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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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62)

After Story 13· 몽마의 섬

〈심해의 던전〉 2층에 진입한 첫째 날·

어느덧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섬 초입부에 야영지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저녁을 해결한 은하는 진서나에게 일일 보고를 받았다·

“각국에서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오늘 하루 찾은 수정구 조각은 3개라는 모양이야·”

“첫날에 3개라···· 나름 순조롭네· 회귀 전에는 포르투갈에서 찾은 1개가 첫날 성과였었는데· 어디에서 찾았대?”

“포르투갈이랑 미국 모나코 공국이래· 운 좋게 초입부에서 찾았다나 봐· 더 정확한 위치도 알려 줘?”

“아니 정확한 위치까지는 됐어· 흠 미국이랑 모나코 공국이라···· 미국은 회귀 전이랑 달리 전력 손실이 크지 않았던 덕에 빨리 찾을 수 있던 거겠지· 에제키엘 플레이어가 내 조언을 귀담아듣기도 했겠고· 그리고 모나코 공국은····”

“아마 그것도 우리가 개입한 영향이겠지· 원래 모나코 공국은 지금 우리 구역을 맡았을 거라면서? 그런데 우리가 대신 맡은 거고·”

“그랬지· 회귀 전처럼 흘러갔다면 모나코는 조각도 찾지 못하고 이곳에 사는 몬스터들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입었겠지·”

“그럼 우리는 입어도 되고?”

“우리가 입기는 왜 입겠어 내가 있는데·”

“에휴 잘난 척하니까 좋니?”

“응 너무 좋은데?”

이제는 회귀에 대해 털어놓으니 참 편하다·

전처럼 친구들을 설득하기 위해 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었으니까·

능청스럽게 대꾸한 은하는 키득 웃음을 흘렸다·

“하여간····”

짐짓 은하에게 눈을 흘기던 진서나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얼굴을 풀었다·

“다른 연락은 없어?”

“응 이게 전부야· 다음 연락은 내일 아침에 있을 거야·”

“그래 알았어· 고생이 많네·”

마침 참기름을 바른 육포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불 속에서 꺼낸 석쇠를 펼친 은하는 육포 하나를 내밀었다·

“자 하나 줄게· 막 구워져서 쫄깃하고 맛있을 거야·”

“나 방금 양치했는데····”

“먹고 또 하면 되지·”

“하긴 틀린 말은 아니네· 고마워 잘 먹을게·”

진서나가 피식 웃는다·

그녀가 육포를 잘근거린다·

복슬복슬하고 탐스러운 여우 꼬리는 그녀의 기분이라도 반영하듯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렸다·

쌍둥이 자매가 육포 냄새를 맡고 나타난 것은 그러던 중이었다·

“클랜 로드! 우리도 먹을래요!”

“클랜 로드가 직접 넣어 줘요! 아~·”

“너희는 알아서 구워 먹어·”

“와아 치사하다! 서나한테는 주고 우리한테는 안 주겠다는 거예요? 클랜 로드 이건 차별이에요! 못됐어!”

“호옥시 클랜 로드 이런 식으로 우리를 조련하려는 건 아니죠? 그런 거라면 참을 수 있지만·”

“어머 언니· 진짜 그런 건가? 나 그럼 이런 대접도 좋아·”

“동생도? 나도· 클랜 로드 이따 저희 텐트에 속옷 걸어 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쌍둥이 자매 메이링 메이린·

두 사람이 양옆에 달라붙어서 되지도 않는 교태를 부린다·

진서나가 쓴웃음을 짓는 가운데 파리를 내쫓듯 손을 휘저어 그녀들을 물리친 은하는 깊이 한숨을 쉬었다·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씻고 자라· 아니면 나가서 경계라도 서든가·”

“히잉···· 언니 클랜 로드는 맨날 우리한테만 뭐라 그래· 서나나 카에데한테는 잘 대해 주면서·”

“흑흑 그러게· 아까도 클랜 로드가 카에데한테 하는 거 봤어? 무게 잡고 ‘너만 믿는다·’라고 말해 줬던 거· 우리는 언제 그런 소리를 들었더라?”

“봤지 봤어· 그래서 카에데가 얼굴이 빨개졌었잖아· 부럽다···· 클랜 로드 우리한테도 해 줘요! 너희만 믿는다·”

“너희가 서나나 카에데처럼 열심히 일하고 따지기나 해· 그럼 내가 이렇게 대하겠어? 툭하면 농땡이나 피우고····”

“그래도 할 일은 다 하고 농땡이 피우는 거거든요?”

“맞아 우리가 일 안 했나?”

메이링 메이린이 볼을 부풀리며 서운함을 토로한다·

은하는 결국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녀들을 달래 주기로 했다·

그가 육포를 건넸다·

“알았어···· 옛다· 이거 먹고 이따 열심히 보초나 서라·”

“와아 클랜 로드! 잘 먹을게요!”

