려 든다·

더군다나·

쿠르륵 쿠르륵!

놈의 군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에서 출몰한 용마형 몬스터 창과 검을 든 해마형 몬스터들이 적의를 표출했다·

그때를 기점으로·

[한국 공략대 리더의 전언입니다! 전원 적을 섬멸하라! 이상으로 판도라 클랜 텔레파시스트 아리엘이었습니다! 우리 힘내요 아자아자!]

공략대는 〈심해의 던전〉에서의 마지막 전투에 돌입했다·

* * *

더는 힘을 아낄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마지막 전투이니만큼 공략대는 일말의 거리낌 없이 전력을 퍼부었다·

애초 전력을 쏟지 않고서는 끝없이 출몰하는 군세를 특히 놈을 쓰러뜨릴 수 없었다·

“다들 비키십시오! 〈백은〉을 사용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던 가운데 로베르토가 외쳤다·

그러고는 사각지대에서 접근해 놈의 등허리에 창을 찔러 넣었다·

그 순간 창에 깃들어 있던 〈백은〉의 기프트가 흘러나왔다·

화아악!

첫 번째 백은제 장비가 사용됐다·

원뿔 형태의 창에서 퍼진 백은색의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놈의 상처 부위에 침투했다·

쿠으으아아악!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백은색의 빛이 스며든 부위는 소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입자로 변해 산화했다·

등허리가 움푹 사라진 놈이 주위로 내장과 피를 흩뿌렸다·

황급히 공략대를 피해 물러나 상처를 수복하려고 든다·

당연하게도 공략대는 놈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허! 거기 서라아앗!”

“놈을 놓치지 마라!”

“힘을 회복할 시간을 주지 마!”

〈머메이드〉란 이명에 걸맞게 인어의 모습으로 변신한 아리엘과 헤엄에 능한 사람들이 재빨리 놈을 쫓았다·

마침 놈의 진로 방향에 있던 사람들도 가세했다·

그중 강시형과 몇몇 가디언들이 쇠사슬로 묶인 작살을 쏘았다·

투캉! 휘이익! 부글부글! 촤르륵!

바닷속에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작살들이 놈을 옭아맨다·

놈이 한순간이나마 주춤했다·

화륵!

치지직!

배수빈 조아라 등 캐스터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포션을 꿀꺽 삼킨 그들이 놈을 향해 포격을 퍼부었다·

불길이 타오르고 전격이 튀며 온갖 색의 빛이 폭발했다·

콰콰콰쾅!

사방에서 기포가 끓어오르고 바닷속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일찍이 충격에 대비하고 있던 이리야 프리시스 메모리 등 서포터들은 곧장 보호 마법을 펼쳐 공략대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했다·

쿠오오오!

한편 놈은 군세를 불러들였다·

부름을 받고 모여든 군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기꺼이 놈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서로 겹겹이 몸을 붙여서는 놈을 지키려 한 것이다·

그러나·

〈요정환장: 마키나 스나이퍼〉

빈틈이 없지는 않았다·

나비의 날개를 펼쳐 날아오른 〈실버 불릿〉 손가연은 물론이고·

철컥! 치잉····

〈이중관통〉 봉구래를 포함해 스나이퍼들은 때를 기다렸다·

캐스터들의 무차별 포격으로 군세의 방벽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긴 그 즉시·

콰앙!

그들은 방아쇠를 당겼다·

어둠을 가로지르는 빛줄기가 군세의 보호를 받고 있던 놈에게 쇄도했다·

그중에는 미국 공략대 대표 에제키엘이 쏜 탄환도 있었다·

〈백은〉의 힘이 깃들어 있던 그의 탄환이 놈에게 닿았다·

탁한 황금빛 비늘을 비집고 턱 아래를 꿰뚫는다·

그리하여·

화아악!

두 번째 백은제 장비가 발동했다·

폭발적으로 퍼져 나간 빛이 놈의 턱 아래를 없애 버리고 목덜미를 따라 가슴 부근까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쿠이아아악!

다시금 놈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 댔다·

바로 그때·

“턱이 없는데도·”

군세가 공략대에 시선이 팔린 사이 어둠을 두르고 은밀히 움직인 은하가 존재를 드러냈다·

고통에 차 고개를 치켜든 놈의 코앞에서 나타난 그가 이죽였다·

“소리는 잘 내네?”

깡!

왼팔에 찬 블래스터를 해제해 환수 깡이를 불러낸다·

깡이에게 마나를 주입해서는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린다·

깡이가 푸른 전격에 휩싸인다·

그 속에서·

“나와라·”

크르릉!

제3위계 몬스터 천공 라이거를 연상케 하는 새하얀 라이거가 성큼성큼 뛰어나왔다·

이내 은하를 등에 태운 거대한 라이거가 놈의 아가리 속으로 돌진했다·

한편 은하는 등에 돋아 있던 불꽃의 날개를 바꿨다·

〈환수변환: 피닉스의 망토〉

세 쌍의 불꽃의 날개가 불꽃의 망토로 화한다·

여기에 더해·

스으윽····

은하에게서 흘러나온 어둠이 불꽃의 망토에 스며든다·

어둠과 불꽃이 어우러져 자염(紫焰)이 되어 타오른다·

그리고 은하가 오른손에 쥔 홍화검으로 옮겨붙었다·

화르륵!

새까만 검신에 꽃잎이 핀다·

붉은 꽃잎이 휘날리는 가운데 검신에 맺힌 자색 불꽃이 어둡고 차디찬 심해에서도 꺼지지 않고 이글거린다·

놈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선 은하는 그 꽃을 불꽃을 휘둘렀다·

라이거 깡이를 타고 달리며 놈의 체내를 마구잡이로 헤집는다·

그러고는 에제키엘이 만들어 둔 목덜미에 난 상처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직후·

화아악!

