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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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67)

After Story 15· 몬스터의 저주

‘···둘 다 괜찮은 거겠지?’

〈심해의 던전〉 공략에 참가한 사람에 한해·

진서나는 자신이야말로 은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노은하 본인 역시 동의하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부재 시에 본인의 권한 일부를 자신에게 양도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렇기에·

[공략대 대표가 부재함에 따라 판도라 클랜 텔레파시스트 저 진서나가 지휘를 대신합니다! 이는 규정에도 명시되어 있는 정당한 절차임을 알립니다· 따라서 명령합니다 지금 즉시 섬광탄을 터뜨리세요! 모든 대원은 이에 대비해 눈을 감아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없는 노은하와 이리야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뒤로하며·

진서나는 공략대에 전파했다·

곧이어 섬광탄이 터졌다·

───!!

눈부신 빛이 세상을 뒤덮는다·

사전에 눈이 멀지 않게 주의한 공략대는 당황하는 일 없이 지정된 게이트를 향해 뛰었다·

“잡아라! 놈들을 붙잡아!”

그러나 〈심해의 던전〉에 귀속된 죄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금세 시야를 회복한 그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왔다·

챙겨야 할 짐이 많고 부상자들을 신경 써야 했던 공략대는 조금씩 그들에게 따라잡힐 수밖에 없었다·

“로렌조 마이론의 목표는 나다! 그러니 너희는 먼저 가라! 나는 곧 뒤따라가겠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나디아 너는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가!”

“···알았어요· 죽지 말고 다음 층에서 봐요 피에트로·”

그 과정에서 알버트를 비롯해 몇몇이 공략대를 보내기 위해 길을 막아섰다·

로렌조 마이론은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가 죄인들에게 외쳤다·

“어차피 놈들은 다음 층에서도 다다음 층에서도 죽일 수 있다! 먼저 이놈들부터 처리해라!”

“····”

로렌조 마이론의 지시에 따라 죄인들은 공략대 추적을 포기하고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게이트로 보낸 공략대를 등진 알버트 일행은 침음을 삼켰다·

“쳐라!”

누가 먼저 지시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채로 공략대와 죄인들은 일시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전략도 전술이라고는 없는 난전이 벌어졌다·

그 속에서 로렌조 마이론은 거침없이 알버트를 몰아붙였다·

“알버트 발렌타인 네놈은 절대 살아 돌아가지 못할 거다·”

“우습군· 마인으로 변했다고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너는 영원히 내 밑이다·”

“닥쳐라! 그런 주제에 아까부터 꼴사납게 막고만 있구나!”

로렌조가 코웃음을 쳤다·

알버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전투를 이어 나갔다·

정확히는 총기와 격투술로 놈의 손도끼를 막는 데 급급했다·

안타깝게도 부상을 입으며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탓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여기서 끝나는 건가· 제길 끝나도 하필 로렌조 놈한테 끝나야 한다니···· 기분 더럽군·’

알버트가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바로 그때·

“앞으로 나오지 마세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직후 로렌조의 옆구리에 묵직한 무언가가 꽂혔다·

주먹이었다·

“커헉!”

강풍이 불었다·

갑작스레 날아든 주먹에 맞은 로렌조가 그대로 나무 기둥으로 날아갔다·

그가 있던 자리에 발을 디딘 어베니어는 알버트에게 말했다·

“가세할게요·”

“···고맙다·”

도움을 마다할 상황이 아니었다·

알버트는 얼떨떨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자세를 취하며 나무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로렌조를 주시했다·

알버트와의 전투를 방해받은 그가 잔뜩 화난 얼굴로 이탈리아어로 물었다·

“네놈은 누구냐·”

어베니어는 대답했다·

“노 어베니어· 그리고····”

브루노 발렌타인과 줄리에타 발렌타인의 아들이다·

뒷말을 들은 로렌조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내 그가 입가를 찢었다·

“그래 그 연놈들의 아들이었구나· 발렌타인의 피를 이은 것들이 이렇게 눈앞에 있다니 좋구만· 애송아 네놈도 여기서 죽음을···!”

“당신이 우리 엄마를 건드리려 했다지?”

적이 로렌조가 말하는 것을 기다려 줄 필요는 없었다·

어베니어는 냅다 주먹을 날렸다·

황급히 두 팔을 교차해 막은 로렌조는 팔 하나를 잃어야 했다·

“이 새끼가!”