“클랜 로드는 우리한테 약하다니까?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육포를 입에 물고 나서야 얌전해지는 쌍둥이 자매·

은하는 다람쥐처럼 우물거리는 그녀들을 보며 피식거렸다·

그때 그녀들이 운을 뗐다·

“그런데 클랜 로드 수정구 조각이 이렇게 찾기 어려운 줄 알았으면 이십오 오빠를 데려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맞아요 이십오 오빠 기프트라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쌍둥이 자매의 의문은 합당했다·

이십오의 기프트 〈그림자 밟기〉는 마나의 흔적을 추적함으로써 무언가를 찾는 것에 특화된 기프트였으니까·

하지만 은하는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닌데 안타깝게도 이십오의 기프트로 조각을 찾지는 못했을 거야· 회귀 전에 읽은 일지에는 조각에 깃든 마나가 각기 달라서 마나의 흔적을 추적해 찾기란 불가능했다고 적혀 있었거든·”

“아 아쉽다···· 그럼 고생해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네요?”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르고 깊숙이 들어가서 찾아야 한다니····”

“그래도 대강이나마 위치를 알고 있는 게 어디야· 아마도 내일쯤에는 찾을 수 있을 테니 내일 열심히 일하기나 해·”

“네에····”

쌍둥이 자매가 고개를 푹 숙인다·

은하는 그녀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석쇠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오늘 고생했고 푹 쉬어· 서나는 특이 사항 있으면 언제든 텔레파시로 알려 주고·”

“응 너도 피곤할 텐데 푹 쉬어·”

“클랜 로드 어디 가요? 우리랑 더 놀아요!”

“맞아요 재미있게 놀아요!”

진서나 쌍둥이 자매를 뒤로한 은하는 고개를 돌리는 일 없이 가볍게 대꾸했다·

“이리야한테·”

방비를 확인하러 가야겠다·

은하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 이리야를 찾았다·

그녀는 야영지 중심에 있는 모닥불 앞에서 불을 쐬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

아마도 몽마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결계를 치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판단한 은하는 행여나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이내 그녀가 초록 눈을 떴다·

은하를 눈에 담은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주님·”

“결계를 치고 있던 거야?”

“아니요 결계는 진즉에 쳤고 그냥 기도하고 있었어요·”

“누구한테···· 아니다 됐다·”

“당연히 주님한테죠!”

이리야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은하는 낯부끄러운 나머지 얼른 화제를 돌렸다·

“출출하지? 자 이거 먹어·”

“와아 주님이 직접 구운 거예요?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이리야가 환한 얼굴로 기뻐한다·

은하는 육포를 깨무는 그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결계는 어때? 괜찮아?”

“심혈을 기울여 짜기는 했는데 제4위계 이상 몽마들로부터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죄송하기는 그 정도면 충분하지· 문제는 다른 국가의 공략대인데····”

“거기도 주님의 조언을 들었으니 나름 방비를 세우지 않았을까요? 살짝 자신하자면 저희보다 강력한 결계는 치지 못했겠지만요· 주님이 그랬었죠? 회귀 전에 공략대들이 친 대(對)몽마 결계는 제5위계 이상 몽마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맞아 그랬지·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도 거기까지밖에 못 쳤을 거야·”

후훗 하고 콧소리를 낸 이리야가 가슴을 부풀린다·

칭찬해 달라는 신호다·

은하는 그녀가 바라는 대로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나저나 많이 아쉬워요····”

이리야가 대뜸 한숨을 쉬었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아쉬운데?”

“은하신교를 전도하지 못해서요·”

“····”

“이왕 이탈리아에 온 겸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만난 겸 주님의 위대함을 전도하려 했는데 의외로 기회가 잘 없네요· 기껏 전도해도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나 하고····”

“아니야 그런 건 안 해도 돼· 제발 하지 마····”

은하는 즉답했다·

하지만 이리야의 태도는 완고했다·

“아니에요 주님· 큰 유성이도 전도하면 좋다고 했단 말이에요· 주님의 위대함을 널리 알려야 언젠가 주님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도 편하게 신화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요·”

“아니야· 그래도 제발 좀 하지 말라고····”

간절한 어조로 부탁하는 은하는····

좀처럼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어쩐지 아까 숲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더라니····’

창피해 죽겠다·

* * *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고 있다·

은하는 모닥불이 꺼지지 않게끔 수시로 장작을 집어넣으며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슬슬 교대할 시간인가·’

다음 불침번은 봉구래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은하는 텐트에서 자고 있을 그를 깨워야 할지 고민했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조금 더 자게 두자· 오늘 많이 피곤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뒤쪽 텐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안에서 봉구래가 나왔다·