세 번째 백은제 장비가 발동했다·

알버트가 던진 창이 다시금 놈에게 〈백은〉을 선사했다·

쿠오오오····

* * *

백은제 장비가 있다고는 하나 놈은 여전히 위험하고 막강했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

“큭!”

“부상자는 뒤로 물러나도록 해!”

“후방도 위험한 건 똑같아요! 괜찮으니까 여기서 싸울게요!”

“이대로 몰아붙여!”

“나 나 숨이····”

“마나가 떨어져서 그런 거야· 어서 포션을 마셔!”

“제발···· 죽지 마····”

“다음 백은제 장비를 준비하···· 커헉!”

“제이콥! 젠장! 이 자식들이 내 친구를····”

“대체 얼마나 나오는 거야···· 그만 좀 끄읕···· 꼬르륵! 아롸롹!”

“야 괜찮아!? 내 말 들려!? 들리면 의식해서 천천히 쉬어 봐· 물을 무서워하지 마·”

전투는 계속된다·

많은 사람이 다치고 사망했다·

그리고 그보다 많은 몬스터가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심해의 던전〉의 보스 몬스터 놈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의 끝이 보이고 있어·’

잠시 전선으로부터 물러나 이리야의 회복 마법을 받은 은하는 놈을 주시했다·

처음에 보였던 위엄과 달리 놈은 걸레짝처럼 너덜너덜한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략대에게 입은 피해가 커 회복력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그러던 그때·

‘드디어 마지막 페이즈인가·’

놈이 빛으로 휩싸였다·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창을 쥐고 갑주를 입은 용인형(龍人形) 몬스터가 등장한다·

놈은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순식간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목을 베어 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구오오오!

놈이 꼬리를 거칠게 휘두르자 주위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무수히 많은 마법진이 떠올랐다·

가까이에 위치한 사람들은 무력하게 소용돌이에 휘말려 놈의 창에 꿰뚫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빛을 번뜩인 마법진들이 사방으로 에너지를 쏘아 대기도 했다·

마법으로 그 공격을 막아 낸 프리시스 메모리는 미간을 모았다·

“아까보다 더 강해졌네요·”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거죠·”

은하는 걱정하지 말란 듯 자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가 전선으로 복귀하기 위해 불꽃의 날개를 펼쳤다·

“마녀님 제가 신호를 보내면 놈을 중심으로 물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발판도요·”

“너무 오래는 못 버틸 거예요·”

“괜찮아요· 충분해요·”

마지막 페이즈에 진입한 놈이 최후의 발악이라도 부리듯 격렬히 날뛰고 있었다·

은하는 그런 놈을 상대하러 빠르게 전위로 이동했다·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차근차근 놈의 힘을 빼 나간다·

그리고 때가 무르익었을 때·

“리엘아·”

“오케이 아이 갓 잇!”

은하는 아리엘의 텔레파시로 프리시스 메모리에게 연락했다·

프리시스 메모리는 즉각적으로 은하의 요청에 응했다·

그녀가 준비한 마법을 펼쳤다·

화아악!

보스 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일시적으로 물이 침범하지 못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곳으로 발을 들인 공략대는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했다·

“니어야·”

“어 형·”

“저놈 잠깐이라도 붙들어 줄 수 있지?”

“···잠깐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

“좋아 시형이를 붙여 줄게· 둘이서 잘 붙들어 봐·”

“후···· 목숨이 간당간당하겠네·”

은하에게 무리한 지시를 받은 어베니어 강시형이 쓴웃음을 짓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쏴아악!

놈이 창을 횡으로 휘두른다·

건틀릿을 들어 공격을 흘린 어베니어는 계속 내달렸다·

그대로 놈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놈의 명치 부근을 가격했다·

힘을 이기지 못한 놈은 그대로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휘릭! 휘이익!

하지만 놈도 호락호락하게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놈이 창을 휘두름과 함께 용의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

순간적으로 흠칫한 어베니어는 직감에 몸을 맡겼다·

피하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빠르게 옆으로 몸을 튼다·

그 상태로 꼬리를 끌어안고 놈의 뒤편으로 돌아선다·

그로 인해 균형을 잃은 놈은 창으로 허공을 베기나 했다·

강시형이 놈의 손목을 향해 쇠사슬을 던진 것은 그때였다·

촤르륵!

쇠사슬이 놈의 손목을 구속했다·

놈은 어떻게든 쇠사슬을 풀려고 안간힘을 부렸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강시형이 놈에게 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쇠사슬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버티려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놈은 행동이 제한된 채로 공략대 대표들을 상대해야 했다·

이때 은하는 남은 힘을 아끼지 않았다·

〈기프트: 엔들리스(히로익)〉

기프트를 발동한다·

잔여한 체내 마나에 비례해 신체 능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한 치 앞에 펼쳐진 미래를 경우의 수를 내다본다·

〈기프트 부여 아티펙트: 앰플리피케이션〉

거기에 줄리에타의 기프트로 모든 능력을 배로 끌어올린다·

마지막으로·

〈신화 예장: 리라이프〉

미래 유성의 조언으로 꾀한 새로운 형태의 신화를 현현한다·

신화의 힘이 담긴 홍화검이 거룩한 기운과 빛을 뿜어낸다·

베는 모든 것을 이전으로 원상태로 나아가 무(無)로 되돌리는 신력(神力)이 궤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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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Score 8.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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