“당신이야말로 절대 곱게는 죽지 못할 거야·”

이때를 기점으로·

어베니어와 알버트 로렌조는 가차 없이 싸우기 시작했다·

한편 그 시각·

“우리가 은하랑 리야 언니를 도우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게이트로 향하던 공략대는 은하와 이리야가 몬스터들을 피해 어느 게이트에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조아라는 게이트 너머로 사라진 그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래 유성은 그녀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을 달랬다·

“아버지잖아요· 괜찮을 거예요·”

“그럼 다행이지만····”

“저를 믿으세요· 저희는 어서 게이트로 들어가요· 이러다 범죄자들이 따라붙으면 안 되잖아요·”

“음 역시 은하니까 괜찮겠지? 그래 유성이 네가 그렇다면 괜찮은 거겠지· 알았어 가자·”

은하와 이리야의 무사를 빌며·

공략대는 게이트로 입장했다·

그러던 중 게이트 앞에 선 미래 유성은 뒤를 돌아보았다·

이내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은하와 이리야가 들어가 버린 게이트가 있었다·

“말하지 않아서 죄송해요 아버지· 하지만 말하면 미래가 바뀌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은이가 못살게 굴기는 해도 제 소중한 여동생이라서요·

걔가 태어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거든요·

“애초 그 애가 안 태어나면 제가 여기 있을 수도 없고···· 아무튼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시겠죠?”

미래 유성은 쓴웃음을 흘렸다·

그가 게이트로 발을 들였다·

* * *

“아····”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은하는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흐릿한 시야로 인영이 들어왔다·

“주님? 정신이 들어요?”

“삐삐 빠빠!”

이리야다·

근처에 불닭이도 있는 듯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은하는 찬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그에게로 손을 뻗어 부드러이 머리를 정돈해 주었다·

“괜찮아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어···· 나는 괜찮아· 그러는 너야말로 어때?”

“저야 주님이 지켜 준 덕분에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죠· 정말 고마워요·”

은하는 이리야의 손길을 가만두며 차분히 기억을 정리했다·

‘몬스터들의 추격을 피하겠답시고 이리야를 안아 들고 무작정 아무 게이트에 들어갔었지····’

그 후에는····

게이트를 넘어온 직후 난데없이 고통이 덮쳐들었다·

자신과 이리야가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선명했다·

‘···그때 정신을 잃었던 건가·’

자세한 사정은 먼저 깨어나 있던 이리야에게 물어야겠다·

은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말을 붙이기로 했다·

“이리···야?”

그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리야의 외견이 평소와 달리 검붉은 뿔이 머리에 돋아 있고 웬 검은 날개 세 쌍이 등에 붙어 있고 화살표처럼 뾰족한 꼬리가 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입고 있는 옷도 평소와 달리····

“네? 왜 그러세요 주님?”

“····”

굉장히 외설적이었다·

마치 은하가 일전에 쓰러뜨린 칠마의 릴리스처럼·

“너 너 모습이 왜····”

은하는 눈을 두기 난처했다·

특히나 목 아래로····

그는 애써 시선을 돌렸다·

이리야는 이해했다는 듯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

“아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처음에 이곳에 들어왔을 때 갑자기 통증을 느꼈었잖아요· 그게 무슨 작용을 일으켰는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모습이 이렇게 바뀌어 있더라고요· 주님도 마찬가지고요·”

“뭐? 나도?”

“네 보세요·”

이리야가 손거울을 꺼냈다·

이내 은하는 손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뭐야····’

이리야의 것과는 다른 형태로 은하의 머리와 등에도 금색 뿔과 검보라색 날개 한 쌍이 돋아나 있었다·

거기에 날개 색과 비슷한 엉덩이에 파충류 특유의 꼬리가 나 있기도 했다·

입고 있는 옷은 클랜 제복이 아닌 웬 검은 갑옷이었고····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한편 불닭이는 그대로였다·

그때 이리야가 운을 뗐다·

“처음에는 저도 제 모습에 얼마나 당황한 줄 몰라요· 마침 던전 가이드가 나타나 대충이나마 설명을 들어서 다행이었지····”

“던전 가이드가 나타났었다고? 언제?”

“막 정신이 들었을 때요· 그런데 주님이 의식이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주님이 깨어난 후에 해 주겠다고 하고 사라졌어요·”

“그렇다는 말이지····”

아마도 7층에서 뿔뿔이 흩어져 8층에 입장한 공략대에게 미션을 설명해 주고 있느라 바쁜 것이리라·

그렇게 판단한 은하는 어차피 주위에 위험도 없는 듯하겠다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던전 가이드가 나타날 때까지 기억을 뒤져 보기로 했다·

이리야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려 주었다·

‘8층에 진입하자마자 몸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라···· 마치 몬스터처럼····’

회귀 전에 〈심해의 던전〉 공략 일지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이 상태는····

바로 그때·

워낙에 저주를 많이 받아서 한동안 깨지 못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깨어났네요! 역시 〈심연의 던전〉의 최고 공략자!