평소와 달리 화장하지 않은 그가 입을 가리며 하품했다·

“후암···· 이제 내 차례지? 자기는 들어가서 편히 쉬어·”

“조금 더 자도 됐는데·”

“아니야 그럴 수는 없지· 그리고 우리 중에서 자기가 제일 피곤할 거 아니야· 들어가 들어가·”

간이 의자에 앉은 봉구래가 부지깽이로 모닥불을 건드린다·

그러면서 얼른 자러 가라며 은하에게 손을 휘저어 댔다·

은하는 뜻대로 하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 나는 들어가서 잘게· 무슨 일 있으면 알려 줘·”

“그래구래· 잘 자 자기· 내 꿈 꿔·”

손을 흔드는 봉구래를 따라 손을 흔들어 인사한 은하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서는 남자 클랜원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음냐 은애 누나····”

잠결에 몸을 뒤척인 탓인지 어베니어는 강시형을 껴안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그로 인해 강시형은 이따금 괴로워하는 소리를 냈다·

“으윽···· 수 숨이····”

악몽이라도 꾸는 듯했다·

은하는 편히 잠들기를 빌며 빈자리를 찾아 누웠다·

눈을 감는다·

‘···누가 코를 고는 거지·’

간간이 들리는 소리가 거슬렸다·

그럼에도 피로가 쌓인 탓인지 스멀스멀 잠이 몰려오고 있었다·

은하는 힘이 빠지는 감각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의식이 침잠하려던 때·

파직!

별안간 기프트가 발동했다·

강제로 의식이 각성한 은하는 얼른 몸을 일으켰다·

‘몽마야· 이놈들이 날 노려?’

기프트 〈엔들리스〉가 있었기에 심상 세계를 건드리는 공격은 자신에게 통하지 않았다·

은하는 체내 마나를 순환하며 아직 자신의 몸에 씌어 있을 몽마를 끄집어내려 했다·

곧이어 은하의 몸 밖으로 웬 연기 덩어리가 튀어나왔다·

뿌에에에엑!

코끼리처럼 긴 코를 지니고 돼지 같은 얼굴을 한 연기 덩어리·

물질세계에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물질로서 존재를 갖추기 시작한 놈이 괴성을 질렀다·

“뭐 뭐야!?”

“···!”

그 소리에 텐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잠을 깼다·

하지만 강시형은 끙끙거릴 뿐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다른 몽마에게 당한 것이다·

은하는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시형이한테 마나 좀 흘려 줘!”

몽마의 수법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심상 세계에 있는 몽마에게 큰 타격을 입히든 혹은 외부에서 몽마에게 당한 사람의 몸에 마나를 흘려보내야 했다·

클랜원들에게 조치를 취하게 한 은하는 곧장 홍화검을 휘둘렀다·

조금 전까지 잠자던 동안에도 손에서 놓지 않은 홍화검이 놈의 어깻죽지를 베었다·

뿌에에엑!

놈이 다시금 괴성을 질렀다·

아니 이번에는 비명이었다·

놈은 은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그때 불침번을 서고 있던 봉구래가 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자기들 괜찮···!?”

“거기서 가만히 있어·”

은하는 봉구래에게 고한 즉시 사선으로 홍화검을 그어 올렸다·

홍화검이 봉구래의 코앞을 스치며 몽마의 목을 베어 냈다·

그대로 목을 잃은 몽마는 마나의 입자로 변해 산화했다·

“···깜짝이야· 죽는 줄 알았네·”

“미안· 어디 다치지는 않았지?”

“나보다는 자기들이야말로 괜찮은 거야?”

“우리는 괜찮은데 시형이가····”

“···켁켁! 어쩐지 숨이 막히더라니 몽마한테 당했던 건가·”

때마침 강시형이 깨어났다·

그가 제 목을 부여잡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했다·

뿌에엥····

한편 강시형에게 씌어 있던 소형 동물 크기의 몽마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콰직!

강시형은 씩씩 화를 내며 놈을 밟아 죽였다·

봉구래는 그런 그를 달래며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결국 몽마가 침입한 거구나· 큰일이네····”

“지금 우리가 죽인 놈들은 단순 분신체에 지나지 않아· 어딘가에 본체가 있을 거야· 어서 놈을 찾아야 해·”

다른 텐트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판이다·

은하는 상황을 살피기 위해 얼른 텐트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으윽···· 사 살려 줘····”

“몽마가 나타났다! 다들 깨워!”

“꺄아아악! 하지 마요 하지 마요 안 돼요!”

“정신 차려! 그건 꿈이야!”

“····”

야영지는 몽마의 출몰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삐아아아아!

크르릉!

끼끼끽 끼끽 끽?

몬스터들이 존재를 드러냈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을 번뜩인 놈들이 단숨에 결계를 부수고 야영지를 습격했다·

달도 보이지 않는 밤 아래 전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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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Score 8.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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