허공에서 던전 가이드가 나타났다·

은하는 놈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어쨌든 8층 진입을 축하할게요! 이번 층에서의 미션은····

“그 전에 7층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게 먼저일 것 같은데·”

은하는 대뜸 말을 잘랐다·

“그 범죄자들은 뭐였던 거지?”

뭐긴요 이미 눈치챘을 텐데요? 〈심해의 던전〉에 귀속된 저희의 장기 말이죠·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 아무 예고도 없이 그놈들을 투입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왜 안 되나요? 저희 마음인데? 미션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도중에 투입해도 상관없는걸요? 무엇보다····

“····”

재밌잖아요·

던전 가이드가 깔깔거렸다·

은하는 짜증이 난 나머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한참 놈을 노려보다 끝내는 한숨을 쉬었다·

“기분 나쁘니까 그만 웃고 미션이나 설명하도록 해·”

흑···· 기분 나쁘다니 너무하네요· 충격받았어····

“닥치고·”

흑색던전의 의지를 대변하는 온갖 악의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던전 가이드·

놈에게 정상적인 반응을 기대해서는 안 됐다·

따진들 무의미했다·

새삼 그 사실을 실감한 은하는 불만을 뒤로하고 미션에 대해 듣기로 했다·

그럼 지금부터 미션에 대해 설명할게요· 현재 여러분은 몬스터의 저주를 받은 상태예요· 어떤 몬스터의 저주를 받았는지는···· 모습에 따라 다른데요· 일단 공통적으로 저주를 풀기 전까지는 기프트를 쓸 수 없고 실력도 본신의 절반밖에 발휘할 수 없어요· 그리고 개별적으로는 몬스터에게서 기인하는 하나 이상의 충동을 느끼게 돼요·

“충동이라고요? 어떤····”

욕구나 욕망이라고도 할까요? 이걸 보세요·

던전 가이드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은하와 이리야 앞에 반투명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은하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았다·

저주 소재: 블랙 드래곤

저주 내용: 호승지심 오만 물욕 금전욕 소유욕 지배욕 정복욕 살심 권태감 새로운 자극····

해주 조건: 황금 고블린의 주머니 엔비 페어리의 인분 타이니 바실리스크의 독액 샤이닝 슬라임의 마석····

‘진짜 많기도 하네·’

은하는 속으로 혀를 찼다·

앞으로 여러분은 거기에 적힌 충동을 느끼게 될 거예요· 억누르기는 매우 어려울 거고요· 조언하건대 못 참을 것 같으면 적당히 해소하는 게 좋을 거예요· 미쳐 버리고 싶지 않다면· 물론 너무 해소하려 하면 다른 의미로 미쳐 버리겠지만·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는 존재는 괴물이나 다름없죠·

“그래서 저주를 푸는 방법은?”

해주 조건에 나온 재료를 모아 저 산을 등정해야 해요·

던전 가이드가 저 멀리 있는 구름에 가려진 산을 가리켰다·

저 산 정상에는 못이 있어요· 못 중심부에는 사당이 있고요· 여러분은 저주를 풀기 위해 해주 조건에 맞는 재료를 사당에 바치면 돼요· 그러면····

“····”

여러분의 저주는 풀어지고 저주를 건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 이곳 8층 미션은 그 몬스터를 토벌하는 거랍니다· 개별 미션이죠· 그럼 질문 있나요!?

“아니·”

“저도요·”

회귀 전에 읽은 일지를 통해 미션에 대해 짐작하고 있던 은하는 고개를 저었다·

이리야도 은하를 따라 반응했다·

귀찮게 질문이 없어서 좋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일이 좀 많아서요! 혹시나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던전 가이드가 사라졌다·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골치 아프게 됐네·”

“그런 건가요?”

“어· 저주를 푸는 법도 그렇고 그동안 저주로 겪는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닐 테니까·”

“음···· 하긴 그렇겠네요·”

“일단 앞으로 상황에 대비해 서로 어떤 저주에 걸렸는지 이야기나 해 보도록 할까? 나부터 말하자면····”

이곳을 원활히 공략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교환은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했다·

그래서 은하는 숨기는 내용 없이 자신의 저주에 관해 고백했다·

다음은 이리야의 차례였다·

“주님 저는····”

“응 말해 줘·”

부끄럽다는 듯 쭈뼛거리는 이리야·

그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저는 서큐버스 퀸이고요···· 그게 저주는····”

이리야의 얼굴이 빨개진다·

뾰족한 귀까지 빨개진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했다·

“음욕 하나예요·”

“어···· 다행히 하나라서 잘됐네····”

“네에···· 그쵸····”

이리야의 모습으로 얼추 예상한 은하이기는 했으나 직접 들으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하나가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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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Score 8.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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